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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의 예언자, 무장한 예언자

국가를 얻기 위해서 겪는 시련은 부분적으로 그들이 국가를 세우고, 권력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 도입해야만 하는 새로운 제도와 통치양식에서 비롯됩니다. 새로운 형태의 제도를 만드는 것보다 더 어렵고 위험하며 성공하기 힘든 일은 없다는 점을 깨달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구질서로부터 이익을 누리던 모든 사람들이 개혁자에게 적대적이 되는 반면, 새로운 질서로부터 이익을 누리게 될 사람들은 기껏해야 미온적인 지지자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미온적인 지지만 받는 이유는 잠재적 수혜자들이 한편으로 과거에 법을 일방적으로 전횡하던 적들을 두려워하고, 다른 한편으로 인간의 회의적인 속성상 자신들의 눈으로 확고한 결과를 직접 보기 전에는 새로운 제도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변화에 반대하는 세력들은 혁신자를 공격할 기회가 있으면 언제나 전력을 다하여 공격하는 데에 반해서, 그 지지자들은 오직 반신반의하며 행동할 뿐입니다. 따라서 개혁적인 군주와 미온적인 지지자들은 큰 위험에 처하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철저하게 검토하기 위해서, 우리는 개혁자들이 자신의 힘으로만 행동하는지 아니면 타인에게 의존하는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성공하기 위해서는 타인에게 간청할 필요가 있는지 아니면 능히 자신의 힘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전자의 경우, 그들은 거의 항상 성공하지 못하며 아무 것도 성취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자신의 힘에만 의지하여 개혁을 주도할 만한 충분한 힘이 있으면, 그들은 거의 어려움을 겪지 않습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무장한 예언자는 모두 성공한 반면, 무장하지 않은 예언자는 실패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이미 언급한 이유 말고도 인민이 변덕스럽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즉 그들을 한 가지 일에 대해서 설득하기는 쉬우나, 그 설득된 상태를 유지하기란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들이 당신과 당신의 계획을 더 이상 믿지 않을 경우, 힘으로라도 그들이 믿게끔 강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모세, 키로스, 테세우스 그리고 로물루스가 무력이 없었더라면, 각자 자신이 만든 새로운 정치질서를 오랫동안 보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 시대의 지롤라모 사보나롤라 신부는 그에 대한 다중(moltitudine, mass)의 믿음을 상실하자마자 그가 세운 새로운 질서와 더불어 몰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는 그를 믿지 않았던 자들에게 믿게끔 할 뿐만 아니라 그를 믿었던 자들의 지지를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제가 언급한 그처럼 유능한 개혁자들은 많은 시련을 겪습니다. 모든 위험들은 그들이 자신들의 계획을 시작한 후에 다가오며, 그 위험들은 자신들의 역량을 통해서만 극복됩니다. 그러나 그들이 위험을 극복하고, 자신들의 성공을 시기하는 자들을 섬멸함으로써 존경을 받게 되면, 그들은 강력하고 확고하며 존중받는 성공한 지도자로 남아 있게 됩니다.

-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 6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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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계속되고 있는 중동-북아프리카-아랍 지역의 정변은 마키아벨리가 말했던 '무장한 예언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혁명이 비교적 짧은 시간에 적은 유혈로 달성된 결정적 이유는 군부가 한데 뭉쳐 집단적으로 기존 지도자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기 때문이었다. 시민의 힘으로 장기독재정권을 무너뜨렸다는 내러티브를 믿고 싶어한 많은 사람들이 이런 해석에 대해 본능적인 반발을 표명했다. 하지만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명해졌다. 아랍의 다른 정권들은 결코 시위로 무너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군부의 이탈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조직적이지 못하고 오직 개인 차원에서만 벌어졌으며, 일정 규모 이상의 친위 무력이 계속해서 정권에 충성한 경우(리비아, 시리아), 군경의 충성이 유지되고 외국군까지 거기에 가세한 경우(바레인), 대통령에 대한 시위대의 도전이 호족들의 야심에 불을 질러 부족전쟁을 촉발시킨 경우(예멘) 등에서 무장한 예언자와 무장하지 않은 예언자의 차이는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리비아의 혁명은 카다피의 군대가 항복하든가 분쇄될 때만 성취될 수 있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총칼을 들고 싸워 적들을 무찔러야만 했다.

또한 대중시위가 승리했다던 이집트에서도 잠정적 통치자인 군부는 필요하면 광장의 연좌시위대를 무력으로 몰아내는데 별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누가 upper hand인지를 확실히 보여준 것이다.

