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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삼전도비
2019/09/16   오늘의 한마디 (구범진) [9]
오늘의 한마디 (구범진)
115년 만에 원래 있던 자리 가까이로 옮긴 삼전도비가 앞으로 더 이상의 ‘수난’을 겪지 않을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비석이 상기시키기 마련인 치욕의 기억이 그 기억을 아예 말살해 버리려는 충동만을 야기할지, 아니면 치욕의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으려는 이성을 자극할지도 알 수 없다. 다만 삼전도비를 땅에 묻거나 훼손한다고 해서 실제 있었던 일이 없었던 일로 바뀌지도 않거니와 설사 그것이 치욕이었다고 하더라도 역사의 기억 또한 결코 말살되지 않는다는 것은 확실하다. 또한 삼전도비를 없앤다고 하더라도 치욕의 역사가 반복되지 말라는 보장도 없을뿐더러 삼전도비를 그냥 둔다고 하더라도 그런 역사가 반복된다는 보장도 없다.

구범진. 2012, 『청나라, 키메라의 제국』 1판, 서울:민음사. pp.46-7
by sonnet | 2019/09/16 11:51 | 한마디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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