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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슈퍼사이즈미
2015/05/08   무플보다 악플 [14]
무플보다 악플

오늘날의 다큐멘터리 영화들은 마케팅에 유리한 대중문화나 정치적 이슈에 초점을 맞추려는 경향이 있다. 이런 영화들은 영화 자체로 또는 마케팅 과정에서 할리우드의 관심을 자극하고 논쟁을 일으키키가 좋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슈퍼 사이즈 미>일 것이다. IDP 디스트리뷰션이 배급한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미국에서 1150만 달러라는 박스오피스 기록을 세웠다. 사실 맥도날드 음식을 먹고 사는 것이 건강에 안 좋다는 것은 특별한 메시지도 아닌데 말이다.

모간 스퍼록(Morgan Spurlock) 감독이 6만 5000달러만으로 제작했다고 알려진 <슈퍼 사이즈 미>는 미국 대중문화의 아이콘을 해체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큰 공감을 받았다. 맥도날드 측에서는 특별한 반응을 자제하며 영화에 관심을 표하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영화사는 마케팅 과정에서 맥도날드의 친숙한 이미지를 적극 부각하였다. IDP 디스트리뷰션은 MTV가 이 영화의 광고를 안 내보내려 한다며 언론에 이슈화시키기도 했는데, 결국 광고는 나가게 되었다.


논쟁으로 가장 유명한 영화는 이라크 전쟁을 비판한 <화씨9/11>일 것이다. 이 영화의 단계적 시장진입 전략은 순발력 있는 대표 마케터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영화에 대한 첫 기사는 2004년 5월 월트 디즈니가 회사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계열사인 미라맥스에게 이 영화의 배급 금지를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되었다. 사실 디즈니가 이를 금지했다는 것은 놀랄 만한 뉴스가 아니다.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소비자의 비난이 계열사의 이익에 미칠 영향을 염려하기 때문에 선동적인 콘텐츠에는 원래부터 접근하지 않으려 한다.

이후 <화씨9/11>은 부시 정부에 적대적인 유럽에서 주최하는 칸 영화제(Cannes Film Festival)에 나가면서 완벽한 거점을 마련하였다. 이 영화가 칸에서 열렬한 성원을 받자 마이클 무어(Michael Moore)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배급사들은 필름을 구입하려고 아우성이지만 미국 내에 개봉을 막는 적들이 있다고 말하였다. 같은 해 6월 이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 무브온(MoveOn.com)을 비롯한 정치 단체들은 개봉 첫 주 극장으로 가서 풀뿌리 마케팅의 본보기를 보여주자고 촉구하였다.

<화씨9/11>의 제작비는 600만 달러라고 알려져 있지만, 계속되는 홍보의 힘으로 이 영화의 박스오피스는 미국에서만 1억 1900만 달러에 달했다. 그 때까지 극장에서 개봉한 다큐멘터리 중 최고 기록인 2200만 달러를 압도적으로 깬 수치였다. 이전 최고 기록은 마이클 무어 감독의 또 다른 다큐멘터리 <볼링 포 콜럼바인>으로, 2002년 아카데미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바 있다.

두 다큐멘터리 영화 모두 영화제 수상을 통하여 신뢰를 높였고 덕분에 매체에 많이 노출될 수 있었다. <슈퍼 사이즈 미>는 선댄스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고, <화씨9/11>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Marich, Robert, "Marketing to Moviegoers", Focal Press, 2005
(김상훈, 안성아 역, 『영화마케팅 바이블』, 북코리아, 2009, pp.375-377)

by sonnet | 2015/05/08 21:26 | 문화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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