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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의 외교, 상인의 외교, 그리고 전사와 상인의 조우
니콜슨 경의 『외교론』은 제목에서 주는 느낌과는 달리 체계적이라기 보다는 단편적인 논점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그런데 이 책에는 북한과 외부세계(남한이나 미국) 간의 협상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이해하는데 깊은 통찰력을 주는 이야기가 한 편 실려 있다.


5. 외교 이론의 두 가지 조류는 봉건 체제를 부활시킨 군사적․정치적 신분 질서의 이론과 상업의 계약에서 야기된 부르주아적인 개념이다.

다음 장에서 언급하게 될 목적과 절차에서의 기술적인 차이점을 논외로 한다면 그 후의 몇 세기 동안에 나타난 외교 이론은 두 가지의 주요한 조류로 나눌 수가 있다. 첫째로는 봉건 체제를 부활시킨 군사적․정치적 신분 질서의 이론이며, 둘째로는 상업의 계약에서 야기된 좀 더 부르주아적인 개념이다. 전자는 권력 정치의 경향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국가의 위신․지위․서열․매력과 같은 문제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으며, 후자는 이권 정치(profit-politics)의 경향을 보여주는 것으로 주로 유화(宥和), 조정(調停), 타협(妥協), 신용(信用)과 같은 문제에 몰두하였다.

이와 같은 경향들은 중복되는 일이 빈번하였음은 사실이다. 봉건적 개념이 극단적인 평화주의로 나타나는 시대도 있었고, 부르주아적 개념이 난폭하리만큼 도발적이던 시대도 있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살펴볼 때 난해하고도 적용할 수 없는 도덕적 개념을 탐구하기보다는 외교의 발전과 현실적 상황을 좀 더 명확하게 해준 것은 봉건적 경향과 부르주아적 경향의 차이점이었다.

편의상 봉건 이론을 ‘전사(戰士)․영웅’의 이론이라 부르고 부르주아적 이론은 ‘무역업자․상인’의 이론이라고 부르자. 전자의 이론에 의하면 외교란 ‘또 다른 어떤 수단에 의한 전쟁’이라고 볼 수 있고, 후자에 의하면 외교란 ‘평화적인 상업에 대한 도움’이라고 볼 수 있다. 남을 약탈하는 것만이 전사학파(戰士學派, warrior school)의 목적은 아니다. 그들이 외교 정책에 대하여 영향력을 발휘하는 방법은 민간적이라기보다는 군사적인 견해로부터 구상되고 처리되었다. 그러한 체제 아래서의 외교는 마치 군사 작전과 같았고 좋게 말해서는 추계 기동훈련과 같았다. 그리고 그러한 협상자들이 취하는 방법은 민간 관계에서 주고받는 것보다는 오히려 군사적인 전술에 가까운 것이었다.

협상의 목표는 승리이며 완전한 승리를 얻지 못한다는 것은 곧 패배를 의미한다고 하는 확신이야말로 외교 개념의 본질을 이루고 있다. 외교란 완전한 전사적 제압을 지향하는 무한한 행동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므로 적의 허를 찌르고 사태가 더 이상 진전되기 전에 단숨에 굳어지는 전략적 위치를 장악하고, 전열 뒤쪽에서 온갖 수단으로 적을 공격함으로써 그들을 약화시키고, 주된 적과 그 동맹국들 사이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기회를 항상 노리며, 어느 곳에서인가 공격을 계획하고 있는 동안 적으로 하여금 그곳에 계속 머물러 있도록 만드는 것이야말로 협상의 전략이 되고 있다.

이 협상자들이 실제로 구사하는 전술도 그 성격상 군사적이다. 기습 공격이나 야간 공격도 자주 하게 되며 주어진 상황에서 적의 위치가 어느 정도 강한가를 시험하기 위해서 참호공격조(Kraftprobe)를 파견하며, 때로는 전략적으로 후퇴하고, 도둑고양이처럼 요충을 점령하고, 협박하고, 무자비한 행동을 취하고 폭력을 쓰며, 주력 부대가 엉뚱한 방향에 집결되고 있는 동안에는 교묘하게 견제 작전을 쓴다. 그러한 체제 아래에서는 회유, 신뢰, 또는 떳떳한 대결 등은 표면화되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 양보라든가 조약의 체결은 한 특정한 분쟁의 최종적인 해결로 간주되는 것이 아니라 약화와 퇴각의 증거요 더 완벽한 승리를 준비하기 위하여 즉각적으로 개발될 수 있는 하나의 이점(利點)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외교의 전사적 개념과는 반대로 외교의 상업적․중상주의적 또는 소매상적 개념이 있다. 적대자 사이의 타협은 일반적으로 적대자의 완전한 파멸보다 더 유익하다는 추정이 그와 같은 협상의 민간적 개념의 기초를 이루고 있다. 협상이라 함은 단순히 생사를 건 투쟁의 양상이 아니라 어떤 항구적인 이해에 이르기 위하여 취하는 상호 양보에 의한 시도이다. ‘국가적인 명예’라는 단어는 ‘국가적인 정직’이라는 뜻으로 해석되어야 하며 국위의 문제는 건전한 사업상의 문제를 부당하게 훼방해서는 안 된다. 찾아본다면 그들의 상충되는 이해관계를 조정해 줄 수 있는 두 협상자 사이의 타협점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이 타협점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솔직한 토론이 필요하며, 문제된 안건을 협상의 테이블 위로 가져올 필요가 있으며, 인간적인 이성과 신뢰 그리고 정당한 흥정의 통상적인 과정이 필요하다.

