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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파분쟁의 기미가 보이는 시리아

Sectarian Strife in City Bodes Ill for All of Syria (뉴욕타임스, 2011년 11월 19일)

위 기사는 8개월에 걸쳐 이어진 대중시위와 정권의 탄압 간의 충돌이 계속된 끝에 최근에는 (근래 이라크에서 본 것 같은) 각 종교집단 사이의 갈등이 폭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길 전하고 있다.

모하마드 살리흐는 홈스에 사는 54세의 알라위파다. 공산당원이었던 그는 12년간의 투옥생활을 마치고 2000년에 석방된 바 있다.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지난 일요일, 저항세력이 공장노동자들이 타고가던 미니밴을 멈춰세웠다. 그리고는 기독교도와 순니파는 보내준 다음. 알라위파 17명을 납치했다. 이번에는 분노한 알라위파 가족들이 길거리로 튀어나와 신분증을 보고 순니파를 임의로 납치했다.

"성씨를 보면 어느 파에 속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양측 가족들은 그에게 중재를 요청했고 살리흐씨는 말한다. 그리고 며칠 간의 협상 끝에, 해외 망명객들의 도움을 받아. 그는 금요일 새벽 4시가 되어서야 납치된 36명의 석방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실종된 납치자들이 많이 있다고 말한다.

"나는 정권반대파입니다. 하지만 이제 나는 일부 혁명가들의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정권에 반대하고 현 정권이 무너지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혁명가들은 지금보다 나은 대안을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반정부운동이 정권을 닮아가면 위험합니다."

시리아의 인구구성은 대략 순니 70%, 기독교 14%, 알라위 12%, 드루즈 3% 정도이다. 이중 알라위파가 현 정권의 수장 아사드 가문이 속한 종파이자 군부를 장악하고 있는 핵심세력이다. 알라위파는 1백년 전만 해도 전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던 별볼일 없던 종파였었는데, 그들이 권력을 차지하게 되는데는 역사적 우연이 많이 작용했다.

1966년에 발생한 쿠데타는 그렇게 생소한 사건은 아니었다. 1946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거의 2년마다 한 번씩 시리아 정권은 교체되었기 때문이다. 한 가지 다른 것이 있다면 새로운 지도자들의 민족적 구성이 알라위파라는 점이다.

알라위파의 새로운 지위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역사적 지위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알라위파는 역사적으로 박해와 경멸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거의 대도시 생활을 회피하고 그들 자신만의 지역을 고집하며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왔다. 쟉 윌러세(Jacques Weulersse)는 그들의 처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이교도 집단으로 박해와 멸시를 받다가 사라질 것인가 아니면 개종해서 살아남을 것인가. 알라위파는 조용히 그들만의 산간지역 거주지에 은신했다. 그들의 거주지는 적대적인 민족들에게 둘러싸여 고립되었다. 이 때문에 그들은 외부와의 교류를 단절한 채 비밀스럽게 스스로를 억제하며 겨우겨우 공동체를 지탱해나갔다. 그들의 교리도 완전히 완성시켜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알라위파의 신분 상승은 거의 50년 만에 이루어졌다. 1920년대에 그들은 여전히 비천한 신분의 소수 종파였다. 1970년대에 이르러 그들은 시리아의 확고한 지배세력이 되었다. 이 기간의 권력 이동은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 프랑스 신탁통치 기간(1920-1946), 순니파 지배기(1946-1963), 알라위파 지배기(1963-1970).

알라위파는 프랑스의 소위 ‘분할과 통치(divide-and-rule)’ 정책으로부터 큰 혜택을 받았다. 그들은 시리아 인구 분포와는 불균등하게 군대에 참여해, 프랑스 신탁통치 하의 레반트 특수부대(Troupes Speciales du Levant) 8개 대대 가운데 반 이상이 알라위파 군인들로 구성되었다. 프랑스 고등판무관이었던 헨리 쥬베넬(Henri de Jouvenel, 1925-1927 재직)은 당시의 한 알라위 정치 지도자가 “알라위파는 과거 3-400년 동안보다 3-4년 안에 훨씬 더 많이 발전했다. 따라서 현재의 상태대로 우리를 그대로 놔둬달라”고 요청했던 사실을 전하고 있다.

순니파 통치 기간의 대부분을 장식한 정치 소요와 혼란은 알라위파로 하여금 정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와 명분을 제공해주었다. 그들은 처음에는 군대와 바트당이라는 2개의 핵심조직 안에서 어떤 사전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정권을 장악했다.

1963년 3월의 바트당 쿠데타는 다마스쿠스에서 알라위파가 주요 역할을 맡은 최초의 사건이었다. 그들의 정치적 역할은 그 다음 3년 내에 뚜렷이 증가해 1966년 2월의 쿠데타로 이어지면서, 알라위파는 확고하게 정권을 장악하고 순니파 통치에 종지부를 찍었다.

