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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마디 (구범진)
115년 만에 원래 있던 자리 가까이로 옮긴 삼전도비가 앞으로 더 이상의 ‘수난’을 겪지 않을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비석이 상기시키기 마련인 치욕의 기억이 그 기억을 아예 말살해 버리려는 충동만을 야기할지, 아니면 치욕의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으려는 이성을 자극할지도 알 수 없다. 다만 삼전도비를 땅에 묻거나 훼손한다고 해서 실제 있었던 일이 없었던 일로 바뀌지도 않거니와 설사 그것이 치욕이었다고 하더라도 역사의 기억 또한 결코 말살되지 않는다는 것은 확실하다. 또한 삼전도비를 없앤다고 하더라도 치욕의 역사가 반복되지 말라는 보장도 없을뿐더러 삼전도비를 그냥 둔다고 하더라도 그런 역사가 반복된다는 보장도 없다.

구범진. 2012, 『청나라, 키메라의 제국』 1판, 서울:민음사. pp.46-7
by sonnet | 2019/09/16 11:51 | 한마디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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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paro1923 at 2019/09/17 04:23
본문 자체는 일리가 있는 말이라 사족을 달기가 힘들고, 다만 책 제목에 청나라를 '키메라의 제국'으로 칭한 게 흥미롭군요. 기존의 정복왕조와 달리 한화(漢化)도, 전통 문화 고수도 아닌 어중간한 길(변발을 강요하며 과거제를 채용한 점 등)을 택한 것을 이르는 말일까요...
Commented by at 2019/09/17 23:11
하지만 대체로 그렇지않죠.
일본만해도 본인들이 저지른 일 없는듯이 묻고 있고, 우리도 국가범죄라는 흑역사를 묻으려했죠. (밝혀내려는 사람들이 있어서 결국 드러났지만)

흑역사를 직시하는 건 역시 어려운 일이라 대체로 묻으려하는 것이 겟죠.
그렇다고 사라지지도 않지만요
Commented by paro1923 at 2019/09/18 00:08
로마의 카르타고 멸망이라던가, 건륭제의 준가르 학살 같은 '승자의 범죄'조차도 역사에서 완전히 묻는 데 실패했죠.
Commented by 잡지식 at 2019/09/19 20:09
비극의 요점은 기억되는게 아니라 반복되지 않는것인데, 후자가 더 주목되지 않는게 안타깝습니다.
Commented by arsium at 2019/09/21 19:53
비극, 치욕이라...
몽골 율스조차 몽고라고 비정하는 자의 책까지 수고로이 소개하시면서 병자호란의 역사를 치욕이라 인시하고 계시다니......

이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세계관을 얻은 저로선 대단히 안타까운 인식이 아닐 수 없군요.

만주족과 한반도의 연관이라든가 뭐 청실록까지 들여다 보시길 바란 것은 아니겠으나 그냥 저냥 어깨 너머라도 만주원류고의 소소한 이해는 그나마 공유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기본적인 역사 인식조차 못하는 부류를 두고 세간에선 이리 칭한답니다.
`화교'라고......소넷님의 정체성에 가까운 가요? 아니면 엉뚱한 가요?
엉뚱하다고 생각되시면 청 황족 후예들이 만주국 멸망 이후 아이쉰 줘러라는 만주 황족의 성(姓)을 뭐라고 바꾸었는 지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런 후에 이런 글을 올리신다면 저도 이해가 되겠네요.

어찌 이런 소양이 기본적인 게 되지 못했는 지에 대해선 소넷님다운 진지한 반성도 있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paro1923 at 2019/09/22 23:46
대륙병 몽상은 혼자서 하세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9/09/24 12:21
저는 인용한 글의 감각에 공감하는 편입니다. 어떤 감각인가 하면,

* 비를 땅에 묻거나 훼손한다고 해서 실제 있었던 일이 없었던 일로 바뀌지도 않음
* 설사 그것이 치욕이었다고 하더라도 역사의 기억 또한 결코 말살되지 않는다
→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일 뿐. 네 맘에 안든다고 일어난 일을 덮을 수 없다.

* 비를 없앤다고 하더라도 치욕의 역사가 반복되지 말라는 보장도 없을뿐더러
* 비를 그냥 둔다고 하더라도 그런 역사가 반복된다는 보장도 없다
→ 비의 상징성에 과잉반응할 필요가 없다. 비의 존재가 미래를 주도하지 않는다.
Commented by arsium at 2019/09/21 19:58
인시->인식
아이신 줘러->애신각라(愛新覺羅라고 음차한...
만주국 황족들의 개명 현황으로 찾아보시면 되겠네요.
Commented by 야채 at 2019/09/23 05:09
이걸 찾아보세요, 저걸 찾아보세요... 주장은 내가 하겠지만 근거는 당신이 스스로 찾으세요? 똑바로 된 증거를 내놓을 수 없는 자들은 항상 이런 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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