외교의 전사적 개념과 상업적 개념은 그들이 각기 특수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바와 같이 그 나름대로의 특수한 위험을 안고 있다. 그러나 전사파는 민간 상인의 진심을 이해할 수 없다는 점과 상업파는 전사들의 협상의 수단과 목적에서 전혀 다른 이념으로 고무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 가장 위험하다. 전사들은 상대방을 두렵게 만들면서 신용의 힘을 과신하고 있다. 상인들은 신뢰심을 불러일으키고 싶어 하며 전사들은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한다. 이와 같은 개념상의 차이로 인하여 상인들 측에서는 전사들에 대하여 분노를 느끼며, 전사들 측에서는 상인들에 대하여 모멸적인 의심을 품는다.

이상과 같은 두 가지의 상극적인 경향을 강조하노라면 외교 이론의 발전은 도덕적 가치의 확실한 기준보다는 오히려 상상적인 것과 이성적인 것, 낭만적인 것과 감각적인 것, 그리고 영웅적인 것과 상인적인 것의 비교에 더욱 의존해 왔으며 그러한 현상은 지금도 마찬가지라는 점을 확신하게 된다. 그러한 두 사조에는 각기 이상주의와 현실주의가 개재되어 있다. 전사들의 외교 이론은 본질적으로 동적(動的)이며 상인의 외교 이론은 정적(靜的)이라는 사실에서 그들은 실질적으로 구분된다. 전자는 그의 표현을 위하여 행동을 요구하고, 후자는 냉정을 요구한다.

Nicolson, Harold George. Diplomacy. 3rd ed. London: Oxford University Press, 1963.
(신복룡 역, 『외교론』. 개정판, 서울: 평민사, 2009, pp.74-77)


전사와 전사, 혹은 상인과 상인이 만나서 협상하는 경우엔 양 측이 동질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로를 오해할 여지가 적고 이야기가 간단해진다. 문제는 전사와 상인이 만나는 경우다.

북한의 '벼랑끝 외교'는 전형적인 전사학파의 행태이다. 반면 북한을 상대로 외부세계에서 '신뢰관계 구축'이니 '상호 이익의 추구' 따위를 논하는 것은 전형적인 상인정서라 하겠다. 금강산관광이나 개성공단도 그렇고 요즘 슬슬 이야기가 나도는 북한 경유 러시아 가스관 사업구상 등도 마찬가지인데, 많은 궁리 끝에 결국 이런 이야기로 돌아오는 것은 외부세계가 상인 근성을 떨쳐버리지 못했다는 좋은 증거다.

그러나 전사에게 '신뢰관계 구축'을 시도하고 '상호 이익'을 보여준다해서 전사가 상인이 될 수 있을까?

물론 북한도 돈은 좋아한다. 그러나 북한에게 돈을 좀 만져보게 한다고 해서 그들이 전사에서 상인으로 전직하리라는 기대는 망상에 불과하다. 장마당의 확산 등도 쓸모없기는 마찬가지다. 장마당의 영향으로 인식이 변화하는 것은 일반 주민들이나 하급 관리들이지 외교정책을 결정짓는 북한의 최고위층은 아니다. 북한 정부가 전사외교에서 상인외교로 전환할 현실적인 가능성은 정권교체, 그것도 3대승계가 아닌 혁명적인 체제전환에 달려있을 뿐이다.

남을 바꿔놓는 것은 어렵다. 그것이 북한정권처럼 완고한 세력일 경우 불가능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남은 길은 두 가지 정도다. 첫번째 방법은 북한정권이 망하기를 무한정 기다리면서 상인의 정체성을 고수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적어도 북한을 상대할 때만큼은) 동질적인 외교를 구사할 수 있도록 전사근성을 키우는 일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첫번째 방법을 시도해 왔다. 하지만 1990년 무렵의 대중적 예상과는 달리 북한의 붕괴는 임박한 것도, 확정된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붕괴가 임박하지 않았다면 좀 손해를 보더라도 기다려 보는 정책은 정당화되기 어렵다.
by sonnet | 2011/10/12 12:08 | 정치 | 트랙백(1) | 핑백(1) | 덧글(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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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날아오는 총알은 그냥 .. at 2011/10/12 20:28

제목 : 사실...
전사의 외교, 상인의 외교, 그리고 전사와 상인의 조우 <==소넷옹 댁에서 트랙백... 첫번째 방법은 북한정권이 망하기를 무한정 기다리면서 상인의 정체성을 고수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적어도 북한을 상대할 때만큼은) 동질적인 외교를 구사할 수 있도록 전사근성을 키우는 일이다. 소넷옹의 이야기대로 전사근성을 키울수만 있으면 좋겠지만, 그......more

Linked at a quarantine sta.. at 2011/10/18 06:51

... 전사의 외교, 상인의 외교…</a>라는 포스팅을 할 때, 이것이 추가적인 해설을 계속 필요로 할 것이라고 별로 예상하지 않았다. 내 입장에서 그 이야긴 이해하기 쉬운 것이이어서 다른 사람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 측면도 있고, 또 이와 비슷한 이야길 이미 이 블로그에서 여러 번 소개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짧게 답변할 수 있는 것을 제외하고, 가만히 지켜보자면 크게 두 가지 유형의 의문이 제기되는 듯하다. 첫번째는 외교를 전사와 상인이라는 이름 ... more

Commented by Ya펭귄 at 2011/10/12 12:24
바이킹의 교역도 결국은 내 물건을 안 주고 저넘 물건을 얻을 수 있다는 결심이 들때까지 일 뿐.......

