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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인용
2006/11/03   전문가 블로그를 어떻게 다뤄야 하나? [8]
전문가 블로그를 어떻게 다뤄야 하나?
요즘 정보원이나 소식통으로서 전문가 블로그를 어떻게 평가하고 사용해야 하나를 생각중이다.

여기서 전문가 블로그라 함은, 실명과 직업, 경력 등 게시자의 신분이 명백히 밝혀져 있으며, 학자, 관료, 언론인 등으로 상당한 경력과 경험을 가진 인물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말한다.


1. 언론사 기자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생각해 보자. 사실 요즘 국내 대부분의 언론에서는 자사 기자가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여기에는는 게재되지 못하고 사장된 기사라든가, 취재 후기, 기자 개인의 견해 등이 올라오곤 하며, 따라서 이들의 블로그를 잘 체크하다 보면 의외의 정보를 건질 수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같은 인물이 썼다고 해서 같은 수준의 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익명의 취재원을 생각해 보자.
정상적인 언론이라면 기사를 게재하기 전에 데스크가 익명의 취재원의 신뢰성 같은 것에 대해 검토하는 프로세스를 갖고 있다. 그러나 블로그에 올려지는 내용에는 그런 과정이나, 해당 언론에게 주어지는 독자의 신뢰성 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개인으로서 그 사람의 견해와 양심을 믿는 수 밖에.


2. 블로그이기 때문에 본업에서는 하기힘든 말이 올라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예를 들어 Foreign Policy의 편집자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블로그가 있다.
최근 여기에서는 파키스탄에서 벌어진 종교학교에 대한 폭격(80명 사망) 사건을 다루면서 ABC방송의 탐사취재팀 블로그에 올라온 이 공격을 미군의 프레데터 무인기가 감행했다는 "익명의 파키스탄 정보통"의 발언을 인용해, 이것이 알 카이다 2인자 아이만 알-자와히리의 목을 노린 October Surprise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런 이야기는 아마 Foreign Policy같은 잡지 지면엔 입이 찢어져도 내기 힘든 이야기일 것이다.
그런데 블로그를 인용해, "Foreign Policy의 편집자 누구는 ~~하다고 주장했다"라고 하면 난감하지 않을까?


3. 논문처럼 주석을 통해 출전을 밝히는 유형의 글을 쓴다고 생각해 보자.

* 전통적인 출판물의 인용 ==> 모씨의 블로그에서 검색(URL)
* 당사자와의 인터뷰 ==> 모 씨의 블로그에 댓글로 질문하여 답변을 받음(URL)

이렇게 써서 낼 수 있는가?

블로그 그 자체만 갖고는 불특정 독자에게 충분한 신뢰성을 주기 힘들다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출판물 같은 전통적인 자료들을 이용할 경우에도 교차검증은 필수다. 하지만 다른 자료를 이용한 교차검증을 통과했을 경우에도 해당 정보를 얻은 블로그를 출처로 밝힐 것인지 망설이게 된다. 교차검증 내용만 출처로 밝히고 처음 정보를 얻은 블로그는 background briefing로만 이용해야 하나?

그럴 경우에는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해당 블로그에 나온 주장이나 논리 전개 등을 출처를 밝히지 않고 이용할 경우 표절이 되거나 남의 아이디어를 훔치게 될 가능성이 있다.


4. 블로그 이외의 채널로 정보를 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전직 정보기관원이라든가, 알 네다, 알 안사르 같은 게릴라 단체의 성명서가 올라오는 블로그는 어떤가?


블로그는 흥미로운 정보를 많이 제공해 주는 채널이지만, 적극적으로 이용하고자 생각해보면 만만치 않은 제약사항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
by sonnet | 2006/11/03 11:26 | 블로그/일상 | 트랙백 | 핑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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