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로버트맥나마라
2008/04/28   어전회의, 1962년 10월 18일 오전 11시 [27]
2008/04/13   대통령의 권력(2) [17]
어전회의, 1962년 10월 18일 오전 11시
쿠바 미사일 위기를 맞아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 행정위원회(ExCom) 회의,
백악관 캐비닛 룸 1962년 10월 29일, (출처: JFK도서관)

사진설명

케네디 대통령은 국기 앞에 앉아 있고 그의 오른 쪽에는 국무장관 딘 러스크와 국무부 부장관 조지 볼이 차례로 앉아 있다. 벽난로 앞에 얼굴이 가려진 사람은 CIA국장 존 맥콘이고 그의 오른쪽에는 국무부 정치문제담당 차관 알렉시스 존슨(턱을 괴고 앉아 있음), 순회대사 르웰린 톰슨(앞으로 기대어 있음), 법무장관 로버트 케네디, 그리고 거의 가려진채로 부통령 린든 존슨이 앉아있다. 대통령의 맞은 편에는 재무장관 더글라스 딜론이 앉아 있고 그의 오른 쪽으로 맥조지 번디시어도 소렌슨이 있다. 머리를 왼쪽으로 기울인 채 뒤통수만 보이고 있는 사람은 공보장관 도널드 윌슨이고 그의 오른쪽, 탁자의 끝에 있는 이는 국방부차관보 폴 니체이다. 그의 오른 쪽에 왼손으로 이마를 괴고 있는 이는 합참의장 맥스웰 테일러, 그의 오른쪽으로는 국방장관 로버트 맥나마라와 부장관 로스웰 길패트릭이다.



(쿠바를 공격하거나 봉쇄하면 소련이 동독 한 가운데 고립되어 있는 베를린을 공격하여 반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논의를 진행하며)

케네디 대통령: 그(흐루시초프)가 베를린을 탈취하면, 물론. 그럼 모든 사람들이 우리가 베를린을 잃게 만들었다고 느낄거야, [쿠바의] 그 미사일들 때문에, 내가 말한 것처럼 그들[유럽 동맹국들]에게는 아무 위협도 가하지 않는.
……
케네디 대통령: 당신 말은, 바꿔 말하자면, 11월 하순에 그가 베를린을 탈취할 것이란 말인가?
로버트 케네디: 그가 베를린으로 진격하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국가안전보좌관) 번디: 우리가 베를린을 갖고 거래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거야 우리 잘못이 아니지요. [킥킥]
(재무장관) 딜론: 아니, 그게 정말 위험한 거요. 우리가 쿠바에서 먼저 행동해 놓고 그리고는?
(국방장관) 맥나마라: 자, 우리가 베를린 점령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가 정확히 무슨 이야길 하는 건가요? 그는 소련군을 갖고 점령에 나설까요?
케네디 대통령: 내 생각엔 그럴 것 같군.
맥나마라: 그럼 우리는 ... 제 생각엔 거기 진짜 가능성이 있지 말입니다. 우리는 거기 미군을 배치해 놓고 있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하겠습니까?
(합참의장) 테일러: 그들은 싸울겁니다.
맥나마라: 그들은 싸우겠지요. 제 생각에도 그건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케네디 대통령: 그러고는 전멸되겠지.
맥나마라: 예, 전멸되겠지요. 말 그대로.
[불명]: 음, 이제 우리는 전면대결에 뛰어드는 거군.
로버트 케네디: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되는 거요?
테일러: 전면전으로 가야죠. 그게 우리의 이익에 부합한다면.
[불명]: 그럼 전면전이야. … 의 사용을 고려하는.
케네디 대통령: 그러니까 핵폭탄을 주고받는다는 말이지? [일시 침묵.]
[불명]: 흐으음…
테일러: 그러셔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번디: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각하가 이렇게[쿠바를 공격] 하면서, 동시에 "베를린을 공격하는 건 곧 전면전이오"라고 그에게 경고한다면, 그가 그렇게 할 것 같지 않습니다.
[불명]: 나는 그게 전면전을 의미하는 건지 의심스러워요. 나는 그가 그런 식으로 나올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국무장관) 러스크: 그가 베를린을 공격하려고 시도한다면, 각하는 적어도 전술핵무기로 테이프를 끊어야 합니다.
테일러: 저는 그들이 동독군을 앞세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군대를 쓰는 대신에.
케네디 대통령: 내가 좀 물어보겠소. 내 생각에 우리는 동맹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은데, 여기엔 두 가지 문제가 있어.하나는 [쿠바의] 이 미사일들에 대해 우리가 군사행동에 나서야겠다고 그들[동맹국들]에게 말했을 때 발생하는 동맹의 문제야. 의심할 여지없이 그들은 여기에 대해 반대할거야, 그들은 자신들이 더 위험해진다고 느낄 테니까. 그리고 우리에게도 위험이지. 그들은 맥나마라 장관이 지적한 것처럼 주장하겠지. 만약 우리가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으면, 물론 [소련의 도발에 속수무책인 미국의 무기력함 때문에] 점진적으로 동맹이 붕괴될 거야. 내 생각엔 그런데, 그런 이야기가 맞나?
러스크: 저는 그게 아주 빨리 벌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딜론: 아주 빠르겠죠.
번디: 아주 빠를 겁니다.
딜론: 아주 빠르고말고요.
(후략)


