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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무카바라트
2011/03/24   이제, 시리아?(The gloves are off) [53]
이제, 시리아?(The gloves are off)
단순히 신문기사에서도 볼 수 있는 단순 뉴스의 복제 전파 같은 역할을 블로그에서 하는 것은 가능한 피하려고 하는데, 요즘 세계적 뉴스는 너무 많고, (개인적으로) 체계적 분석을 작성할 시간은 너무 없어서, 자꾸 단편적인 글만 남기게 되는군요.

저는 현재 중동에서 정권전복이 실제로 시도될 경우 성공하든 실패하든 가장 참혹한 결과가 나올만한 국가로 시리아를 꼽고 있습니다. 소수종파 정권 밑에 순니 다수파가 있다는 것 하며, 중동 최대의 참극이라 할 수 있는 하마 시 학살 사건 하며, 일단 정권이 무너지면 현 대통령 일개인 뿐 아니라 정권의 기반인 알라위파 전체에게 파멸적인 결과(와 보복)가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 정권 측과 그 지지자들도 배수진을 치고 결사적인 반격을 감행할 수밖에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현 시리아 대통령 자마이칸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다마스쿠스]


사실 바샤르가 정권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직후엔 그가 아버지와는 비교하기 힘든 유약한 정치지도자일거라는 추측도 있었는데, 아버지의 유신들을 정리하는 솜씨를 보건대 그런 추측은 이미 오판으로 드러났습니다.


시리아는 중동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시위가 성공하기 힘들 것 같은 나라로 손에 꼽힙니다. 그런 이야긴 정보기관 사람들도 그렇게 말하고, 학계나 언론계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만 예를 들어보죠.

MJT: 당신은 미국의 다마스쿠스 대사관에서 무관으로 일했었습니다. 그러므로 시리아에 대해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거기서도 봉기가 일어나는 것을 상상할 수 있을까요?

Rick Francona: 아니오. 사람들은 정권을 너무나 두려워합니다. 그들은 1982년에 하마 시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현 대통령의 아버지 하페즈 알 아사드가 일주일만에 3만명을 죽였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오래 전 일입니다만, 그들은 여전히 그것을 기억하고 그 이야기를 합니다.

당신이 시리아인들과 이야길 해보면, 그들이 어떤지 알게 될 겁니다. 그들은 어떤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것을 꺼립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덮치려고 대기중인 보안기관원이 사방에 쫙 깔려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그렇게 믿는 이유는, 거기에 정말로 그들을 덮치려고 대기중인 보안기관원이 사방에 쫙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시리아는 모든 것을 감시하는 보안기관들이 겹겹히 깔려있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일을 하는데 있어 아주 노골적입니다.

그들은 나를 따라다녔는데, 그건 우리[미국]이나 영국, 이스라엘이 펼치는 그런 정교한 감시 작전 같은게 아닙니다. 그들은 내 차 범퍼 뒤에 딱 붙어다닙니다. 그들은 내가 가는 모든 곳에 따라다닙니다. 그들은 내가 아는 것을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곳은 그들의 나라고 그곳에서 그들은 나를 대놓고 감시해도 되는 것입니다.

내가 시리아에 부임했을 때, 그곳엔 팩스머신을 소유하는 게 불법이었습니다. 왜냐면 그들은 조직화된 저항운동의 첫걸음이 통신에서 출발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곳에 부임한지 1년쯤 지나자 신문에 공고가 났습니다. 시리아 보안기관은 이제 전국민의 팩스를 감청하는데 충분한 수의 팩스 머신을 확보했기 때문에 자 이제 여러분도 팩스기계를 가져도 됩니다라고. 그러니 모든 사람은 갑자기 팩스를 자유롭게 보내세요라는 말을 듣게 되더라도 시리아 정부가 모든 것을 읽을 거라는 걸 아는 겁니다.

대사관의 우리 전화는 도청되고 있었습니다.

MJT: 당연히 그랬겠지요.

Rick Francona: 우리는 보안통화를 가능하게 하는 비화장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화 도중에 우리가 "이제 기밀통화로 바꾸죠"라고 말을 하면, 전화선이 그대로 끊어져버립니다. 명백히 시리아 기관원들이 그 통화를 듣고 있었고 그들은 우리가 기밀대화를 나누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겁니다.

Totten, Michael J., From Saigon to Baghdad, 2011년 3월 4일


시리아 무카바라트에 대해서라면 정말 많은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멀리 갈 것 없이 이곳 이글루스에도 식당에서 "한국말"로 정치이야길 좀 했다가 바로 비밀경찰님하의 방문을 받았다는 경험담(사피윳딘)이 있을 정도니 말 다했지요.



…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리아에서도 (여전히 정권을 흔들기에는 한참 부족한 규모지만) 시위가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아랍국가들의 전례도 있고 한 만큼 정권 측은 초전박살의 결의를 다진 것처럼 보입니다만.

As 15 people are shot dead in Syria thousands have also been arrested says rights groups (AFP, 2011년 3월 24일)

이제 시리아 보안기관들은 시위 현장에서의 체포 및 대대적인 예비검속을 통해 시위가 커지기 전에 미리 시위 주도세력이 될 만한 이들을 잡아다 감옥에 쳐넣음으로써 시위의 싹을 자르고, 부차적으로 아직 잡혀가지 않은 사람들을 겁주는 효과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은 그 현장.



저는 여전히 시리아에서 시위로 정권을 물러나게 한다는 데 회의적입니다만, 이런 종류의 사건은 본질적으로 꾸준히 사건의 전개를 추적해나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사건 초반부터 결론을 찍어서 말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점장이지 분석가는 아니겠지요.


참고로 시리아 정치 관련 뉴스를 잘 정리해놓고 있는 곳으로는 오클라호마 대학의 시리아 연구자인 조슈아 랜디스의 블로그 Syria Comment가 훌륭합니다. 이 나라에 관심있으신 분들이라면 한 번 구독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by sonnet | 2011/03/24 21:30 | 정치 | 트랙백(1) | 핑백(2) | 덧글(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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