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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이 남긴 것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시작되기 전이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완벽히 세상에서 잊혀진 현 시점이 이런 이야길 부담없이 꺼낼 적당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1.
대의민주정 하에서 선출된 대표와 유권자의 관계는 독특한 데가 있다.

우선 선출된 대표는 전체 유권자 집단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즉 그는 자신에게 투표한 유권자들 뿐 아니라, 반대 후보에게 투표하거나 기권한 유권자들의 대표이기도 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유권자들 또한 내가 누구를 찍었는지에 관계 없이 이번에 당선된 후보가 '나의 대표'인 관계로 묶이게 된다. 대의민주정에서 유권자들은 집단적으로 하나의 선택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누군가를 찍고 당신이 또 다른 누군가를 찍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이를 합쳐 단일한 공동체의 선택을 만들어내기 위한 도구적인 행위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거결과가 나오면 모든 유권자들은 정해진 임기 동안 바로 그 '나의 대표'를 이용해 우리 공동체의 일을 풀어나가기로 한다는데 묵시적으로 동의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기권했더라도 말이다.

즉 선거는 하나의 공동체 의식을 갖는 유권자들이 집단적으로 선택을 해서 대표를 뽑고, 그 대표가 유권자 전체에게 봉사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는 전제하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 다수득표를 획득한 후보와 그의 지지자들이 정치활동을 독차지하는 한편 그 외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대표를 갖지 못한 채 음지로 추방되었다는 식으로 이해되어서는 곤란하다.

당선된 행정관이 나를 뽑아준 지지자들을 위해서만 일하면서 "친구에겐 상을 주고 적은 벌하는" 식으로 통치한다거나, 반대로 그 행정관에게 투표하지 않았던 유권자들이 선거결과에 불만을 품고 사사건건 어깃장을 놓아 임기 내내 행정을 마비시킨다면 곤란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이 말은 반대표를 던졌던 유권자들이 대표를 비판하면 안된다거나, 대표가 공약이나 정치성향에 무관하게 철저하게 무색무취한 관리형 중립내각을 운영해야 한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런 것은 당연히 존재할 수밖에 없지만, 거기에는 어떤 한계가 설정되어야만 한다.

그 한계란 선거의 결과가 우리 공동체를 되돌릴 수 없게 분열시키고 파괴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선거는 공동체가 힘을 합쳐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해나가기 위한 방편으로 시작한 것인데, 그 결과가 공동체의 분열과 해체라면 이런 본말전도된 일도 또 없을 것이다.

다만 선거운동이라는 것이 후보들(과 그들의 지지자들) 사이의 차이와 이견을 부각시킴으로서 갈등을 표면화시키는 측면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선거결과가 발표되면 공동체는 당선자를 중심으로 갈등을 봉합하는 기간을 갖는다. 기본적으로 정치에 비판 기능을 담당하는 언론들도 당선과 취임 직후 일정 기간 동안은 소위 '밀월기간'을 주는데, 이는 선거기간동안 불거진 갈등을 지나간 과거의 사건으로 만들고 새 행정관을 중심으로 사회통합을 복원하여 공동체의 미래를 준비할 시간을 주는 것이다.


2.
또한 선거는 민주정치에 정당성과 법적 구속력을 부여하는 공식적 절차이다. 이 세상에 유권자들의 의견을 알아보기 위한 방법은 많다. 예를 들어 여론조사 같은 것은 유권자들의 뜻을 살피는데 선거보다 싸고 간편한 방법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론조사는 아무런 구속력이 없다. 선출된 행정관이 위임된 통치를 하는 중에 자신의 정책에 대한 반응을 보기 위해서 여론조사를 해 봤더니 반대 여론이 더 많더라. 이런 것은 아무런 구속력이 없다. 그는 그 결과를 단순히 무시할 수도 있고, 아니면 오피니언 리더로서 자신이 여론을 바꾸기 위한 활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식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선거결과는 다르다. 선거결과는 어떤 것이든, 또 아무리 나로서는 납득이 어렵더라도, 그 결과를 유권자의 단일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야만 한다. 유권자의 선택을 주어진 것으로 전제한 후 그것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나의 정치적 선택을 맞추어야 하는 것이다.


3.
이제 오세훈으로 돌아오면, 그는 서울 시장에 두 번 당선되었다. 2006년과 2010년.

오세훈이 처음 서울시장에 당선된 2006년 지방선거는 한나라당의 압승이었다. 그가 소속된 한나라당은 25개의 구청장과 96개의 시의회의원 지역구를 싹쓸이했다.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은 서울시의회 총 106석 중 102석을 차지해, 야당은 교섭단체조차 구성할 수 없었다. 그가 아무런 견제 없이 원하는 대로 시정을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오세훈은 2010년에도 재선되었지만, 그를 둘러싼 정치적 환경은 판이하게 변했다. 본인은 간신히 재선되었지만, 시의회의원은 [한27:민79]로 여소야대가 확정되었으며, 구청장도 [한4:민21]로 야당세가 압도적으로 강해졌다. 서울시교육감 또한 오세훈과 성향이 잘 맞지 않는 진보 진영에서 당선자가 나왔다.

오세훈 본인을 제외한다면 모든 환경이 그에게 불리하게 뒤집힌 것이다. 게다가 이 모든 선거결과는 그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함께 간다. 중간선거에서 나에게 유리한 변화 같은 것은 기대할 수 없으며 끝까지 이 구도 그대로 가야 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2014년까지 계속될 4년이나 되는 임기를 고려할 때, 그가 서울시장 2기를 성공적으로 재임할 수 있느냐는 이러한 불리한 정치적 환경에 그가 얼마나 스스로의 몸을 잘 맞추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었다.

