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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민족국가건설
2011/03/28   시위가 비등하는 와중에, 시리아는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인가? [16]
시위가 비등하는 와중에, 시리아는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인가?

* 필자: Joshua Landis (오클라호마대)
* 출처: Time
* 일자: 2011년 3월 25일

지난 48년간 시리아를 통치해온 바아쓰당 정권은 궁지에 처해 있다. 심지어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조차도 한 주 전에 시작된 시위를 제압하기위해 시리아 보안군이 휘두른 폭력의 강도에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였고 목요일 오후 대통령궁에서 대중의 요구에 대한 전례 없는 유화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러한 유화책이 시위대의 요구사항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 그렇지 않으면 이어진 금요일 예배 때 벌어진 더 큰 폭력사태에 부응하기에는 너무 늦고 너무 미흡한 조치였는지는 여전히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그날 보안군이 발포함에 따라 시위대 중 여러 사람이 사망했다고 전해진다.

이번 시위는 일주일 전 반정부 낙서를 휘갈긴 고등학생들을 체포한 일을 둘러싸고 요르단 국경 근처의 퇴락한 시골 도시 다르아에서 시작되었다. 이 시위는 곧 아랍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혁명의 물결에 고무된 수천 명이 가세하며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갔고, 계엄통치와 부패의 종식, 정치적 자유를 요구하는 데 이르렀다. 정권은 무자비하게 대응해, 현지 활동가들에 따르면 시위대 중 30여 명 이상이 사망하고 더 많은 부상자를 낳았다. 시위진압장면을 담은 으스스한 비디오들이 요 며칠 사이에 인터넷을 타고 유포됨에 따라, 전국의 시리아인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목요일, 정권은 방향을 틀려는 시도를 보였다. 아사드의 대변인 부타이나 샤반은 다르아 주민들에 대한 대통령의 애도를 전하며 그들의 “정당한” 요구를 인정했다. 시위의 규모에 대한 보도나 사상자의 수가 과장되었다고 주장하긴 했지만 말이다. 기묘하게도, 정작 대통령 본인은 시리아의 정치적 소요가 시작된 이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는 아마도 자신을 비판에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서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샤반은 아사드는 시위대 진압에 실탄을 사용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대통령이 보안기관들에게 “단 한발도” 쏘지 말라고 지시하는 자리에 자신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장 확실하게 챙길 수 있는 양보는 국영 노동자들의 급여를 30% 인상한다는 것과 지난주에 체포된 모든 운동가들의 석방 조치에 불과했다. 일자리 만들기, 언론 자유, 야당 설립 허용, 비상조치법 해제 등은 정부가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만 한 상태이다.

설령 실제로 이런 조치들이 실시된다 하더라도, 이는 혁명을 없었던 것으로 하지는 못할 것이다. 실제로 이미 많은 활동가들은 아사드의 제안을 향후 며칠 동안 진행될 장례식과 시위를 모면해 보려는 지연전술에 불과하다고 일축한 상태이다. 반정부세력은 시리아 국민들에게 “존엄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모스크에 모여 시위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정권의 철권에 도전하기 위해서, 반정부 활동가들은 지금의 시위를 다르아와 인근 마을들을 넘어 다른 주요 도시들로까지 확산시켜야만 한다.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시리아가 지배자를 평화적으로 몰아낼 수 있을 정도로 대중들이 충분히 단결할 수 있었던 이집트나 튀니지처럼 될 것인지 아니면 내전과 끝없는 분열로 빠져들었던 레바논이나 이라크처럼 될 것인지를 결정지어야만 한다.

이웃나라 이라크나 레바논과 마찬가지로, 시리아는 여러 종파와 종족으로 구성된 사회이다. 아사드 대통령은 쉬아파의 방계라고 칭하는 알라위파에 속하는데 이들은 시리아 인구의 겨우 12%에 지나지 않는다. 다르아의 시위는 알라위파들로 하여금 싸움에 직면한 그들의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천명하기 위해 해안도시 라타키아의 중앙광장 다와르 아즈-지라에 대거 모여들게 자극했다. 많은 이들이 그들의 페이스북 프로필 이미지를 바샤르[대통령]의 사진으로 바꾸었다. 도합 시리아 인구의 약 13%를 차지하는 시리아 기독교도와 다른 소수종파들도 아사드에 대한 폭넓은 지지의사를 보였다. 아사드가 세속주의를 옹호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이라크에서 벌어졌던 것처럼 정치적 격변을 통해 이슬람주의자들이 득세할 가능성을 떠올리고는 공포에 빠져들었다. 1백만 명에 달하는 이라크 난민이 지금도 시리아에 살고 있으며, 그들의 존재는 정권교체가 잘못 흘러갈 경우 벌어질 사태에 대한 살아있는 교훈이나 다름없다.