알라위파에게 승리의 여신이 미소를 보냄으로써 구 정권은 쉽게 무너지고 새로운 정권이 수립되었다. 권력 이동은 시리아 공공생활 전체를 뒤바꾸었으며, 시리아 내의 순니파, 알라위파, 그리고 그 밖의 다른 민족집단의 구성을 새롭게 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미카엘 두센(Michael van Dusen)이 정확히 지적한 대로 “이 대격변은 전통적인 시리아 정치 엘리트들의 완벽한 사회적․정치적․경제적 파멸”로 이어졌고, “20세기 시리아 역사와 정치에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다.

신양섭. “시리아의 종교·인종 공동체와 사회적 갈등”. 『중동종교운동의 이해 1 : 레반트 지역의 종교운동 현황과 전망』. 서울: 한울, 2004. pp.216-218


60년대 말에 알라위파가 정권을 잡은 후, 이 정권은 그 전과는 다르다는 것을 입증했다. 2년에 한 번 꼴로 벌어지던 쿠데타가 근절되고 대신 40년 넘게 이어지는 철권통치가 뿌리를 내렸다. 알라위파는 그 전의 지배집단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응집력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알라위파는 그들이 지금 누리는 권력은 비정상적인 것이며, 이번에 내려가면 다시는 이런 자리에 되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니 제 발로 내려갈 리가 있겠는가.
by sonnet | 2011/11/20 21:59 | 정치 | 트랙백 | 덧글(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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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앨런비 at 2011/11/20 22:10
그 결과가 하마의 학살인 것입니까?-_-;;;
Commented by sonnet at 2011/11/20 22:16
톰 프리드먼이 딱 그렇게 http://sonnet.egloos.com/4540919 설명하죠. 그런데 제가 봐도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shaind at 2011/11/20 22:24
알라위파가 스스로 안정된 정권을 창출할 만한 응집력을 가진 유일한 집단이라면, 만약에 혹시라도 알라위파가 거꾸러지면 시리아에도 헬게이트가 열리겠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11/20 22:35
그건 옛날 일이니까, 지금은 달라졌을 수도 있죠. 40년이란 세월이 짧은 건 아니니까요.

지금 아랍연맹이 시리아에 대해 강하게 나가는 이유 중 하나는, 시리아 정권이 무너지면 순니 정권이 들어설 것이라고 (그래서 세력균형상 이라크를 쉬아에게 빼앗긴 벌충이 될 것이라고) 계산하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시리아 제재에 소극적이거나 반대였던 나라들이 순니 다수가 아닌 국가들, 이라크, 예멘, 레바논 이라는 점도 그런 추측의 한 가지 근거입니다.
Commented by 행인1 at 2011/11/20 23:04
반정부투쟁이 종파갈등으로까지 확대될 지경에 이르렀군요. 자칫하다가는 시리아마저도 내전에 휩싸이는게 아닌지...
Commented by sonnet at 2011/11/23 11:26
저는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Commented by 지나가던과객 at 2011/11/20 23:17
그놈의 종교가 뭔지....
종교와 부족간 다툼이 결합되니 지옥문이 개봉박두 직전이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11/23 11:27
네. 그런 정체성이 분쟁의 전면에 돌출되면 싸움이 아주 잔혹해지고 수습도 어렵게 되지요.
Commented by 강철의대원수 at 2011/11/20 23:37
아무리 생각해도 인류최악의 발명품은 종교란 생각을 버릴수가없네요

