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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ut walk - Gun right
"성범죄가 여성탓?" 도심서 노출의상 시위(연합뉴스)


위 기사에서 보도된 것처럼 최근 SlutWalk라는 시위가 있었다. 시위가 규모가 크다거나 대단한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것은 아니나, 나는 이 시위를 보면서 이건 미국의 총기관련 권리옹호운동과 흡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우선 그것은 개인의 권리의 행사로서 옹호되고 있다. 이 시위 지지자들이 개인의 옷차림이 간섭받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을 들어보면, 그것은 자기결정권 혹은 자기소유권 원칙(principles of the self-ownership) 같은 기본권 이론으로 설명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옷이야 그렇다치고 총기소유가 왜 기본권으로 보호받아야 하냐고 생각할 사람도 많겠지만 미국의 총기논쟁은 근본적으로 기본권에 대한 제한논쟁이다. 그들의 경우엔 수정헌법 2조가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 "규율있는 민병은 자유로운 주의 안보에 필요하므로, 무기를 소장하고 휴대하는 인민의 권리는 침해받을 수 없다."(… the right of the people to keep and bear arms, shall not be infringed.) 이것이 헌법에 인민의 권리로 명기되어 있고, 이것을 바꾸려면 개헌(사실상 거의 불가능)이 필요하다보니, 언제나 기본권 논쟁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총기소유권 옹호자들이 즐겨 쓰는 구호를 한 번 보자.

총은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 사람이 사람을 죽일 뿐이다.
guns don't kill people, people kill people

여기서 총을 옷 그리고 살인을 추행으로 바꾸어, "옷은 사람을 추행하게 만들지 않는다. 사람이 사람을 추행할 뿐이다" 정도로 만든다면 슬럿워크 운동이 주장하는 것과 비슷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이런 생각을 몇 명의 슬럿워크 행진 지지자들에게 이야기해본 적 있는데, 그들은 하나같이 직관적으로 그럴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총과 옷은 다르다"는 의견을 내 놓았다. 사실 나도 그들과는 다른 이유에서 출발하지만 총과 옷(에 대한 규제)은 달라야 힌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그들의 생각은 이해할만 했다. 문제는 그것이 왜 다르냐는 것이다.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직관적으로 답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평소에 가진 가치관, 기성관념 같은 것이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개인의 어떤 권리에 대한 주장이라는 점에서 총기소유권 옹호 운동과 슬럿워크 운동은 닮았다. 그럼 그 반대편에 있는 총기규제 운동이나 복장규제 지지자들은 어떤가? 그들도 서로 닮았다. 그들은 반대 진영과는 달리 권리에 초점을 맞춘 주장을 하지 않는다. 그들의 주장이 갖는 공통점은 모종의 대증요법 지향이라는 것이다.

이를 근래 국방기술의 총아라고 할 수 있는 스텔스 기술을 들어 비유해 보겠다. 스텔스는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는 기묘한 외형을 한다든가, 레이더 전파를 흡수하는 도료를 칠하는 등의 방식을 조합해 적의 레이더에서 자신의 모습을 잘 보이지 않게 만든다. 보이지 않으면 당연히 공격을 할 수가 없는 법이다.

노출이 적은 복장이 여성을 보호하는데 유용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그룹은 대략 이러한 논리를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즉 눈에 덜 띄는 복장은 수동적인 보호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군복이 풀숲 색깔과 비슷한 카키색인데는 이유가 있다는 식이다.

조금 다른 논리로는 야한 복장은 성적으로 개방적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를 보내는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물론 그러한 신호는 당사자의 의도와는 다르고 오판을 유도하는 '잘못된 신호'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런 세세한 차이는 대증요법 지향에선 중요하지 않다. 대증요법 입장에서는 신호방출(emitting signal)을 가능한 줄임으로서 눈에 잘 띄지 않게(low observable) 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캐나다에서 슬럿워크 시위를 촉발했다고 알려진 한 경찰관의 발언은 그 강연(안전교육)의 성격상 전형적인 대증요법 지향으로 볼 수 있다. 경찰은 범죄예방에 초점을 맞춰 활동하기 마련이지 추상적인 권리신장을 위해 뛰는 조직은 아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경찰과 인권위원회는 설립목적이 다른 조직이란 말이다.

여기서 유용성이란 절대적이거나 강한 주장은 아니다. 모두가 노출이 적은 복장을 하고 있더라도 추행이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은 그들도 인정한다. 다만 그것이 어느 정도나마 위험을 줄여주긴 할 거라고 보는 것이다. 총기규제 옹호론 또한 이런 노선을 따른다. 그들도 총이 없어진다고 살인이나 강도 같은 범죄가 없어지지 않을 것임을 인정한다. 다만 그것이 그런 범죄들을 더 위험하고 더 쉽게 만들어줄 것이기에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권리주장은 원칙이나 당위를 중요시하는 사고방식이고, 대증요법 지향은 대응이나 결과를 중요하는 사고방식이다. 이 두 그룹은 어떤 쟁점을 놓고 맞서고 있지만, 사실 강조점이 달라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할 때가 많다. 또한 그들은 모두 자신들의 강조점이 더 중요하게 다루어지기를 원하면서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이곤 한다.


보론.

좀 다른 이야기지만 관련글들을 보다 보면, 이번 시위를 대증요법 지향에 대한 반증을 보여준 것처럼 이해하는 이야기가 눈에 띈다. 하지만 이것을 실험처럼 제시하는 논법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슬럿워크 행진은 (위력)시위이긴 해도, 실험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것이 실험이라면 갑자기 PC방 전원을 내렸더니 게임 플레이어들이 공격적으로 변하더라는 주장도 좋은 실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야수들이 초식동물을 사냥할 때는 가능하면 무리에서 낙오된 개체를 노린다. 그것이 쉽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잠재적인 강간범은 시내에서 집단행진하는 슬럿워크 그룹을 좋은 표적이라고 판단할까? 당연히 그렇지 않을 것이다. 또 다른 식으로 설명해 보자. 슬럿워크 시위의 참여자들은 이 주제에 매우 민감하고 자기 권리를 지키기 위한 싸움에 나설 강한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잠재적 성추행자 입장에서 그런 신호를 강하게 방출하고 있는 표적집단을 건드리는 것이 현명한 전략일까? 아마 아닐 것이다. 그러니 그 시위대를 상대로 추행을 시도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게 설득력있는 실험 결과라곤 할 수가 없는 것이다.
by sonnet | 2011/07/20 07:58 | 정치 | 트랙백(1) | 덧글(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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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시스루의 Reasona.. at 2011/07/21 01:18

