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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A.Q.칸
2006/09/19   북한 핵폭탄은 터질까? [14]
북한 핵폭탄은 터질까?
터지는 핵탄두는 60년전 기술로도 만들 수 있었던 것이고, 기술의 발전으로 핵폭탄 제조에 관련된 기술적 장벽은 계속 낮아져 왔다.
그렇기 때문에 (테러집단 따위가 아니라) 국가가 역량을 집결하기 시작하면 핵물질 이외에 다른 것은 핵무기 보유를 막는 진입장벽이 될 수가 없다. 이것이 핵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IAEA같은 기구들이 고농축 우라늄이나 플루토늄 같은 핵물질에 그렇게 집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우리에게 있어 핵물질은 급소(choking point)입니다. ... 만약 당신이 고농축 우라늄이나 플루토늄을 갖고 있지 않다면, 당신은 핵폭탄이 없는겁니다. 당신이 컴퓨터로 연구나 시뮬레이션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핵물질이 없으면 핵폭탄은 없는 겁니다." IAEA 사무총장 Mohamed ElBaradei의 말이다.
(Louis Charbonneau, UN to Inspect Iran's Parchin Military Site, Reuters, 2005년 1월 5일)

그렇다면 북한의 핵능력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IAEA의 내부논의에 정통한 한 외교관의 이야길 들어보자.

"당신이 복잡한 가구 도면을 누군가에게 줬고, 그 사람이 그걸 집에 가져가서 절반까지는 만들었다고 해봅시다. 그럼 그는 당신에게 도와달라고 전화를 하게 될겁니다.
그게 칸 박사의 역할이었습니다. 리비아 사람들은 끊임없이 문제를 겪었습니다. 우리는 칸 박사가 북한에 일을 시작하기에 충분한 자료를 줬다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북한과 이란은 칸 박사에게 자주 연락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리비아는 결국 이 장비를 가동할 수가 없었습니다만, 북한은 모스크바에서 훈련받은 인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 외교관은 다음과 같은 예를 들었다.
"북한은 영국의 초기형 마그녹스 원자로 설계를 구해서 (영변의) 5MW 원자로를 지었고, 50MW와 200MW 원자로를 짓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그녹스 원자로는 설계 결함이 있습니다만, 북한은 자체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Robert Marquand, North Korea's nukes: advanced, but hidden, Christian Science Monitor, 2004년 12월 21일)

즉 아무런 기술적 기반이 없어서 좌충우돌만 하다가 두손 든 리비아와는 달리, 북한은 문제를 겪으면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원자력공학의 산업기반을 확실히 갖고 있다는 이야기다.

실질적 핵무장국가가 된지 40년 가깝고 약 200기의 핵탄두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의 경우, 알려진 핵실험이 없다. 그러나 중동의 어떤 이웃나라도 이스라엘의 핵실력을 의심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의 핵능력은 이미 covert한 단계를 넘어서 opaque한 단계인 것이다.
(이스라엘은 남아공에서 핵실험을 했을 거라는 미확인 주장이 있다. 그러나 그런 것이라면 파키스탄이 핵실험을 할 때 북한이 끼어서 같이 실험을 했을거라는 주장도 있다. 파키스탄과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협력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 세부는 많은 부분이 비밀로 남아있다)

북한은 이제 부인에서 벗어나, 대놓고(overt) 핵억지력을 가졌다고 주장하는 단계까지 왔다. 지금처럼 꾸준히 계속 추출해 20-50기 분량의 플루토늄을 확보한 단계까지 가면 주변국들은 모두 당연히 북한 핵폭탄은 핵실험을 않더라도 터지겠거니 하고 계획을 세울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다.

아울러 핵실험 가능성 그 자체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영변 원자로가 동결되어 있었고 북한이 보유한 핵물질이 적었을 때는 금쪽같은 핵물질을 실제로 핵실험에 써버릴 수 없다는 문제가 있었다. 2-3발 분량의 핵물질밖에 없는데, 그중 1-2발을 핵실험에 써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빈손 뻥카로 버틸 셈인가?).
그러나 충분한 분량을 확보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북한이 영변 시설을 재가동하여 플루토늄을 계속 제조하고 있는것은 그만큼 핵실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여도 좋다.
by sonnet | 2006/09/19 13:12 | 정치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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