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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센코에 대한 개인 의견 몇 가지

트위터에 몇 줄 쳤던 것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그래도 블로그이니 조금의 서비스는 더 있어야겠죠. 혹시 잘 이해가 안 간다거나 추가설명이 있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으면 덧글 달아 주십시오.
개인적으로는 3항이 제일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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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티모센코는 뉴페이스가 아니라 지난 10여년의 우크라이나 정치를 결정지은 3두정치의 1인. 즉 지금 우크라이나 정치가 이모양이 된 데 그녀의 책임도 1/3은 있음. (오렌지 혁명이 망한 데는 1/2)

1.1. 이런 식의 무리한 비유를 좋아하진 않지만, 한국 사람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말하자면 티모센코는 지금의 안철수 같은 완전한 뉴페이스가 아니라 기성정치의 상징 3김 같은 그런 사람임. 민자당 최고위원을 한 YS나 DJP연합의 총리였던 JP느낌

2. 이런저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최단시간에 조기선거를 하게 되면 준비된 다른 후보가 없어 티모센코가 될 거라고 봄.

3.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포기할 수 없기에 야누코비치와 거리를 두려는 것임. 러시아는 러시아의 최고이익(우크라이나를 러시아 영향권에 묶어두기)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거래하려 할 거고 티모센코도 예외는 아님

3.1. 티모센코는 자신의 이익이라고 생각될 때만 탈아입구를 주장하는 사람이라 봐야 함. 그리고 총리 시절 이미 러시아와의 거래를 해낼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러시아에게 어느 정도 보여주었음.

4. 서구가 이빨은 많이 털지만 우크라이나의 새 대통령에게 절실히 필요한 '내정을 안정시키기 위해 필요한 즉각적이고 강력한 경제 지원'을 제공할 것 같지 않음.

5. 이상의 이유로 1) 티모센코와 러시아가 빅딜에 성공해 의외의 방향으로 안정을 찾거나, 2)둘의 거래가 실패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흔들기를 하고 서구는 이를 상쇄할만큼 도와주지 않아 다시 지난 10년 같은 교착상태로 가거나 일 거라고 예상함

6. 그런데 티모센코와 러시아의 빅딜이 그려내는 미래는 Euromaidan 시위대가 생각하는 우크라이나의 미래와는 상반될 것임. 이들이 다시 들고 일어나면 티모센코는 야누코비치2가 되는 것이고 이를 제어할 수 있는지가 티모센코의 정치역량을 시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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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항의 보충.
* 조기대선이 5월 25일로 정해져 90일 정도밖에 시간이 없다.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5천만 정도로 한국과 비슷하다.
* 시위대의 얼굴이었던 비탈리 클리치코가 독자 출마를 선언했다고 한다.


by sonnet | 2014/02/26 14:21 | 정치 | 트랙백 | 덧글(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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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월요일 at 2014/02/26 14:27
흥미롭네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만 많이 노출되는 것 같아서, 특히 러시아에 대한 반감이 있는 지금은 티모셴코가 민중 해방 뭐 그런 거 하던 사람인 듯한 이미지까지 보여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가 궁금했어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4/02/28 14:29
티모센코는 원래 10여년 전 오렌지 혁명의 영웅이고, 또 티모센코의 투옥이 쫓겨난 대통령 야누코비치의 정적제거로 널리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그런 시각도 그렇게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미 시대가 좀 바뀌어 구시대의 인물이기도 하다는 거죠. 특히 거리의 시위대가 볼때는요. 더 폭넓은 일반유권자는 그것보다는 보수적으로 볼 가능성이 높지만요.
Commented by BigTrain at 2014/02/26 14:29
비탈리 클리츠코는 복싱선수 은퇴한 지 몇 달이나 됐다고 우크라이나 정계에서 이름 깨나 떨치는 인물이 됐네요.

4.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경제지원을 얻어내면서도 EU에 접근할 수 있는 길 같은 게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U는 제 코가 석자라 영역확대를 노리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줄 여력이 있을 것 같지가 않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라는 완충지대를 서유럽 영향권 하에 머무르게 둘 것 같지가 않으니..

우회전 깜빡이를 키면서 세련되게 좌회전을 할 만한 능력이 있어야될 것 같은데 그게 가능할것 같지가 않네요.
Commented by 파리13구 at 2014/02/26 14:32
오랜만입니다. ^^

우크라이나 내전을 막기 위해서는 민족주의파와 러시아간의 정치적 타협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율리아 티모셴코의 역사적 역할이 바로 이 타협을 평화적으로 이끄는 것이라 봅니다만.

다만, 지적하셨듯이 그녀가 그만한 정치적 역량이 있는지 회의적이고 그리고 건강상의 문제도 있습니다.

