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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호랑이의효성
2009/09/25   생태적이고 전통적이고 교훈적이기까지 한 해결책 [31]
생태적이고 전통적이고 교훈적이기까지 한 해결책
어떤 당혹 (sprinter) 을 보고 떠올린,



옛날 어느 나무꾼이 나무를 하러 산에 갔다가 호랑이를 만났어요.
‘어… 어이쿠, 큰일났네!’
나무꾼은 다리를 후들거리며 쩔쩔매다가 갑자기 넙죽 엎드렸어요.
“어이쿠, 형님! 안녕하십니까? 절 받으십시오.”
“뭐야? 나보고 형님이라니.”
나무꾼이 넙죽 절을 하자 호랑이는 눈에 불을 켜며 큰 소리로 말했어요.
“이놈아! 그런 소리를 한다고 내가 보낼 줄 아느냐?”
“아이고, 형님! 동생을 몰라보다니요.”
“넌 사람이고 난 호랑이인데, 내가 어찌 네 형이란 말이냐?”
그러자 나무꾼은 능청스럽게 말했어요.
“형님! 제게는 형님이 한 분 계셨어요. 형님이 어렸을 적에 어머니가 젖이 안 나와서 호랑이 젖을 먹여 길렀더니 호랑이가 되어 산으로 들어갔대요.”
“뭐라구? 호랑이가 되었어?”
“네. 그래서 어머니는 산에 나무하러 갈 때마다 호랑이 형님을 만나거든 집으로 꼭 데려 오라고 하셨어요. 아이고, 형님!”
나무꾼이 슬픈 표정을 지으며 눈물을 뚝뚝 흘리자, 호랑이도 눈물을 글썽거리며 옛날 기억을 더듬는 듯 했어요.
“글쎄, 그 때 일이 잘 생각나지 않지만, 사람 동생이 있다니 반가운 일이구나. 그래 집에는 누가 있느냐?”
“예, 늙은 어머니만 계십니다. 형님, 저희 집으로 함께 가시지요.”
나무꾼이 호랑이의 앞발을 덥석 잡으며 말하자, 호랑이도 어머니가 그리운 듯 보였어요.
“아니다. 내가 호랑이인데 어찌 너를 따라가겠느냐. 너를 돌려 보낼 테니 어머니께 효도를 다하거라.”
“알겠어요, 형님! 안녕히 계세요.”
호랑이는 동생이라는 나무꾼을 보내고 난 뒤, 어머니가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어요.
“어머니, 산중에서 호랑이로 살다 보니 어머니를 잊고 살았어요.”
집으로 돌아온 나무꾼은 어머니께 산에서 호랑이를 만난 이야기를 들려 주었어요.
어머니는 아들이 호랑이를 만나 슬기롭게 주고받은 이야기가 예사롭지 않게 생각됐어요.
그런 일이 있고 난 뒤, 호랑이는 어머니 생각을 하면서 멧돼지를 잡았어요. 그리고는 나무꾼 집 앞에 던져 놓고는 멀리서 어머니 모습을 바라보았어요.
“어머니, 나와 보셔요. 멧돼지예요.”
“얘야, 아무래도 호랑이가 물어다 놓은 것이 틀림없는 것 같구나.”
“그렇죠? 호랑이가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것 같아요.”
세월이 흘러 나무꾼의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나무꾼은 슬퍼하며 어머니의 장례를 치렀어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가끔씩 멧돼지랑 토끼를 물어다 놓던 호랑이가 한 달이 지나도 아무 소식이 없는 거예요. 나무꾼은 이상한 예감이 들었어요. 그래서 호랑이를 만났던 산골짜기를 찾아가 보았지요. 그랬더니 새끼 호랑이 세 마리가 꼬리에 흰 삼베 띠를 두르고 울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새끼 호랑이들아, 왜 울고 있니?”
“흑흑, 저희 아빠가 돌아가셨어요. 아빠는 며칠 전부터 엄마가 보고 싶다고 울기만 했어요. 그리곤 잘 드시지도 않고 시름시름 앓더니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흑흑흑.”
“그래서 꼬리에 흰 삼베를 묶었구나!”
“아빠는, 우리에게 사람 할머니가 있다고 자랑했어요. 그리고는 사람을 만나도 해치지 말라고 했어요.”
새끼 호랑이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흐느꼈어요.
나무꾼은 호랑이의 지극한 효성에 가슴이 뭉클했어요.
by sonnet | 2009/09/25 18:06 | 문화 | 트랙백 | 덧글(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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