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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채용
2018/11/16   경쟁업체에서 우리 직원을 빼가려 했을 때의 대응? [13]
경쟁업체에서 우리 직원을 빼가려 했을 때의 대응?
"경쟁업체가 2억을 부르면, 나는 3억을 불러서 방어하면 되는 거지, 돈을 안 쓰려 하는 게 문제다"라는 주장을 들으면서, 주변의 경험으로 볼 때 그게 일반적인 처방이 아닌 것 같은데... 라는 인상이 먼저 들고, 설령 돈이 있더라도 그게 정말 좋은 대응전략일까라는 의구심도 있어서 약간의 사고실험을 진행해 보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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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기술을 가진 [갑],기술이 없는 [을] 2개의 회사가 존재.
갑에는 A,B,C 3명의 인재가 있고 보유한 기술(역량)은 110, 100, 90, 연봉은 각각 1.1억, 1억, 0.9억임.
을이 갑의 인재를 스카우트하고자 함.

[진행A]
1. 을이 A에게 2억의 연봉을 제시
2. 갑이 A에게 3억의 역제안을 하여 잡음
3. 을은 B에게 2억의 연봉을 제시
4. 갑이 A에게 3억의 역제안을 하여 잡음
5. 을은 C에게 2억의 연봉을 제시

[결과]
6-1. 갑이 C에게 3억의 역제안을 하여 잡음 (갑 6억 지출, 을 지출없음)
6-2. 갑은 포기하고 대응하지 않음. (갑 3.9억 지출, 을 2억지출) - 을은 기술90 확보

이렇게 보면 끝까지 상회입찰을 할 경우, 갑에게 엄청난 지출이 발생해서 감당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드러남. 을은 얼마를 부르더라도 스카우트가 성공했을 때만 지출이 일어나지만, 갑은 방어시도 때마다 돈이 나가기 때문.

설령 을이 스카우트 시도를 1번만 하더라도 갑의 조직 내부엔 문제가 남게 됨

연봉(전): A1.1억, B1억, C0.9억
연봉(후): A3억, B1억, C0.9억

이전에는 기술격차에 비례한 연봉 분포를 갖고 있어 직원간 상대적 평등이 유지되었으나, 을사의 시도 이후 상대연봉의 격차가 급증함. 결국 B,C의 불만을 달래려면 조직에 전반적인 연봉인상이 필요해짐



그래서 차라리 이런 시나리오들이 그럴듯해 보임

[진행B]
1. 을이 A에게 2억의 연봉을 제시
2. 갑은 대응하지 않고 다른기술100을 가진 병의 인력 D에게 2억의 연봉을 제시해 채용. 잃어버린 A는 B의 내부승진으로 대체

[결과]
(갑 2억 지출, 을 2억지출) - 을은 기술110 확보, 갑은 (필요했던) 다른기술100을 추가 확보

또는 이런

[진행C]
1. 을이 A에게 2억의 연봉을 제시
2-2. 갑은 대응하지 않음. 잃어버린 A는 B의 내부승진으로 대체

[결과]
(갑 지출없음, 을 2억지출) 을은 기술110 확보, 갑은 대외적으로 인력을 빼앗겼다며 궁시렁거림.


[결론]
이런 식의 대안적인 대응책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진행A]처럼 무한배팅하는 것보다 나은 대응책은 많을 것 같고, 그래서 현실에서 무한배팅을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됨.

그리고 을은 기술이 없어서 A,B,C 중 제일 떨어지는 C를 데려가도 90의 상승효과가 있는 반면, 갑은 모두를 지키자니 6억이나 돈이 들지만 A를 잃어도 10정도의 하락만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함. 따라서 같은 사람을 놓고 경쟁하더라도 갑과 을이 느끼는 효용은 다를 수밖에 없고, 남이 2억 불렀다고 나도 2억 불러서 방어해야 한다고 느껴지지 않기 마련.


※ 다수의 기업을 상대로 조사해서 대표적인 대응전략과 그 전략의 배후에 깔린 논리를 정리한 논문 같은 게 있으면 읽어보고 싶은데 아시는 분이 계시면 제보 부탁드립니다.
by sonnet | 2018/11/16 12:10 | 경제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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