Commented by 한빈翰彬 at 2011/10/12 12:35
그들만의 사과법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지 않을까요? 상인에게 지나간 일에 대한 사과란 앞으로의 비즈니스를 더욱 원활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수단이지만 전사에게는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니.

한 국가가 여러 국가들을 대하면서 어디는 상인의 외교를 어디는 전사의 외교를 쓴다면 그건 그 국가들을 상대하는 인적 자원의 차이 때문일까요, 아니면 지정학적-역사적 특성 때문일까요? 예컨대 미국은 양 방향의 기조를 다른 국가들에게 작용시킨 사례가 있지 않나요?
Commented by Ya펭귄 at 2011/10/12 21:24
상대의 사고를 이해하는게 중요한 이유는 상대에게 동조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것을 활용해서 아측의 의도를 관철시키기 위함이지요...
Commented by 한빈翰彬 at 2011/10/13 00:02
글쎄요, 저는 이해할 수 있다고 했지 찬성한다고 말한 적은 없습니다만. 저는 과거 sonnet님의 아웅산 테러에 대한 북한식 사과법 포스팅이 떠올라서 그렇게 썼을 뿐입니다.
Commented by ttttt at 2011/10/13 00:08
"나는 사과하는 법을 몰라. 때리든지 꼬집든지 마음대로 해!"
누가 이랬더라...

<워낭소리> 보셨어요? 거기 등장하는 경상도 할아버지.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면서 의사소통면에서는 정말 끔찍한 사람이죠. 자기 싫으면 말을 안 하고 모든 의사결정에서 할머니를 무시하고 배려가 없죠. 영화를 보는 사람에게는 "저렇게 살다 죽을 영감"이라서 그냥 넘어가지.. 그것도 아마, 알량한 자존심때문일 걸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14 08:20
"그들만의 사과법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지 않을까요?"
네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사의 외교와 상인의 외교는 뭐랄까, 자기정체성의 표출 내지는 투영 같은 것이라서, 의식적으로 제어하지 않으면 배어나오는 그런 것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자유자재로 바꿔 쓰기는 좀 어려운 점도 있지요.
Commented by Allenait at 2011/10/12 12:48
허. 한방에 이해되는 분석이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14 08:20
그러셨다니 기쁩니다.
Commented by 한단인 at 2011/10/12 12:54
제..제목만 보고서도 통찰이 되는 듯한 기분입니다.(어?!)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14 08:20
하하 ^^
Commented by marialove at 2011/10/12 13:47
외교를 전사와 상인으로 딱 떨어지게 이분화 시켜서 볼 수 있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만에 하나 이분화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북한을 전사- 한국을 비롯한 여타 국가를 상인으로 딱 맞춰 넣을 수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북한에 대한 동질적 외교전략이라면.. 무엇이 될까요.
Commented by 카린트세이 at 2011/10/12 16:23
어짜피 모형화 혹은 단순화라는게 그 특성상 딱딱 들어맞다기보다는 그런 경향이 보이는 집단 형식으로 간단하게 구분하는 용도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는것을 생각해본다면 자잘한 세부 사항에 크게 연연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북조선에 대한 동질적 외교전략으로 우리가 쓸 수 있는게 얼마나 있을까가 좀 걱정입니다. 게다가 이걸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일 또한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14 08:20
저런 것은 어떤 특징을 포착해서 분류를 하는 것이니까,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전 세계에서 전사 타입에 가장 어울리는 국가 중 하나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Commented by SM6 at 2011/10/12 13:49
후자를 추구하는 것이 가능할지, 그리고 그것이 낳는 결과가 얼마나 바람직할 지는 조금 의심이 드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13 18:28
그 이야긴 별도의 글로 다뤄보도록 하지요.
Commented by net진보 at 2011/10/12 14:04
1.2를 하다가는......전쟁냉전세력....말을 들을께 너무나도 뻔한ㅋㅋㅋㅋ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13 18:27
"냉전에 대한 편견을 버려!"라고 한 마디 해주는 수밖에요.
사실 냉전은 전쟁(열전)을 막기 위한 한 가지 수단으로 개발된 것이지, 전쟁으로 가는 정책은 아니죠.
Commented by 계원필경 at 2011/10/12 16:04
'외부세력'이 선택할 선택지가 분명히 있고 그 선택으로 인한 피해를 알면서도 특정 선택을 하도록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 답답합니다. 그리고 그 선택이 비록 엄청난 피해를 감수하고서도 그나마 안전한 방법이라는 것이 문제이기도 하니 답답할 뿐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14 08:21
"측면을 찾아라!"라고나 할까요.
Commented by 카린트세이 at 2011/10/12 16:36
잘 읽었습니다. 말씀하신 부분들은 sonnet님이나 몇몇 분들도 이전부터 이야기해오던것이긴 했는데, 이게 이런식으로 학술적으로 명확한 구분이 있는것인줄은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는 생각을 본다면 결국엔 외부 세력들이 돌아돌아 상인의 성향을 드러내었다는게 크게 신기해보이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게다가 그리 많은 길을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처음의 모습으로 돌아갔다는걸 보면 이런 '마인드'를 바꾸는게 참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구나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이게 참 어려운 문제가 아닐까 싶은 생각입니다. 외부세력에게 있어 북조선 관련 이슈는 (심지어 한국에서조차) 2류급 문제로 치부되는 경향이 강한 상황인데다, 한국같은 경우에는 지난 10년간 (내면이나 결과가 어찌되었건) 상인 마인드의 대북접촉 - 햇볕정책 - 으로 나름 '짭짤한' 재미를 보았다는걸 생각해본다면 의외로 외부세력들이 쓸 수 있는 카드가 생각보다 매우 적을것 같은 느낌입니다. 게다가 이걸 '이런 분야에는 관심도 없는 대다수의 사람들' 에게 어떻게 설득시켜 동의를 끌어낼것인지까지 생각해보면 남이 변화하기를 기다리는것 만큼 우리가 변하는것도 어렵지 않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Commented by fatman at 2011/10/12 17:15
말씀하시는 지난 10년 동안의 '짭짤한' 재미가 구체적으로 뭔지 궁금하네요.
Commented by 호구킴 at 2011/10/12 18:08
10년동안"짭잘한 선택"은 북한에게 해당되는 사항아닐까요?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을 끝내개 해주고, 1,2차 원폭실험을 완료할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줬으니까요. 그에반해 남한은 무얼 얻어갔는지 불투명한데요.
Commented by Ya펭귄 at 2011/10/12 19:39
협상의 기술 같은 곳에서도 보면 전투적 협상자와 거래지향적 협상자가 구분되어 있지요...

