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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7   오늘의 한마디(Vali Nasr) [64]
오늘의 한마디(Vali Nasr)

만약 역사가 어떤 가르침을 줄 수 있다면,
파키스탄이 올바른 결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될 것이다.

If history is any guide, Pakistan cannot be relied upon to make the right decision

- Nasr, Vali. “In Pakistan, No More Secrets”. The Washington Post 2011년 5월 5일 -



파키스탄에 더 이상 비밀은 없다
* 필자: Vali Nasr
* 출처: 워싱턴포스트
* 일자: 2011년 5월 5일

전 세계가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을 알게 되면서, 먹구름이 이슬라마바드를 뒤덮었다. 파키스탄은 다시 한번 테러리즘에 시달리고 있는 세계의 십자선상에 올랐다. 이번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현상금이 높은 테러리스트를 숨겨주었다는 의혹 때문이었다. 오사마 빈 라덴의 아보타바드 은신처는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선 이래, 미국과 파키스탄 관계가 개선되었다는 인식이 허구임을 폭로했으며, 파키스탄 정부가 테러리즘에 맞서 쌓아올린 성가 대부분을 날려버렸다.

미국과 유럽의 동맹국들은 언제 어떻게 빈 라덴이 아보타바드에 자리잡았는지를 투명하게 밝히고, 전 세계 앞에 테러리즘에 맞서 싸우겠다는 공약을 재보장하라고 파키스탄에 압력을 넣고 있다. 미 의회의 일부 의원들은 파키스탄에 제공되는 민간 및 군사 원조 수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특히 이번 주에 벌어진 알 카에다에 대한 일격에 비추어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이들은 이미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끝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파키스탄이 안고 있는 문제 중에서 중요성이 제일 떨어지는 사안들일 뿐이다. CIA는 파키스탄 정보부 ISI의 코앞에서 빈 라덴을 적발해 쳐 죽이는 능력을 과시함으로서 파키스탄 정보기관 기득권층의 자신감을 깨트렸다. 그렇기에 ISI의 진짜 걱정거리는 CIA의 다음 사냥감이 아프가니스탄 게릴라전의 원흉이며, 파키스탄에 숨어있다고 미국이 믿고 있는 두 명의 탈리반 지도자, 물라 오마르와 그의 집안 이름을 딴 테러리스트 네트워크의 수장인 시라주딘 하카니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CIA가 빈 라덴을 찾아낼 수 있었다면, 그들은 파키스탄의 핵 무기고에 대해 알아내고 싶은 모든 것을 알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2009년 이래, 파키스탄의 지하드주의자, 끄나풀, 테러리스트들이 웅거한 지하세계를 파헤치기 위해 CIA가 정보수집과 작전 능력의 기반을 구축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이제 더 이상은 비밀이 없다. 더 나쁜 것은 미국이 독자적으로 파키스탄 국내에서 사람을 잡아들이고, 죽이고, 파괴하며 움직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파키스탄의 군사도시에서도.

파키스탄의 전략 구상은 오랜 기간에 걸쳐 이웃의 숙적 인도와의 대결을 통해 형성되어 왔다. 전장에서 인도와 정면승부를 벌여 일이 잘 풀린 적이 한번도 없었기에, 파키스탄 군부는 인도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그들의 국익을 증진시키기 위해 지하드 전사와 테러리스트들을 앞세우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전략은 ISI가 이들을 단단히 틀어쥐고, 파키스탄의 비밀을 보호할 수 있었기 때문에 굴러갔다. 하지만 그들은 더 이상 그런 자아도취 속에서 살아갈 수 없다.

파키스탄은 이 모든 것을 지난 1월 CIA 계약직이라고 알려진 레이먼드 데이비스가 그의 뒤를 쫓던 두 명의 무장한 사내를 쏴 죽였을 때 실감하게 되었다. 그의 체포에 뒤이은 외교적 분쟁은 미국-파키스탄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파키스탄 언론들은 데이비스가 ISI에게 알리지 않은 채 라호르에서 활동했으며, 라시카르 이 타이바(Lashkar-i-Taiba)라는 테러조직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ISI는 CIA 요원들의 그림자가 테러리스트 그룹을 쫓아 파키스탄 도시를 헤집고 다니며 작전을 펼친 끝에 그들 대부분이 파키스탄 정부의 앞잡이라는 것을 밝혀내는 사태를 우려한다.

ISI는 데이비스 사건을 파키스탄 국내에서 CIA의 활동을 축소시키는데 이용했다. 그들은 더 많은 데이비스가 파키스탄 구석구석을 쑤시고 다니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런데 그것이야말로 CIA가 빈 라덴의 은신처에 도달하기 위해 발품을 판 바로 그 방법이었다.

