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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자살공격
2007/04/20   학교총격사건에 대한 기술적 분석 [16]
학교총격사건에 대한 기술적 분석
쳇, 한국 언론에서 소개하는 이야기들이 하도 내가 알고(알리고) 싶어하는 점을 다뤄주지 않아서 직접 하기로 했다.

다음은 이번 사건에 대한 국무부에서 대테러 업무를 담당했던 프레드 버튼의 분석을 발췌 번역한 것이다.

치밀한 (범행)기획

(범행이 벌어진) 노리스 홀과 버지니아 텍의 보안수준 전반에 대한 비판이 떠오르고 있지만 이런 유형의 공격은 보안장비와 프로그램으로 막을 수 없는 것이다. 교육기관들, 특히 넓은 지역에 산재한 대학은 『연약한 표적』(soft target)으로 사회에서 격리된 연방교도소처럼 잘 방어될 수 없다. 그러한 감옥 스타일의 보안장비는 비실용적일 뿐 아니라.숨막히고 터무니없이 비싼데다가 결과적으로 비효율적이기까지 하다. 왜냐면 그렇게 강화된 보안을 취한다 하더라도 단호한 결의를 한 자살공격자를 저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캠퍼스의 경우 최고의 물리적 보안수단 - 폐쇄회로 TV(CCTV) 감시망, 금속탐지기, 신분증 패용, 자물쇠 같은 것들 - 은 제한적인 유용성만을 갖는다. 이러한 수단들은 가치있는 목적에 이용될 수 있지만, 독립적으로 작동하지는 못한다. 예를 들어 이런 기술들은 자체적으로 평가하고 반응할 수 없다. 또한 이러한 수단들은 관찰되고 동작원리가 파악되며, 속여넘길 수도 있다. 게다가 일부 시스템들은 자주 오경고를 발생시킬 것이기에 진정한 위협을 깨닫지 못하게 할 것이다. 폭력행위를 결심한 사람이라면, 면밀한 계획을 세워 물리적 보안수단들을 식별해낸 후 이들을 돌파하거나 우회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사실 보안장비들은 과도한 의존심을 심어줄 수 있으며, 안전하다는 착각을 심어줄 수 있다.

역사는 심지어 여기다가 경비원들을 더해도 공격을 예방하는데 불충분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2005년 5월 미네소타 레드레이크 총격사건은 엄격한 출입통제 수단들 - 신분증, 금속탐지기, 보안경비원 - 조차도 우회하거나 무력화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사실 레드레이크 사건에서 보안경비원은 제일 먼저 살해당한 사람이었다.


계획수립의 징후들

과거 사례들을 볼 때, 학교총격사건의 주인공들은 종종 그들의 의도에 대한 사전 경고를 주곤 했다. 다른 말로 하면 그들은 "빡돌아서"(snap) 도살극을 벌인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그들의 계획은 정교하게, 그리고 오랜 기간에 걸쳐 마련된 것이었다. 미네소타 총격사건에서 체포된 10대 범인 제프 와이즈는 공격계획을 세우는 데 1년 이상을 썼다고 알려지고 있다. 그는 범행 코스를 돌아다니면서 예행연습을 하고 감시카메라 위치를 파악했다. 와이즈는 심지어 한 친구의 도움을 받았다. 그 친구는 인터넷으로 협박장을 보낸데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직장폭력사건에서와 마찬가지로 학교총격사건 발생에 대한 가장 큰 기여요소는 경고를 깨닫거나 (불명확한 형태라도)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데 실패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1999년 4월의 콜럼바인 총격사건 이후 미 교육부와 대통령경호실(secret service)은 합동으로 철저한 연구를 통해 그러한 경고의 징후를 잘 깨달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한 교육 자료들을 만들었다.

경고 징후는 어떤 사람의 행동이 갑자기 바뀐다든가 그의 생산성이 갑자기 하락한다든가 친구들과 멀리한다든가 갑자기 부정적인 행동들 -안절부절함, 나쁜 위생상태, 동료 학생들에게 감정을 폭발시키거나 그들을 괴롭히는- 을 보이기 시작하는 등을 포함한다. 아마 심각한 문제가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특징적인 징후는 자살을 언급하거나 실질적인 혹은 간접적인 위협을 표현하는 경우일 것이다. 과거 대부분의 사례에서, 특히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경우 범행에 선행한 이런 요소들이 오랜 기간 이루어져왔다. 이들 요소들에는 연애관계 실패, 가족관계의 스트레스, 성적하락, 동료 학생들이나 교사들의 불의에 대한 호소 등이 포함된다. 콜럼바인 사건에서 명확히 드러났던 것처럼 총격사건 범인들은 흔히 오랫동안 공격을 저지르는 것을 꿈꾸어 왔고, 심지어는 그런 망상들을 친구들이나 블로그, 웹사이트 같은 온라인에 피력하기도 했다.

정부의 교육노력 덕분에 징후들을 깨닫고 관헌에 경고징후들을 보고한 사람들 덕택에 여러 차례의 공격이 저지될 수 있었다. 물론 몇몇 경우는 친구들에게 공격계획을 미리 말해주거나 특정일에 학교에 오지 말라고 다른 학생들에게 경고하는 식으로 노골적이기도 했다.


경고시스템

버지니아텍 학교 당국에 대한 가장 신랄한 비판들은 총잡이가 돌아다니고 있는 상황에서 교직원과 학생들에 대한 경고가 너무 늦게 나왔고, 그나마 나온 경고도 모두에게 전달되지 않았으며, 그 경고 조차도 경고를 받은 사람들을 혼란시켰다는 점이었다.

도서관 같은 몇몇 대학 건물에서 구내방송 시스템은 비상사태에 따른 지시를 내려보내는데 사용되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그 결과 많은 학생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라는 지시와 건물 밖으로 대피하라는 지시 사이에 끼어서 우왕좌왕했다"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혼란은 경찰이 나타나서 순찰차에 설치된 확성기로 명확한 지시를 학생들에게 내려주고서야 끝이 났다.

그렇기에 아마도 이번 공격의 가장 큰 교훈은 대학과도 같은 큰 기관들은 예비의 그리고 중첩된 통보 시스템을 갖추고, 명백하고 일관성있는 지침을 내려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시스템은 e-mail, 문자메시지, 구내방송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 물론 그러한 시스템들은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주기적으로 시험되고 조정되어야 한다.


결론

중고등학교와 대학의 개방된 환경은 캠퍼스에 대한 공격을 저지하는 것을 극히 어렵게 만든다. 그렇지만 위험 징후를 포착한 학생이나 교직원들은 방어의 생명선이 될 수 있다. 일단 공격이 시작되면 적절한 통신과 잘 준비된 비상계획이 피해자 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

Fred Burton, The Virginia Tech Shooting: A Case for Redundant Communications, 2007년 4월 17일


세 줄 요약
1. 물리적 보안수단으로는 학교를 지킬 수 없음
2. 동료들에 의한 상호감시와 밀고체제가 최선의 대안
3. 학교는 비상시를 대비한 민방위 훈련 같은 걸 열심히 해야 함

참고자료: 대통령경호실(Secret Service)와 미 교육부가 공동으로 작성한 Safe School Initiative 보고서
ssi_final_report.pdf (최종보고서)
ssi_guide.pdf (대응지침)
by sonnet | 2007/04/20 12:25 | 정치 | 트랙백(1) | 핑백(2)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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