2010년 지방선거의 결과는 서울시의 최고행정관인 오세훈에게 강력한 구속력을 갖는 것이다. 이제와서 하늘을 우러러 "시민들은 왜 나 오세훈을 뽑으시고 또 여소야대를 낳으셨습니까?!"라고 한탄을 해 보아야 아무런 쓸모가 없다. 유권자 개개인 중 어떤 사람은 당신을 지지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당신을 지지하지 않았겠지만, 그 사람들도 결과를 모르긴 마찬가지이다. 그 하나하나의 유권자들의 표가 모여 만들어낸 단일한 선택은 오세훈으로 하여금 여소야대 상황 하에서 4년간 서울시를 통치하도록 맡긴다는 것이다.

좋게 해석하면 견제와 균형을 염두에 둔 선택이라고 할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약간 까다로운 주문이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것이 유권자들이 그에게 내어준 정치적 과제이고, 이 주어진 과제를 성공적으로 풀어낼 수 있느냐가 오세훈에 대한 정치적 역사적 평가를 판가름짓게 되는 것이다.

이는 퍼즐 게임에 비유하면 좋을 것 같다. 2006년에 시작된 오세훈 1기는 입문자를 위한 연습 스테이지 같은 것이었다. 정치세계에서 이보다 더 유리한 상황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오세훈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주어졌던 것이다. 어떤 방향으로든 가고 싶은 데로 가면 그대로 클리어가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2010년부터 시작된 오세훈 2기는 그와는 달리 본격적 난이도를 지닌 것이었다. 여소야대에 포위된 상황에서 그의 선택은 제한되어 있었고, 자신이 하고자 했는 바를 다 이룰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은 분명했다. 그는 이 스테이지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가장 평범한 해법은 정치적 협상을 통해 본인의 소신이나 정치적 아젠다에 대한 대한 많은 희생을 전제로 하는 반대당과의 타협을 성사시키는 한편, 지지자들을 설득해 이러한 타협안을 뒷받침하게 만드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었다. (필요할 때 지지자들을 설득해 타협에 응하게 만드는 것은 모두의 대표로서 매우 중요한 자질이다. 지지자들의 의견을 기계적으로 반영하고 또 지지자들에게 끌려다니기만 한다면 그는 모두의 대표로서 일하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

또 다른 방법은 내가 일전에 언급했던 대로 일단 주도권을 상대편에게 넘기고 한 번 마음대로 해보게 맡기는 것이었다. 이 방법은 얼핏 보기에 일방적인 패배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뛰어난 정치가라면 이런 역발상을 통해 어려운 국면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재조정할 수 있는 법이다.

그는 전혀 다른 선택을 했다. 꼭 싸울 필요도 없는 분열적인 이슈를 하나 선택해 의도적으로 싸움을 키운 다음, 지지자들을 최대한 결집시켜 한 판 승부로 게임을 역전시켜 보려 했다. 주어진 불리한 정치상황을 고려할 때 승산이 희박한 도박이었다. 그리고는 그 도박에 패하자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지지자들만을 향한 메시지를 하나 남긴 후, 게임기를 끄고 그대로 퇴장해 버렸다.

그에게 투표하진 않았지만, 그가 당선된 이상 그를 '나의 대표'로 인정하고 2014년까지 '나의 시장'으로서 일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던 나같은 사람으로서는 황당하기도 하고, 또 짜증이 치밀어 오르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는 당선될 때의 약속을 어기고 임기 중반에 혼자 사라져 버린 것이다.

오세훈의 퇴장이 내게 던져주는 메시지는 이렇다. "오세훈은 불리한 정치환경에선 정치를 할 수 없다. 유권자들이여, 나는 원래 그런 놈이니 나를 뽑을 생각이라면 여대야소도 같이 맞춰줘라. 나를 중심으로 맞추는 것, 그것 아니면 미련 없이 사표를 던지고 뜨겠다."
by sonnet | 2011/10/25 07:46 | 정치 | 트랙백(1) | 핑백(2) | 덧글(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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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Orca의 雜想 note at 2011/10/25 20:45

제목 : 2012년 총선 및 대선, 나름대로 전망.....^..
이제 10월 26일 이면 서울시장 선거가 있겠군요.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예상한다는 건 가능하지도 않고 무의미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번 선거보다 더 중요한 빅 이벤트는 12년 4월의 총선 그리고 12월의 대선 아니겠습니까?마침 서울시장 선거 덕분에 정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시점이고 조금만 조심하면 사실 정치 이야기 처럼 친구들 사이 대화할 때 심심풀이 땅콩이나, 술자리의 안주로 적당한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정치에 대해서 별로 ......more

Linked at deokbusin의 잡설 : .. at 2011/10/27 18:09

... 시련은 지금부터입니다. 오세훈이야 여소야대의 시의회에 시달린 나머지 극약처방을 쓰면서 능력부족의 정치가라는 인상을 줘버렸다지만(http://sonnet.egloos.com/4638179 그러나 그러한 의식은 모든 정치가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박원순이 직면한 문제는 시의회내 다수파 우군으로도 절대 ... more

Linked at 漁夫의 'Questo e qu.. at 2012/11/27 12:17

... 동을 바꾸기 어렵지 않은가. 말과 비교하여 실제 행동이 주는 메시지가 의도치 않았던 방향으로 나갔던 것은, 근간 2년 동안에도 사례가 많이 있었다. * 오세훈 * 곽노현 내가 정말 안철수에 대해 '기업인으로 있으면 좋았을 텐데 이미지를 악화시킨다'라 생각하는 이유는 자신의 이미지는 좋게 유지하면서 말 ... more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26 08:13
주어진 제약조건과 재량권 사이를 그렇게 가늠하기 힘든 것일까요. 얼마나 더 엿을 먹여야 정착이 될런지.
Commented by 갈매기 at 2011/10/25 08:47
투표의 의지에 대한 불복으로 또 다른 투표를 꺼내들었다는게 아이러니

그런 점에서 김문수>>>>>>>>>>>>>>>>>>>오세훈,나경원 되겠습니다.