이런 설명은 소위 '아랍의 봄' 사태에 있어 대중시위의 역할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매우 중요한, 그리고 다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것이 아랍 혁명의 진행을 대중시위로 환원시켜 설명해야 될 이유는 못 된다.

영어에는 mover & shaker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 표현을 다소 응용하면 대중시위의 역할을 묘사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쉽게 말해서 대중시위는 shaker였지만 mover는 아니었다.

아랍 세계에서 몇십 년씩 계속되는 장기집권을 구가하던 독재자들은 정권을 지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들은 자기 나라 내부에 자신에 대해 도전할 가능성이 있는 집단들을 교묘하게 감시하고 견제하며 균형을 맞추어 놓고 있었다. 그래서 힘과 인망이 있는 장관이나 장군들 부족장들, 재력이 풍부한 기업가들, 많은 신도에게 영향력을 갖는 종교지도자들이 있었지만, 이들은 감히 함부로 독재자에게 도전할 수 없었다. 또 독재자는 회유와 탄압을 병행했다. 한편으로는 이권을 나누어 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도전자를 잔혹하게 응징해 두려움을 심어주며 공포에 의한 평화를 수립했다.

'얼굴 없는' 대중들의 시위는 이러한 기성권력의 통제 틀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나 있던 의외의 세력이었다. 이들은 개개인으로서는 힘이 없었고, 사회에서 영향력을 갖기엔 너무 젊은 연령대이기도 했다. 지배자가 하나하나 감시하고 통제하기에는 투자 대비 효용이 너무나 떨어져서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기 힘든 집단이었던 것이다.

이들이 들고 일어나서 정권과 맞서게 되자 철권독재자들이 어렵게 맞춰 놓았던 통치 구조에 균열과 누수가 일어났다. 쉽게 말해서 이들은 판을 흔들어 놓았던 것이다. 그러자 마음 속 깊은 곳에 웅심(雄心)을 감추어 두었던 mover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생겨났다. 냉정하게 평가해서 대중시위가 불붙지 않았더라면 mover들은 자력으로는 결코 움직일 수 없었을 것이다. shaker는 mover들을 위한 길을 열어준 것이다.

그 뒤는 다들 잘 아는 대로이다. 정권의 무력이 통째로 변절한 경우엔 독재자는 도망가거나 구금되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정권의 무력이 일정수준 이상 남아 있을 경우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싸웠고, 내전으로 빠져들어 갔다. 그리고 일단 내전이 시작되고 나면 무장하지 않은 예언자로서는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게 되는 법이다. shaker가 뭔가를 더 하고 싶다면 스스로 mover로 변신해야만 했다.

군주론으로 돌아와서, 마키아벨리는 단순히 내전에 이기기 위해 무장한 예언자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오히려 혁명 이후의 신질서를 수립하고 정착시키기 위해 장기간 무장한 예언자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한국의 경우만 생각해 보아도, 4.19로 수립된 하나의 질서는 곧 5.16을 일으킨 무장한 예언자들에 의해 전복되었다. 내전을 통해 제 세력이 모두 무장한 상태로 출범할 아랍 세계의 신질서는 이보다 더 심할 가능성도 있다.
by sonnet | 2011/08/26 09:36 | 정치 | 트랙백 | 덧글(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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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우헤헤 at 2011/08/26 09:50
아싸 일등!!!
Commented by gforce at 2011/08/26 10:04
이집트 군부는 혁명의 수호자를 자처하면서 혁명의 이름을 빌려 "폭도" 탄압하기에 재미들린듯. 저치들 레토릭을 들어보니 무슨, 혁명혁명거리는 것이 좀 있으면 주체 운운할 것 같더군요.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11/08/26 10:15
나세르 시절부터 이집트는 자칭 '중동 혁명'의 주역으로 타국의 내전에까지 간섭한만큼 이미 그 분야의 선진국(?)이죠. 오래된 레토릭을 다시 들먹여도 별로 이상하지 않을만큼.
Commented by sonnet at 2011/08/26 11:10
이집트 군부는 선거에 대한 기대를 이용해서 상황을 조정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무바라크 퇴진으로 새 선거가 벌어질 수 있게 되었고, 제 사회세력은 이번 선거에서 권력을 확장할 기회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경쟁자들을 의식하며 각개약진하지 모두가 다시 뭉쳐서 선거의 주관자인 군부를 먼저 타도하자는 식으로는 나설 수 없을 테니까요. 선거 이후에 선거가 너무 엉터리라든지, 특정 사회세력이 철저히 배제되어 반체제로 돌던지 하는 식으로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는데 그건 일단 선거 돌아가는 걸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오그드루 자하드 at 2011/08/26 15:50
국가재건최고위원회라거나 통일주체국민회의일지도....
Commented at 2011/08/26 10:0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08/26 11:10
개인적으로는 어려운 것이고, 개인은 어딘가의 조직에 소속될 수 있을 뿐이죠.