대채 종교에의해 생긴 문제때문에 희생을 얼마나 치뤗고 앞으로 얼마나 더 치뤄야할지....
Commented by 카시우스 at 2011/11/21 16:23
역설적이지만 그 종교가 중세 시대엔 인종 청소와 학살을 막아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 지금은 종교의 멍청함의 대표로 욕먹는 십자군 전쟁이 없었다면, 아랍에서 벌어진 헬게이트가 유럽에서 열렸을 게 분명합니다. 현대 국가 이전의 단계에선 종교가 굉장히 중요한 자정 작용을 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11/23 11:41
여담이지만 '관용'이라는 개념이 유럽에서 처음 등장했을 무렵엔 주로 종교적 소수집단에 대해 적용되는 것이었었죠. 30년 전쟁도 있고 유럽은 유럽 나름대로 종교와 관련해 상당한 수업료를 치루었다고 봐야죠.
Commented by 동쪽나무 at 2011/11/20 23:43
이거 정권교체가 바로 인종청소로 이어질수도 있는 형국이군요
Commented by 강철의대원수 at 2011/11/20 23:48
인종청소란말 보다는 종파청소란말이 더 어울리지 안을까요?-_-;;;
Commented by sonnet at 2011/11/23 11:24
그렇습니다. 호랑이 등에 타서 내려오질 못한다고나 할까요.
Commented by KittyHawk at 2011/11/21 00:31
결국 어느 방향으로 가든 최악이란 걸까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11/23 11:25
제 생각에 좋게 좋게 해결할 단계는 이미 지나간게 아닌가 싶습니다. 시위가 점차 무장투쟁이나 종파분쟁으로 변질되는 경향을 보면요.
Commented by 萬古獨龍 at 2011/11/21 01:03
참사가 예견되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11/23 11:21
사실 3,500명이 죽었으니 이미 참사의 레벨이긴 합니다만, 앞으로 그 이상의 일이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Commented by Let It Be at 2011/11/21 01:17
알라위파가 세력을 확장한데는 프랑스의 직접통치방식이 한몫했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11/23 11:20
네. 프랑스가 그들을 권좌에 앉히거나 그럴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큰 도움을 준 셈이 되었죠.
Commented by Real at 2011/11/21 01:33
최악의 경우 UN군이 파견되는 문제가 검토하는 것에서 한국군 파병에 대한 것이나 생각해두는게 더 편할것 같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11/23 11:36
UN군이 파견될 정도가 되면 이미 상황은 다 정리된 뒤일 것 같지만, 하여간 가능성은 있겠네요.
Commented by net진보 at 2011/11/21 03:10
기독교 14%, 알라위 12%, 드루즈 3% ...
뭐 알라위파가 저지른 일들을 보면;;뭐 평화로운 정권이양이나 보복이 없게하기여러보로 힘든 나라라;;;..헬게군요 ...뻔하게
Commented by KittyHawk at 2011/11/21 19:56
그런데 베어의 책에 적힌 내용들을 생각해보면 이슬람형제단류의 수니 계열 원리주의의 발호를 막는데 있어선 아사드 일파의 방식이 나름 장점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 시리아가 완전히 뒤집히는 건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감도 듭니다. 물론 하마 학살은 굉장히 잔혹한 사건이지만 말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11/23 11:38
지금도 시리아의 소수집단들은 (순니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알라위에 동정적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다수의 폭정 가능성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Commented by ㅁㅁㅁㅁ at 2011/11/21 14:22
르완다나 레바론이 연상되는군요 -_-;
Commented by sonnet at 2011/11/23 11:22
둘 다 민족/종파 분쟁이 참극을 만든 악명 높은 사례들이죠.
Commented by 격화 at 2011/11/21 19:51
뻔히 보이는 상황에 뭐라 할 말이 없네요.
부디 종교 청소까지 가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11/23 11:22
저도 그러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ttttt at 2011/11/21 22:50
설마 르완다처럼 되지는 않겠죠..
Commented by sonnet at 2011/11/23 11:24
르완다의 미트쵸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만, 시리아는 아랍세계 한복판에 있다보니 그렇게 되도록 장기간 방치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bvc at 2014/03/27 23:31
소넷님이 2014년에 이 댓글 다시 보시라고 일부러 여기다 댓글 달아봅니다 ㅎ
Commented by sonnet at 2014/03/28 14:02
? 지금 시리아는 전혀 르완다 같아 보이진 않는데요.
Commented by D-Liszt at 2011/11/22 16:14
레바논에서는 드루즈가 권력을 틀어쥐는 데 확실히 실패했지만 이웃의 친척들은 성공한 사례로군요...

그나저나 수감경력 12년의 공산당원(무신론자이거나 적어도 세속주의자일 가능성이 큰)이 이 상황에서는 종파분쟁의 적임자! +_+

"부디 종교 청소까지 가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2)
Commented by sonnet at 2011/11/23 11:46
지금 대통령의 아버지는 대통령으로 있으면서도 알라위파 일개 육군중위의 부인과 애들 이름까지 다 외울 정도로 자기 파벌 관리에 철저했다고 전해지니, 과연 성공할만 하달까요.
Commented by 먹통XKim at 2014/10/08 06:59
그런데 이슬람 레반트 국가라고 칭하는 사이코들이 나타나면서 알라위도 죽기살기로 싸워야 하죠. 시아파까지 다 죽이라고 하는 사이코들인데
Commented by sonnet at 2014/10/19 17:56
네. IS에 대해선 이 블로그에서도 한번 쯤 다뤄 줘야 할 것 같네요.
Commented by paro1923 at 2014/10/10 09:16
사이코들 치고는 간보기라던가 국제 정세 보는 눈치는 있는 것들이라 더 골치아프죠. 주변국들이 서로 자기들한테 이득가는 시나리오를 꿈꾸며 관망하다 보니... (이 와중에 쿠르드나 국가없는 소수 종파들만 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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