파키스탄에게는 이제 두 가지 선택이 남아 있다. 그들은 미국의 반테러 캠페인과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협력을 축소시켜 나가면서, 파키스탄 국내에서 CIA를 약화시키려고 시도할 수 있다. 이 방법은 이슬라마바드 정부를 워싱턴과 충돌경로 위에 올려놓을 것이다. 만약 데이비스 사태가 어떤 징조를 보여주는 것이라면, 정보기관들 간의 갈등은 두 나라가 평소처럼 일을 같이하기 힘들게 만들 것이다. (이슬라마바드는 또한 물론 만약 새로운 테러 공격이 서방에서 벌어지고 그것을 추적해봤더니 파키스탄으로 이어질 경우, 많은 재주를 부려야 할 것이다.)

그러는 대신 파키스탄은 자국 국경이 너무 허점이 많아서 지금까지 알 카에다나 하카니 네트워크, 라시카르-이-타이바가 무사히 숨어서 조직을 꾸리고, 단원을 모집하며, 공격을 감행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서방 정보기관의 침투를 막는 것도 힘들다는 식의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 파키스탄 정부가 더 이상 그들의 지하드주의나 탈레반 자산을 보호할 수 없는 이상, 그들은 자국의 전략적 구상을 재검토해야 하며, 지하드 모험주의에 의존해온 그들의 대외정책을 포기해야 할 것이다.

만약 역사가 어떤 가르침을 줄 수 있다면, 파키스탄이 올바른 결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될 것이다. 향후 몇 주일 동안 이슬라마바드는 납작 엎드려서 빈 라덴의 죽음이 가져온 후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파키스탄 일대의 CIA의 눈과 귀를 쫓아다닐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방에게는 파키스탄이 그들의 대외정책을 재검토하도록 한번 찔러볼 기회의 창이 열려 있다. 그 틈은 아주 좁긴 하지만, 한번 탐색해볼 가치는 있다.

그렇게 하려면 미국은 최근에 벌어진 파키스탄의 배신을 새로운 방법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 워싱턴은 파키스탄이 빈 라덴을 사냥하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입에 발린 공치사를 던진 다음, 등을 돌려 관계를 동결하고 원조를 삭감해서는 안 된다. 그러는 대신 워싱턴은 파키스탄에 대한 원조 프로그램과 양자관계를 계속함으로서 미국과 정상적이고 장기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길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는 한편 그들은 파키스탄의 민간 및 군부 지도자들과 최고위 레벨에서 접촉해 외교정책을 전환하도록 압박해야 한다. 이 결정적인 순간에 미국의 자신감과 파키스탄의 불안감과 취약점이 미국-파키스탄 관계를 새로운 방향으로 밀고나갈 길을 만들 수 있다.

저자는 터프츠대학 플래처스쿨에서 국제정치를 가르치고 있으며, 2009년부터 2011년 사이에 국무부 아프가니스탄 및 파키스탄 담당 특별대표의 고위 보좌관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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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분석으로 파키스탄의 국가대전략이 지하드 전사들을 보호 활용하는 쪽에 맞춰져 있다는 설명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다만 분석쪽은 설득력 있지만, 정책제언은 이야기가 다르다. 내가 볼 땐 미국이 최선의 노력을 다해도 이런 계획이 성공할 가능성은 10% 정도에 불과할 것 같다. 그것은 파키스탄에게 있어 1)미국의 문제를 해결해 준 뒤에도 미국이 인도 대신 파키스탄 편을 들어줄거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고(그러니 파키스탄에 대한 의존이 계속되도록 미국의 문제는 영구적으로 남아있어야 하며), 2)인도를 괴롭히려면 지하드주의 게릴라가 긴요하고, 3)못 이기는 줄 알면서도 인도와 싸우는 것은 파키스탄의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의 자신감과 파키스탄의 불안감과 취약점"이 중요하긴 해도 오사마 한 명의 사살로는 미국의 능력, 특히 그 지속력을 입증하기 어렵다. Nasr가 주장하는 대로 비밀이 없는 수준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파키스탄이 협조를 망설이는 상황에서, 물라 오마르나 하카니 같은 거물급 피보호자들을 차례차례 쳐 죽여서, 미국의 결의와 능력을 더 확실하게 입증하지 않는 한 전환은 무리일 것이다.


