От Ильича до Ильича
by sonnet 2006 이글루스 TOP 100 2007 이글루스 TOP 100 2008 이글루스 TOP 100 2009 이글루스 TOP 100 2010 이글루스 TOP 100 2011 이글루스 TOP 100
rss

skin by 이글루스
오늘의 한마디(예멘 속담)

예멘을 통치하는 것은 사자를 타는 것과 같다.
한 번 올라타게 되면 당신은 내릴 수 없다.


- 예멘 속담 -



속담을 오랜 세월에 걸쳐 살아남은 전통적 지혜의 집약이라고 본다면, 이 속담 또한 쉽게 바뀌지 않는 그 나라의 정치문화를 상당히 잘 반영한다고 추론할 수 있다. 이번에 살리흐 대통령이 내려온다고 약속하긴 했지만, 사자를 타는 것은 다음 사람 입장에서도 마찬가지 아닐까?

예멘 역사를 좀 아는 사람이라면 대개 비슷하게 느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올해의 예멘 사태에서 예멘 국내 정치세력들의 반응은 북예멘내전(1962-1970) 때 부족들의 행태와 닮은 구석이 많다. 이 전쟁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생소하지만, 간단히 비유하자면 이집트가 공화파 장교들을, 사우디아라비아가 왕당파 부족장들을 후원하면서 끝없는 소모전으로 빠져들었던 이집트판 '베트남 전쟁'이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 듯 싶다. 그래서 그 정치문화는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by sonnet | 2011/11/24 22:52 | 한마디 | 트랙백 | 덧글(31)
트랙백 주소 : http://sonnet.egloos.com/tb/464875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net진보 at 2011/11/24 22:57
예맨전쟁이...그런중동제2선이 ...ㄷㄷㄷㄷ
Commented by sonnet at 2011/11/24 23:25
예멘은 통치불가능한 나라로 유명합니다. 사우디 건국왕도 아들들에게 훈요십조 풍으로 예멘엔 들어가지 말라는 말을 남겼다고 하고, 나세르도 거기 들어갔다가 도저히 통치가 불가능하다는 것만 배우고 캐망...
Commented by net진보 at 2011/11/24 23:29
ㄷㄷㄷㄷㄷㄷㄷ마치...아프가니스탄 보는듯한느낌 ㄷㄷㄷㄷ
Commented by jeltz at 2011/11/24 22:57
지난번엔 제가 아주 떡밥을 제대로 물어서 낚였는데, 이번엔 사우디 국왕 앞에서 했다니...........라지만 또 불신이 무럭무럭 피어오르는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11/24 23:23
예멘이 경제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니까, 중재역으로 사우디 왕만한 사람은 없겠죠. 그가 실패한다면 더이상 중재를 성공시킬 사람이 없지 않을까요.

대통령은 그렇다 치고, 저는 대통령의 큰아들이 물러날지가 제일 궁금합니다. 그의 부대는 지금 예멘 국내에서 최강의 무력이고 알리 모흐센 알 아흐마르의 1기갑보다도 강합니다. 그가 그런 지분을 그냥 내려놓을지도 의문이고 내려놓는다 치면 그 지분을 누가 인수하느냐가 판세를 가를테니 그건 그거대로 초미의 관심사가 되겠지요.
Commented by 일화 at 2011/11/24 23:05
호오, 역시 헬게이트는 곳곳에 열려 있었던 것이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11/24 23:14
저는 대통령의 큰아들(공화국근위대 사령관)이 해외로 나간다면 게임의 한 막이 끝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이 사우디에 가서 몇 달 동안 치료받는 동안 그가 대부분의 전투를 지휘했고, 공식적인 권한이 부통령에게 넘어갔다고 해외 언론에 소개되자 바로 다음 날 부통령 집 앞에 병사들을 배치해서 누가 진짜 실력자인지를 보여줬습니다.