거슬러야 될 게 있고 따라야 될 것이 있다는 걸 잘 모르면 대통령부터 지자체장까지 피곤하죠.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26 08:10
사서 일을 키운 격이었죠. 쉬운 일을 어렵게 푸는 방법도 가지가지입니다.
Commented by 漁夫 at 2011/10/25 09:06
{제 일련의 포스팅을 보셨다고 알고 있으며 그 전제 하에서} 오 시장이 주민투표로 끌고 간 과정과 그 선택을 결코 지지하지는 않습니다만, 일단 주민투표로 간 이상은 사퇴하는 편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 이번 후보들이 더 막장이라 열불터지긴 하지요 ㅅㅂㄹㅁ
Commented by 無碍子 at 2011/10/25 19:58
임기중에 신임을 묻겠다고 해놓고 깔고 뭉겐 놈 보다는 다섯살짜리가 더 어른스럽습니다.

.......이번 후보가 더 막장후보라도 임기가 짧다는 게 위안이 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26 08:19
漁夫 / 저는 주민투표를 해도 사퇴하지 않는 쪽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오시장은 그걸 책임정치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엔 아닙니다.

無碍子 / 노태우가 그랬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런 건 모양새는 좀 나쁘더라도 깔고 뭉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처음부터 하면 안 되는 말이었죠.
Commented by asianote at 2011/10/25 09:09
클클. 선발 에이스가 1회 마운드에서 노아웃 주자 만루 상황에 처하니까 자진강판해주는 센스!

감독 : 저 미친 놈이!
팬 : 저게 미칬나?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26 08:32
하하
Commented by 1030AM at 2011/10/25 09:10
쉽게 말해 미친놈...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26 08:32
솔직히 저로서는 진짜 짜증나는 사건이었습니다.
저러고선 대통령의 꿈을 꾸겠죠. 대통령도 하다 수틀리면 그럴 건지 원.
Commented by 행인1 at 2011/10/25 09:18
그분은 주인공이 '근성' 하나로 모든걸 돌파하는 일본 소년 만화를 너무 많이 보셨는지 참...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26 08:34
오히려 근성이 있으면 평가를 하겠는데, 지금의 처신은 철모르는 도련님과에 가깝지 않나 합니다.
Commented by Clockoon at 2011/10/25 09:20
저는 링크하신 글과 비슷한 취지로 이번 시장은 박원순이 당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차피 어디를 선택하든 진흙탕이라면, 접해보지 못한 진흙탕 속에 빠지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요. 그 속에 진주가 있을지 바닥없는 늪일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빠져봐야 그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니 말입니다.
Commented by rumic71 at 2011/10/25 19:18
지도가 있는 미로냐 없는 미로냐의 문제인데 어느 쪽이건 출구가 없다는 것 때문에 선택이 어려운 거지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27 11:54
저는 이번 두 후보 중에서 딱히 선호하는 사람은 없는데, 박원순 후보가 당선된 이상 새 시장님을 중심으로 방진을 짜야겠지요.
Commented at 2011/10/25 09:2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26 10:07
그런데 경기도지사는 이 문제를 외부에 크게 충돌을 노출시키지 않은 채 풀었잖습니까. 그럼 당 지도부가 오세훈만 특별히 겨냥해 손봐주기를 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저로서는 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저는 급식 아이템을 통채로 양보하고 적당한 다른 데서 반대급부를 취하는 형식의 주고받기 거래도 무방하다고 생각하는 쪽이어서 여기 그렇게 열을 올린 것도 별로 공감이 되지 않습니다. 아울러 냉정히 말하자면 타협이 힘들고 패배 가능성이 높을 경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대응은 이 사안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그거 중요한 거 아니야. 그러니 난 그런데서 양보해도 괜찮아 하는 식으로요)
Commented by BigTrain at 2011/10/25 09:28
저런 의사결정을 참모들과의 상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했다는 것도 놀랍습니다. (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1115 )

저 정도 수준의 정치인이 저 자리까지 올라갔다는 것도 여러 의미로 대단합니다.
Commented by Ya펭귄 at 2011/10/25 09:38
그 부분은 상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나갔다가 보다는 반대를 생까고 독단적으로 나갔다고 보는 게 맞을 듯 싶습니다만....

그런데 저런식으로 독불장군질을 해서 결국 대빵이 된 어르신이 한 명 있기는 하지요.... 김모 영감님이라고....

Commented by 오그드루 자하드 at 2011/10/25 12:51
Ya펭귄//천재라 해도 모든 독불장군질을 성공시킬 수는 없죠. 오세훈이 천재도 아니었고요.
Commented by 오그드루 자하드 at 2011/10/25 12:58
참모들보다는 한나라당과의 상의가 없었지요. 참모들은 반대했지만 소용 없었던 것 같고.... 주민투표 발의 자체부터가 한나라당 서울시당이나 중앙당과의 어떠한 합의 없이 결정되었고, 투표율과 시장직 사퇴 연계도 한나라당과의 합의는 없었으며, 당과의 10월 초 사퇴 약속을 깨고 즉각 사퇴한 것도 그렇죠.
Commented by 긁적 at 2011/10/25 23:04
이거 좀 놀랍군요(....) 진짜 5세인가;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27 11:55
에휴... 죽을 꾀를 쓴다고 하죠. 손자도 말하지만 나를 보호하고 지지 않는 게 먼저이고, 이기는 것은 그 다음의 문제인 것을.
Commented by Ya펭귄 at 2011/10/25 09:40
그런데 보편적 복지 이슈가 액수 상으로는 별 차이가 안나는 듯 해도 개념적으로는 그렇게 작은 건 아닐듯 싶습니다만...

