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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는 도피처

우리가 문화를 외치며 문화를 문제 삼는 경우는 대체로 정책적으로 궁지에 몰리거나 아니면 우리 사회에 큰 위기감이 드리워졌을 때이다. 우리가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빌려 쓰기 시작하면서 전에 없이 문화를 강조했던 것도 바로 그 사례의 하나이다. 그런데 이러한 분위기가 그대로 지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역에 공장이 들어오고 경기가 좋아지면 문화 같은 것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경기가 나빠지고 무언가 힘에 부치는 일이 생기면 그때 가서야 비로소 문화를 운운하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문화를 이처럼 아무것도 기대할 것이 없을 때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도피처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강형기, 2001, 『향부론: 문화로 일구는 지방경영』, 비봉출판사 pp.35-36의 글을 참조. (마강래, 『지방도시 살생부』, 개마고원, 2017, pp.121-122에서 재인용)
by sonnet | 2017/11/24 11:29 | 한마디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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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17/11/24 11:3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sianote at 2017/11/24 14:55
시오노 나나미의 바다의 도시 이야기에 이와 비슷한 뉘앙스의 내용이 있었습니다.

부도 잃고 지중해의 성채도 잃은 베네치아에겐 감미로운 문화가 남았다.
Commented by 일화 at 2017/11/24 17:08
언제나 정문일침이시네요.
Commented by shaind at 2017/11/28 16:05
사실 문화가 융성하기 가장 좋은 때는 경제적으로 번영할 때인데 말이죠.

그건 그렇고 이글루에는 오랜만이시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7/12/02 16:39
다른 서비스들이 긴 글을 쓰기 부적합해서 결국은 뭔가 적어놓을 일이 있으면 여기 와야 할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paro1923 at 2017/11/29 02:43
확실히, 요즘은 '문화팔이'라고 할 만한 그런 모습을 종종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문화를 융성시키려면 제대로 된 '기반'부터 마련하는 게 우선이죠. '곳간에서 민심난다', 또는 '무항산 무항심'이라고 하듯이 말이죠.
Commented by sonnet at 2017/12/02 16:32
'건설적 무관심'이랄까 그런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뭔가 이용해먹을 궁리를 자꾸 하면 "8억인민에게 8편의 혁명모범극" 꼴이 나는 듯.
Commented by 아이군 at 2017/12/12 15:37
경제가 잘 나가야 문화를 키우죠

잘 나가는 동안 키워놔야 망해도 문화로 먹고 살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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