그리고 최악의 경우는 거래지향적인것으로 가장한 전투적 협상자가 거래지향적 협상자와 만났을 때라고도 나와 있지요....

Commented by 대공 at 2011/10/12 20:32
아마 표면적 평화를 통한 지지율 상승이 아닐까 하는데요
Commented by marialove at 2011/10/12 22:26
위에도 썼지만 저는 이러한 이론에 너무 매몰되어 이분법적 사고를 하는 것을 경계하는 사람이라.. 한국이 상인 마인드로 재미를 보았다기 보다는 다른 이유로 재미를 보긴 했다고 생각하는데...

햇볕정책을 추구함으로써/ 그리고 때마침 그와 대비되는 미국의 강경(?)일방 정책으로 한국이 북한문제와 관련하여 국제사회(동북아)에서 입지를 다질 기회를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에게 외교적 통로는 우리뿐인 상황이 조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한국 정부가 대북 강경(심한 경우 북진통일)을 주장했던 경우, 대개 미국이나 여타국가들로부터 외면당하기 일수+북한은 당연히 무시=외교적 고립을 초래했던 사례가 왕왕 있어왔지요.


그런데 현재는 국방력이나 경제력이 상승되고 권력구도의 변화가 이루어지는 시기로서, 어쩌면 과거에는 외교적 실패전략이었던(과연 그당시 전략적으로 강경책을 썼을지는 의문입니다만) '강경책'으로 한국의 외교적 입지를 강화시킬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여기에서 필요한 것이 외교력이겠죠.
Commented by 긁적 at 2011/10/12 22:35
Ya펭귄 // 거래지향적인 것으로 가장한 전투적 협상자라..;; 지렸습니다. (.....)
저는 협상쪽에 가깝고 상대에게서 전투성향이 발견되었을 때에만 교-_-전체제로 들어가는데, 그런 사람을 만나면 그냥 탈탈탈탈타랕랕랕렅랕라타ㅏᄅ탈탍 털리겠네요.
Commented by sizzleyou at 2011/10/12 23:23
다른 국가들이 북한이 변할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을때 6자회담이니 뭐니 진행된거구요. 그게 우리가 외교의 주역이 되었다니 햇볕정책의 성과니, 하는 망상을 갖고 계시면 민망합니다 ㅎㅎ 이제 미국은 북한의 변화가능성을 완전히 불신하게 됐으니 햇볕정책 시즌2 해도 다시는 예전의 6자회담같은 분위기는 조성될 일이 없을겁니다.
Commented by spic at 2011/10/13 10:19
marialove // 동북아구녕자 이론 말씀이시군요. 자산과 부채를 헷갈리면 어떻게 되나를 잘 보여준 사례였죠.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14 08:22
marialove / "북한에게 외교적 통로는 우리뿐인 상황이 조성"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그것과 가장 가까웠던 시기는 노태우정부 시절이고, 오히려 햇볕정책 시기는 북한의 외교적 통로가 다원화된 시기입니다.
Commented by marialove at 2011/10/14 09:34
네 정정합니다. 우리뿐인 상황은 없었습니다.
우리가 그나마 배제되지 않은 상황이 있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Commented by kuks at 2011/10/12 17:07
어떤 선택을 해도 북한은 변하지 않고 우리에게는 득이 된 적이 없었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겠네요.
우리가 변하기도 쉽지 않을 듯 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14 08:21
우리가 변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Commented by ttttt at 2011/10/12 19:09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Zelig at 2011/10/12 19:59
"전사의 외교, 상인의 외교" 간의 부정합에 관해서는 동의하지만, 상인의 입장으로서 한국이 북조선 전사들에게 돈맛을 보여주어 중화?시킨다는게 과연 절대 불가능한 일일까요? '우화'로서 현실을 이해하는 시도는 바람직?하지만, 전사와 상인의 도식이 현실에서 정확히 들어맞는다고 보긴 어렵지 않나 싶어요. "북한은 변하지 않"는게 아니라 대내적, 대외적인 경제 상황에 따라 그들 입장에서는 적절히? 대처해왔던 것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전사와 상인은 결국 통하기 마련인데
Commented by Ya펭귄 at 2011/10/12 20:13
아무도 거늬훃이나 몽쿠스훃을 '전사'로서는 인정하지는 않을 겁니다... 양쪽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한쪽의 성격을 주로 가지고 있는 경우도 아주 많죠.