암묵적으로 가는 것하고 그걸 이슈화시켜서 인증받고 가는 것하고는 좀 차이가 커서....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26 10:07
그건 중요할 수도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는 문제인데, 저라면 이기기 어려운 문제라면 지금 건드리지 않겠습니다. 특히 상대 진영이 이 문제에 깊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면요. 변명거리도 많고 서울 시장이 이 문제를 꼭 스스로 붙들고 자폭할 필요가 없습니다.

서울시장쯤 되는 위치의 정치인은 문제를 선택할 상당한 재량권이 있습니다. 이 문제를 골라서 판돈을 키운 것은 오세훈 본인의 결단이라고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Commented by Ya펭귄 at 2011/10/27 16:34
뭐 저라도 전술적인 측면에서 시장직까지 걸지는 않았을 겁니다...

암만 식물화될 시장직이더라도 그 직위가 직위니 만큼 작정하고 발목잡기를 시전하기 시작하면 반대로 시의회도 어느정도 식물화시키는 카운터를 날릴 수 있는데....ㅋ....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28 08:20
그런 것은 가능하죠. 그런 힘은 노이스타트의 '대통령의 권력' http://sonnet.egloos.com/4063602 이 잘 묘사하고 있지 않나 합니다.
Commented by 노타치 at 2011/10/25 09:56
소넷성님의 생각이 내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나 자신이 대견함 ㅋ
오세훈의 생각은 무상급식이고 나발이고 엿같아서 못해먹겠음이었고 이걸로 이 인간은 아무것도 못해먹을 인간임을 만 천하에 공표했다고 생각함다 ㅋ
나경원 박원순을 보니 오세훈이 차라리 낫다라는 소리도 나오더만 난 그들보다 저 붕알없는 자슥이 더 꼴보기 싫당께요 ㅋㅋ
Commented by rumic71 at 2011/10/25 19:18
노타치님 그거 성희롱 발언입...(도주)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28 10:17
엿같아서 못해먹겠다.. 재미있는 요약입니다. 저도 동의.
그런 태도엔 좀 짜증나는 점도 있고 해서 패러디를 하나 해 봤습니다.
http://sonnet.egloos.com/4639303
Commented by 피그말리온 at 2011/10/25 09:59
사퇴를 거는 도박까지는 그러려니 하겠는데, 그 과정에서 '훗'하는 모습보다 '징징'의 모습을 보여줘서 거기에서 실책이 크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27 14:19
그것도 사실 모양새가 좋지 않았죠. 유비의 읍소 드립이라도 연출할 생각이었는지.
Commented by 유리창 at 2011/10/25 11:08
협상과 타협이 부재된 정치가라..
포장한다면야 소신과 철학이 굳건한 사람이 되겠지만 직업적 소양이 부족함을 부정하긴 힘들겠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27 11:53
우리로서는 오세훈이 자기 소신피력의 취미생활하라고 그 자리에 보내놓은 건 아닌데, 짜증 폭발하는 일이었습니다.
Commented by 일화 at 2011/10/25 11:13
저는 오세훈이 정략적인 판단에서 시장직을 걷어차고 나온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쪽이긴 한데, 위 글을 읽고 나니 선출직 공무원으로서 최소한의 성실성이 결여되었다는 지적에 공감이 되네요. 30% 찜찜했던 이유를 알게 되어 기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27 11:53
제가 생각할 때 정략적인 것의 최대 문제는 이런 겁니다.
서울시장을 이미 가진 입장에서 오세훈이 더 노려볼만한 자리는 대통령밖에 없는데, 유권자 입장에서 그의 정치행보를 보고 대통령의 집무수행이 어떨지 생각해보면 이번에 여소야대를 이기지 못하고 주민투표 도박을 한 다음 지니까 때려치고 나가버리는 사태는 최악 중의 최악 시나리오란 겁니다. 대통령되서도 그렇게 살거냐? 못해먹겠다-국민투표-사퇴? 라는 질문에 속수무책이죠.
Commented by Ya펭귄 at 2011/10/27 16:28
괜히 오무현 소리가 나오는 게 아니지요...
Commented by 하얀까마귀 at 2011/10/25 11:14
"즉 선거는 하나의 공동체 의식을 갖는 유권자들이 집단적으로 선택을 해서 대표를 뽑고, 그 대표가 유권자 전체에게 봉사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는 전제하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 다수득표를 획득한 후보와 그의 지지자들이 정치활동을 독차지하는 한편 그 외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대표를 갖지 못한 채 음지로 추방되었다는 식으로 이해되어서는 곤란하다."
--> 정치권에 이런 마인드가 전혀 형성이 안 돼 있다는게 근본적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시간이 해결해 줄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들 죽기 전에 그럴 수나 있을지.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27 14:19
저는 전혀 없다까지는 아니고 여전히 너무 약하다 정도의 느낌? 천리길도 한걸음부터인만큼 아무리 불만족스러워도 이 방향으로 자꾸 노력을 기울이는 것 외엔 별 다른 방법이 없으니.. 노력해야겠죠.
Commented by 보더 at 2011/10/25 11:15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보니 진짜 황당하긴 하네여
애초에 보선 하는게 오세훈 때문이었다는걸 정말 잊고 있었음ㅋㅋㅋㅋ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27 11:48
그렇습니다. 이 모든 일은 "도련님" 오세훈이 모두가 탐내는 서울시장 자리를 못해먹겠다고 내던진데서 시작되었죠.
Commented by kalms at 2011/10/25 11:24
5세훈에게 개자식이라고 할 수는 없고...
그럼 애초에 내놓았어야지. 뭐야 이게. 애들한테 상처나 주고.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27 11:48
사실 전 그 급식문제가 무슨 상처를 주고 안 주고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net진보 at 2011/10/25 11:58
아직도 이해가지않는게;;;왜 주민투표에...시장직을 걸어야만 했느냐라는것이죠.
"못해먹겠다...."누가 생각나기도하고...