제목 : 노출을 줄이면 성범죄가 줄어들까? 통계는 다르게 말한다
서울 도심에서 벌어진 슬럿워크(slut walk) 시위에 대한 관심이 생각보다 넓은 것 같다. 고작 100명 정도 참여한 시위였음에도 불구하고 트위터나 블로그에서 관련 멘트들이 종종 눈에 띄는 걸 보면 말이다. 시위를 둘러싼 주된 논점 중에 하나는, 한국의 슬럿워크가 모방한 원조시위, 즉 캐나다에서의 슬럿워크를 촉발한 경찰관의 발언을 어떻게 평가할 것이냐를 두고 형성된다. 어떤 사람들은 '마초의 개념없는 발언'으로 받아들이는 반면에, 다른 이들......more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11/07/20 08:45
총기소유권 문제에 대해서는 규제를 지지하는 분들이 복장문제에 대해서는 규제를 반대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도 또 모순이네요.
인용하신 김남훈씨 글은 정말 한숨이 나오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7/20 08:47
그것은 꼭 모순은 아닙니다. 일단 저도 그런 사람이기도 하고. 본문에 밝혀 놓았지만, "총과 옷은 왜 다르고 왜 다르게 취급해야 하는가"에 대한 설명이 제시되기만 한다면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7/20 08:54
예를 들면 저는 하드파워를 중시하는 사람이라서 총기에 대해선 특별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Commented by Nickea at 2011/07/20 09:00
갑자기 1Q84의 한 구절이 생각나네요. 이야기 중에 총이 나왔다면 그 총은 반드시 쓰여져야 한다고. 좀 뜬금없긴 합니다만.

총과 옷의 용도가 다르기 때문이겠죠. 총이란 것은 자기에게 쓰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 사용하는 것이죠. 물론 그것이 자기 방어용이라 하더라도. 옷은 타인에게 위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치장하기 위한 것이라 옷과 총을 동일하게 바라볼 수는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야한 옷차림으로 인해 심한 꼴림을 느낀 것이 위해라고 주장한다면 할말은 없습니다만 ^^;
Commented by sonnet at 2011/07/20 09:46
말씀하신 설명도 '총과 옷이 왜 다르게 취급되어야 하나'에 대한 한 가지 설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설명이 많은 사람들이 동감하는 설명이라면,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오솔길이 생긴 곳을 따라 보도블럭을 까는 것과 비슷하게, 그 설명을 그대로 채택해 정책이나 법규를 뒷받침하는 것은 좋은 생각일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수동적 방어 효과가 인정된다는 전제 하에,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노출이 적은 옷차림을 권장(강제가 아니라)하는 정도는 그렇게 이상한 아이디어는 아닙니다. 수동적 방어는 외부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안전을 높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인 셈이니까요.

마지막으로 (원칙적으로 상정되는) 용도에 대한 설명은 그 나름의 약점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은 자동차인데, 자동차의 기본용도는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닙니다만, 자동차로는 사람을 죽일 수 있고, 또 실제로 자동차때문에 죽는 사람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자동차(의 제조에서 운전까지)에는 면허를 비롯해 여러가지 규제가 있고, 또 사회적으로 조심스럽고 방어적인 운전이 권장됩니다.

자동차를 운전하는데 면허가 필요하고, 술이나 담배를 사려면 성인이어야 하지만, 옷의 구입과 착용에는 그정도의 규제가 없는 것으로 봐서 우리 사회는 옷을 그것들보다는 보다 덜 위험한 도구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런 것은 단순히 공식적인 관계를 보았기 때문이고, 실은 관습적인 드레스코드와 같은 비공식적인 규제를 통해 사회적인 기능이 유지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Commented by 행인1 at 2011/07/20 09:05
그런데 미국 수정헌법 2조는 아무리 생각해도 소국의 백성은 이해하기가...(국민에게 '무장'할 권리를 부여하는 경우가 또 있을런지)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11/07/20 09:35
헌법이란 것은 외국인의 입장에서 볼때 어떤 나라나 이해하기 어려운 요소가 가득하죠. 이슬람권 국가들은 언급할 필요도 없고 한국의 헌법 역시 '60년이 넘게 어떤 권리도 행사하지 못한 땅'에 대한 권리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국토의 범위를 정확하게 규정하는 경우 자체가 소수파에 속한다는 것은 둘째치고.)

미국은 어쩌면 건국초기에 아예 각 주의 통제권이 불충분한 약한 중앙정부가 있는 '느슨한 연방'의 단계를 밟았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강력한 중앙통치의 역사를 가진 한국인 입장에선 국민의 무장권보다 훨씬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으로 보인다고 생각합니다만.

물론 저는 강력한 총기규제를 원하는 사람이지만 그것을 특정 국가의 기반적 사고의 문제로 짚고 넘어가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어집니다.

또한 꼭 헌법상의 보장이 아니더라도 법적으로 총기소지가 가능한 나라는 매우 많습니다. 규제가 대개 미국보다 훨씬 엄격할 뿐이죠. 또한 미국의 총기규제 역시 일단 강화되는 추세에 속합니다. 만족할만하느냐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힘들뿐이지.
Commented by at 2011/07/20 10:42
"무기를 소장하고 휴대하는 인민의 권리"가 인정되지 않았다면, 미국 독립전쟁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거든요. 수정헌법 제2조에는 그런 특수성이 있죠.

라피에사쥬/ "규율있는 민병은 자유로운 주의 안보에 필요하므로"라는 문구에서 알 수 있듯이, 건국 초기에 미국이 지향하였던 바는 "자유로운 주"로 구성된 연방이었습니다.(미국 독립전쟁 자체가, 식민지 각 주가 본국 정부에 대항하여 일어난 것이니만큼) 이것이 깨어지고 "강한 연방정부, 제한적으로 자유로운 주"가 확립된 것은 남북전쟁을 거친 이후이지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7/20 12:20
행인1/ 서부극을 한번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gforce/ 개헌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시작부터 그냥 지고들어가는 이슈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미국 역사를 보면 상당히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져도 이게 뒤집힐 것 같지가.
Commented by gforce at 2011/07/20 12:22
라피에사쥬/ 미국에서 총기규제는 죽어가는 이슈죠. 대법원에서 권총을 포함한 총기소지를 수정헌법 2조에 규정된 "무기의 소지와 휴대권리"의 일부로 확인한 Washington D.C. vs Heller 케이스도 있고, 설문조사 추세만 봐도 총기규제에서 점점 민심이 떠나가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오죽하면 DoJ랑 BATF의 세금도둑놈들이 Project Gunrunner 같은 개드립을 쳤을까요.

P.S. 미국의 국부들은 상당수 상비군을 국민에 대한 폭압의 도구로 보아 경계했습니다. 전쟁이 나면 국민들이 집에 있던 총 한 정 들고나와 민병대를 구성해 나라를 지킨다! 라는 컨셉은 미국 건국 후에도 꽤 오랫동안 지속된 안보기조(...)였습니다(...).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11/07/20 15:18
현// 말씀하신 바는 모르는 바가 아닌데, 제가 언급하고자 한 것은 독립초기 연방지지파가 완전히 패배했을 때의 경우를 가정한 겁니다. 그 경우에는 남북전쟁 이전의 정부보다 훨씬 더 한국인이 생각할만한 일반적인 정부와 동떨어져 있었겠죠.