좀 더 부연하자면 파키스탄의 국가대전략 내지는 전략구상은 Michael Scheuer가 2004년에 지적했던 것에서 바뀐게 별로 없다. 그렇다보니 파키스탄이 미국의 대아프간/대테러 정책에 무슨 자세를 보여도 그것은 전술적인 조정에 불과하게 되어버렸다. 이 책이 발간된지 7년이 지난 현 시점에 다시 읽어 보면, 출간 당시에 너무 튀는 것처럼 보였던 그의 주장 중 맞는 이야기가 틀린 이야기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 입증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5.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힌 각축장

2003년 초 파키스탄 언론인 아흐마드 라시드가 서방측을 향해 한 말이 있다. “러시아가 어느 군벌에 무기를 공급하면, 이란은 다른 세력을 무장시킨다. 돈 많은 사우디아라비아는 극단주의자들을 위한 자금 공급을 재개하고 중앙아시아 공화국들은 동족 부족 세력을 각기 지원한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대치 세력들을 은밀히 지원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서방진영은 라시드가 ‘아프가니스탄 운동장’이라고 표현한 곳에서 벌어지는 현실을 너무 자주 무시한다. […]

아프가니스탄 이웃들은 아프가니스탄의 안정과 통일을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하지만 통일과 안정에 대한 생각은 제각각 다르며, 어느 나라도 자신의 이익을 보장하지 않는 안정된 정부를 용인하지 않는다. 파키스탄은 인도를 배척하고 중앙아시아를 회교화하려는 이슬람 과격주의자들과 파쉬툰 족이 지배하는 안정된 정부가 카불에 들어서서,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과격주의자들이 파키스탄 쪽이 아니라 북부지방에만 신경 쓰기를 바란다.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터키, 타지키스탄은 온건 이슬람 타지크 족과 우즈베크 족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지배하는 국가를 원한다. 그렇게 되면 남부 아프가니스탄과 걸프 지역으로부터 수니파의 호전성이 중앙아시아에 파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완충 지대를 아프가니스탄 북부에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 인도는 말할 필요도 없이 인도에 우호적이며 아프가니스탄과 중앙아시아에서 이슬람을 장려하지 않는 세속적인 정부가 들어서 인도군과 정보기관과 협력해 파키스탄을 정탐하고 그 나라 정변을 조장해 이슬라마바드 정부가 그 나라 서쪽 국경의 안보와 안정을 늘 염려하기를 바란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진영과 유엔은 위에 열거한 국가들이 카르자이 과도정부 치하의 아프가니스탄이 통일되고 안정되기를 바란다는 말이 진심이라고 믿는다. 결국 그들은 심한 배신감을 맛볼 것이다.


6. 파키스탄이 바라는 것은 이슬람 과격파 파쉬툰 족이 지배하는 정권

이 항목을 특별히 다루는 것은 서방진영이 늘 이 사실을 간과하고 있으며, 핵무기 보유국인 파키스탄의 안정 내지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1947년 인도 대륙이 분리된 이래 파키스탄으로서는 양보할 수 없는 중대한 안보 문제 세 가지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이웃의 힌두교 국가 인도를 견제하는 것이고, 그 다음이 핵무기 능력의 개발과 보호, 그리고 자국에 우호적인 파쉬툰 족 정권이 카불에 들어서도록 최대한 노력하는 것이다. 인도 견제는 파키스탄의 최우선 안보 과제이고, 나머지 두 가지도 그런 과제를 가능하게 하고 보장하는 문제다. 1998년과 2001년 사이에 파키스탄 역사상 유일하게 이들 세 가지 안보 과제가 동시에 해결된 적이 있다. 1998년 5월 파키스탄은 인도가 오래 전부터 보유해 온 핵폭탄에 맞설 수 있는 핵무기 실험에 성공했으며, 동시에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4분의 3을 차지해,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사이의 국경인 두란드 선(Durand Line)의 평화가 보장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파키스탄의 3대 안보 과제 중 아프가니스탄 관련 문제는 상황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 탈레반은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간의 첫 번째 주요 전투에서 패한 후 재기의 기회를 노리는 반정부 집단 신세가 됐지만 언젠가 권좌에 복귀할 것이다. 다만 시기와 표방할 이름이 문제일 뿐이다. 이슬라마바드 정부의 또 다른 골칫거리는 미국이 지원하는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다. 그것이 성공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 아니라 아프가니스탄의 안정을 깨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과도정부는 파쉬툰 족이 배제되고 친러시아, 친인도적인 명목상의 이슬람 국가 건설을 위한 초석을 놓으려 하고 있다. 언제나 파키스탄에 일격을 가할 기회를 노리는 뉴델리 정부는 카르자이 정권과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해 군사 옵서버를 아프가니스탄에 파견하고, 인도 사관학교의 아프가니스탄 장교 교육을 재개했다. 또한 카불 주재 대사관의 업무를 재개해 반파키스탄 강경론자인 비케크 카트주를 대사로 임명하고, 헤라트와 마자르-에 샤리프, 잘랄라바드 및 칸다하르에 영사관을 개설하는 등 폭넓은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게다가 워싱턴 당국과 남의 피로 싸우기를 좋아하는 미군 군부는 아프가니스탄 접경지대에 정규군을 이동하도록 파키스탄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그곳은 이슬라마바드의 지배력이 제대로 미치지 않고, 파키스탄이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국경지대의 자치적인 파쉬툰 족과 아프가니스탄의 파쉬툰 형제들의 봉기로 국가 안정이 위험해질 수 있는 지역이다. 2002년 12월 데이빗 로드는 「뉴욕 타임스」에 기고한 글에 이렇게 썼다. “최근 파쉬툰 지역을 방문한 결과 반미 감정이 격렬하고 점차 강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탈레반 정권이 무너진 1년 후 이 지역은 강경 이슬람주의의 거점으로 태어나고 있다.”[56]