그래서 남은 임기동안 박원순이,배일도가 되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한명숙이나....박선영같이 민주당출신후보가 나왔었다면
더 재미가 있었을테지만 말이죠....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27 11:53
그게 지 생각에는 '책임정치'라고 생각한 것 같은데요. 실제로 서울시민들 입장에선 오세훈 땡깡에 시달리게 된 결과밖에 안 되니 난감하지요.
Commented by 대공 at 2011/10/25 12:13
허허허;;
Commented by SilverRuin at 2011/10/25 12:13
서울시민의 의견을 판돈으로 건 거에 느끼던 미묘한 불만감이 확실히 파악되었네요.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누군가의친구 at 2011/10/25 12:59
만약 오세훈이 대통령이 되었는데 국회는 야소야대라면? 왠지 국민투표로 던져보고 33%드립 칠것 같습니다.(물론 국민투표 요건은 국회부터 통과해야...)
Commented by 누군가의친구 at 2011/10/25 13:01
이런이런. 오타;; 여소야대입니다;; 하여간 5살 훈이는 정치적 능력을 선보일 여소야대라는 좋은 조건(?)을 거부했으니 차기 대선은 힘들겁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27 14:19
여소야대는 냉정히 말해서 꽤 난이도가 높은 스테이지입니다. 지금까지 많은 정치인들이 여기 걸려서 고생을 했었죠. 노태우 같은 경우엔 3당합당이라는 정치곡예를 펼쳤고, 노무현은 (대통령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여소야대가 될 가능성을 낮추는 방향으로 개헌을 하자고 했을 정도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오세훈이 노리는 자리가 대통령인 이상, 여소야대에서도 일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내었다면 대단한 성과였을텐데, 결과는 시망...
Commented by 캐백수포도 at 2011/10/25 13:06
그런 점에서 그 사건으로 오세훈은 외부적인 이미지를 볼 때, 대권 후보에서 광탈한 거죠. 당 내부에선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27 14:17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대통령감으로 매우 부적절한 자질임을 폭로했다고나 할까요.
Commented by ... at 2011/10/25 13:28
옆동네 아베 도련님하가 생각나는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27 14:16
자민당 집권 말기는 정말 왜들 저러나 했는데, 우리동네에서 보니 이것 참.
Commented by Joshua-Astray at 2011/10/25 13:54
그는 전혀 다른 선택을 했다. 꼭 싸울 필요도 없는 분열적인 이슈를 하나 선택해 의도적으로 싸움을 키운 다음, 지지자들을 최대한 결집시켜 한 판 승부로 게임을 역전시켜 보려 했다. 주어진 불리한 정치상황을 고려할 때 승산이 희박한 도박이었다. 그리고는 그 도박에 패하자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지지자들만을 향한 메시지를 하나 남긴 후, 게임기를 끄고 그대로 퇴장해 버렸다.


이 부분에 공감 100개입니다.
Commented by 김우측 at 2011/10/25 14:37
마지막에서 두번째 문단까지는 심히 동의합니다만, 마지막문단은 조금자에게는 의아합니다. 저는 오세훈 전 시장이 던지고 싶은 메세지는 "난 내 전부를 걸고 싸울 수 있고 (그게 뭐가 되던간에) 질 때는 쿨하게 나갈 수 있다고!" 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문제는 그게 그의 본심은 물론 아니었을거라는 것과 아무도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을거라는 거겠지만요.
Commented by freki at 2011/10/25 16:17
도박사 오세훈입니까?
Commented by 1030AM at 2011/10/25 21:33
도박사 오세훈!!!!
Commented by 야채 at 2011/10/26 11:19
'오세훈이 던지고 싶은' 메시지와 '오세훈의 퇴장이 실제로 던지는 메시지'가 다른 건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Commented by 프랑켄 at 2011/10/29 19:10
어쨌든 알랑한 밑천을 온 천하에 드러냈다는 점에선 다를 게 없죠.
Commented by Luthien at 2011/10/25 15:41
오세훈이 남긴 것 : 오후의 서울 산책. (...)
Commented by -_- at 2011/10/25 16:19
어떻게 보면 노무현전대통령이 한국정치에 남긴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_-;;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27 14:16
거기서 도박을 해야하겠다는 이상한 교훈을 도출해버리니;;;
Commented by _tmp at 2011/10/25 17:24
한나라당이 무소속 후보의 책임 부족을 따지고 들던데, 정작 이번 보선 사태의 책임을 질 정당은 어디에도 없다는 게 아니러니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27 14:16
한나라당은 스스로 오세훈의 돌출 행동에 피해를 본 입장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당 바깥에서는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을 만한 이야기죠. 밖에서 본다면 오세훈의 소속당이고 그를 공천한 만큼 역시 책임은 한나라당에 있다고밖에.
Commented by ttttt at 2011/10/25 18:16
1번.. 오세훈, 여권(+여권 시민단체), 야권(+야권 시민단체) 모두 불합격
3번.. 아놔, 혼자 정신승리하면 남은 사람들은 어쩌라고.. 저거때문에 오세훈은 대선나오기 텄습니다. 실망한 어르신들 많더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27 14:15
저도 대통령 후보로서 오세훈은 되돌릴 수 없는 결격사유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spic at 2011/10/25 20:11
이런 면을 보면 오세훈은 대통령까지 갈 그릇은 아니지요. 그러나 오세훈 vs 곽노현이 정말 남긴 것은 한국 정치 행정 제도가 지나치게 많은 선출직으로 인하여 deadlock 상태에 빠지기 좋은 매우 취약한 상태라는 교훈이라고 봅니다.

Commented by 스카이호크 at 2011/10/25 20:19
"그 한계란 선거의 결과가 우리 공동체를 되돌릴 수 없게 분열시키고 파괴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선거는 공동체가 힘을 합쳐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해나가기 위한 방편으로 시작한 것인데, 그 결과가 공동체의 분열과 해체라면 이런 본말전도된 일도 또 없을 것이다."

