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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자백제
2009/05/12   어떤 방증 [55]
어떤 방증
이하는 전적으로 잡담에 속하는 이야기이다. 심각한 의미를 두고 읽지 마시기 바란다.
                                           
                                           
                                           
                                           
                                           
                                           


CIA가 테러 용의자에게 물고문? (Luthien)에서 트랙백

미국 정보기관들이 여전히 저런 전통적인(?) 고문을 감행한다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다소 안도감을 느끼곤 한다. 여기에 대해 좀 불편하게 느낄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이야기를 더 들어보기 바란다.

아부 주바이다나 칼리드 쉐이크 모하마드(KSM) 정도면 테러와의 전쟁에서 특급 포로들이고, 국가 최고지도부들의 관심도 대단했다. 밥 우드워드의 책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수뇌급 적 목록을 몇십 명 정도 보드에 적어놓고 잡거나 죽일 때마다 하나씩 가위표를 치면서 부하들을 독려했다고 한다. 대통령이 이 정도 집념을 보이면 부하들이 얼마나 큰 압력을 받았을지는 말을 안 해도 뻔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고문에 의존했다면, 그것은 그들에게 고문보다 더 강력한 수단이 없음을 시사하는 것이다(적어도 나는 그렇게 판단한다). 물론 길게 보면 고문이 비효과적인 전술이라는 견해도 많이 있는데, 여기서 "강력한"이란 평소에 그런 생각을 갖고 있더라도 성과도출을 요구하는 강한 압력을 받으면 혹시나 싶은 마음에 손이 나가게 되는 그런 금단의 마공 같은 방법도 포함하는 의미이다.

CIA는 1950~60년대에 MKUltra라는 극비 연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사업은 세뇌, 자백제, 기억소거 같은 온갖 기괴한 목표를 갖고 있었고 당연한(?) 말이지만 불법적인 인체실험도 행해졌다. 게다가 문제를 더 골때리게 만든 것은, 이 문제가 슬슬 수면 위로 올라올 기미를 보이자 의회와 정부가 이 문제를 조사하기 전에 당시 CIA국장이던 리처드 헬름스가 선수를 쳐 대부분의 관련 문서를 파기해버린 탓에, 이 프로젝트의 상세에 대해서 알려진 것이 많지 않고, 일종의 영구미제 사건처럼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덕분에 MKUltra는 오늘날까지 CIA 음모론의 단골 메뉴로 남아 있다.

그 이후로 이런 류의 프로젝트가 재개되었다는 이야기는 없지만, 사실 과거의 연구가 완전히 실패였는지, 그 유산 중 이어지는 것이 있는지, 혹은 과거의 연구와 관계없이 그 후 어떤 돌파구가 열려서 전혀 새로운 연구가 진행되었을지 그런 거야 어디까지나 상상에 맡길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 찜찜함이 남는다.

이런 측면, 즉 아직은 humanity에 치명타를 입힐 만한 위험천만한 어떤 것이 적어도 완성되지 않았을 거라는 방증이 된다는 의미에서 안도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런 것이나 저런 것이 현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등골이 서늘하지 않나.
by sonnet | 2009/05/12 11:29 | 과학기술 | 트랙백 | 덧글(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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