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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다우드
2007/08/20   수염으로 읽는 아프가니스탄 정치 [22]
수염으로 읽는 아프가니스탄 정치
아프가니스탄 지도자들은 이름부터 생소한 데다가, 엄청나게 복잡한 부족이나 지방 관계, 서방권으로 번역된 자료부족 등으로 인해 이 사람이 어떤 인물인지 알기 힘들다.

나도 2005년의 아프간 총선에 당선된 249 명의 신임 국회의원 명단을 뽑아들고 당혹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름과 손톱만한 사진 한 장을 빼고 아무런 자료가 없는 사람이 200명 가까웠던 것이다. 게다가 절대 다수의 당선자가 무소속이었기 때문에 소속 정당을 보고 성향을 예측한다는 것도 불가능했다.

그러나 내가 지난 10여년 간 관찰하기로는 잘 모르는 아프간 정치인의 성향을 가늠할 때 가장 유력한 지표는 역시 수염인 것 같다.

내가 가진 대략적인 공식은 이렇다.

콧수염 = 공산주의자
텁석부리 = 이슬람주의자거나 전통주의자(무자헤딘, 탈레반)
면도 내지는 짧게 다듬은 턱수염 = 세속근대화론자 혹은 서방(소련 포함) 세력과 협력중인 인사

살펴보기


공화국 시절

모하마드 다우드, 70년대 쿠데타로 집권해 근대화 개혁을 밀어붙였던 대통령, 공산혁명으로 살해됨


공산정권

누르 모하마드 타라키, 4월 공산혁명 지도자, 혁명 후 권력투쟁에 패해 살해됨



하피줄라 아민, 혁명 후 치열한 권력투쟁의 승리자로 떠오르나 브레주네프의 역린을 건드려 척살당함



바브락 카르말, 소련군의 침공 후 옹립된 공산정권 지도자


모하마드 나지불라, 공산정권 비밀경찰 총수로 있다가 고르바초프의 발탁으로 대통령에 오름



전형적 변신사례

압둘 라시드 도스툼, 80년대 공산정부 산하의 잘 나가던 민병대장


도스툼, 공산정권을 무자헤딘에게 팔아넘기고 우즈베크 족 제일의 군벌로 떠오름



무자헤딘

굴부딘 헤크마티아르, 무자헤딘 지도자 이슬람 당(Hezb-e-Islami) 당수, 전 국무총리


압둘 라술 사야프, 사우디아라비아의 극렬 와하비 파의 비호를 받았던 무자헤딘 지도자



부르하누딘 랍바니, 전 대통령, 70년대 카불 대학의 이슬람학 교수였다가 무자헤딘 지도자로 변신함



시브가툴라 모자데디, 파슈툰 부족 전통주의 계열 무자헤딘 지도자



탈리반

물라 랍바니, 탈리반


물라 오마르, 탈리반 총수



북부동맹

모하마드 파힘, 타지크족으로 마수드 사후 북부동맹 총수


압둘라 압둘라, 타지크족으로 북부동맹 외무장관



(탈리반 몰락 후 빈자리를 메꾼) 토호열신

바차 칸 자드란, 팍티아 주지사를 지낸 파슈툰 족 토호


굴 아그하 시르자이, 칸다하르 주지사를 지낸 파슈툰 족 토호



현 아프간 정부


하미드 카르자이, 현 대통령


이런 경향이 생기는 이유는 나도 확실히는 모르지만, 국왕이 상투를 자르는 것처럼, 전통적인 텁석부리 턱수염을 기르느냐 면도를 하느냐가 그 사람이 정치적으로 전통을 존중하는지 개혁을 지향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어서가 아닐까 한다.
by sonnet | 2007/08/20 16:49 | 정치 | 트랙백 | 핑백(1)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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