이런 것에 비하면 국민의 무장권은 그나마 이해는 가능하다는 이야깁니다.

gforce// 1812년의 영미전쟁만 봐도 그 양상은 잘 맞아떨어졌죠. 어쨋든 한국인 입장에서 별로 공감가는 시스템이 아닌건 아주 확실해 보입니다만.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11/07/20 09:06
총기 규제에 대한 찬반 운동의 흐름만 놓고 생각해본다면 양자의 대증요법을 질리도록 봐온 대중들이 오히려 총기 규제문제에 대한 인식을 꺼리게 되고 어떤 대안제시나 문제해결의 가능성을 더 줄여왔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더 불리한 입장에 놓여져 있는 미국의 총기 규제 찬성론자들은 대증요법에만 의존하지 말고 더 다양한 전략을 시도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슬럿워크 쪽은 솔직히 훨씬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는 것 같습니다만[..] 장차 도래할 어떤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예방공세에 나서는 것이라면 그 정도와 방법을 좀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Commented by gforce at 2011/07/20 12:26
미국 총기규제론자들은 "글록은 플라스틱 총이므로 금속검색대에 걸리지 않으므로 규제해야함!!!" 이라거나, "S&W M500은 경관들의 방탄복을 관통할 강력한 Cop Killer 무기로서 갱스터들의 휴대소지용으로 촉망받을 것임!!!"이라고 헛소리를 떠드는 Brady Campaign의 예에서 보듯이... 전략을 논할 수준이 아니라 그냥 자기들이 규제하고자 하는 것이 뭔지도 모르는 저능아들인 것 같습니다.

뭐, 저 얼간이들이 계속 말도 안 되는 헛짓을 계속해 주면 제 입장에선 좋은 일이지만요. 그러니 망할 탄약값좀 내리고, FOPA 86'의 자동화기 조항도 좀 없애고...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11/07/20 15:01
솔직히 말해서 그러한 전문지식을 쌓을 정도였다면 애시당초 시작도 안했을 거라는 생각이 더 강합니다. 그리고 어쨋든 그런 운동이라도 꾸준히 규제의 허들을 높여왔다면 아예 운동을 안하는 것보단 훨씬 의미있는 일이죠.(역효과를 내지 않는한;;)

앞으로도 삽질을 하든 뭘하든 해서 총기규제를 강화할 수만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좋겠습니다.

PS : 저랑 개인적으로 말씀하시는 것도 아닌데 언어순화를 좀 하시는게 어떨까요[..]

Commented by gforce at 2011/07/20 15:34
역효과를 내고 있으니까요. 저런 무지 덕분에 클린턴 시절의 Assault Weapon Ban도 탄창 사이즈를 제외하면 그냥 의미가 크지 않은 외형적 규제에 그쳤습니다. AWB에서 "대검 결합부"를 규제해 놓은 걸 보면 저 친구들의 인식이란 게 어느 정도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나죠. 개인적으로 짜증나는 부류이긴 하지만 그나마 저러면서 제자리돌기나 하는 편이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치명타를 때려대는 것보단 낫다고 봅니다. 물론 지식이 있어도 요즘 상황에 제대로 된 규제가 가능할 리가 없지만.

그러니 그놈의 탄약값좀 내려갔으면(...)

P.S. 확실히 표현이 격했군요. Brady Campaign 일당은 개인적으로 정말 싫어하는지라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여러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11/07/20 15:59
'불충분한 지식으로 인해 본래 의도를 구현할 대안을 실현시키는데 실패했다'는 분석이시면 공감합니다만, 자꾸 탄약값 이야기를 꺼내시니 다소 혼란스럽네요.

아예 그들의 행동이 자신의 총기사용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이야기하시면 옳구나 하는데, 자꾸 그 '외형적 규제'의 영향으로 불편을 겪으시는 듯한 심정을 내비치시면 좀 난감합니다.(물론 그런 주장때문에 내 생활에만 불편이 왔고 실질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작자들은 규제의 영향을 안받는다! 이건 불공평해!라는 주장이라면 공감합니다.)
Commented by gforce at 2011/07/20 16:34
실질적인 효과가 있든 없든간에 규제 떡밥이 돌기만 하면 탄약값은 올라가거든요. 물론 앞에서 말했듯이 제대로 된 지식으로 치명타를 날리는 것보다는 훨씬 여파가 적습니다. 다만 총기업계란 동네가 워낙 황당한 규제에 시달리면서 피해망상적 사재기가 꽤 벌어지는 편입니다.

외형적 규제에 대해선 지적하신 게 맞습니다. 까짓거 권총손잡이나 대검 결합부 없다고 범죄자들이 사람 못 죽일 거 아니고, 총기애호가들만 애를 먹을 뿐이죠. 애초에 마약과의 전쟁으로 인구대비 수감자 비율 세계 1위를 달성하고도 대학생들이 공공연히 마리화나를 피우는, 그리고 법집행관들이 시민을 보호할 의무가 없다고 대법원에서 판결한 나라에서 총기 규제를 해봤자, 그건 적법한 시민들에게만 피해를 주는 결과를 낼 겁니다. 그리고... 설사 범죄자의 총기사용을 100퍼센트 막아낼 수 있는 방향으로 총기규제가 실현된다고 하더라도 범죄자와 선량한 시민간의 힘의 차이는 남습니다.

저는 적어도 미국에서는 총기는 선량한 시민이 범죄자를 상대로, 그리고 소수자가 다수의 억압을 상대로 힘의 균형을 좀더 유리하게 돌릴 수 있는 도구로서 그 존재가치를 증명해왔다고 믿고 있습니다. 폭정에 대한 대항수단으로서 총기의 유용성은 확실히 의문이 가는 것이지만... 역시 하나의 무게추로서 있는 쪽이 없는 것보다는 가능한 폭정에 대한 경고수단으로서 기능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11/07/20 20:25
우선 본문과 영 다른 방향성을 제시하여 꽤나 다른 흐름으로 넘어간 요인까지 제공한 제 행동에 대해 주인장 sonnet님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면서, 이왕 죄송한 김에 조금더 죄송한 행동 하고 물러나겠습니다.


1. 법집행과 국내환경의 여러 차이점으로 인해 달리 인식을 해야한다는 논점은 이해합니다만, 처음부터 그렇게 말씀하셨으면 이해가 빨랐을 겁니다. 총기규제론자들에게 감정의 골이 깊으신 건 이해하지만 그것을 터뜨리면 논의가 진행이 안되고 사람이 혼란에 빠지는 겁니다[.....]