Commented by Zelig at 2011/10/12 21:08
북한이 전사적이라해서, 상인으로서의 남한의 외교적 태도도 전사형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당위는 없죠. 전사의 대내적 이해관계에 대하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상대방의 태도에 같이 따라간다고 답이 나오는게 아니죠. 두명의 전사가 붙으면 칼부림만 날 뿐인데... 원론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요..
Commented by Ya펭귄 at 2011/10/12 22:01
위에 소넷님이 제시하신 글에서처럼 전투적vs전투적 혹은 상업적vs상업적의 경우는 협상구도가 안정적으로 흐릅니다. 파탄이 날 확률이 줄어들지요. 그런데 전투적vs상업적의 구도는 기본적으로 이해의 불일치때문에 협상구도 자체가 불안정하고 위험해지지요... 더욱 위험한 것은 이런 불일치가 주로 전투적 협상가가 상업적 협상가를 일방적으로 삥뜯는 구도로 흐르기 십상이기 때문에 상업적 협상가에게는 저 구도는 최악의 조건이 되는 겁니다...
그런 이유로 인해 상업적 협상가가 전투적인 협상으로 전환하는 것은 협상을 하기 위해서라도 충분한 당위를 가집니다.

마지막으로 두 명의 전사가 맞붙으면 이쪽이 승리할 확률이라도 잡을 수 있지... 저쪽이 전사고 이쪽이 상인이라면 그냥 이쪽이 100% 패배하고 끝납니다.

승리만큼 두려운 것도 없지요... 패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Commented by 긁적 at 2011/10/12 22:33
제가 '전사와 상인이 통하는 게 아니라 전사가 상인을 털죠..'라고 할라 그랬는데 딱 Ya펭귄님이 그 말씀을 하셨군요.;

물론 어떠한 사람도 '전사로서의'개념만 지니지는 않고, '상인으로서의'개념만을 지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한 쪽 경향이 두드러지는 경우는 아주 쉽게 찾을 수 있고, 북한은 버서커..;; 내지 워리어..;; 내지 파이터..;; 라고 해도 좋을 만큼 한 쪽 경향이 너무 두드러져 있죠.
Commented by Zelig at 2011/10/12 23:06
그렇다고 북한이 타고난 전사는 아니죠. 이해관계가 상부정신을 형성하죠. 북한 혼자 깡패인게 아니라, 중국 러시아 등의 국제 관계가 얽혀있는 문제고, 그에 대해서 한국이 전사모드로 돌변한다고 뭐가 될 수 있는게 아니라는 거죠.
Commented by sizzleyou at 2011/10/12 23:20
북한이 무슨 제대로 된 민주국가도 아니고 김정일이 절대권력을 잡고 있는 강성국가입니다. 북한은 김정일의 권력을 위해서 봉사하는 정권이고 이것이 변하지는 않습니다.

북한도 언젠가 상인이 되지 않을까? 라는 자신의 막연한 희망사항으로 짜는 정책의 말로는 참 비참하군요.
Commented by Zelig at 2011/10/12 23:36
"북한도 언젠가 상인이 되지 않을까?라는 자신의 막연한 희망사항"을 품는다는게 아니라, 전사 대 전사로 맞붙으면 전사들이 칼부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측면을 조심해야 한다는 얘기죠.

"김정일이 절대권력을 잡고 있는 강성국가"라지만 그것도 사실은 김정일이 엿장수 맘대로 할 수 있는건 아니고 국제적인 긴장 관계가 한반도에 투영되어 있구요.

'상인과 전사'라는 우화적 프레임에 갇혀버리면 이명박 대통령이 군미필이라 제대로 대처를 못했다는 식의 피상적인 이야기로 흐르는 것과 비슷하게 보입니다. 전사와 상인은 결국 자기 앞가림하려는 의지의 측면에서는 서로 통하는데, 단지 차이가 있다면 겉으로 꾸미는 외교적 수사가 다르다는 거겠죠.
Commented by 포도주 at 2011/10/13 00:16
[전사 대 전사로 맞붙으면 전사들이 칼부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측면을 조심해야 한다는 얘기죠.]

