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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본제국은 실패하였는가?


이 책은 조직론 관점에서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제국군의 실패를 다루고 있다.
저자들도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지만 그레이엄 앨리슨의 『결정의 엣센스』나 어빙 재니스의 『집단사고』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아, 비슷한 분석을 자기나라 사례에 대해 시도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글쓰기 스타일은 자신이 염두에 두는 이론적 틀이 있고, 이를 적용해 상세한 사례연구를 진행하면서 자신의 이론적 틀이 잘 적용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제시하는 수법을 취하게 된다.

다만 아쉽게도 이 책은 벤치마크의 대상이 되었던 연구들에 비해 15% 정도 아쉬움이 있다. 이해하기는 쉬우나 대상으로 삼은 사례연구의 깊이에도 아쉬움이 있고, 사례와 이론을 연결시키는 정교함, 채택한 이론의 설명에도 불충분함이 느껴진다.
판매고 자체는 100쇄를 넘겼다고 하므로 크게 성공한 베스트셀러인 것은 분명하겠으나, 그것은 연구의 충실함보다는 소재 선택의 적절함과 사회적 적실성 때문으로 보인다. 구일본군에서 나타났던 조직적 약점 중 상당 부분이 현대 일본 사회에 계승되고 있다는 뼈아픈 지적이 독자들에게 인정받은 것이 아닐까 한다.
앞에서 언급했던 『결정의 엣센스』나 『집단사고』, 그리고 몇 권 더 언급한다면 존 스타인브루너의 『의사결정의 사이버네틱 이론』이나 키신저의 『회복된 세계』 등 이 방식으로 잘 쓰여진 책은 많으므로, 벤치마크 대상이 되었던 미국 연구서들과 비슷한 수준의 학술서로서의 정교함을 추구해 주었다면 훨씬 좋은 책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책 자체는 편하고 재미있게 읽었으나 같은 주제에 같은 방식으로 훨씬 더 좋은 책을 쓸 수도 있었음을 알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내가 언젠가 이런 스타일의 책을 한 번 써보고 싶어서 더 그랬던 것 같기도.
by sonnet | 2018/11/14 22:26 |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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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raw at 2018/11/15 00:38
http://www.youtube.com/watch?v=lnAC-Y9p_sY
이따구니 실패했다 봅니다. 기본적으로 현재의 일본인들 마인드로 지들끼리 분석해봐야...
Commented at 2018/11/15 00:5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1231 at 2018/11/21 11:10
결정의 본질 빼고는 다 출간이 안되있네요 ㅠㅠ
Commented by sonnet at 2018/11/21 14:29
"회복된 세계"는 몇 년 전에 나온 번역본이 있습니다. 스타인브루너는 제가 좋아하는 저자인데 번역본이 나올 것 같지는 않네요. 원서는 킨들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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