2. 저는 실질적으로 범죄자들에게 흘러들 총기를 확실하게 줄일 수 있는 규제가 시급하다고 보며 그것을 제대로 현실화시키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불만이 많지만 그것을 넘어서 개인소지총기와 개인의 자유라는 문제가 남아있다고 하시면 그 문제에 대해선 그냥 각자의 생각만 짚고 넘어가게 될 것 같습니다. 한국에 사는 제 입장에선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 외 다른 국가들의 자유와 인권에 관한 문제까지 논의되야 하니까요.

적어도 '공권력이 그 사회구성원 보호에 제 역할을 다 못하는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시는 것 같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말이 길었지만 이미 서로 할 이야기는 다 한것 같습니다. 일단은 외국의 문제이니 제 입장에서 한참 이야기할 생각은 없었습니다만, 오히려 길게 끈 덕분에 유익한 이야기였다는 생각입니다. 짧게 끝났다면 편견에 근거해 판단한다고 오해할뻔 했습니다.
Commented by septimus at 2011/07/20 09:44
사실 슬럿 워크의 주장은 '복장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데 있다기보다는(물론 그런 측면도 있겠지만), '성폭력의 피해자인 여성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슬럿 워크를 촉발한 캐나다 경찰의 강연 내용은 마치 여성들이 옷차림을 기준으로 '보호할 가치가 있는/없는' 두 부류로 나뉠 수 있다는 말로 들립니다. 그건 자칫 '다른 사람 눈에 야하게 보이는 옷을 입은 여성은 자신의 안전을 스스로 포기했으므로, 상대적으로 보호할만한 가치가 줄어든다.'라는 식으로 잘못된 편견을 공고화할 수도 있는 일이죠..
즉, 슬럿 워크 운동은, 문제의 '대증요법'이 실은 1. 사법 당국의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편견을 드러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2. 사회 일반에 '성폭력의 잠재적 피해자'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오히려 거기 해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공격을 당연시하는 역효과를 부를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시작된 것입니다. '복장의 자유'에 관한 권리 주장은 그로부터 확장되어 나온 것일 수는 있어도, 그것이 슬럿 워크 운동의 본질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Commented by 금자씨 at 2011/07/20 10:12
아.... 야한 옷차림은 성폭력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라는 것을 성폭력을 유발'하니깐' 피해자의 잘못이다라고 다르게 이해하는 사람들이 문제라는 것이 슬럿 워크의 운동의 시발점이라는 것이죠. (뭔가 멋지게 쓰셨다. 부럽다. 같은 생각도 이리 뭔가 있게 쓰시다니.)
Commented by sonnet at 2011/07/20 15:41
해당 강연의 맥락에 대해 제가 본 기사(http://goo.gl/yINiy )를 옮겨보면,

Joey Hoffman, a residence fellow and member of the Osgoode student government, said only about 10 people attended but the room came to a stunned silence when the officer interrupted the more senior officer and made the reference to “sluts”.

“You know, I think we’re beating around the bush here,” the officer said, according to Hoffman. “I’ve been told I’m not supposed to say this, however, women should avoid dressing like sluts in order not to be victimized.”

The senior officer was silent for a moment and then picked up the presentation.

“I don’t think he was sarcastic or malicious. I think he thought he was being helpful,” Hoffman said.

그 경관이 결과적으로 개인적인 편견을 표출한 것일수는 있겠지만, 이 정황은 그가 문제회피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고 믿고 있는 방법을 설명해주려는 선의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가진 지식이 낡고 잘못된 것일 수는 있겠지만, "여성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든가. "마치 여성들이 옷차림을 기준으로 '보호할 가치가 있는/없는' 두 부류로 나뉠 수 있다는 말"로까지 받아들이는 건 너무 나쁜 쪽으로만 넘겨짚는 게 아닐까요?