요즘 제가 느끼는 불안을 두 문장으로 정리해놓으셨네요. 판을 뒤집으면 별천지가 펼쳐질 것처럼 떠들고 믿는 사람이 주변에 많아 불안합니다.
Commented by 漁夫 at 2011/10/25 21:30
저도 한국이 이 정도 되었으면 사람 하나 바꾼다고 모든 게 싹 바뀔 거라 생각하지 않는데, 적절히 지적해 주셨군요.
Commented by Let It Be at 2011/10/25 22:49
약간 생각이 다른게,시의회와 교육감쪽이 연합해서 계속 오세훈이 추진하는 사업은 막아내고 자신들의 정책(무상급식)만을 강요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오세훈도 이건에 대해서

학부모 전체의견조사를 하자니 무상급식대상자선정을 동사무소에서 관할해 학교에서 아예모르게 하자니 여러번 의견을 내놓았지만 묵살되었습니다

오세훈이 이상황을 버티지못하고 흑화되어서 보수의 투사이미지를 만들어낼려고 쇼한것은 문제가 있지만 그전에 교육감과 시의회쪽에도 책임이 있는문제가 아닐까요?
Commented by net진보 at 2011/10/25 23:51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1597982
당시 서울시에서 이렇게 양보안을 이렇게제시한적은 있는데...

학부모 전체의견조사를 하자니 무상급식대상자선정을 동사무소에서 관할해 학교에서 아예모르게 하자니 여러번 의견을 내놓았지만 묵살되었습니다
...으음....혹시 뉴스기사나 관련소스가있나요?..으음...처음 듯는소리인지라...
(당시토론회에 오세훈이 그런대안도있다고 이야기는 햇으나...)

뭐 소넷님의경우엔 적어도 오세훈이 못해먹겟다 시장직을 걸어서는 안되었다.
그전에 의회와 화합을 하던지...의회안대로 원하는세상을 만들어주어서 그결과를 가져오는 문제점을 공략해서 극복햇어야햇다라는것인지라...

Commented by -_- at 2011/10/26 00:22
러프하게 말하자면
정치는 원래 그런겁니다-_-
Commented by ㅈㄴㄱㄷ at 2011/10/26 00:50
그러나 여론조사는 아무런 구속력이 없다. 선출된 행정관이 위임된 통치를 하는 중에 자신의 정책에 대한 반응을 보기 위해서 여론조사를 해 봤더니 반대 여론이 더 많더라. 이런 것은 아무런 구속력이 없다. 그는 그 결과를 단순히 무시할 수도 있고, 아니면 오피니언 리더로서 자신이 여론을 바꾸기 위한 활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식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Commented by 긁적 at 2011/10/25 23:06
역시 소넷님 지적은 깔 데가 없네요. 자 보았습니다.
Commented at 2011/10/25 23:4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RAILRO at 2011/10/26 00:21
정치는 곧 협상의 연속이고, 협상의 기본은 '밀땅'인데 아무리 봐도 오세훈은 정치하는데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태도조차 보이지 않(못)아서 실망 많이 했습니다.

오세훈은 정치자금법 통과시키고, 야인으로 그냥 살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Commented by ㅍㅍ at 2011/10/26 00:53
"죽으면 죽었지 협상 따윈없다." - <<전사 오세훈>>
한국의 정치인 들은 대부분 상인의 설득력 보다 전사식의 밀어 붙이기를 선호하더군요.
시간이 지나면 해결 될려나?
Commented by let go at 2011/10/26 08:48
어처구니없이 노무현코스프레를 하다니 기도 안찼죠. 일부러든 아니든, 입지전환을 노렸든 아니든 그건 그의 사정이고 유권자입장에선 어이상실.
Commented by GARAHAD at 2011/10/26 11:47
승승장구 기호지세로 오오사카부 지사 자리 사임하고 오오사카 시장 선거 나가는 하시모토가 향후 만약 역풍에 직면하게 된다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갑자기 궁금해짐. 승승장구할 때 게임의 룰을 충분히 활용해 강력히 자신이 원하는 바를 추구하는 것도 정치가의 재능. 하지만 반대로 역풍에 직면했을 때 그걸 현실로 받아들이고 타협할 줄 아는 것도 정치가의 재능. 하지만 많은 이들이 전자에는 열광하면서 후자에는 노회한 정치꾼의 이미지를 덧씌우는 경향이 있는 것도 분명한 듯.
Commented by 삼삼 at 2011/10/26 13:22
3. 볼드표시부분과 마지막 문단에 공감합니다.
앞으로 오세훈이 더 클 수도 있고, 서울시장을 내던진 대의(??)를 떠받들여 주는 세력도 있겠지만, 아무리 포장해도 마지막 문단은 변함이 없죠.

차라리 시장사퇴를 안했다면 저 역시 엄청난 조롱을 했겠지만, 그 선택은 존중해 줬을겁니다...

Commented by 페이비언™ at 2011/10/27 01:01
이렇게 부관참시하시다니 너무 가혹하십니다 ㅠㅠ
Commented by Galois at 2011/10/27 02:20
김문수는 그런 평범한 해법을 괜찮은 수준으로 수행했기 때문에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춘향전 관련으로 비웃음이야 받지만.
Commented by paro1923 at 2019/09/15 03:12
문득 옛 글을 보다 보니, 이 때의 김문수와 2019년 지금의 김문수는 어떻게 해서 달라진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11/10/27 10:06
무상급식 문제를 공론화 시켜볼 필요는 있었지만 오세훈식 접근은 노무현 코스프레밖에 안된다능...

