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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심상정
2007/04/26   투표의 동기 [17]
2007/04/24   심상정 인터뷰(딴지일보)를 읽고 [52]
투표의 동기
민주집중제 소신을 당당히 밝혀 나를 사뭇 놀라게 한 심상정 의원이지만, 사실 나는 지난번 총선때 정당명부제 한 표를 민주노동당에 주어 그의 당선에 일조했기 때문에 그때의 투표 동기를 간단히 밝혀 두고자 한다.

"나는 여러분에게 전과 똑같이 그러나 형식으로 건배하겠습니다. 잔을 끝까지 채우십시오. 신사 여러분 건배합시다.<매너농장>의 발전을 위해!"

아까와 똑같이 진심어린 박수가 터져 나왔고 술잔은 마지막까지 비워졌다. 그러나 밖에 있는 동물들이 그 장면을 보았을 때 , 그들에게는 어떤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돼지들의 얼굴을 변하게 한 것은 무엇인가? 클로버의 흐릿한 눈동자가 돼지들의 얼굴을 이리저리 훑어보았다.

어떤 돼지들은 다섯 겹의 턱이 있었고 어떤 건 네 겹, 세 겹의 턱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턱들이 흐물흐물하게 녹아내릴 것처럼 이상하게 보이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요란한 박수소리가 끝나자, 그들 모두는 중단했던 카드놀이를 계속했으며, 그때 동물들은 혼란스런 머리와 풀지 못하는 숙제를 안고 슬그머니 빠져 나갔다.

그러나 동물들은 20야드도 채 못 가 걸음을 멈추었다. 아우성치는 요란한 소리가 농장 집에서 들여왔던 것이다. 그들은 되돌아 뛰어가 다시 창문으로 들여다보았다. 거기에는 격렬한 논쟁이 벌어 지고 있었다.

서로가 악을 바락바락 쓰고 책상을 두드리며 의심의 눈초리를 번득이며 제각기 화를 내면서 그렇지 않다고들 떠들어댔다. 싸움의 원인은 나폴레온과 필킹톤 씨가 각각 포카 노름을 하면서 스페이드의 에이스를 동시에 갖고 있는 데에서 시작되었다고 밝혀졌다.

열두 개의 성난 목소리가 서로 외쳐대고 있었는데 그 목소리는 모두 똑같이 들렸다. 이제 돼지들의 얼굴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바깥에서 지켜보는 동물들은 돼지부터 인간으로, 인간에서 돼지로 시선을 돌리면서 살펴보았다. 그러나 이미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돼지가 사람인지 사람이 돼진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나는 아직까지는 당시의 투표가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믿는다.

아랍 속담에 "친구는 가까이 적은 더 가까이"란 말이 있다. 저 당을 친구로 생각하건 적으로 생각하건 원내에(혹은 내각에) 자리 몇 개를 만들어 불러들이는 것은 전통적 지혜를 따르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SPD나 Die Grünen이 현실정치에 참여하고, 입각-집권하면서 어떻게 변했나를 떠올려 보기 바란다.)
by sonnet | 2007/04/26 07:46 | flame! | 트랙백 | 핑백(1) | 덧글(17)
심상정 인터뷰(딴지일보)를 읽고
딴지일보의 심상정 인터뷰 (김미상) 을 보고 트랙백
인터뷰 원문은 [일망타진 2007] 심상정을 만나다 (딴지일보)

내가 관심있을만한 내용은 동아시아 FTA 우선론이나 이라크 쿠르드 지역 유전개발에 대한 견해 등도 있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뛰어넘어 심상정의 리더십론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이건 한국의 전통적 지도자론에 견줄만 하다.

총 ; 권영길 의원이 그걸 그나마 그 중간을 잘 타서 지금까지 오신 거잖아요? 권의원과 본인의 차이점은 나를 따르라 타입이라는 건가요?

심 ; 아니 그건 아니죠. 권영길 대표님의 리더십은.. 봉합 리더십이다..

(중략)

심 ; 지금은 그런 봉합 리더십을 가지고는 어떤 새로운 도약을 이루어 낼 수 없다. 당 안팎에서 과감한 변화, 과감한 혁신 그리고 비전과 실력과 실천경쟁력을 갖는 그런 강한 리더십이 요구된다...

