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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첸지천
2019/10/15   국내 정치에 관하여 [14]
국내 정치에 관하여
錢其琛 외교부장의 연설을 다시 읽으며, 국내정치에 관해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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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군사적으로 타격을 입히기는 쉽지만 인심은 얻기 어려우며 특히 사회를 개조하기는 더욱 어렵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 그 다음 미국의 민족주의는 승리와 앞을 보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짧고도 영예로웠던 역사에 대한 기억은 미래는 보다 아름다울 것이라는 굳건한 신념을 낳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미국은 과거에 굴욕과 좌절을 겪었던 대다수 민족의 비정(非情)과 뒤를 돌아다보는 마음에 대한 이해와 동정이 부족합니다.

이 때문에 미국의 민족주의는 정치적 이상과 민족 자부심, 고립주의의 혼합물로서 태생적인 고고함과 선교사 정신을 갖습니다. 그 패러독스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미국은 강렬한 민족주의를 갖고 있으면서도 민족주의를 부인하고 멸시하며, 필연적으로는 다른 국가의 민족주의와 충돌을 일으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결과를 낳습니다. 첫째는 외국 정부와 인민으로부터 많은 원한을 삽니다. 둘째는 외국의 적대 정권을 파괴하려고 시도할 때 강력한 반작용을 낳습니다. 셋째는 미국이 해외에서 국가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가 위선으로 보이게 돼 미국의 국제 신용과 합법성을 약화시킨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글이 이야기하는 것은 새로운 문제는 아닙니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서방 열강의 침략과 확장 때 모두 이 같은 민족주의의 패러독스가 나타났던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세계의 많은 국가를 모두 ‘미국식 자유’ 국가로 개조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종교 전통은 개조가 불가능합니다. 세상의 수많은 일을 미국이 모두 관리하기엔 힘이 마음을 따라주지 않는 것입니다.

錢其琛, 外交十記, 2003
(유상철 역, 『열가지 외교 이야기』, 랜덤하우스 중앙, 2004, pp.417-435)
by sonnet | 2019/10/15 12:17 | 정치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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