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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마이클왈저
2008/06/21   요즘 이명박하는 걸 보고 있으면 [58]
요즘 이명박하는 걸 보고 있으면

그를 이해하려면 소위 내재적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조중동이 이명박 편이라고, 혹은 이문열이나 복거일 같은 사람이 이명박 편이라고 말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그것은 단순한 진영논리일 뿐이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반 이명박 진영에 오래 묵은 자기네 적들이 떼거리로 몰려있다는 판단에서 그렇게 하는 것 뿐이지, 그들이 하는 말에서 이명박이 세상을 보는 시각 또는 다음 번 이명박의 한 수를 읽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들도 '우리 편'이 왜이렇게 자살골만 차서 우리를 괴롭게 하는지 당혹해하고 있지만, 단지 적들이 코앞에 몰려왔으니까 어쩔 수 없이 싸우고 있는 것 뿐이다.

이것은 반 이명박 진영도 별 차이가 없다. 이쪽 역시 철저한 진영논리를 따르고 있어서, '뿔달린 돼지 김일성'을 그릴 때 쓰던 방법과 동일한 방법으로 '쥐새끼 명박'을 페인팅하고 있을 뿐이다.

지금 진짜 부족한 것은 기본적으로 이명박과 죽이 잘 맞으며 이명박의 생각을 잘 반영하는 내부자의 시각이다. 요 근래 이명박에 대한 수 많은 기사와 포스팅이 쏟아졌지만, 이런 내용의 것은 눈 씻고 찾아도 찾기 힘들다. 그런 정보가 있어야만 입체적인 이명박의 이미지를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명박이 세상을 보는 시각 또는 다음 번 이명박의 한 수를 읽을 수 있을텐데 말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을 보면 다음 두 글이 떠오른다.

따라서 구성원리가 너무나 다르고 그만큼 다른 외교정책과정을 가진 이 두 사회가 서로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그 예로 1940년대에 트루먼과 루스벨트가 스탈린을 상대하는 방식을 보았다. 냉전의 시기 동안 미국인들은 소련이 마치 블랙박스처럼 이해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했다. 미국의 지도자들은 그 박스에 무엇이 들어가고 무엇이 나오는지는 볼 수 있었으나,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볼 수가 없었다. 미국인들 또한 소련인들을 혼란시켰다. 미국인들은 너무나 많은 배경음을 만들어내는 하얀 소음기계와도 같았기 때문에 진정한 주파수를 감지하기가 힘들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말들을 했다. 따라서 소련은 미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

Nye, Joseph S., Understanding International Conflicts: An Introduction to Theory and History, 3rd Ed., Longman, 2000
(양준희 역, 『국제분쟁의 이해: 이론과 역사』, 서울:한울 아카데미, 2001, p.187)


민주 국가에서는 전시민이 정치적 결정에 참여한다. 이것은 단순히 투표할 것인지 안할 것인지, 민주당과 공화당 중 어느 쪽을 지지할 것인지, 이 모임에 참석하거나 청원서에 사인할 것인지 하는 결정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그것은 지도자들의 경험이 일반 시민에게 이질적이지 않은 민주 정부의 특성이다. 시민들이 단지 약간의 상상적 노력만 기울이면 스스로 선출되는 대표의 자리에 앉을 수 있다. 그가 그렇게 할 수 있고 또 일반적으로 행하기 때문에, 그들은 필자가 예고적이고 회상적인 결정 형성이라고 부르는 것에 참여하는 것이다……. 대리의 결정 형성은 실제의 결정 형성에 선행하고 후행한다.

11) M. Walzer, 「Political Decision-Making and Political Education」 in Political Theory and Political Education, ed. M. Richter(Princeton 1980), pp.159-76, at p.159
(Finley, Moses I., 최생열 역, 『고대 세계의 정치』 p.45에서 재인용)

by sonnet | 2008/06/21 22:40 | 한마디 | 트랙백 | 핑백(2) | 덧글(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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