저런 조언은 그런 식의 대단한 악의나 편견이 있어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저런 것은 뭐든 생각나는 리스크를 최대한 피해다닐 것을 주문하는 흔한 관점을 잘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여행안전에 관한 전형적인 recommendation들을 보면, 성별에 관계없이 뭐뭐는 하지 말고 뭐뭐는 피해다니라는 식의 일화적인 조언으로 꽉 차 있습니다. 종종 상당히 기발한 항목이 있는데, 남아공 여행에 대한 조언 중에는 "길에서 핸드폰으로 전화하지 말라. 누군가 접근하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늦어질 수 있다"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이 핸드폰 사용습관이나 남아공인 일반에 대한 편견을 반영하는가 하면 그렇진 않죠. 이런 식으로 소매치기를 피하는 방법, 납치를 피하는 방법,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제안을 받았을 때 등등 사례는 다양하지만 결국은 다 비슷한 원칙을 상황에 맞춰 해설한 식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07/20 18:06
어쨌든 말씀하신 것은 이번 시위의 본질은 '부당한 누명에 항의하는 것'이고 '권리의 주장은 거기서 파생된 부차적인 것에 불과하다'라고 요약하면 되겠습니까? 저는 그렇게 정리하면 상당히 네거티브한 운동으로 규정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Commented by ttttt at 2011/07/20 18:36
인용하신 원문을 보니 나름 이해가 되네요. 남자라면 별 생각없이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여자라면 음.. 아시다시피 여자는 금성에서 오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그런 패션은 여성만이 향유하는 몇 가지 안되는 권리같은 것이고요.
(무심코 쳐다보기만 해도 자칫 상소리를 듣기 쉬운 요즘 분위기에선 곤란하긴 합니다만.. 세상의 반이 여잔데)
Commented by septimus at 2011/07/20 19:20
발언 당사자인 경찰관은 강연을 듣는 여성들에게 잠재적 성폭력 희생자의 한 예로서 '야하게 옷을 입은 여자'를 제시하면서 '슬럿'이라는 비하적인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그건 그 경찰관이 자신이 만난 성폭력 피해자들 가운데 어떤 유형은 '슬럿이기 때문에' 성폭력에 노출된 거라고 생각한다는 의미겠죠. 그건 예로 드신 '길에서 핸드폰을 사용했기 때문에' 같은 가치중립적인 피해자 분류가 아닙니다. '슬럿'이라는 명칭에는 이미 비난이 담겨 있고, 그 '비난'의 내용은 일반적 통념상 '성적 접근이 얼마나 수월한가'하는 점과 결부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그 경찰관의 의도가 얼마나 선했든 간에 상관없이, 그 발언은 옷차림을 기준으로 여성의 '가치를 매겨' 분류할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폭력 문제를 다루는 사법 담당자에게 그런 식의 부당한 가치판단과 편견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 정말로 별 문제 없는 일일 수 있을까요?
게다가 이것이 단지 그 경찰관의 '개인적인' 편견에 불과한 것일까요? 슬럿 워크 운동의 폭발적인 확산으로 추정컨데 굉장히 많은 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 사실 당해 발언이 슬럿 워크를 촉발시킨 건 말그대로 '잔에 가득찬 물에 마지막 한 방울을 떨어뜨린' 형국일뿐이고, 슬럿 워크 운동의 '항의'는 단지 이 경찰관 한 사람의 발언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이미 폭넓게 존재해왔던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사회 일반의 편견'에 대항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게 옳겠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슬럿 워크를 단순히 대증요법 지향적인 태도에 대한 오해 또는 몰이해가 낳은 반발이라고 보는 관점은 조금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슬럿 워크는 그 '대증요법'의 일부 처방이 부적절하며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septimus at 2011/07/20 19:59
제가 슬럿 워크 운동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실은 sonnet님께서 슬럿 워크 운동의 내용을 '권리주장'으로 단순화시키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서 '총기 소유권 옹호론'과의 유사성을 지적하셨는데, 제 생각에는 '슬럿 워크 참가자들이 총기소유옹호론자들만큼이나 권리에 천착하기 때문에' 슬럿 워크가 촉발된 건 아닌 것 같거든요.
그리고 '성폭력 피해자를 원인 제공자로 지목함으로써 그에 책임을 (일부라도) 전가'할 우려가 있는 사회적 편견에 대항하는 것이 그렇게까지 '네거티브한 방향의 운동'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데요. ;;;
Commented by pugsley at 2011/07/20 20:59
저도 제가 하고싶은 말이었습니다. 요점을 정확히 짚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07/21 12:19
septimus / "내용을 '권리주장'으로 단순화"했다는 지적은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는 생각이 중심인데 그것을 다루지 않는다는 뜻인 것 같군요. 시위에서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는 생각의 중요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11/07/26 14:27
septimus//
sonnet씨에게 아무리 설명해줘도 본문이 바뀔 일은 없을 겁니다. -_-;;
Commented by jane at 2011/07/20 09:45
물론 개인주의자인 저로서는 개개인에게 복장의 자유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누가 뭘 립든 상관할 바가 아닙니다만 위험요소를 최대한 줄이는것이 최대의 안전을 보장한다고 보기 때문에 사적 관계에서는 왠만하면 조심하라고 합니다. 언젠가 포스팅한 적이 있는데 하이힐을 신은 여성은 도주가 힘들기에 확실히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거든요.
이와 같은 말/행동이 대증요법이자 사회적 구속으로 느껴진다면 대책을 정확히 제시하는게 더 나을 거 같은데, 단순히 복장은 원인이 아니다라고 항의하면 좀..
Commented by 에라 at 2011/07/20 10:02
갑자기, 마이클 센델 교수가 "총과 옷은 왜 달라야 할까요?" 라고 질문을 할 거 같은 글이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7/20 12:45
저도 여담이지만, 샌델이 경희대에 와서 한 강연을 들으러 갔었는데 첫마디가 '방가방가'던데요.
Commented by ttttt at 2011/07/20 18:32
학생들은 "뜨아" 라고 대답했나요? ^^
Commented by 다시다 at 2011/07/20 10:22
슬럿 워크는 '피해자 탓하기'에 대한 항의 개념 아닐까요.

흑인이 백인 근처에 오면 싸움이 나기 쉽기 때문에 흑인은 백인 술집에 들어가지 말라, 라고 권하는 사회가 있다면 (있었죠.) 그것이 설령 일정부분 사실이라 할 지라도 그런 식으로 문제를 회피할 수는 없는거죠.

슬럿워크나 소개하신 김남훈 씨가 성추행 당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게 무슨 실험 증명됐다고는 본인들도 당연히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당연히;
성폭력을 자극에 대한 반응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한 '냉소적인 응답'일 뿐이죠.
Commented by sonnet at 2011/07/20 12:02
'피해자 탓하기'는 윗 글에 합쳐서 답하기로 하고 '분리'는 말씀하신 것만큼 터무니없기만 한 대책은 아닙니다. 민족분쟁이 발생한 나라들에서 그 어떤 방법으로도 화해를 잘 시킬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분리독립시키고 끝낸 경우가 많습니다. 유고연방에서 최근에 독립한 남수단까지. 분쟁을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예방적으로 강제이주시킨 사례(2차대전 후 동유럽에서 독일계 주민 추방)도 있구요.

오히려 분리의 문제는 문제의 성격상 분리가 적용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말씀하신 미국 흑백문제의 경우엔 흑인들을 아프리카로 돌려보낼 수도 독립국을 세워줄만큼 지역적 분리가 되지도 않는다는 문제가 있었고, 남녀문제도 비슷한 경우이지요.

그리고 사회 저변에 깊게 뿌리박은 편견 같은 것이 문제라면, 대증요법은 더욱 중요해집니다. 근본적인 원인의 수정이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기 마련이기 때문에, 그것만 믿고 갈 수 없고 장기간의 과도기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요즘 말이 많은 해적 문제에 있어 국제적으로 권장되는 대응책 중 하나는 상선 안에 비밀 은신처(sanctuary)를 설치하고 승무원들이 거기로 숨는 것입니다. 여기서

1) 나쁜 것은 해적인데 대책은 상선측이 세워야 하고
2) 은신처 설치비용 역시 상선측의 부담이며
3) 대피 훈련 등도 전부 상선 측의 평소 훈련해둬야 하는 숙제

입니다. 한마디로 모든 것이 피해측의 부담입니다. 물론 각국도 해군을 보내어 초계하고 해적과 싸우기도 하죠. 그러나 그것과 별개로 자구책이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자구책이 권고됩니다. 이것이 그렇게 부당한 일일까요?
Commented by Eigen at 2011/07/22 07:35
예방 '비용'의 경제학 Evolutionary theory
http://fischer.egloos.com/3984388
Commented by shaind at 2011/07/20 10:40
가장 중요한 차이는 이거죠. 총기규제는 범죄 감소를 위해 잠재적 범죄자의 소지물을 제한하려고 하고, 복장규제(?)는 범죄 감소를 위해 잠재적 피해자의 복장을 제한하려고 한다는 것...
Commented by shaind at 2011/07/20 10:51
코멘트를 쓰고 생각해봤는데, 슬럿워크와 관련된 이슈는 "누가 책임이 있는가" 에 중점을 두는 관점과 "어떻게 하면 범죄를 줄일 수 있는가" 에만 중점을 두는 관점의 충돌인 것 같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7/20 12:03
1. 예를 들어서 잠재적 피해자를 획기적으로 empower시켜 줄 방법(예컨대 여성들만 총을 갖고다닐 수 있다 같은)이 있으면 좋은데, 실용적인 아이디어를 만들기가 쉽지 않죠.
2. 네. 그런 충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미스트 at 2011/07/20 12:21
총기규제 반대자들은 '범죄에 사용되는 총기는 대부분 밀수되는 것들로, 정상적인 구매를 한 총이 범죄에 쓰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러므로 총기 규제는 총기범죄에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을 제한하는 부정적인 결과만 낳을 것이다'고 주장하기도 하더군요.
Commented by 다시다 at 2011/07/20 10:41
그리고 김남훈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좀 왜곡하신 것 같습니다.

