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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丸 풍으로
갑자기 생각이 나서 金丸의 사자후를 패러디해 봤다.



(주민투표가 끝난 시점에서)

이 바닥은 너희들이 생각하는 그런 바닥이 아냐. 오야붕이유권자가 오른쪽이라고 하면 오른쪽 왼쪽이라고 하면 왼쪽인 거다. 유권자가 오른쪽이라는데 싫다고 할 바에야 우리 파벌을 나가도록 해.

무상급식을 미워하기로는 대한민국에서 제일간다는 이 오세훈이다. 여러분이 말하는 것을 이해 못하는 바도 아니지만, 이제와서 어쩌겠는가. 유권자의 표결은 하늘의 말씀이다. 유권자들께서도 의리인정이 있으니까 무상급식이라고 하시는 거다. 좋고싫고 할 문제가 못돼. … 나는 유권자께서 무상급식이라고 하신 이상 무상급식을 민다. 싫은 사람은 오세훈과 갈라설 수밖에 없어.



원래 가네마루의 말이 우스꽝스러웠던 것은 그것이 공적 문제의 결정이 사사로운 오야붕에 대한 충성으로 결판나는 것으로 이야기했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는 아니다. 민주사회의 정치인이 유권자를 따르기 위해 생각을 뒤집겠다고 선언하는데 누가 뭐랄 것인가?

알량한 소신을 국민에게 억지로 떠먹이지 못해 안달난 정치인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표결로 큰 줄기를 정해주면 오른쪽이라면 오른쪽 왼쪽이라면 왼쪽을 향해 짖는 정도는 해주는 인물이 아쉬워지는 요즘이다.

하여간 흘러간 물을 붙들고 너무 자주 이야기하는 것도 별로이니 오세훈 시리즈는 이것으로 끝.
by sonnet | 2011/10/28 09:26 | 정치 | 트랙백 | 덧글(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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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sianote at 2011/10/28 09:34
헉. 다시 보니 또 새롭네요. 대박이다 진짜!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28 10:18
넘버3죠...
Commented by 쿠라사다改 at 2011/10/28 09:34
아마도 그렇게 못했다는 건 오 前시장의 오야붕이 무상급식 추진을 원한 유권자들이
아니었기 때문이겠죠. 근데 지금이야 밀려나지만 천만분의 일이라도 민심이 오세훈이
원하던 방향으로 돌아서는 순간 선지자로 자리메김해버릴 수도 있으니....


(문제는 그때까지 못버틸 것 같다는 거.)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28 10:28
입으로는 국민의 머슴(공복)을 자처하지만, 실제 마음 속에서는 상전질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죠. 저런 고집을 부리는 걸 보면.
Commented by Ha-1 at 2011/10/28 09:41
선생 마인드로 정치하는 사람이 너무 많음. (안 그런 사람이 없는듯)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28 10:25
맞습니다. 저는 좀 꼰대근성이 적고 부려먹기 편한 자를 뽑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Commented by Ya펭귄 at 2011/10/28 09:43
까라면 까야지 뭐.... 정도...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28 10:23
유권자가 구체적인 정책사안에 대해 의견을 결정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유일하다고 할 만한게 헌법개정 때 국민투표 정도죠. 나머지 일들은 대개 사람만 뽑아놓고 대의제를 통해서 정치인들에게 적당히 위임해 놓은 것이고 재량권도 충분히 준 것이구요.

이렇게 보면 본인이 원해서 극히 이례적인 방법으로 유권자들을 불러내어 의사결정까지 시켜놓고, 결과에 승복 못해서 사표던지고 나간다는 건 정말 저질입니다. 말씀마따나 까라면 까야지!
Commented by Ya펭귄 at 2011/10/28 11:28
결과에 승복 못해서 사표 던졌다는 건 좀 아님요.... 사표까지 걸고 극한대결을 하다가 깨졌다면 몰라도...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11/10/28 14:47
사표를 걸었다는 것 자체가 결과에 승복하고 맡은 바 책임을 다할 의도는 처음부터 전혀 없었다는 뜻으로 생각되는 군요.
Commented by Ya펭귄 at 2011/10/28 22:36
라피에사쥬// 아, 투표에서 져도 사표쓴다고 했으니 그건 님 말이 일리 있음.

