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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맑스레닌주의
2008/08/06   이론과 경험 [40]
이론과 경험
경험은 전부터 갖고 있던 관점을 강화하거나 약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그러한 관점을 부정하거나 보강하는 증거가 드러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잘못된 아이디어가 수정되거나 옳은 아이디어가 강화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케네스 보울딩의 비유를 빌리자면,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산 사람을 제물로 바쳤던 아즈텍인들은 어떤 한 해의 수확이 나빴다고 해서 인신공양을 중단할 이유가 없었다. 그들은 흉년이이야말로 신들이 기존에 바친 제물에 만족하지 못했음을 “입증”했다는 믿음에 입각해, 제물로 바칠 사람의 수를 더욱 늘릴 수도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어떤 이데올로기적 교리가 어떤 사건이나 상황들을 적절히 설명하고 다루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이데올로그들은 자신들의 교리를 현실에 더 잘 맞도록 수정할 수도 있고, 교리에 들어맞는 방식으로 현실을 묘사함으로서 명백해 보이는 상충관계를 조화롭게 바꿀 수도 있다.
원칙적으로 맑스-레닌주의자들은 이데올로기를 변화하는 상황에 맞추어 변화시킬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이론이 갖고 있는 신성불가침에 가까운 지위는 중대한 변경을 가하려 할 때마다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다. 이는 “수정”은 드문 반면, “재해석”, 즉 사실을 이데올로기에 맞추는 방법이 실제로는 훨씬 안전한 방법이었음을 의미하며, 따라서 그런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있을 때마다 [재해석이] 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다.

Armstrong, J. D., Revolutionary Diplomacy: Chinese Foreign Policy and the United Front Doctrine,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1977, pp.11-12 (번역은 필자)

나부터 조심하려고 하는데 생각처럼 쉽지는 않은 이야기.
by sonnet | 2008/08/06 08:47 | 한마디 | 트랙백(1) | 덧글(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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