가장 이상적인 것은 민주적으로 중앙정부가 수립되고, 중앙정부 직할의 군대가 견고한 충성심을 보여서 독자성을 주장하는 제 무장세력들을 제압하고 무력충돌을 예방하는 것인데요. 그동안 억눌려 왔던 제 사회세력들의 요구사항이 한꺼번에 분출되면, 신생 중앙정부가 그 요구를 제때 제깍제깍 해결해 줄 가능성은 아주 낮습니다.

그러면 실망한 개인들은 어디든 자기 요구를 잘 대변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세력과 연계를 맺게 됩니다. 혁명적 상황에서 그런 세력은 지역공동체나, 부족 같은 1차집단일 수도 있고, 이데올로기가 약한 단순한 무장집단 -군벌이나 조폭, 밀수조직 등-, 이도저도 아니면 정치-군사 복합체인 '무장정당'일 수도 있습니다. 정당이 산하에 자체 군대를 갖는 모델은 역사가 깊은데. 중국의 국민당이나 공산당, 팔레스타인의 하마스나 파타, 레바논의 히즈불라 등도 이런 부류에 들어갑니다.
Commented by 행인1 at 2011/08/26 10:08
과연 이집트와 리비아의 '신질서'는 어떤 모습일련지...
Commented by sonnet at 2011/08/26 11:09
둘은 많이 다를 겁니다. 이집트는 사실상 구체제의 핵심세력이 그대로 남아 있는 반면, 리비아는 구체제가 궤멸되고 시작될 것이기 때문에요. 그래서 현 시점에서 이집트의 미래는 점치기 쉬운 반면, 리비아의 미래는 점치기 어렵습니다.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11/08/26 10:20
최악의 경우는 역시 "한 국가의 질서를 놓고 벌이는 여러 무장 예언자들의 난립"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면서 shaker가 mover로 성장할 여건이 준비된다면 좋겠지만 아직은 알 수 없는 문제라는 생각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08/26 11:09
대군벌시대가 와서 서로 싸우면 재앙이죠. 다만 리비아란 나라는 거대한 사막 위에 드문드문 섬처럼 도시가 떠있는 형국이라서 각 도시가 일정한 자치권과 자체 무력을 갖고도 의외로 충돌이 적게 관리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단 영역이 겹치지 않고 지리적으로 분리가 깔끔하게 되니까요. 관건은 중앙정부의 관직 분배와 석유수익의 분배에 대한 합의입니다. 이것만 불만이 적게 해결되면 어떻게든 수습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동쪽나무 at 2011/08/26 10:39
일단 리비아는 "때는 이때다"라는 느낌
'폭군'이 쓰러져스니 서로 '왕'이 되겠다고 나서겠지만 하늘위의 올림프스 12신들에게
간택을 받아야 될수 있을듯 - 안그러면 '벼락' 맞아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8/26 11:08
지방세력이 강성하지만 서구가 깊숙히 개입해서 중앙정부를 지지하는 탓에 어떻게든 중앙이 유지되는 모델은 아프가니스탄이고, 서구의 개입이 단편적이고 중앙정부 자체가 워낙 저질이어서 통치를 전혀 못하는 모델은 소말리아 쯤 될겁니다.
Commented by 동쪽나무 at 2011/08/26 12:16
아프가니스탄이나 소말리아까지는 안갈듯 합니다 일단 석유라는 확실한 이권이
걸린곳인데다 아프리카 석유는 중동이나 러시아 파이프 라인이 꼬일때 보험 역활을 하는
곳인데다 리비아는 바다건너 불구경하기에는 지리적으로 유럽에 너무 가까워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8/26 14:23
음. 저는 서방의 개입 능력을 너무 과대평가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산유국으로의 위상이나 잠재력은 리비아보다 이라크가 위이고, 미국이 이라크에 투입한 군사적 경제적 정치적 자원의 양도, 유럽이 리비아에 투입함직한 역량보다 훨씬 위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라크의 내정을 안정시키는데 대단한 좌절을 겪었습니다.