성공적인 혁명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시리아 엘리트층의 분열 여부이다. 시리아 엘리트층은 군과 보안기관의 알라위파 장교단과 순니파 대상인과 명문 기업가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순니파들은 경제뿐 아니라 시리아의 정신적 문화적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다.

만약 이들 엘리트들이 일치단결해 대항한다면, 널리 퍼지긴 했지만 산발적인 대중의 봉기가 정권을 전복시킬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엘리트층 내부에서 알라위-순니의 분열이 발생할 경우 정권은 몰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들 엘리트 집단의 응집력은 신앙의 문제인 것만큼이나 사회계층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번 봉기에서 다르아가 중심지가 되었다는 사실은 도시 엘리트층에 대한 호소력을 제한시킬 것 같다. 부족에 대한 충성심, 가난과 이슬람 보수주의를 상징하는 이 변경의 퇴락한 도시는 가난과 계속되는 가뭄, 실업에 시달리는 시리아의 시골 대중들에게는 호소력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시위는 시리아의 도시 엘리트들에게 경계심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설령 도시 엘리트들이 억압에 대한 분노와 해방에 대한 기대를 시골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을지라도, 그들은 여전히 빈자들과 무질서에 대한 두려움을 품고 있다.

도시 엘리트들은 사실, 지금 정권부터가 시골뜨기들에 의한 독재라고 생각한다. 1963년에 정권을 잡은 바아쓰당은 청년 장교들과 고등학교 교육이나 간신히 받은 시골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인도한 사회주의와 아랍민족주의를 뒤섞은 잡탕 이념에 의해 주도되었다. 그들의 빈약한 교육수준에 시리아의 도시 엘리트들이 가진 특권과 부자들에 대한 반감이 결합되어 치명적인 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토지와 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국유화를 불러일으켰다.

다마스쿠스의 특권층 사이에서 자라난 지금의 대통령은 그의 아버지를 권좌에 올려놓았던 해안 산악지대의 알라위파들과 비슷하다기보다는 오히려 수도의 엘리트층과 더 공통점이 많다. 아버지가 죽고 나서 바샤르 알 아사드가 2000년 권좌를 물려받자, 그는 경제와 사회의 자유화를 추진했다. 고급문화가 발달하고, 수입품과 관광과 예술이 다시 활기를 찾았다. 오늘날 시리아는 부자들에게 끝내주는 곳이다. 인생은 유쾌하고 활기차다. 부유층에게라면.

하지만 빈곤한 다수에게 있어, 현황은 우울하기 짝이 없다. 인구의 1/3이 하루 2달러 이하를 갖고 살아가고 있다. 실업률은 하늘을 찌르며, 4년간 계속된 가뭄은 시리아의 동부 시골지역에 퇴락한 황무지와 다르아 같은 곤궁한 도시들을 남겨놓았다. 그러니 알레포, 홈스, 다마스쿠스에 사는 부자들 입장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일은 시골의 가난한 사람들에 기반을 둔 새로운 정치계급에게 권력을 쥐어주는 혁명이 일어나거나 이 나라가 혼란과 내전에 빠져드는 것이다.

이번 ‘아랍의 반란’은 중동 국가들을 두 부류로 가려내고 있다. 즉 종족과 종파, 부족들 간의 투쟁으로 빠져드는 비극적 운명에 처한 나라들 속에서, 과연 어떤 나라들이 정치공동체의 응집력을 갖추고 식민지 이후 시대의 독재와 압제를 청산함으로서 진정한 민족국가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지를 드러내어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다. 레바논과 이라크는 이미 둘 다 여기 걸려 넘어졌다. 리비아는 우리 눈앞에서 부서지고 있고, 예멘 또한 나선을 그리며 추락하는 중이다.

이 모든 사례들처럼 시리아 정권은 빠르던 늦던 간에 연착륙하기 힘들 것이다. 권력에서 밀려나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것을 두려워하는 알라위파 군부지도자들은 대통령에게 충성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남은 것은 안보와 안정의 이름 하에 지난 40년 동안 아사드 집안의 편에 섰던 순니파 엘리트들이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인지와 아사드 대통령이 근본적이고 위험천만한 개혁에 나설 위험을 무릅쓸 생각이 있는지를 지켜보는 일 뿐이다.
by sonnet | 2011/03/28 06:44 | 정치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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