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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디지털카메라
2008/06/17   접사대의 활용 [67]
접사대의 활용

1. 접사대를 이용한 책 촬영

대형 도서관이면 어디나 갖추어져 있는 사진촬영용 접사대(촬영지: 국립중앙도서관)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는 카메라 고정대
이 나사를 사용해 카메라의 삼각대 고정 홈과 연결한다.


카메라 장착 모습

일부 회전 LCD가 있는 카메라의 경우, 접사대 앞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앉은 채로도 촬영 내용 확인이 가능해 편리하다. (사진의 모델은 Pentax Optio 33LF)


세팅이 완료된 상태에서 접사촬영 진행중인 모습들
그러니까 앉아서 해야 편리


개인적인 경험에 따르면 처음 해 보는 사람도 두 시간 정도만 해 보면 200쪽(책을 펼쳐놓고 찍으므로 사진 환산 100장)을 촬영하는데 약 15분 정도가 소요되며, 이후에 이 시간은 경험이 많다고 해서 크게 단축되지 않는다. 작업하면서 최대한 편리한 자세를 찾는 것이 나름의 노하우인데, 그래도 1시간 정도 하면 팔이나 허리가 좀 뻐근해진다. 자신의 작업속도에 맞추어 한 번에 1시간 분량(약 3-5권)씩 가져다놓고 하면 된다. 그리고 도서관은 관내대출시 보통 5권 정도의 제한을 두므로 이 범위 내에서 하면 적당할 것이다.

Tip. 작업량이 많을 경우, 다른 사람들도 접사대를 사용하기 위해 기다릴 수 있으므로 기다리는 사람이 보이거든 양보의 미덕을 발휘하자. 경험적으로 보면 요일에 관계없이 오전에는 접사대를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으며 피크 타임은 오후 3-5시이다. 따라서 작업량이 많을 경우 오전에 집중적으로 할 것을 권한다.


2.현장검사

촬영이 완료되면 책을 반납하기 전에 메모리카드를 노트북으로 옮겨 꽂고 촬영된 내용을 자신의 손에 익은 적당한 사진 뷰어(AlSee 등)를 통해 넓은 화면으로 다시 확인한다. 이 때 주의깊게 볼 부분은 다음 세 가지이다.

1) 페이지를 넘기며 촬영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빠트리고 넘어간 페이지가 있는가
2) 사진이 짤리거나 많이 비스듬하게 찍히지 않았는가
3) 기타 다양한 사유(예: 광택지의 반사 등)로 알아보기 힘든 사진이 생기지 않았는가

우선 2), 3) 번은 사진 뷰어 설정을 "화면에 맞추기"로 설정하고 전체를 슬쩍 보는 것으로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리고 1) 번은 어떤 책이든 페이지 수 표시되는 부분은 거의 같은 위치이므로 PgDn 키를 연타해 사진을 넘기면서 같은 위치에 페이지 번호가, 1,3,5,7,9,…하고 잘 연속되는지 보면 된다.

이상 항목에 저촉되는 사항을 찾았을 경우에는 문제 있는 부분을 몰아서 다시 촬영하고 책을 반납한다. 확인 과정을 생략하든가 나중에 집에 가서 하겠다고 미룰 경우, 나중에 잘못된 부분이 발견되면 최악의 경우 도서관까지 다시 나가야 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반드시 책 반납 전에 노트북을 이용한 확인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렇게 촬영한 사진은 책은 책 제목으로 폴더를 만들어 한 권씩 보관해 둔다. 이것을 소홀히 할 경우 기껏 공들여 촬영한 책을 전혀 찾아볼 수 없게 될 수 있으니 요주의!

그리고 더 하고 싶은 작업이 남아있다면 추가로 책을 대출해 위 과정을 반복하면 된다.

현장검사를 얼마나 꼼꼼하게 하느냐 하는 성격적인 부분에 많이 좌우되겠지만 그 책을 촬영하는데 쓴 시간의 절반이면 충분하다. 가끔 나오는 누락분 재촬영 또는 찍힌 사진에 자신이 없어 여러 번 찍어놓았던 것 중 하나를 고르는 등의 과정이 추가되면 그만큼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3. 후처리(Post Processing)

필요한 책을 읽을 수 있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이 과정은 필요없으나, 내 경우 짜투리 시간이 남을 때마다 조금씩 해 두는 편이다. 이 과정은 꼭 도서관에서 할 필요는 없으며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하는 것이 더 쉽다.

여기서 말하는 후처리란 광학문자인식(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이하 OCR)을 말하는데, 모르는 사람을 위해 간단히 말하자면 책을 촬영한 사진 파일을 텍스트 파일로 변환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수고롭긴 하지만 OCR을 할 경우 용량은 약 1천 분의 1까지 줄어들 수 있다. 또한 OCR된 내용은 google desktop같은 검색 프로그램을 이용해 찾아보거나 인용문이 필요할 때 손쉽게 긁어붙일 수 있는 만큼 많은 장점을 갖는다.

기본적으로는 촬영한 책을 OCR하진 않기로 한 사람이라도 OCR 프로그램을 하나 정도 갖추어 두면 편리하다. 필요할 때 몇 페이지 정도를 눈으로 보고 타이핑하는 것 보다는 OCR하는 것이 훨씬 빠르다.