리비아가 아프가니스탄이나 소말리아와 같이 되느냐 안되느냐는 1차적으로 리비아 내부에서 결판난다고 생각합니다. 서방 같은 외부세력은 분명히 긍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또라이들이 자기들끼리 드잡이질을 벌이기로 결정하면 외부에서 그걸 저지하기는 무척 힘들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리비아가 아프가니스탄이나 소말리아보다 더 나쁜 상황이 될 거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구요. 단지 외세의 개입이 가져올 수 있는 효과의 예시라고 받아들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Commented by akashic at 2011/08/26 11:10
무력개입(…). 어쨌거나, 무력은 그 자체로는 걸어나갈 아무런 힘도 없지만 제대로 된 의지와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분명히 걸어나가는데 도움이 되리라 싶습니다.

그나저나 요새 이런 글 계속 보니까 고전을 무시하던 생각이 슬슬 변하는군요. 인류가 기술이나 사회제도는 몰라도 정신적으로는 별 성장을 하지 못했다는 걸 알면서도 이해를 못하고 있었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08/26 11:23
무엇보다도 스스로를 지키는데 절실하죠. 약해 보이면 늑대들이 몰려오니.
Commented by Ya펭귄 at 2011/08/26 11:30
shaker를 구성하는 대중 각각은 자신들의 행동이 '뭔가 변화를 일으키'는 것 자체에 고무되는 나머지 결국 자신들의 mover의 추진력을 제공하는 '장작'의 위치로 전락한다는 점은 잘 못느끼는 듯도 싶고요.... 아, 물론 mover의 방향타는 mover의 손 안에...

Commented by sonnet at 2011/08/26 14:26
저는 shaker가 mover에게 이용만 당하는 존재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특히 제가 그 구분을 구체적인 집단이 아니고 그들이 미친 영향(의 특성)을 놓고 한 것이기 때문에요.
독재정권 입장에선 다른 종류의 좁고 응집력이 있는 집단을 상대하는 것보다 대중시위를 상대하는 게 더 까다로운 것으로 보입니다. 대중시위는 사회적 기반이 넓고 실체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다 잡아넣을 수도, 쉽게 때려잡을 수도 없어서 정권을 괴롭히기에 안성맞춤이라고나 할까요. 지금 시리아가 좋은 예인데, 아사드 정권은 82년 하마에서 형제단의 봉기를 진압했을 때보다 지금의 각지에서 벌어지는 산발적인 대중시위 때문에 더 곤란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형제단은 shaker가 못되지만 이번 시위는 shaker라고 이런 식으로 저는 구분하는 것이지요.
Commented by Ya펭귄 at 2011/08/26 14:41
그러고 보니 제가 써먹은 비유가 별로 적합하지는 않군요... 각각의 대중의 합이 가지는 방향성에 대한 내용이 완전히 무시되어 버리니...

바람과 범선의 비유 정도가 적절할까 싶기도 하고요... 바람은 지향성을 가지고 불겠지만 결국 목적지를 정확하게 지향시키는 것은 범선의 조타수이니....

그렇다고 해도 범선이 역풍을 거슬러 올라갈 수는 없을 터....

Commented by 섭동 at 2011/08/26 16:59
대중시위는 사회적 기반이 넓고 실체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다 잡아넣을 수도, 쉽게 때려잡을 수도 없어서 정권을 괴롭히기에 안성맞춤이라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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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2MB도 촛불시위 배후세력을 찾아내라고 했습니다. 배후가 있어야 때려잡을 수 있으니 그런 걸까요.
Commented by nvc at 2011/08/26 11:34
촛불도 shaker는 좀비들이고 mover는 종북좌빨인건가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8/26 13:05
광우병 시위라면 태산명동에 서일필 식으로 끝났으니까, 뭐 그 이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이명박 정부를 놀라고 겁먹게 만든 게 유일한 성과라고 해야겠죠.
Commented at 2011/08/26 12:1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08/26 13:05
네. 저도 동의합니다.
Commented by Tretyakov at 2011/08/26 12:26
이 글과 다소 동떨어진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으나, 문득 반세기전에 쓰여진 Arthur Koestler의 The Yogi and the Commissar가 생각나는군요. ㅋ

민중이 흔드는 건 맞지만 궁극적으로 판을 부수고 움직이는 건 the Commissar라.. 물론 역사는 반복되어서 Commissar도 카다피처럼 되지만요.ㅋ

