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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성악설
2011/04/18   오늘의 한마디(Machiavelli) [27]
오늘의 한마디(Machiavelli)

“인간이 어떻게 살고 있는가”는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는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것을 행하지 않고, 마땅히 행해야 할 것을 행해야 한다고 고집하는 군주는 권력을 유지하기보다는 잃기가 십상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나 선하게 행동할 것을 고집하는 사람이 선하지 않는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면, 그의 몰락은 불가피합니다. 따라서 권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군주는 상황의 필요에 따라서 선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만 합니다.

… 군주가 앞에서 말한 것들 중에서 좋다고 생각되는 성품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면, 그야말로 가장 칭송받을 만하며, 모든 사람들이 이를 기꺼이 인정할 것이라는 점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갖추는 것이 가능하지 않고, 게다가 인간의 상황이란 그러한 성품들을 전적으로 발휘하는 미덕의 삶을 영위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신중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권력기반을 파괴할 정도의 악덕으로 인해서 악명을 떨치는 것을 피하고, 또 정치적으로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 악덕일지라도 가급적 피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그러나 만약 그렇게 할 수 없다면, 후자의 악덕은 별다른 불안을 느끼지 않고 즐겨도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악덕 없이는 권력을 보존하기가 어려운 때에는 그 악덕으로 인해서 악명을 떨치는 것도 개의치 말아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을 신중하게 고려할 때, 일견 미덕(virtu, virtue)으로 보이는 일을 하는 것이 자신의 파멸을 초래하는 반면, 일견 악덕(vizio, vice)으로 보이는 다른 일을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고 번영을 가져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 15장 -



마키아벨리는 일부 성선설 지지자들이 생각하듯이 악을 권하고 선을 혐오하는 사람은 아니다. 선하게 산다는 것은 좋은 일이며 악덕을 피하며 살 수 있는 한에서는 우선 악덕을 피하며 살도록 노력해보라고 한다. 다만 그는 이 세상이 실제로는 그렇게 해선 살아남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을 뿐.

그런데 마키아벨리가 역설했던 것은 주권자의 자질이랄까 덕목이었다. 그런데 오늘날은 주권이 군주에서 시민으로 넘어온 상태. 그렇다면 시민이 신민이 아닌 진정한 주체, 좋은 주권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수한 군주에게 요구되었던 덕목을 체화해야 되는 것이 아닐까? 시민주권은 군주주권과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기에 전혀 다른 원리가 적용되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주체가 바뀌었어도 주권자에게는 늘 요구되는 공통된 덕목이 존재하는 것인지는 논쟁의 소지가 있긴 하지만 말이다.
by sonnet | 2011/04/18 23:23 | 한마디 | 트랙백 | 핑백(1) | 덧글(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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