김남훈은 자기가 하의실종으로 돌아다녀 보니 안전하다 --> 여자들도 어떤 옷을 입어도 안전한다, 를 실험하거나 주장하려는 게 아닙니다.

성폭력범은 헐크처럼 어찌할 수 없는 본능적 충동 때문에 도저히 자제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르는 게 아니라 이런 저런 고려를 한다는 거죠. 상대는 만만한가? 주변 환경은? 사회적 분위기? 형량은? 등등
엄밀한 실험은 아닐지언정 레슬러는 벗고 다녀도 누구도 건들지 않는다는 웅변적으로 보여주는 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구는 논문 뒤져보면 있죠)

저런 고려 없이 마치 여자를 위해주는 냥 피해자 탓하기를 하면 그 다음은 아예 부르카를 입고 다니거나 집에서 나오지 말라고 해야 겠죠.
Commented by sonnet at 2011/07/21 06:43
말씀하신 대로라면 제가 지적한 이야기나 그분이 하신 이야기나 별로 다를 게 없어지는 건데, 그렇게 이해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것보다도 저는 그 '피해자 탓하기'라는 관점을 다시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지금 이야기나오는 대로라면 잠재적으로 모든 자구책 유형의 아이디어는 모두 '피해자 탓하기'를 은밀히 뒤에 감춘 악의적인 이야기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만약 그게 피할 수 없는 결론이라면, http://sonnet.egloos.com/3234746 와 같은 판단에 따라 정부는 그런 유형의 아이디어에서 완전히 손을 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긁적 at 2011/07/20 10:42
총기와 복장으로 인해 침해될 수 있는 법익의 종류가 매우 크고, 그 크기의 차이도 매우 크니까 양자에 대해 다른 적용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양자는 모두 자유의 크기가 커질 수록 위험의 크기가 커지는 특징을 지닙니다. 그렇다면,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의 한계를 설정하고 거기에 맞는 수준의 자유를 부여하면 되지 않을까요. (아주 추상적이고 개략적이기는 하지만. 대충 말해서 ^^;)
Commented by 글피 at 2011/07/20 10:57
성추행 관련 양쪽 주장이 모두 일리가 있지만, 노출이 심한 의상이 성범죄를 유발하지 않는다고 주장할 사람은 제 생각엔 별로 없을 것 같군요. 성추행이나 강간살인범이 날뛰어 젊은 여성들이 전전긍긍할 때도 그녀들이 평소와 다름없이 노출된 의상을 그대로 유지할지 아니면 보다 덜 노출된 의상으로 자신을 짐승들의 눈에 띄지 않게 하려 들지를 보면 그녀들의 솔직한 생각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문득 드네요.
Commented by gforce at 2011/07/20 11:22
성추행은 그렇다 쳐도 강간은 성욕과는 별로 관계가 없다는 게 학계 중론인 걸로 압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07/20 12:07
글피/ 사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본문에서 매우 가설적인 형태로만 서술한 것은 그런 인과관계를 입증하거나 반박하기가 간단치 않아보여서입니다.
Commented by 한국 짱 at 2011/07/20 14:41
강간의 경우에는 성욕보다는 일종의 '정복욕'이 강하죠.
그렇기 때문에 '강자'가 '약자'를 억누르는 상황을 강간범들은 '즐기고' 있는 것이고요.
성욕보다는 그런 쪽으로 보심이 더 옳을 듯 합니다
Commented by Eigen at 2011/07/22 07:29
Rapeinside - 동물학적 관점 Evolutionary theory
http://fischer.egloos.com/3000511

Rape ; 실제 사례 조사 (0) Evolutionary theory
http://fischer.egloos.com/4117550

Rape ; 실제 사례 조사 및 해석(1) Evolutionary theory
http://fischer.egloos.com/4118405

Rape ; '데이트 ㄱㄱ'의 해석 Evolutionary theory
http://fischer.egloos.com/4127093

rape ; 비면식범 ㄱㄱ의 해석 Evolutionary theory
http://fischer.egloos.com/4133925

군인과 여자 Evolutionary theory
http://fischer.egloos.com/4196689

ㄱㄱ; 그 방아쇠에 대해(What can trigger rape) Evolutionary theory
http://fischer.egloos.com/4236654

Commented by gforce at 2011/07/20 11:20
From my cold, dead hands...
Commented by 미스트 at 2011/07/20 12:28
복장 선택은 개인의 자유이지만, 그 선택이 원치않는 부정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도 늘 생각하고 있어야겠지요.
여자친구 부모님을 처음 만나는 자리에 영어욕설이 적힌 펑크 티셔츠에 징박힌 반바지를 입고 나간다거나, 군사분계선 근처 야산에 나물캐러 간답시고 군복을 입고 간다거나.... ...
Commented by sonnet at 2011/07/20 16:37
그런 것은 그냥 상식의 문제고, 이번 건과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듯 합니다.
Commented by 夢影 at 2011/07/20 13:17
실제로 성추행을 당한 여성들의 증언이 요즘 여기저기서 들리는데 대부분은 야한 옷차림이 아니라 평범한 티셔츠나 바지, 교복 등을 착용했던 경우가 더 많았던 것을 보면, 복장에 대한 안전 지침은 대증효과로도 볼 수 없고 오히려 편견만 양산하게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위에서 다른 분이 잘 정리하셨지만, 슬릿워크는 그 지점을 바로 꼬집는 것이고요.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11/07/20 15:22
공감합니다. 그러한 지침이 확실히 위협을 줄여준다는 증거가 없다면 도리어 역효과만 나오리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07/20 16:13
그렇습니다. 어떤 대증요법을 반박하기 위해서는 효과가 없거나 역효과가 난다는 것을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게 좋은 방법일 겁니다. 그런데 아마 기존의 대증요법 권고를 중지시키게 되면 뭐든 대안적인 대증요법을 제시해줄 필요성을 요구받을 겁니다.