Commented by sonnet at 2011/11/03 08:43
Ya펭귄 / 지적하신 바가 맞습니다.
Commented by -_- at 2011/10/28 09:52
일련의 포스팅을 보며
오세훈에 대한 sonnet님의 실망의 강도를 느낍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28 10:18
하하. 좀 짜증스러웠던 건 사실입니다.
Commented by Galois at 2011/10/28 10:45
홍준표도 나꼼수에 나와서 오세훈 디스를 거하게 했었죠. 그양반은 오세훈 사퇴에 대해 "자기 (이미지) 망가진다고 당의 입장은 나몰라라하고 말야" 라고 했는데...

오세훈이 참 생각이 없는게 선출직 공무원 자리를 대체 어떻게 생각하는건지. 노무현이 말로는 못해먹겠다 못해먹겠다 했지만 국민이 뽑아준 자기 직을 도박판 판돈걸듯 건 적은 없습니다. 정치인 자격에 대한 의문이 나올 수밖에 없네요.
Commented by Ya펭귄 at 2011/10/28 14:14
음... '오'무현이도 그게 시장직이 아니라 대통령직이었으면 그렇게 쉽게 안내놨을 걸요... 서울시장이 정객들에게 있어서 책임지고 서울살림을 하는 자리가 아니라 '대권을 향해 거쳐가는 관문' 정도로 취급을 받아서 그모냥이지....

원조 노무현의 경우도 대통령직은 아니지만 대통령 후보직을 걸고 멍준이랑 한 번 판을 벌여본 일이 있지요... 당내경선으로 당선된 당을 대표하는 후보가 그 후보직을 걸고 생판 방향성도 다른 당(사실상 일인당)이랑 후보따먹기를 했으니 원....



Commented by sonnet at 2011/11/03 09:05
노무현이 대통령직을 건 것은 탄핵사태 때의 일입니다. 당시 국회에서 탄핵이 가결되는 과정을 보면, 노무현이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면 국회의 탄핵소추가 중단될 여지는 많이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노무현은 싸워서 이겼고 오세훈은 졌지만, 기싸움의 결과 정치적으로 아주 큰 도박을 하게 된 것은 둘이 상당히 닮은 측면이 있습니다.
Commented by maxi at 2011/10/28 10:56
찬양하라 김문수!(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Commented by 파리13구 at 2011/10/28 11:35
김문수 만세! ^^
Commented by 미친고양이 at 2011/10/28 18:54
김문수 만세!
Commented by sonnet at 2011/11/03 08:46
하하. 찬양까지나... 하여간 저도 느긋하고 태평한 시대를 만들어주는 정치인을 선호하기 때문에 갈등을 봉합한 점에 대해선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Commented by 少雪緣 at 2011/10/28 11:56
이것이 대한민국의 오너십!
Commented by sonnet at 2011/11/03 09:05
크크.
Commented by Allenait at 2011/10/28 14:39
국민의 종복이라 쓰고 꼰대라고 읽는 양반들이 많은게 문제... 로군요.

오세훈이도 크게 다르지 않았고.
Commented by sonnet at 2011/11/03 09:07
자기 고집이 너무 강한 것도 문제고, 옆에서 보기엔 진짜 급박하거나 결단이 요구되지 않는 데 정치인생을 거는 건 더 이해하기 힘든 일입니다. 그러니까 옆에서 보면 결단의 정치가 아니라 오기의 정치라고밖에.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11/10/28 14:50
선거철에는 종복임을 신앞에 맹세하다가 때지나면 교황 노릇을 하려는 자들이 많아 답답한 이 시기에 한번 시원스러운 해학을 보여주시니 잘 즐기고 갑니다.
Commented by Ya펭귄 at 2011/10/28 22:44
리더형 종복.
Commented by sonnet at 2011/11/03 09:06
딱 그런 것이죠. 표를 구걸할 때만 상전 취급.
Commented by 광한지 at 2011/10/28 15:24
정치인들의 딜레마를 잘 보여준다고 봅니다.
자신의 신념과 유권자의 투표 결과가 상충될 때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는 참 복잡한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오세훈의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보기 보다는 소신에 따라 잘 처신했다고 보는 편입니다.