ABBYY FineReader 9.0을 사용한 OCR 사례
사진 파일이 모여있는 디렉토리를 선택해서
몽땅 선택(ctrl-A)해서 Go
자동인식된 문서. 좌측의 스캔된 이미지와 우측의 텍스트로 인식된 문서를 대조해 볼 수 있다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교정작업 진행. 상단의 스캔 이미지를 인식된 글자와 대조해볼 수 있다
교정완료된 모습

변환결과물 샘플: example.pdf

끝으로 OCR을 이용할 경우 용량을 절약하기 위해 OCR 후 원본 사진 파일을 지운다는 선택이 있는데, 필자는 가능한 지우지 말고 별도 보관하길 권한다. OCR 후 꽤 신경을 써서 proof-reading을 하더라도 나중에 잘못 인식된 단어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원본 사진을 남겨 두었다면 필요할 때 눈으로 찾아보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반면, 사진을 지워버렸으면 손쓸 도리가 없다.

Tip. 종종 모니터로 책을 보는 건 익숙하지 않고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 잘 보지 않게 된다는 분들을 볼 수 있는데, 그런 분들께는 조금씩 프린터로 뽑아서 보면 어떤지 한번 시험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필자의 경우 대중교통을 통해 출퇴근할 때, 가방에 2매씩 모아찍기한 pdf 파일을 약 10여 매(즉 실제로는 20p분량) 정도 들고다니면서 본다. 운좋게 앉아서 간다면 잠을 보충해야겠지만, 격심한 경쟁 하에서 자리차지에 실패했을 경우의 대안(?)인 셈이다. 그리고 차에서 내리면서 읽은 부분까지는 가차없이 쓰레기통에 쑤셔박고 나온다. 필요하면 또 프린트하면 되는 문제에 불과하니까… 이렇게 하면 3~400페이지짜리 책을 지고다니면서 보는 것에 비해 가방이 월등하게 가벼워진다는 장점이 있다



4. 결론

도서관의 사진 접사대는 원래 흑백 복사기로는 대책이 없는 컬러 사진 등이 실린 책을 다루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쓰는 사람이 매우 적었다. 사실 필름 카메라 시절에 평범한 활자 책을 수십 페이지 이상 촬영한다는 것은 너무나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는 일이어서 아무도 도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고성능 디카 시대인 오늘날은 전혀 다르다. 공공도서관의 현행 복사기 이용료(장당 40원)을 고려해 볼 때, 디카를 이용한 책의 접사 촬영은 촬영시간, 비용, 활용도 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과거의 유산(펼쳐보기)


제록스 신을 섬기던 과거 "어느 하루"의 유물들(각 책을 구분하기 위해 포스트-잇을 붙여놓았음) 디지털 카메라는 수십 개의 복사지 상자가 사라진 서재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인가



부록 A. 현장 준비물

  • 디지털카메라 (200만 화소 이상의 요즘 나오는 똑딱이면 대부분 무방.
    회전 렌즈 혹은 LCD가 있으면 편리, 촬영속도가 빠르고 접사관련기능이 충실하면 조금 유리)
  • 카메라용 충전지(부족하지 않을 만큼)와 메모리카드 리더(신형 노트북에는 대개 내장)
  • 노트북 (& 전원어댑터와 켄싱턴 키락)
  • 사진 뷰어 소프트웨어

부록 B. 촬영 세팅

필자는 통상적인 사진촬영엔 별 관심도 없고 카메라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어디까지나 간략한 참고 정도로 생각하시기 바란다. 촬영에 대한 조언은 환영한다.

해상도
우선 필자는 몇 년 묵은 300만화소 똑딱이 디카로 2048*1536 jpeg으로 설정해 촬영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좀 더 화소수가 높은 디카를 사용할 경우 더 높은 해상도를 택하는 것은 어떨까?

사진은 당연히 고해상도일수록 알아보기 좋겠지만, 결국 용량의 문제에 시달리게 된다. 500GB HDD가 10만원, 4GB짜리 SD 메모리도 2만원 정도면 충분히 구입하는 시대에 용량이 무슨 문제냐고 할지 모르겠는데, 그건 꼭 그렇진 않다. 장당 2MB짜리 사진 150장을 묶어 OCR 없이 그대로 pdf변환할 경우 책 한 권에 300MB짜리 pdf 파일이 나올 수 있으며 이렇게 거대한 이미지 덩어리 pdf는 넘겨 볼 때 무척 둔중하니까 말이다. 또한 pdf 변환하지 않고 사진 뷰어로 그냥 넘겨가며 볼 경우에도 불필요하게 큰 이미지들은 로딩시간이 길어져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경험적으로 볼 때 OCR을 사용하지 않고 사진을 눈으로만 볼 경우 2048*1536이면 충분한 해상도이다. OCR을 할 계획이라면 인식률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디카가 허용하는 좀 더 높은 해상도를 쓰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 같다.

플래쉬
위에서 본 것 같은 조명이 붙은 접사대를 사용할 경우 거의 필요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꺼두면 된다. 책 전체가 균일한 밝기로 나오지 않아 문제가 될 경우에만 플래쉬를 시험해 보면 될 듯.

초점
카메라에 내장된 접사관련 기능을 쓸 줄 안다면 AF로도 충분.

화이트밸런스
수동으로 맞출 줄 알면 맞춰서 쓰면 되고, 아니면 AWB로도 충분하다. 어지간해서는 글자 알아보는데 큰 지장은 없기 마련.

흔들림
접사대를 쓰는 제일 큰 이유. 접사대 없이 책상 위에 허리를 굽혀 직각으로 아래를 내려다본 자세로 30장만 찍어보면 실감할 것이다.
by sonnet | 2008/06/17 19:12 | | 트랙백(1) | 핑백(2) | 덧글(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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