Commented by net진보 at 2011/11/24 23:31
...폭탄으로인해 대통령이 망명한 이후...예맨에 실권을 대통령이 사실상 놓은걸로알고있었는데....ㄷㄷㄷ군부라니...ㄷㄷㄷㄷ 사우디 가서 치료받은것도...이제서야 이해가 되는군요
Commented by 일화 at 2011/11/24 23:49
소넷님 말씀대로라면 더더욱 쉽게는 끝나지 않겠군요. 저 정도 인물이면 웬만해서는 피를 보지 않고는 내려올 것 같지 않네요. 물론 카다피의 교훈이 아직 잊혀지기 전이기는 합니다만, 예멘은 다르다고 생각할테니 말이죠.
Commented at 2011/11/24 23:0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11/24 23:18
지금 외국들(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중재하는 평화안이 바로 그 안정을 되찾고자 하는 시도인데, 그 중재가 성공한다면 최대의 피해자는 아마 이번 사태에 처음 불꽃을 지핀 광장의 청년 시위대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지금 중재안의 핵심은 예멘 사회의 '전통적' 실력자들 사이의 타협을 통해 새 정부를 구성하려는 것이라서, 시위대(의 대표나 그들의 요구)가 들어갈 자리가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Commented by 헤르모드 at 2011/11/24 23:24
그렇군요... 아이러니랄까, 역사에서 흔히 보던 장면이랄까...
Commented by 행인1 at 2011/11/24 23:13
왕좌가 곧 달리는 호랑이 등이로군요.-_-;;
Commented by sonnet at 2011/11/24 23:14
다소의 차이는 있어도 정권교체가 제도화 되지 않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그런 경향이 있죠.
Commented by 로자노프 at 2011/11/24 23:18
기호지세라고 하던가요? 그 동양의 고사성어가 떠오르는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11/24 23:24
네, 태그에도 써놨지만 딱 그런 이야기지요.
Commented by 파파라치 at 2011/11/24 23:44
'죽기전에는' 내릴 수 없는 것이겠죠.
Commented by sonnet at 2011/11/26 05:22
그런 경우가 많죠. 리비아처럼 본인도 죽고 여러 아들들도 하나 하나 잡거나 죽여서 씨를 말려야 깔끔하니...
Commented by Tretyakov at 2011/11/25 00:03
시리아도 그렇고, 예멘도 그렇고, 리비아도 그렇고, 저 시위를 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단지 무언가를 부정한다는 것만으로 비서구권이 서구권과 같은 경제적, 정신적 성장이 가능할 리가 없습니다. 시리아 시위가 아사드가 도시 하나를 날려버린 곳 근처에서 주도되는 것만으로도 아시겠지만, 저 시위의 근원에는 "복수", "최소한 동해보복"이라는 가치관이 국민들에게 깔려있다는 점이겠지요.

그나마 그 베두인적 가치관을 순화하고, 나름대로의 질서를 내린 게 이슬람인데, 이슬람도 아직까지는 "이단"을 "폭력적인 성전"으로 응징하는 건 괜찮다고 생각하니 문제이지요. 그래도 독재자를 무너뜨린 민중들은 좋든 싫든 아랍 세계에서 먹하는 공통의 가치가 이거 하나니, 자연 "이슬람" 중심의 정치로 회귀할 수밖에요.

이런 걸 보면 최근 "주체성"을 강조하는 학자들 보다도 과거 "식민주의"에 빠져있었던 학자들이 상황을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Commented by ㅁㅁㅁㅁ at 2011/11/25 16:52
비서구권에게 서구권과 같은 '정신적 성장' 같은 걸 바랄 필요가 있나요. 서구권은 그저 특수한 한 예일뿐, 보편적으로 일반화할 수 있는 모범사례가 아닙니다. 세상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돌고 돌 뿐이죠.
Commented by sonnet at 2011/11/26 05:25
역사가 (특히 서방의 발전 단계를 따라) 단선진화한다는 생각은 확실히 좀 문제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남의 미래를 예측하는데 더 어려움을 겪는 것이기도 하구요.
Commented by Allenait at 2011/11/25 00:19
문자 그대로 기호지세로군요.

과연 살라흐 대통령은 호랑이에서 내려서 멀쩡할까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11/26 05:19
귀국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일단은 본인은 은퇴코스인 것 같은데, 이번 발표 후에도 대통령 충성파들이 수도 시내에서 교전을 벌였다는 걸로 봐서 뒷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는 좀 더 지켜 봐야 할 듯 합니다. 살리흐 대통령은 박정희처럼 일개인의 지도자라기 보다 부족장 같은 느낌의 지도자라서요. '족장'은 가더라도 (부족같은 느낌의) '그 세력' 자체는 쉽게 흩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Commented by Let It Be at 2011/11/25 00:21
그렇담 해답은

kill them all!!!!!!!!!!

무서운곳이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11/26 05:13
북예멘 산악지역이 공격하기 아주 어려운 지형이라서, 그런 지방 세력들이 천년 동안 독자성을 지킬 수 있었다고들 합니다. 아니었으면 이븐 사우드의 마적떼나, 나세르의 특수부대가 쓸어버리고 끝났을 가능성이 높았겠지요.
Commented by 萬古獨龍 at 2011/11/25 01:18
정곡이라서 제3자가 움찔하게 만드는군요 ㅎㄷㄷ
Commented by sonnet at 2011/11/26 05:19
하하. 권력이란 게 참.
Commented by ssbn at 2011/11/26 00:05
예멘의 홍해 건너편이 소말리아라는 사실이 단순히 지리적 우연이 아닐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11/26 05:10
권력투쟁에 패한 남예멘 정치가들 중 몇몇은 실제로 바다 건너로 튀더군요.
Commented by u5120 at 2011/11/26 13:22
제 3세계의 국가 특성상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터키처럼 세속화 주의를 강하게 내세우지 않는 이상 될 수는 없습니다. 서구의 부적절한 '민주화' 모델은 애초에 이 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고요.

그나저나 독립한다는 남 예맨 산악 부족들은 진짜 독립하면 뭘 할 생각입니까? 정부에 보조금 내놔라 징징대고 석유수입 달라 징징댈 것인지요? AK 47들고 우리는 나 몰라라 하면서...
Commented by ㅁㅁㅁㅁ at 2011/11/27 17:30
애초에 살리흐 저 양반이 대통령 오를 때는 모두들 한 1년 땜빵할 걸로 기대했다는데 30년 넘게 해 먹었으니 참 모를 일이죠. 그러니 실실 웃으면서 싸인했을까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