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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에 관하여
錢其琛 외교부장의 연설을 다시 읽으며, 국내정치에 관해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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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군사적으로 타격을 입히기는 쉽지만 인심은 얻기 어려우며 특히 사회를 개조하기는 더욱 어렵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 그 다음 미국의 민족주의는 승리와 앞을 보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짧고도 영예로웠던 역사에 대한 기억은 미래는 보다 아름다울 것이라는 굳건한 신념을 낳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미국은 과거에 굴욕과 좌절을 겪었던 대다수 민족의 비정(非情)과 뒤를 돌아다보는 마음에 대한 이해와 동정이 부족합니다.

이 때문에 미국의 민족주의는 정치적 이상과 민족 자부심, 고립주의의 혼합물로서 태생적인 고고함과 선교사 정신을 갖습니다. 그 패러독스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미국은 강렬한 민족주의를 갖고 있으면서도 민족주의를 부인하고 멸시하며, 필연적으로는 다른 국가의 민족주의와 충돌을 일으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결과를 낳습니다. 첫째는 외국 정부와 인민으로부터 많은 원한을 삽니다. 둘째는 외국의 적대 정권을 파괴하려고 시도할 때 강력한 반작용을 낳습니다. 셋째는 미국이 해외에서 국가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가 위선으로 보이게 돼 미국의 국제 신용과 합법성을 약화시킨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글이 이야기하는 것은 새로운 문제는 아닙니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서방 열강의 침략과 확장 때 모두 이 같은 민족주의의 패러독스가 나타났던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세계의 많은 국가를 모두 ‘미국식 자유’ 국가로 개조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종교 전통은 개조가 불가능합니다. 세상의 수많은 일을 미국이 모두 관리하기엔 힘이 마음을 따라주지 않는 것입니다.

錢其琛, 外交十記, 2003
(유상철 역, 『열가지 외교 이야기』, 랜덤하우스 중앙, 2004, pp.417-435)
by sonnet | 2019/10/15 12:17 | 정치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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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파리13구 at 2019/10/15 14:27
미국 정책의 비극입니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ㅠㅠ^^
Commented by sonnet at 2019/10/15 15:24
그러나 사실 이 글은 우리나라 국내정치에 대한 감상입니다. ^^
Commented by 파리13구 at 2019/10/15 15:27
넵..^^

이상주의와 현실의 힘의 부조화의 문제는 국제정치나 국내정치나 마찬가지의 문제 겠습니다. ^^
Commented by 일화 at 2019/10/15 18:08
현 정권에 대한 말씀이라면 이상주의적인지조차 의문스러운 수준이 아닌가 싶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9/10/18 20:03
굳이 말하자면 저는 현 정권에 대해 불만이 별로 없습니다. 제가 주로 불만이 있는 것은 그 지지자들 쪽.
Commented by paro1923 at 2019/10/21 01:00
하긴, 현 정권 지지자들을 보면 '행복회로'가 지나치게 돌아가는 부분이 있더군요. (저도 주변에 한 명 아는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을 보고 느낀 점입니다. 뭐든 결국엔 자기들 원하는 대로 일이 굴러갈 거라고만 믿더라고요.)
Commented by at 2019/10/15 23:59
본인들의 역량을 과대평가했다고 보시는군요.
저도 유사하게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본인들이 의도한 방향으로 순순히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좋게 말하면 순진한거고 나쁘게 말하면 오만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9/10/18 20:10
방법론이 너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은데, 기회 있으면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Commented by Alias at 2019/10/16 17:58
그런데 첸지첸 부장 시절과 비교해서도 현재의 중국은 지나치게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행태를 주변국들에게 강요하고 있으니 미국보다 욕심이 더 커져버린 거 같습니다.

자신의 역량 이상으로 과도하게 목표를 잡는 폐해가 하필 최근에 우리나라의 현 정부 뿐만아니라 다른 나라의 정부에서도 자주 드러나서 자꾸 충돌이 많아지고 분쟁해결은 더 어려워지는 측면이 있어 보이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9/10/18 20:09
중국도 덩샤오핑 이후로 한 세대 정도가 지나서 생각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전성기 때의 마음을 거의 회복한 듯.
Commented by 울산왜성 at 2019/10/22 18:17
'짧고도 영예로웠던 역사에 대한 기억은 미래는 보다 아름다울 것이라는 굳건한 신념을 낳았기 때문'

새삼 부러워서 치가 떨립니다 ㅎㅎ
Commented by 루시앨 at 2019/11/04 02:37
86세대를 빗대신것 같은 느낌이... ^^
Commented by 파파라치 at 2019/11/06 11:17
1. 그래서 요즘 미국은 골치아픈 세계 문제에서 아예 손을 떼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요...

2. 위 얘기를 전해들은 지인 曰 "어려움을 겪어본 놈이 남의 처지를 더 잘 이해한다는 말은 헛소리에 불과하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9/11/06 18:56
2번은 친구분의 의견이 맞는 것 같습니다.
"어려움을 겪어보고 (지금도 여전히 어렵게 살고있는) 놈"이어야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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