이렇게 겁을 먹으니까 근성을 키워야 한다는 겁니다.
Commented by 카린트세이 at 2011/10/13 00:32
근성을 키우는것 역시 중요한 일이겠습니다만 이게 호전론으로 번지거나 호전론으로 비춰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냉전시대의 유연반응전략과 같이) 어떻게 대응할것인지, 어디까지를 대응 범위로 삼을지 등에 관해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것입니다.

'강경' 대응과 '무력' 대응은 다르며, 전쟁을 '각오' 하는것과 전쟁을 '실제' 하는것 또한 다를것입니다. 그런 부분에 관해서도 외부 진영의 세력들 간에 어느정도 이야기나 합의가 있어야 어떤 '행동' 을 돌출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Commented by 바보이반 at 2011/10/13 14:05
전사 대 전사: 상호간 칼부림
전사 대 상인: 칼침맞고 개털림
Commented by 개그 at 2011/10/12 21:35
북한도 그렇지만, 전간기 독일과 영국이 떠오르네요.
잘 봤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14 08:21
네. 단호한 전사유형의 정체를 파악하는데 실패해서 유화책으로 달래보려다가 커다란 손해를 본 경우죠.
Commented by 긁적 at 2011/10/12 22:30
...... 역시 소넷좌의 포스트에서는 배워가는 게 있습니다. 양쪽의 세계관이 다르다는 건 감이 왔었는데 어느 세계관인지는 이번에 확실하게 이해했네요.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sizzleyou at 2011/10/12 23:17
잘 읽었습니다. 햇볕정책은 기본 전제부터 빗나간 망작이라는 확신이 더욱 듭니다.
그 사이에 북한은 핵개발 몰래 진행했고, 우리는 대응도 못했는데 무슨 짭짤한 재미를 봤다는건지 참 기가 찹니다.

햇볕정책의 옹호논리가 이 정책으로 북한 핵을 막을 수 있다는거였다는걸 기억이나 하시려나? 우리가 햇볕정책으로 외교무대의 주역이 되었다니 어이상실이네 아직도 저런 사람들이 있나 ㅋㅋㅋ 우리의 비용으로 북한을 띄워준걸로 끝난겁니다.
Commented by 일화 at 2011/10/12 23:43
한방에 이해되는 정리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Commented by 카린트세이 at 2011/10/12 23:49
'짭잘한 재미' 덧글을 적은 사람입니다............ (......)

어쩌다보니 저에 관한 사상검증성 덧글이 여럿 달렸는데.... 이거 엄한데에서 불티가 튀는군요...;; 김정일 ㄱㄱㄲ라고 적어뒀으면 조금은 나았으려나요... -_-; 두부멘탈 주제에 안하던 짓거리를 하니 엄한데서 사단이 나는군요...

'내면이나 결과가 어찌되었건' 이나 '나름' 같은 부정적인 뉘앙스의 수식어를 여럿 붙였다고 생각했는데도 난독이 발생했으니 아무래도 제가 글을 잘 못 적은것 같습니다. 분란을 일으키게 되어 우선 sonnet 님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제 덧글과 관련해서 계속 분란이 커져가는 느낌인데, 덧글의 해당 부분에 관해 약간 변명해보자면, 적어도 햇볕정책이 지속되었던 과거 10년간은 이런저런 사건들이 있었지만서도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햇볕정책 시절은 적어도 그당시 시점으로서는 대북관계와 관련해서 나름의 장밋빛 환상을 꿈꿀 수 있었던 시기였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비쥬얼적인 부분에서는 나름의 효과가 있기도 했었고, 이게 핵실험 문제가 터지고 농축우라늄 문제가 재발된 지금에서는 환상이였다는게 드러났지만 적어도 당시에는 이에 관해서 걱정하는 사람들은 얼마 되지 않았는데다, 이런 이유로 해서 현재에도 - 심지어 인민군에 의한 천안함 격침 사건이나 연평도 포격사건을 겪고난 이후에도 - 대북 유화정책에 기대를 가지너가 그게 아니더라도 대북 강경책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 굳이 반대까지는 아니더라도 - 사람들 또한 여럿 있다는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적어도 이런류의 대북 강경론 (잠재적) 반대론자들에게는 (인과관계를 복잡하게 따져보지 않는다면) 과거의 대북 햇볕정책은 그들 나름대로의 효과적인 프로파간다로 작용할 수 있다는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일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사람들을 설득시키고 우리가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 sonnet 님께서 말씀하신 '전사의 성향을 띤 정책' 을 구사하기에는 아직 우리의 역량이 부족하다는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햇볕정책이 이미 실패로 끝났다는것이 거의 기정사실화 된 상황이지만 정부는 아직 대북정책과 관련하여 명확한 대응책을 보여주지도 않았고, 설령 강경 기조가 정착된다 하더라도 적쟎은 반대론자들과 그보다 더 많은 무관심한 사람들의 설득을 끌어내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 부분들에 관련해서 이야기를 꺼내보고 싶은 마음에 덧글을 적었는데 표현력이 부족하여 의제를 산으로 보내버리니 죄송한 마음이 드는군요... ㅠ.ㅠ;;
Commented by 포도주 at 2011/10/13 00:13
육체는 단명이고
근성은 영원한 것
대류...
폭룡이 최고다.(;;;)