어제 선거결과를 보고 오세훈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아마도 오세훈도 민주당쪽 시장으로 박원순이 오로는 시나리오는 상상도 못했었겠죠?
Commented by 파군성 at 2011/10/27 14:55
노무현이 못해먹겠다 기법으로 실컷 욕먹은 상황에서 차후 목표가 없는 사람도 아닐텐데
- 시장에서 만족했을지도 있지만 - 저렇게 '못해먹겠다 한번 도박걸고 지면 다이!'

인터넷 이쪽 시류에서는 '무상급식이 처참하게 문제되면 화려한 귀환' 이러는데
제도의 실패/성공은 둘째 치더라도 당장 '지 꼴리는 대로 하다가 안되니까 사퇴'
...이거 대통령되서 이러면 대사고가 날텐데 말이죠-_-;

시장선거때 본 인물은 이렇진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안찍긴 했지만) 저거 보면서 정말 실망했죠. 투표까지 끌고 가는건 호오가 엇갈리지만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거기에 목거는거 보고나선 어이 상실이었습니다.
Commented by sd at 2011/10/29 17:18
여러님들이 잘못 아는건지, 제가 잘못아는 건지 모르겠는데,,, 오세훈이 협상을 안해본 게 아닙니다.. 물론 협상력이 딸렸다거나 하는 역량 문제가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런저런 방식으로, 대화도 해보고 협상도 해보고, 밥자리도 같이 해보고,, 해봐도 벽처럼 한구석도 통하는데가 없었어요... 이쪽에서 뭘주면 저쪽에서 반대급부로 뭘 준다는게 타협이죠. 하지만 민주당 시의원들 측에서는 절대 한 치도 양보 불가, 아무 것도 내줄수 없다는, 입장이었어요.. 완전히 오세훈 말려죽이기 작전이었던 것처럼. 그러니,, 마지막 카드는 주민투표가 될 수밖에 없었죠. 배수의 진을 치고 마지막 진검승부를 걸 수 밖에 없다고 본 거죠.
Commented by sd at 2011/10/29 17:30
민주당 시의원들의 패악이 어느정도였냐 하면,, 이건 완죤 의회독재다,,, 라는 말이 절로 입에서 나올 정도였어요. 오세훈이 벌여놓은 일들마다, 이것저것 다 제동을 걸어버리고,, 완전히 쇠사슬에 꽁꽁 묶어버린 것처럼 했다 이겁니다.. 물론 오세훈 입자에서도 타협을 시도하죠.. 물론 그의 협상력에 문제가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정도를 걷는다, 뭐 그런 도련님 같은 생각으로만 살았던 사람이라,, 능구렁이처럼 주고받고 타협하는 기술이 부족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건 인성 문제이고,, 아무튼,, 완전히 고립무원으로 포위된 상황에서 (한날당도 대선잠룡인 오세훈을 경계하는 입장이었고 그래서 나몰라라 했던 건 아시죠?),, 이제 오세훈이 무얼 할 수 잇었겠습니까? 마지막 단칼 승부라도 걸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잇었겠쬬? 물론,, 글쓴,님처럼 모든 것을 상대편에 맡겨버려 보는 것도 한 방법이겠죠? 하지만 서울시장 입장에서 그렇게 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그가 시행하려는 정책을 모두 (민주당이 원하는대로) 포기하고 항복하라는 주문 밖에 더 되나요? 그러면 오히려 이쪽편 지지자들이 오세훈 멍청한 놈이라고 평가절하해버리지 않았을까요?
Commented by 야채 at 2011/10/29 20:40
한 가지 간과하시는 점이 있는데, 그건 서울시장이 시민들에 의해서 뽑힌 것과 마찬가지로 시의원들 역시 시민들에 의해서 뽑혔다는 점입니다. 시의회에 의해서 이것저것 다 제동이 걸린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주어진 조건'으로 받아들여야지, 시민들이 선출한 시의원들을 거부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시의회가 제시하는 정책을 받아들이는 것을 항복 운운하는 것도 기초적인 개념상의 오류이며, 단칼승부를 통해서 시의회를 무력화시키겠다는 것도 발상 자체가 틀렸습니다.
Commented by sd at 2011/10/30 14:06
야채님 // 시의회가 제시하는 정책을 받아들이는 문제(무상급식)가 아닙니다.. 시의회 요구는, 오세훈 니 정책은 다 관둬라, 였습니다.. 시장이 시정을 하겠다는 데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럼 그 식물시장은 앉아서 임기만 채우는 것밖에 할게 없는 겁니다.. 지금 국회에서 FTA 결사반대하는 민주당 행동하고,, 아무것도 죽어도 양보할 수 없다는 서울시 민주당 의회하고 똑같은 상황입니다. 타협 자체가 불가능한 대상하고 무슨 타협을 할 수 잇나요?
Commented by 야채 at 2011/10/30 23:04
그러니까 타협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건 그렇지 않건 그 상황 자체는 서울시민들의 결정이라는 겁니다. 오세훈 자신이 그 시장 자리에 앉은 것과 대등한 결정이란 말입니다. 이 상황은 일단 인정하고 그 상황에서 최선을 찾아야지, 그 상황 자체를 거부하기 위해서 투표로 돌파하려 하는 것은 개념상의 오류에 불과합니다.