물론 지지자들 입장에서 보면 속 터지는 일이지만....
Commented by umberto at 2011/10/29 23:00
신념이라.... 딱히 한나라당이 무상급식에 대한 신념 씩이나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양반들이 그렇게 신념있는 투사들도 드물고. 그냥 진보진영에서 무상급식을 내놓으니 저절로 대립각을 세우게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말하자면 a라는 정책을 우리편에서 내놓았다면 지지했겠지만, 상대편에서 내놓으면 반대하게 되듯이 말이죠.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30 17:26
광한지 / http://sonnet.egloos.com/4119701 정도면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대변해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umberto / 그런 메커니즘은 얼마간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경쟁하는 정당들이 서로 다른 정책을 제시하기 때문에 유권자 입장에선 선택지가 만들어지는 것이죠.
Commented by ttttt at 2011/10/28 16:09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예, '죽은 아이 XX만지기'는 이제 그만하셔도..
'끼와 고집'을 안 부려도 되는 국면에서 피해의식을 가져서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그건 야당 정치꾼들도 다를 바 없습니다. 뭐, 맨날 경우에 맞지 않게 '목숨을 건다(걸어라), 정치인생을 건다(걸어라)'는 양반들이 많아 짜증났는데, 그런 풍토에서 진짜로 걸어버린 사람 하나쯤 나올 때도 되긴 했어요. 비유가 될 지 모르지만, 아이들이 장난치다 안전사고가 그렇게 나죠.
Commented by sonnet at 2011/11/03 09:11
말씀하신 대로, 일을 붙들고 있다 보면 점차 "말려드는" 측면이 있다는 데는 동의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정신을 유지하려면 가끔 한 발 물러서서 머리를 식히고 판을 관조적으로 보는 그런 자세가 귀중한 거죠.
Commented by 행인1 at 2011/10/28 23:21
이것이야 말로 적절한 패러디라 아니 할 수 없겠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11/03 08:46
하하. 그렇게 봐 주시면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dhunter at 2011/10/29 10:13
오히려 이 글을 가만히 읽고 있으면...

유권자의 뜻을 곡해하는 정치인이라면 자기 입맛대로 유권자의 뜻을 세우고 그걸 아래사람에게 강요하는 형태가 되진 않을지 염려됩니다.
Commented by ttttt at 2011/10/29 12:48
사오정귀라면 답이 없죠, 뭐..;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30 17:08
걱정하시는 바가 뭔지 알겠습니다. 그런 식이 되면 또 곤란하겠지요.
다만 제가 이 글에서 묘사하려던 것은 공동체의 합의를 따라가기 위해 '우리편'을 단속해서 방향전환을 할 수 있는 능력에 가까운 것입니다. '우리편'에게 평소 카리스마를 인정받던 정치지도자여야 해낼 수 있는 그런 일이죠.
Commented by umberto at 2011/10/29 23:06
자기 딴에는 '무상급식'으로 대립각을 세워 범보수 진영의 단결된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모양 입니다. 다만 즉흥적인 아이디어와 거시적이면서도 세밀한 정세판단은 전혀 다른 것인데, 그걸 이해를 못했죠. 역시 시험성적이랑 정세판단 능력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일부러 그렇게 안되는 쪽으로만 판돈을 걸기도 쉽지 않은데, 거기에 올인까지 ㅋㅋㅋㅋㅋ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30 17:13
제가 볼 때 주민투표 개표에 필요한 표수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우리 편만의 결집으로는 부족할 것 같았는데, 무슨 계산을 하고 시작했는지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일각에서 말하는 무상급식의 부작용이 불거지게 되면 여론이 돌아서 오세훈이 컴백하는데 날개를 달아줄거다라는 논리는 그런 바람이 오세훈이 컴백해야 될 때 "때맞춰" 불어준다는 보장이 전혀 없기 때문에 말도 안되는 도박이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ttttt at 2011/10/30 18:54
그렇게 뭐가 씌어버리는 때가 있쟎아요. 저는 지난 대선때 그 때 열우당이었나? 어쩌자고 통일부장관 출신을 내세웠는 지 이해를 못했어요. 제가 보기엔 질 게 뻔한 카미카제 코스였거든요. 처음부터 "얘가 감투상을 노렸구나" 싶었음.
Commented by 아빠A at 2011/10/31 19:25
이런류의 정치인으로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어울리는 정치인은 분명히 정동영입니다만, 정동영의 이미지가 어떤 것인지 아신다면요...-_-;;;
Commented by sonnet at 2011/11/01 08:51
좀 설명을 덧붙여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정동영에 큰 관심을 갖고 보질 않아서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주목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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