전사의 외교정책을 쓰려면 정책 공감대 형성을 위해서 국민들도 근성을 키워야 할 것 같습니다. 각종 무력도발-충돌에도 주식 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놀라운 국민들이 되었긴 한데, 이게 근성인지 도끼자루 썩은 건지는...
Commented by Zelig at 2011/10/13 00:24
상인이 어떻게 전사로 돌변하느냐는 얘깁니다. 북한이 아닌데 우리는...
Commented by 포도주 at 2011/10/13 00:31
미국도 소련과 데탕트하다가 안되니까 레이건이 신냉전으로 갔잖습니까. 그렇다고 우리가 미국인 것도 아니지만, 전사의 외교라는 건 북한같은 전체주의국가 온리 스킬이 아니에요. 민주국가들도 합니다.
Commented by Zelig at 2011/10/13 00:58
그런 측면에서, 한미일 공조 외교 체제를 굳건히 한다는게 매우 중요하겠죠. 국제적 이해관계에 대한 외교적 전략으로 대응해야지 병영국가로의 복고를 외칠 일이 아니죠. 어설픈 입강경으로 혼란만 가중시키지 말고...
Commented by 포도주 at 2011/10/13 01:10
제가 말하는 근성은 '병영국가로의 복고'라는 것하고는 아무 상관없습니다. 그렇게 겁먹을 필요도 없고.

http://sonnet.egloos.com/4308037

여기서 찾은 sonnet 님 리플을 그대로 옮기자면 '우리는 먼저 전쟁을 일으킬 생각은 없으나, 만약 북한이 전쟁을 일으키면 확고히 맞서 싸워 북한을 멸망시킨다' 이 정도 정신자세면 충분합니다.
Commented by Zelig at 2011/10/13 01:21
대북 외교 상의 오류들이란게 한국 국민들의 근성이 연약해져서라기보다는, 한반도를 둘러싼 상인들의 이해관계가 서로 얽히고 얽혀서 풀리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는거죠. 외교란게 국민들의 정신력 재무장과는 또 별개의 차원이잖아요. 능력의 문제가 있죠. '포도주'님이 자꾸만 '근성'을 강조하시길래 하는 말입니다. 'sonnet'님의 말씀도 외교 능력에 관한 '전사적 대응'인 것이겠죠. 이미 '상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어찌 북한식의 전략으로 (진정성있게) 맞받아칠 수 있겠어요? 단지 그러한 전략을 구상하자는 얘기지...
Commented by 포도주 at 2011/10/13 01:53
위키리키스에 따르면 06년 노무현 대통령이, 독도에 일본 탐사선이 오면 배를 부딪쳐서 막으라고 했었다더군요. 사실 여부는 확실하진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는 국민적인 공감대를 어느 정도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건 전사지 상인이 아니지요.
Commented by 포도주 at 2011/10/13 01:57
저런 국민들이 북한에 대한 전사적 외교 정책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지지/반대를 보일 것인가. 이거 때문에 근성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북한을 절대로 절대로 자극해서는 안된다!'라고 새가슴을 졸이며 반대하는 국민이 많다면 외교 정책이 제대로 시행되기 힘드니까요.
Commented by 환국 짱 at 2011/10/13 17:45
그야 미국 쯤 되니까 그런거죠. 블러핑도 뒷감당 되는 놈이 하는 거지 하루벌어 하루 먹고 사는 쩌리가 큰손들 따라하다 패가망신하면 누가 책임지나요? 부릴 수 있는 배짱의 현실적 제약은 분명히 있습니다. 솔직히 이번 글 소넷님 글 치고는 너무 낭만주의적이라 좀 떨떠름할 정도임.
Commented by 환국 짱 at 2011/10/13 17:52
그리고 2006년 당파지시 건을 꺼내셨는데, 막후에 이런(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rkaa21&logNo=150118993464&parentCategoryNo=11&viewDate=&currentPage=1&listtype=0) 이야기가 오갔다는 사실은 차치하고라도,
본질적으로도 결국엔 상인을 상대로 전사코스프레를 했을 뿐이죠. 전사 대 전사의 판이 될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도 전혀 무의미한 이야깁니다.
Commented by 환국 짱 at 2011/10/13 18:17
이제 보니 '우리는 먼저 전쟁을 일으킬 생각은 없으나, 만약 북한이 전쟁을 일으키면 확고히 맞서 싸워 북한을 멸망시킨다' 를 인용해 주셨는데,

북한 입장에서 '도발' 이 아닌 전면전을 일으킬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고 볼 수 있을겁니다. 그렇다면 이제 이 '도발'에 대해 어떻게 끌려다니지 않고 나아가 도발 자체를 억지 할 수 있을 것인가 인데...지금과 같은 국지적 보복으로는 북한의 의사결정체제의 특성상 도발에 대한 억지가 전혀 되지 않는다고 보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주석궁에 폭탄이 떨어지는 정도의 결정적 보복이면 모를까.