논리적으로 볼 때 이 문제에 대한 대응은 치안기구, 사회일반, 잠재적피해자의 세 측면에서 취해야 할 대응책을 상정할 수 있습니다. 세 측면에서 방어벽을 치면 세 겹의 대항수단을 갖는 셈이라는 식이죠. 사회일반의 편견 타파나 치안기구의 활동강화는 중요한 활동일 것입니다. 그러나 잠재적피해자 그룹이 스스로를 방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모종의 권고안을 주지 않으면 방어벽은 두 겹으로 줄어드는 셈입니다. 두 겹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당사자들은 관련된 특별한 대응을 할 필요가 없다고 권고해야 할 것인가? 그렇게 말하긴 좀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앞선 몇몇 논의를 보면 잠재적피해자들에게 모든 책임을 미루고 사회일반이나 치안기구가 책임을 회피하는게 아니냐는 견해가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결국 세방향에서 동시에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일반을 바꾸는 건 아주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고, 치안기구의 역할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Commented by ttttt at 2011/07/20 18:41
夢影 /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런 관점에서는 커플의 남자쪽에서 자기 여자가 공공장소에서 노출하는 걸 더 싫어할지도요. ㅎㅎ

다만, 노출의상의 경우는 성폭행과는 무관하다 해도 성추행하고는 상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진짜로 성추행하는 남자라든가, 자기가 성추행당했다고 오해하는 여자라든가.
Commented by Manglobe at 2011/07/26 06:44
성추행 피해자입니다. 당시 노메이크업에 긴 청바지와 티셔츠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복장에 대한 안전 지침은 편견만 양산한다는데 동의합니다.
Commented by ttttt at 2011/07/27 12:01
Manglobe님, 안 되셨습니다. 다만, 저는 통계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여성이 남성의 민망한 옷차림에 불편을 느끼는 일이 있다면 그 반대도 성립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 나라는 오랫동안 남성에 의한 여성 성추행만 인정했던 것처럼 이 부분도 말이 안 나와서 그렇지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확대되면서 앞으론 다뤄야 할 것 같거든요.
Commented by 핫케익 at 2011/07/20 14:25
10년 전에 비슷한 일을 겪은 적 있지요.
아는 분하고 라디오 뉴스 듣던 도중에 마침 강간 뉴스가 나왔는데,
이 양반 왈; 여자가 야하게 입고 다니니까 그렇지, 젊은 혈기에 그럴 수 있다.

그 얼마 후 이 양반이 12살 먹은 딸을 데리고 왔는데 여름이라서 반바지 입었더군요.
나 왈: 따님이 옷을 야하게 입었네요.

바로 얼굴로 주먹이 날아 오더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7/20 16:34
두 경우 모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야 하는 경우군요.
Commented by ttttt at 2011/07/20 18:42
ㅋㅋ
Commented by 한뫼 at 2011/07/20 14:48
저건 범죄라니까요.

경범죄처벌법
[(타)일부개정 2007.5.17 법률 제8435호]
제1장 경범죄의 종류와 처벌
41. (과다노출) 여러 사람의 눈에 뜨이는 곳에서 함부로 알몸을 지나치게 내놓거나 속까지 들여다 보이는 옷을 입거나 또는 가려야 할 곳을 내어 놓아 다른 사람에게 부끄러운 느낌이나 불쾌감을 준 사람
Commented by sonnet at 2011/07/21 06:34
굳이 걸려면 걸 수도 있겠지만, 뭐 굳이 그렇게 할 이유가 있을까요. 정부라는 것이 대단치 않은 일에 일부러 깐깐하게 나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Lucid at 2011/07/20 14:54
행위논리상으로는 동일할 수 있는 일일지라도 한국의 사회통념상 사회적 소수자와 미국의 사회통념상 iron triangle의 일부분을 동일시한 analogy는 필연적으로 오류가 아닌가 싶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07/20 15:39
일종의 힘에 의한 논증을 취하는 것인가요? 무엇보다도 저로서는 "행위논리상으로는 동일할 수 있는 일일지라도"에 한정되고 "동일시한 analogy"가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쓴 글입니다만.
Commented by 글피 at 2011/07/20 15:52
강간범들이 여자를 두들겨 패기만 하고 삽입을 하지 않는다면 저도 강간이 성욕과는 무관할 수 있다는 데 동의하겠습니다. 멍청한 강간범도 사정을 하면 DNA 감식으로 자신의 신원이 드러나 엄청난 비난과 함께 중벌을 받을 수 있음을 알지만 기어코 안전한 나무 막대기 따위가 아닌 자신을 드러낼 그 물건을 쓰고 말죠. 그도 아니면 우리의 선조들이 기나긴 진화의 역사에서 강간으로 후손을 남기는 이익이 아닌 큰 처벌을 받아왔다면, 즉 강간으로 인한 이익보다 댓가가 훨씬 컸다면 역시 성욕과는 무관할지도 모른다는 데 동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도 성욕보다는 권력쪽에 더 비중을 두는 입장입니다. 별안간 강간범들의 사회적 위치(재산, 지위)가 주로 하위인지 그것과는 무관한지가 궁금해지는군요.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11/07/26 14:34
강간범 집단 내의 평균이 사회적 평균보다 낮긴 합니다.

그런데 그게 저소득층 사는 지역의 치안이 나빠서 그렇다는 얘기도 있고,
사회적 지위가 높다고 해서 강간 안한다고 볼 수도 없고 그렇지요.
Commented by 글피 at 2011/07/20 15:53
주인장님, 이거 죄송합니다. 댓글 남기는 방법을 잘 몰라 자리를 어지럽혔습니다. 컴맹이 서러워...
Commented by 큐베 at 2011/07/20 17:21
"옷은 사람을 추행하게 만들지 않는다. 사람이 사람을 추행할 뿐이다."
"총은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 사람이 사람을 죽일 뿐이다."

제가 보기에는 이건 궤변에 가깝습니다만.
옷이나 총기를 단순한 도구로 보기에는 예외적인 케이스가 너무 많습니다.
Commented by Bluegazer at 2011/07/20 19:20
예전에 설핏 보고 지나가서 기억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는데, 강간 전과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이 피해자를 고르는 최우선 기준에서 외모나 복장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별로 높지 않고, 범행에 성공할 수 있는가(피해자를 쉽게 제압하고 일을 치를 수 있을 것인가 등) 하는 여부를 주로 본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페도필리즘의 원인 중 하나로 (성인 여성에 대한) 성적 능력에 대한 자신감 부족이 꼽힌다는 얘기도 생각해 보면, 성욕보다는 정복욕이 더 큰 요인이라는 설명이 꽤 납득이 가는 것 같습니다.


p.s. 그런 반면, 예전에 어느 변호사분이 검사시절 경험한 바로는, 이들은 정작 범행사실의 '은폐'에는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쓰는 경향이 있어서 십중팔구 적나라한 범행증거(체액 등)가 남는 것은 물론 심지어 길가에 면한 가게에서 커튼도 안 치고 범행을 저지르다 체포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소위 '발바리'라 불리며 장기간 체포되지 않는 악질 범죄자들을 제외하면, '교묘함'과는 대단히 거리가 멀고 상황판단능력이 크게 결여되어 있다나요.
Commented by dhuner at 2011/07/20 20:32
음. 그런데 트윗 내용 말입니다만.

김남훈씨가 어떤 의도였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김남훈씨는 프로레슬링 선수로서 김남훈씨의 하의가 실종된다고 해서 추행 할 사람은 더욱 없겠지요. (...)