게다가 티모셴코가 타협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키예프의 민족주의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역시 미지수입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키예프에 극단적 민족주의자가 집권하면, 러시아 푸틴은 개입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분간 혼란은 불가피하고, 혼란이 더욱 심각해질 수도 있다고 우려됩니다.
Commented by 카시와자키 세나 at 2014/02/27 05:14
우크라이나에 극단적 우크라이나 국가주의자가 앉아서 사카슈빌리 짓이라도 한다면 참......
Commented by sonnet at 2014/02/28 14:38
네. 저도 동의합니다.
다만 누가 대통령이 되든 1~2년 정도의 시간은 있지 않을까요? 아무리 시위대라 할지라도 새로 당선된 대통령을 다음날부터 시위로 끌어내리겠다 이렇게 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요.
푸틴도 마찬가지로 새 우크라이나 지도자의 입장을 확인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Commented by 피그말리온 at 2014/02/26 14:55
확실히 3번만 가능하다면 풀이가 많이 간단해지겠네요...
Commented by Masan_Gull at 2014/02/26 15:37
유센코는 뭐하고 있나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4/02/27 02:14
어제 보니까 레오니드 쿠추마랑 같이 앉아서 전직 우크라이나 대통령들 합동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는 성명서를 읽었다던데, 뭐 이런?! 이란 느낌.
Commented by Masan_Gull at 2014/02/27 12:42
전직은 그냥 뒷방늙은이 되는건 어디든 다 비슷한가봅니다(..)
Commented by Nocchii at 2014/02/26 15:54
잘 읽었습니다..
감상은.. 참 이쁘네요. 정치가라 믿어지지 않을 수준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4/02/27 02:09
아 티모센코요?
그런거라면 아무래도 10년 전인 2004년 버전이 ^^
Commented by KittyHawk at 2014/02/26 16:09
이 어려운 거래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가...
Commented by sonnet at 2014/02/27 02:12
네. 쉽진 않겠죠.
Commented by 로리 at 2014/02/26 16:13
러시아-우크라이나 거래야 문제가 아닌데 정말 현재의 시위대가 그걸 만족하는가? 라는 부분이 너무 크네요. 그렇다고 현재의 시위대를 마냥 욕할 수 없는 것이 소련시절의 뿌리깊은 문제가 있으니 어리석다라고만 할 수도 없고..
Commented by 에이브군 at 2014/02/26 18:20
사실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배경에 대해서 아는바가 없는데 온라인 아티클중에서 개관적인 설명이 있는 곳이 있을까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4/02/27 02:05
사실 그 질문은 너무 광범위한 거라서 뭐라 답하기 힘듭니다.
다만 제가 보기에 지금의 최대 이슈는 누가 이번 대통령 선거에 나올 것이며, 또 어떤 사람들인가인데. 그거라면 비교적 짧은 분량이면서 개괄할 만한 게 있습니다.

http://www.foreignaffairs.com/articles/140664/annabelle-chapman/ukraines-big-three
http://www.foreignaffairs.com/features/letters-from/no-one-wins-in-ukraine
(유료기사이지만 이메일 등록하면 읽을 수 있게 해줌)
Commented by Masan_Gull at 2014/02/27 12:42
모바일은 걍 읽을 수 있군요...
Commented by dunkbear at 2014/02/26 20:10
4. 어차피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돈도 없지만요. (먼산)

참고로 러시아가 가장 우려하는 건 우크라이나의 친서방화가 아니라 지금 우크라이나
에서 발생 중인 민주화 운동이 자국 내로 번질 가능성일 거라고 봅니다. 소치 올림픽도
끝났겠다, 이제는 러시아 내정과 주변으로 러시아 국민들의 관심이 쏠릴테니...
Commented by sonnet at 2014/02/27 02:07
그런 잠재적 가능성은 있겠지만 그걸 주로 걱정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카시와자키 세나 at 2014/02/27 05:17
순간 Victoria라는 게임의 민중에 의한 독일통일이 생각났네요.
Commented by Allenait at 2014/02/26 22:08
4. 서방은 지금 돈 준다 준다 말만 많지 정작 줄 수는 없는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4/02/27 02:08
네, 저도 별로 기대가 되지 않네요.
Commented by Seeds at 2014/02/28 07:23
탈아입구란 脱俄羅斯入歐羅波
Commented by 유니콘 at 2014/03/08 02:08
머 사실 오렌지혁명의 아이콘에 또 저 외모로 꽤나 국제적으로 아이콘화가 겹쳐서리 그나저나 과도정부가 꽤나 한심하게 명분을 준지라 러시아만 뭐랄수는 없고 일단 크림반도가 분리독립의결소식이 들리는데 우크라이나의 영토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나머지 우크라이나 전부늘 친러로 돌리고 싶은게 푸틴의중인거 같은데 이 돌발사태를 푸틴이 어떻게 대처할지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4/03/08 13:27
충격요법으로 단기적인 기세를 러시아쪽으로 돌려 놓긴 했는데, 장기적으로는 러시아에게 불리한 수를 둔 셈입니다. 푸틴도 자신의 어려운 수를 두었음을 점차 강하게 느끼게 될겁니다.
Commented by 특이성 at 2014/03/10 15:02
어떤 점에서 장기적으로 불리한 건가요?
Commented by 특이성 at 2014/03/10 16:36
티모셴코가 대통령 되면, 외모 세계 1위 국가원수가 되겠습니다.

비탈리 클리치코가 당선되면, 전투력 1위 국가원수가 될 듯. 푸틴과 현피 떠도 이길 듯. 푸틴이 아무리 유도 6단에 KGB 요원 출신이라도, 헤비급 세계 챔피언에겐 안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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