그럼 여기서 동영상 하나(http://www.youtube.com/watch?v=IX_d_vMKswE&feature=player_embedded)를 각색해서 인용해보죠.
"그렇다면 '결정적 보복'은 언제 하는 겁니까? 세종대왕급 구축함을 침몰시키면? 강화도를 기습점령하면?"
Commented by young026 at 2011/10/14 01:23
80년대 미국은 과연 성공한 걸까요.
Commented by olivaw at 2011/10/13 00:26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인가요. :)
전사를 상인으로서 대해서는 곤란하다는것도 알겠지만, 전사를 전사로 대하기도 어렵겠단 생각이 드는데, 게임이론에서 주장하는 혼합전략 같은것도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전사근성을 언급하신 부분에서 그런 종류의 것을 주장하시는것 같기는 해요. 잘봤습니다.
Commented by 카시우스 at 2011/10/13 13:03
우리는 상인으로써의 삶이 주는 안락함을 유지하기 위해 상인의 삶을 살되, 상대방이 직접 현물을 들고 와서 보여주기 전에는 거래나 협상에 일절 응하지 않는, 북한과의 거래를 '신뢰를 구축해야하는 장기적인 협력자 관계'가 아니라 '일회성 단기적 거래'의 연속으로 보아 영구적인 교착 상태로 몰아간다면 어떨 까 싶습니다. 그쪽이 포탄을 주면 우리도 똑같은 양의 포탄을 주고, (딱 같은 양만큼만) 거래를 요청하면 받되, 딱 그쪽에서 내놓는 대가만큼의 돈만 내어주는거죠. 이런 교착 상태를 장기간 유지하여 아예 따로 살아가는 것도 방법이 아닌 가 싶습니다.
Commented by olivaw at 2011/10/13 15:31
이건 Tit-for-tat을 말씀하시는것 같네요. 단순한 전략이지만 반복게임에선 가장 나은 전략으로도 알려져 있죠.
Commented by ttttt at 2011/10/13 17:28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서 "진화적으로 가장 안정적인 전략"이라고 이름지은 것도 이것이죠. 구현상 문제는
1. 잃을 것 없는 거지떼랑 같은 양을 주고 받으며 이전투구해봐야 내 옷만 버린다는 것,
2. 상대가 긴장유발과 그로 인한 부산물 자체를 즐기는 망할 놈이면 기가 막히는 경우가 되는 것이고
3. 더우기 북한 손실은 이를테면 중국이 보상해주면 이것 또한 더러운 경우란 거.
Commented by sonnet at 2011/10/14 12:57
이것도 좋은 구상이지만, 한 가지만 주의할 점을 언급하자면 무릎반사 같은 식으로까지 과도하게 기계적으로 연계되는 것은 약간의 위험이 따릅니다. 즉 우리의 대응이 상대의 한 수에 즉각적으로만 연계되면, 상대는 주도권을 쥘 뿐 아니라 나의 행동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문제를 피하려면 대응행동은 내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할 수 있는 여지를 좀 남길 필요가 있습니다.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11/10/14 18:43
결국은 빡 돌은 전사가 칼로 상인의 목을 따는 결말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죠. 역사상의 전사와 상인의 대결에서는요. 한반도의 대결도 이쪽이 어서 군살을 빼고 갑옷을 챙겨입고 칼을 갈아서 전사로 변하지 않는다면 마찬가지 결말로 끝나겠지요...
Commented by 아빠A at 2011/10/16 19:10
글쎄요. 이건 좀 극단적이지 않습니까? 이 우화의 관점을 좀 극단적으로 해석하면 '전사가 무조건 적절한 행위다'가 되어 버리죠. 간단하게 게임이론의 보상행렬을 생각해 보면, 내가 전사의 역할을 하는게 상대방이 전사일때도 적절하고 상인일때도 빼앗을 수 있으니까요. 상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보면, 상인은 한명도 남지 않고 전부 전사가 되어 있겠지요. 일종의 죄수의 딜레마처럼요.

북한과 남한의 문제에 대한 접근방식의 차이를 논하기에는 적절한 사례이기는 합니다만, 이 모델이 가지는 함의가 실제 세계를 얼마나 반영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H-Modeler at 2011/10/17 05:05
최소한 상인과 전사의 차이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납득하며, 그 인식을 기반으로 행동원리를 다시 짠다면 굳이 상인이 전사가 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보입니다. 우리는 상인이니 전사가 되어서 맞짱 칼부림을 떠야 한다~ 내지는 전사 코스프레라도 해야한다~ 가 전달하는 바는 아니라고 지레짐작 해봅니다.

제생각에는 상인이 전사보다 잔인하고 비열해지지 말라는 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녹슨 칼을 들고 굶주린 전사가 니들이 밥을 내놓지 않으면 베어버리겠다고 시장 한가운데서 왁왁대고 있으면 독 발린 석궁을 테이블 밑에서 꺼내는 것이 현명한 상인 아니겠습니까? '상인답게' 돈으로 무마할 상대는 저앞에서 날뛰는 거렁뱅이 전사가 아니라, 그 후에 몰려올 (그리고 시체를 끌고갈) 병정들 정도겠습니다.
Commented by izob at 2011/10/19 00:29
소프트하게 나오건 하드하게 나오건,

Big stick을 지니고 다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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