자기 정책을 관철하는 게 그렇게 중요한가요? 제도적으로 주어진 '유권자의 뜻'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서 모든 것을 걸어야 할 만큼? 그렇게 생각하는 자는 민주사회의 정치인 자격이 없습니다. 유권자의 뜻이 너무 압도적으로 기울어져서 상대방의 뜻을 전면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이외의 방법을 (오세훈이) 찾을 수 없었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겁니다. 서울시는 기본적으로 유권자 전체를 대표해야지 오세훈 지지자들과 오세훈 자신의 정책을 대표하면 안 되고, 의회가 정부를 견제하는 것은 제도적으로 주어진 권리이므로 서울시장이 임의로 거부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그리고 무상급식 반대를 주민투표를 통해서 관철시킨다고, 시의회가 갑자기 오세훈에 대해서 전면적으로 항복을 선언하고 하자는 대로 다 해줄까요? 아니면 모든 정책을 하나하나 전부 주민투표에 걸까요? 단칼승부로 돌파한다고 하지만, 별로 돌파되는 것도 없습니다. 민주당 측에서 추진하던 정책 쪽은 제동을 걸 수 있겠지만, 그런다고 방해하는 걸 그만둔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 꿈 깨라고 해야겠지요.
Commented by sd at 2011/10/29 17:33
물론 저도 오세훈이 잘했다는 건 아닙니다.. 모두의 시장이 아니라, 당파적 신념부터 지키려 했다는 것도 부정 안합니다.. 서울시장 재보선 사태까지 온 것도 참 열불이 납니다.. 하지만, 오세훈이 처했던 환경에 대한 이해가 대체로는 피상적이라는 게, 또는 정보가 얄팍하다는 게,, 한 소신있던 시장을 제대로 알아주지 못했던 세태도, 더불어서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오세훈의 행보를 긍정할 수만도 폄하할 수만도 없고,, 참으로 심사가 복잡해집니다.
Commented by 프랑켄 at 2011/10/29 19:19
여소야대라는 상황은 누구에게나 짜증나는 것은 인정합니다만, 주민투표라는 말도 안 되는 어거지 술수로 난국을 해결하려 했다는 점과 앞뒤 재지도 않고 '이거 안 되면 나 시장직 사퇴 할 것임'이라는 무슨 어린애가 엄마에게 투정을 부리는 듯한 어이없는 발언 -덕분에 투표함 개봉도 못 해보고 파기되자 찍 소리도 못 하고 사퇴했죠- 을 보면 이 작자는 소신은 커녕 협상을 통해 풀어나갈 의지도 지도력도 끈기도 없는 '다섯 살 짜리 훈이'란 자기 별명대로 놀던 인간이었습니다.
덧붙여서 앞으로 이 인간 한나라당에서도 안 받아 줄 겁니다. 한국에서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데 시장까지 야권에게 넘겨진 최악의 상황으로 만든, 그리고 뒷처리도 안(못)하고 도망가 버린 인간인데 말이죠.
Commented by sd at 2011/10/30 14:23
프랑켄님 // 님 글을 읽다보니 저의 한 가지 오류를 읽었습니다.. 오세훈의 단판 승부를 오로지, 시의회와의 대결을 위한,, 것으로만 저는 해석햇습니다. 사실 오세훈은 정말 무상급식 문제를 두고 우파적 가치를 지키려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로지 정치공학적으로만 해석한 것은 오세훈을 폄하하는 또 다른 방식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내막을 직접 들여다보지도 않고,, 오로지 피상적인 인상론만 편 것에서 저또한 오류를 범한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미안하지만,, 님의 경우도,, 오세훈이 협상을 통해 풀어나갈 의지도 지도력도 끈기도 없었는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건 님의 인상론일 뿐이니까요. 시의회가 얼마나 타협불가능한 상대인지에 관해서는 위에 야채님 글에 답글로 달았습니다.. 물론 그 또한 저의 인상비평일 뿐입니다.
Commented by sd at 2011/10/30 14:24
프랑켄님 // 그리고 님의 글에서 한가지 팩트의 오류가 있습니다.. 오세훈이 처음부터 시장직 걸고 도박하듯 투표를 건 게 아닙니다.. 처음엔 그저 주민투표로 (무상급식 찬반에 대한) 시민의 뜻을 묻겠다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러자 '진정성을 보이려면 시장직도 걸어라'라는 요구가 좌파측에서 나왔습니다.. 아무 사심없다는 걸 보이기 위해서 오세훈이 그걸 받아들인 거고요.. 물론 결과적으로,, 시장직까지 순순히 걸어야 했느냐,, 라는 원망을 초래한 것에선 다를게 없지만요.
Commented by 야채 at 2011/10/30 23:14
'사심 없음을 보이기 위해서'이건 무슨 이유에서건 시장직을 건 것은 오세훈의 결정입니다. 야당 쪽에서 시장직을 걸라고 정치 공세를 펼 수는 있어도 정말 시장직을 걸게 만들 방법은 전혀 없습니다. 오세훈은 "시장직 걸어라" 라는 말을 듣는 상황을 견디지 못한 것에 불과합니다.
Commented by ㅁㄴㅇㄹ at 2011/11/04 09:39
우파적 가치를 지키는 소신있는 행동이었는지는 제 알바가 아닙니다. 가장 기본적인 민주정치의 원리 - 권력 분립과 견제 - 속에서는 시장직 못해먹겠다고 나갔으니까요.
Commented by ㅁㄴㅇㄹ at 2011/11/04 09:42
의회가 타협이 불가능하고 말이 안먹히는 존재라면 더더욱 버티면서 자신의 가치를 수호해야죠. 저런 괴물들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데 시장마저 저쪽편이 되어버린다면 나의 소중한 우파적 가치를 얼마나 깔아뭉겔까요?

그런데 현실은 GG치고 나간 다음 타협 불가능하고 고집스러운 의회의 입맛에 맞는 시장이 당선되었죠. 우파적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 입장에서는 오세훈에게 할복자살을 요구할듯. 가만히 있으면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데 다 못먹겠다고 절반을 내준 꼴이니.
Commented by ㅁㄴㅇㄹ at 2011/11/04 09:46
우파적 가치를 지키려면 시장직을 끝까지 붙들고 있으면서 의회의 정책에 사사건건 사보타주를 걸었어야죠. 중간에 때려치우고 나오는게 아니라.
Commented by deck at 2011/12/01 01:49
훌륭한 읽기 위해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싶은 찾기 위해 나는 매우 기쁘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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