총 ; 어느 누구도 다른 누군가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다들 맞먹는 거죠. 국회의원도 그저 당원 중 하나일 뿐이고.. 권위가 나쁜 게 아니지 않습니까. 어떤 일을 할 때 꼭 필요한 상징적 힘이죠. 근데 권위, 인정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저 정당에선 뭐 할라고 국회의원 만들었나? 그런 생각..

심 ; 그... 아주 중요한 지적을 하셨는데... 제가 당에서 좀 당혹스러운 점이 바로 그건데요. 어... 진보정당은 강한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그 지도부의 권위가 굉장히 중요한 정당이 진보정당이거든요. 그러니까 이... 민주주의가 당내에서 당원들이 활발한 토론 필요하고, 충분한 토론도 필요하지만 신속한 결정도 필요하고...

총 ; 그렇죠.

심 ; 그 결정에 따른 또 투명한 책임이 필요하거든요. 결정이 투명해야 책임도 지죠. 지금까지 아까 내가 봉합 리더십이야기도 했지만.

총 ; 무마 리더십이랄 수도..

심 ; 그렇죠. 그러니까 이야기를 했지만, 봉합 리더십에서 시작해서 무마 리더십으로 가면서 당이 점점 반리더십 정당이 되면서.. 멍이 든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라는 게 제 생각이고.. 오랫동안 군사독재라던지 권위주의와 싸우다 보니까 권위 자체를 굉장히 터부시 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리고 민주주의를 이해 할 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 당 같은 경우 진보정당의 조직원리가 민주집중제라는 거거든요. 충분히 토론을 하되, 지도부가 책임 있는 결정을 해야 된다.. 왜냐하면 민주노동당 같은 경우는 지금 당장이 아니라 미래를 겨냥하면서 여러 가지 결정을 하기 때문에 불확실한 게 많아요.

총 ; 네.

심 ; 그래서 논쟁이 많을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토론이 활성화 되어야 합니다. 의견그룹도 많고. 그러나 정치세력인 이상 그때그때 분명한 결정을 해야 하는데 이게 인제 책임 있게 진행되지 않고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되냐..

충분한 토론은 투표로 대체가 됩니다. 그 다음에 책임은 선거로 대체 돼요. 뭐 잘못 됐으면 내려와라 그러고 선거에서 다시 누구 세우고.. 이 민주집중제가 토론의 활성화는 투표행위로 대체 되고, 책임은 선거로 대체 되었단 거죠..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리더십의 부재를 말하고 리더십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지만, 리더십이란 건 혼자 한다고 되는 건 아니거든요, 조직이 만들어 가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반리더십적인 경향은 많이 보이고 있다.. 이런 점은 시급히 극복해야 한다..

총 ; 어떻게 극복하시려고?

심 ;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금 민주노동당에게 요구되는, 그런 내용 있는 리더십이 선행되면서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 결국은 리더십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총 ; 리더가 결정하는 게 언제나 반드시 옳을 수는 없잖아요.

심 ; 아 물론이죠.

총 ; 근데 힘 있는 조직은 토론은 하되 어쨌든 리더가 결정을 하면, 그 리더가 결정 내린 게 백 프로 옳아서가 아니라 결정을 했기 때문에, 그 순간부터는 거꾸로 그 결정을 백 프로 옳게 만들어 내야 한단 말이죠. 근데... 토론만 반복되고.. 결정은 안 나고..

심 ; 권력 구조의 문제죠.

총 ; 구조적인 문제만인가요? 체질적인 문제 아닌가요?

심 ; 아니 그 권력구조의 문제가 뭐냐면 결국은 조직투표로, 정파선거로 지도부가 선출되니까. 그 정파구조에 구속될 수밖에 없죠.

총 ; 근데 그걸 어떻게 극복하시겠어요?

심 ; 아, 정파구조를 뛰어 넘는 비전과, 내용을 가지고 대중적인 지지를 획득하는 리더십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 저는 그에 대한 도전장을 이번에 낸 거예요.



네 뼉다귀다. 가서... 물어왓!!

by sonnet | 2007/04/24 22:01 | 정치 | 트랙백(1) | 핑백(5) | 덧글(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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