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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정보기관
2011/03/15   정보 올림피아드 [38]
정보 올림피아드
예전에 랭대령네서 보고 적당히 옮겨뒀던 것. 이런 소련 농담 류의 풍자는 역시 현실의 어떤 특징을 잘 포착한 것만이 살아남는지라 의외로 그럴 듯하다.



올림픽 위원회는 세계 최고의 정보기관을 가리기 위한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어째서인지는 묻지 말자). 이에 세계 각국에서 자국의 명예를 걸고 선수단을 파견했다.

지중해의 한 섬에 모인 선수단 앞에 푸른 헬멧을 쓴 유엔평화유지군들이 각기 가슴에 하얀 토끼가 든 토끼장을 들고 서 있었다. 경기규칙은 간단했다. 토끼를 눈앞의 숲에 풀어놓은 다음 15분 후 각 팀이 그 뒤를 쫓아 들어가 토끼를 잡아오라. 토끼를 산 채로 잡아 가장 빨리 돌아오는 팀이 우승하게 된다.

제비뽑기를 통해 제일 먼저 출발하는 팀은 소련의 KGB로 정해졌다. UN사무차장이 토끼를 풀어놓고 15분이 지난 후 KGB팀이 숲속으로 뛰어들었다. 곧 숲이 온통 떠나갈 듯이 두들겨 부수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 이윽고 35분 후 KGB팀은 다 죽어가는 토끼를 들고 의기양양하게 돌아왔다.

다음 팀은 프랑스의 DGSE였다. 그들은 10분 만에 토끼와 ‘함께’ 돌아왔다(그 토끼는 수상쩍을 정도로 기분이 좋아보였다). 다음은 이스라엘의 모사드 차례였다. 그들은 13분 만에 토끼를 잡아갖고 돌아와서는 자신들이 ‘세계최고’라고 선언하고 자리를 떠났다. 이어서 미국의 CIA가 들어갔다. 그들은 결국 토끼를 찾아내지 못했다.

그리고는 시리아의 무카바라트(비밀경찰)가 출발했다. 30분, 45분, 1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UN 사람들이 시리아 팀을 찾아 나섰다. 언덕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니 계곡 밑에서 세 사람이 뭔가를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가까이 가서 보니 과연 시리아 팀이었다. 그들은 당나귀 한 마리를 묶어놓고 한 요원이 옆구리를 곤봉으로 연신 찍는 동안 다른 요원은 당나귀 머리를 잡아채어 치켜들고 있었다. 그리고 팀장이 그 귀에 대고 속삭였다.

“불어라 불어. 우리는 네가 토끼란 것을 이미 다 알고 있다.”
Confess, Confess, we KNOW you are a rabbit.
I'tarif, I'tarif, na'ref annak arnab.

조금 다른 버전.

한 시간이 훌쩍 지난 후 숲속에서 시리아 요원들이 나왔다. 한 명은 곰의 멱살을 잡아끌고 다른 한 명은 뒤따라오며 곰의 불알을 걷어찼다. 고통스런 비명을 내지르며 곰이 외쳤다.

“알았어, 알았어. 내가 토끼 하면 되잖아!”
Okay, Okay! I'm a rabbit!!
by sonnet | 2011/03/15 22:24 | funstuff | 트랙백 | 덧글(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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