비고
이 테이프 녹취록은 여러 가지 판본이 있는데 미묘하게 다르다. 처음엔 나도 교감이 별거냐 싶어 이 녹음 테이프의 디지털 카피를 입수해 도전해 본 적이 있는데… 생각하는 것과 무척 달랐다는 것만 밝혀둔다. 번역은 다음 두 가지 판본을 참고하였다.

May, Ernest R., Zelikow, Philip D.(Eds), The Kennedy Tapes: Inside the White House during the Cuban Missile Crisis, Belknap Press, 1997, pp.144-145
Naftali, Timothy., Zelikow, Philip D.(Eds.), The Presidential Recordings: John F. Kennedy, the Great Crises, Vol.2, W. W. Norton, 2001, pp.540-541
by sonnet | 2008/04/28 00:32 | 한마디 | 트랙백 | 덧글(27)
대통령의 권력(2)

존 F. 케네디는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 명쾌한 시각을 갖고 있었다. 하루는 내가 대통령 집무실에서 그와 대통령의 직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권력은 수직 축, 시간은 수평 축으로 표시된 다음과 같은 그래프를 그렸다.


“대통령 각하. 각하는 상당한 권력을 갖고 취임하시게 됩니다. 저는 각하께서 그것을 각하와 제가 이 나라를 위해 옳다고 믿는 것에 대해 남김없이 쓰고 가셨으면 합니다.”
“자네의 생각이 정확히 내 생각과 같네.”
그는 그런 식으로 생각했고, 나는 그가 그렇게 행동했다고 믿는다.

케네디 대통령은 또한 어떤 문제로부터 떨어져서 그것이 가져올 더 넓은 함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그는 역사 감각을 갖고 자신을 그 안에 위치시켜 행동했다. 그의 임기 동안 우리들은 주기적으로 모여 히코리 힐 세미나라고 알려진 저녁 토론 모임을 가졌다.
백악관 주거구역에서 벌어진 한 모임에서 대통령 특보 아더 슐레진저는 저명한 하버드 역사학자인 자기 아버지 아더 슐레진저 시니어를 특별 초대손님으로 모시고 왔다. 펜타곤의 사정 때문에 아쉽게도 자리를 비워야 했기 때문에, 나는 집에 돌아가서 홀로 참석했던 아내에게 물어보았다.
“오늘 어땠어?”
“최고로 흥미진진했어요. 아무도 딴 이야기로 샐 수가 없었죠. 그날은 모든 것이 대통령의 의문을 푸는데 할애되었어요. ‘당신은 어떤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그렇게 평가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왜 당신은 X 대통령이 Y대통령보다 위대하다고 보는가?’”
존 F. 케네디는 세상을 역사로 보았다. 그는 장기적인 시각을 견지했다.

Robert McNamara with Brian VanDeMark, In Retrospect: The Tragedy and Lesson of Vietnam, New York:Random House, 1995, pp.93-94

이 이야기도 그렇거니와 쿠바 사태 당시의 백악관 회의 녹취록인 Kennedy Tapes를 읽어본 느낌으로는, 케네디가 다른 사람들보다 정치적 판단을 위한 근거로 "지금 이 사건은 역사적으로 과거의 어떤 사건과 유사한가?"라는 역사적 유비에 크게 의존했던 사람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그건 그렇고 우리 대통령도 대통령직이란 가만 두어도 하루하루 권력이 줄어드는 자리란 점을 명심하고, 이번 선거가 그러한 경향을 가속시켰다는 점을 좀 솔직히 받아들였으면 한다. 그래야 성취가능한 현실적인 목표에 집중할 수 있다.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 보여주는 태합의 허세 같은 건 정말로 도움이 못되는 행동이다.
by sonnet | 2008/04/13 01:46 | 정치 | 트랙백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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