Koestler처럼 부정적인 인식으로 변하지 않았으면 합니다만...
Commented by sonnet at 2011/08/26 14:27
저는 그 책을 보지 못해서 뭐라고 이야기하기가 좀. 혹시 기회가 되면 읽어보겠습니다.
Commented by Allenait at 2011/08/26 12:32
허. 그렇다면 지금 리비아에는 mover는 없군요.. 얼마나 혼란이 지속될까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8/26 13:10
벵가지의 과도위원회, 미스라타 위원회, 나프사 반군, 트리폴리 시민군 이런 집단들이 mover로 떠오르지 않겠습니까. 실제로 그들이 군대를 일으켜 사방에서 카다피군과 싸웠으니까요. 제일 좋은 건 여러 세력들이 과도위원회 중심으로 위계질서에 편입되는 것인데, 그건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겁니다.
Commented by ttttt at 2011/08/26 12:58
4.19 때, 만약 군부가 이승만을 계속 지지했다면..
Commented by asianote at 2011/08/26 13:40
뭐 님도 아시다시피 군부 쪽은 이승만에게 전혀 우호적이지 않았지요. 한국전쟁 와중에도 미국의 쿠데타 계획 operation ever ready를 실행할 생각이었으니까요.
Commented by ttttt at 2011/08/26 14:30
"대중의 의지"가 필요 조건이지만 충분 조건으로서 그것 말고도 요구되는 것이 적어도 중립을 지키는 군부란 생각에서요. 역시 명저네요.
Commented by 함부르거 at 2011/08/26 13:27
마키아벨리의 본문을 예전에 읽어 보았는데도 여기서 다시 읽으니 그 현대적인 감각에 놀라게 됩니다. 역시 시대를 초월한 고전은 언제 읽어도 새롭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8/26 14:23
저도 동감입니다. 원래는 사보나롤라 신부를 겨냥한 것이었던 저 무장한/무장하지 않은 예언자의 비유는 아이작 도이처의 트로츠키 전기의 제목에서 다시 등장하는데 절묘하게 맞아들어간다고밖에 말할 수 없더군요.
Commented by asianote at 2011/08/26 13:41
뭐 현대 민주주의 국가(예 : 영국이나 미국, 프랑스, 독일 같은)에는 사실 해당사항이 없는게 무력의 직접동원따윈 꿈도 못꾸는 세상이 되었다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8/26 14:23
그러나 중동, 아프리카,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지에서는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
예시된 것 같은 선진국이나 정치가 매우 안정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전세계 인구의 1/3도 안되니까.
Commented by dunkbear at 2011/08/26 14:56
mover나 shaker를 아직 논할 단계도 이르지 못한 시리아는 리얼 암울이네요... ㅠ.ㅠ
Commented by sonnet at 2011/08/28 08:08
shaker로서의 시위는 현재진행형인듯 한데...
Commented by 학상 at 2011/08/26 17:02
천조국 모 주립대학 어학원 코스 마지막을 장식하는 리서치 페이퍼(꼴에 MLA형식의 레퍼런스까지 다 갖춘 물건입니다.)를 쓰고 있는데....

한달 반전의 제가 잠시 싸구려 양주를 병나발 불고 정신줄을 놓았는지 주제를 'Why should the U.S. government intervene and help the Arab people who want more democratic government" 라고 써 내놓았습죠.... 묘하게 프로그래씨브한 선생은 또 좋다고 당장 쓰라고.....으으.... 덕택에 '스스로 뭔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떻게든 논리적으로 '보이려고' 애쓰는' 장대한 삽질을 하느라 머리가 한움큼이 빠졌습니다.

지금 제출전 막바지 손질을 하면서 소넷님의 아랍민주화운동 관련 포스팅들을 쭉 훑어부았는데 갑자기 죄없는 랩탑을 부수고 죄많은 손가락을 오함마로 짖이긴 뒤 부끄러움만 주는 두눈을 찍어버리는 '오이디푸스' 코스튬플레이라도 해야하나 좌괴중입니다.... 특히 '결과주의적'이라는 모함을 받았던 그 글을 보고 제 페이퍼를 한번 보니 왠 오징어... 아니 글을 가장한 억지의 사념덩어리가.

잡설은 여기서 멈추고 항상 소넷님 글과 답변에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어떤 일을 앞에두고 머리를 차게 식히는 것을 배우게 해주신 분도, Foreign Affaire를 결국 비자카드 긁어서 회원가입하게 만들어 주신 분도 소넷님이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리겠습니다.(꾸벅)
Commented by sonnet at 2011/08/28 08:08
좋게 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구데리안 at 2011/08/27 02:01
허균의 호민론..
Commented by shaind at 2011/08/27 09:06
허균의 호민론과는 순서가 좀 반대려나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8/28 08:11
재미있는 착상인 듯. 똑같진 않아도 같이 붙여 놓고 읽으면 재미있는 듯.
Commented by 열혈 시어머니 at 2011/09/02 12:33
평소 즐겨보는 1인 입니다. 이번 내용도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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