인도의 위협에 극도로 민감한 파키스탄으로서는 현재의 아프가니스탄 상황은 위험할 정도로 용인할 수 없는 상태다. 미국에 협조적인 것처럼 보이고 입으로는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에 대한 지지를 부르짖지만 파키스탄은 카불에 탈레반과 유사한 정권이 다시 들어서고, 무장이 잘 된 파키스탄의 파쉬툰 족과 파키스탄군 간의 내전을 유발할 행동을 삼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2003년 가을과 2004년 초에 그랬던 것처럼 워싱턴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군부대를 파쉬툰 족 지역으로 이동시킬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알 카에다나 탈레반의 주요 목표를 제거할 기회가 왔을 때 우물쭈물할 가능성이 많다. 이 지역의 안정과 평화는 미국이 무엇을 요청하든 이슬라마바드 정부의 최우선 과제다.

결국 이슬라마바드 정부는 미국의 장단에 놀아나면서 정부와 파키스탄 주권을 미국에 의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무샤라프 대통령이나 그의 후임자는 아프가니스탄을 수복하려는 탈레반의 노력을 지원할 것이다. 서방측이 그런 노력을 파키스탄 군부나 정보기관 내 ‘불순분자’의 책동이라고 비난하겠지만 그것은 틀린 생각이다. 1979년 소련의 침공 이래 계속 그래왔던 것처럼 탈레반에 대한 지원은 파키스탄에 우호적인 카불 정권을 보장하기 위한 정부 주도의 노력이다. 파키스탄의 그런 노력은 중단된 적이 없었다. 파키스탄 국경수비대는 토라 보라와 샤히 코트 전투 후 알 카에다 전사들의 도피를 제지하지 않았으며, 지금도 탈레반과 알 카에다가 국경 너머 미군과 과도정부를 공격하고 파키스탄에 돌아오는 것을 묵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파키스탄 정보기관이 알 카에다 전사들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은신처로 이동시켰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미국의 침공 후 파키스탄의 후원을 받는 카슈미르 무장단체 라쉬카르-에 타이바와 자이쉬-에 모하메드가 알 카에다에 도움을 주었으며, 서북 국경 지역의 이슬람주의자 지방정부가 이슬라마바드 중앙정부의 추가 파병에는 동의했지만 국경 지대에서 탈레반과 알 카에다 소탕을 위한 작전 수행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고도 있다. 이들 부대는 미국의 ‘행동’ 요구를 만족시킬 정도로 피를 흘리며 작전을 수행할 것이다. 그리하여 미국 지도자들이 파키스탄 내에서 일방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구실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오사마 빈 라덴이나 물라 오마르의 체포 작전을 감행해 걸프 지역의 파키스탄 후원국들을 자극하고 파쉬툰 족과의 무력 분쟁을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파키스탄은 경제난과, 사회·정치·군부 보안기관 내 이슬람주의자의 세력 증가, 인도의 재래식 군사력 성장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파키스탄 통치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많지 않다. 그들은 파키스탄에 적대적인 카불 정권이 뿌리내리도록 방치할 수 없다. 또한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국경 지역에서 탈레반과 알 카에다 소탕 작전에 나서 내전 유발이나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파쉬툰 족이 분리 독립을 선언하고 국가를 세우는 사태가 생길지도 모를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다.

Scheuer, Michael. Imperial Hubris: Why the West Is Losing the War on Terror. 1st ed. Potomac Books Inc., 2004. (황정일 역, 『제국의 오만』. 서울: 랜덤하우스중앙, 2004. pp.92-97)

by sonnet | 2011/05/07 01:49 | 한마디 | 트랙백 | 덧글(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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