무슨 의도로 쓰신건지는 압니다만 발화자의 특징이 좀 신경(...)쓰입니다.
Commented by ttttt at 2011/07/20 20:34
저건 그냥 해프닝이죠. (c커뮤니티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저분 좀 골때려서..
Commented by dhunter at 2011/07/25 13:54
ㅇㅇ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sonnet님이 저 스크린샷을 인용하실때 그에 대한 주의를 더 기울이셨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거지요.
Commented by .... at 2011/07/20 22:09
엄밀히 말하면 수정헌법은 정부의 권한을 제한하는 거지 인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는게 아닙니다.

미국 헌법사상상 기본권은 말 그대로 천부인권, 설령 헌법에 의해서라도 침범 불가능한 거죠.

미국 헌법 어디에도 개인의 의무나 권리에 대한 규정은 없습니다.
Commented by 삼천포 at 2011/07/20 22:50
1.그런 측면도 있고 자구책 중에 하나다. 라는 식인데
그게 전부인거 마냥 받아들여서 반응을 하니깐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는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밤에 으슥한 골목길을 혼자서 다니지 마세요 라고 했는데
뭐! 우리동네 골목길 까냐! 같은 반응같습니다. 저쪽이 좀더 메이저한 얘기일뿐

2. 저 트윗은 정말.. 뭐라고 해야할지... 얕은거 같습니다 정말.

3.주장이 비슷하다고 하셨지만, 주장하는 방식만 비슷하지만.
2가지 경우는 너무 다르지않나 싶습니다.
총은 사람이 죽잖아요! 같은 느낌이고, 옷은 중대성이 다소 결여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총에 비해서 말이죠.
총은 결과로서 사람의 상해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그거정도 밖엔 없죠)
그에 비해 이번 노출이 많은옷과 강간은 가끔 연결점을 맞아들어갔지
[노출이 많은옷->강간)]이 될정도로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진것도 아니라서(비교적)
(강간의 하위 카테고리에 노출이 많은 옷이 있었으면 있었지 반대는 아닌거 같아서)

좀.. 확 와닿진 않습니다.
비슷하다면 비슷하다고 해야하겠지만, 아마 사람들에게 있어 확 와닿는 이야기는
아닐껍니다.
Commented by 삼천포 at 2011/07/20 22:51
생각을 정리한 글이 아니라서 좀 괴발개발합니다
Commented by foba at 2011/07/20 23:17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한 믿을만한 연구 자료가 있는건가요? 어느 쪽이건 그런 발언을 할만한근거가 있는지가 궁금한데요.

예를 들면, 성폭력 사범을 대상으로 '옷차림이 행동에 영향을 미쳤는가?' 하는 식의 설문 조사가 있었는가 하는 거죠.
Commented by sonnet at 2011/07/21 06:32
트랙백 온 이 글 http://goo.gl/1bblD 이면 충분한 답이 되는 것 같습니다. 계절간 별 차이가 보이지 않으니 옷차림과의 관계는 인정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Commented by 매스드라이버 at 2011/07/21 16:37
한겨울에도 맨 다리를 드러내놓고 다니는 여성도 많은데 단지 계절적 차이로 구별할 수 있을까요? 제대로 조사하려면 옷차림의 노출 정도와 범죄의 관계를 봐야 할 것입니다.
Commented by 시스루 at 2011/07/21 04:16
트랙백 보냈습니다. 실수로 2번 보내게 됐는데, 양해 부탁드립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07/21 06:29
첫번째 것은 지웠습니다.
Commented by deokbusin at 2011/07/21 09:10
제가 보기에는 본문에서 주장하고자 하는 주제는 "철학, 사상, 주의, 이념은 제각각일 정도로 다른 것들이지만, 이것들을 알리는 방식은 (서로 다른 것들을 알리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동일한 구조를 가진다"인데, 정작 덧글들은 성폭력과 관계된 것들이 대부분으로 보이는 군요.
Commented by 다시다 at 2011/07/21 10:01
sonnet님 댓글 반응이 좀 이해가 안되네요. 만약 차도르, 부르카를 입는 게 성범죄를 0.1%라도 낮출 수 있다고 사람들이 믿는 사회라면, 경찰서장이 여자들에게 안전을 위해서 부르카를 입고 다녀라는 식으로 이야기해도 되는 건가요? 아, 아니 경찰서장 입장에서 어떻게 하다보니 그런 말이 나올 수도 있다고 쳐도, 여성들이 그런 태도나 사회적 분위기에 항의하는 의미로 부르카를 벗고 행진하는 건 설득력 있는 시위겠죠. 이게 공해에서 해적을 피하려면 은신처를 만들어라와 비교할 수 있는 개념인가, 저는 이해가 도통 안되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7/21 13:05
제가 일부러 귀찮게 해드리려는 것은 아니지만, 뭐가 이해가 안되신다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사실 자구책에 대한 전반적인 반응이 이해가 잘 안됩니다. 예를 들어 부르카 대신 경찰서장이 가스총을 한 자루씩 나눠주면서 들고다니시라고 권하면 그것도 시위할만한 거리인가요?
Commented by 일화 at 2011/07/21 12:14
일단 위 내용이 역사적인 관점에서 PC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저도 동의합니다만, 강간과 옷차림이 관련성이 없다는 주장에는 선뜻 동의하기 힘듭니다. 계절별 강간율이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것은 PC적인 측면, 즉 야한 옷차림이 강간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대해서는 충분한 근거가 됩니다. 그러나 대증요법적인 측면에 대해서 의미있는 연구는 강간피해자(특히 강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면식범에 의한 강간을 제외한 피해자) 중 야한 옷차림을 한 사람의 비율과 일반적으로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사람 중 야한 옷차림을 한 사람의 비율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가하는 점에 대한 연구라고 생각됩니다. 즉 강간범은 본인의 문제때문에 강간을 결정하지만, 희생자를 선택함에 있어서는 옷차림에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이는 전혀 모순되는 주장이 아니니까요.
Commented by ㅁㅁ at 2011/07/21 13:11
못할말이긴 한데 오히려 수수한 옷 입은 여자가 더 만만해보이지 않나
Commented by 일화 at 2011/07/21 14:32
제가 강간 경험이 없다보니 잘은 모르겠습니다만(그러니 연구가 필요하다는 거죠),ㅁㅁ님께서는 어떤 근거에서 더 만만하게 보이시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상상해보면 강간희생자를 고를 때, 어느정도의 성적 매력을 갖추고 있을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이는데, 노출이 심한 옷차림을 하면 좀더 눈에 잘 띄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Commented by 일화 at 2011/07/21 12:29
경찰이 공공장소에서 오해의 소지가 높은 발언을 했고 이에 대해서 대중(여성집단)이 격렬하게 반응한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입니다. 다만 이를 넘어서서 해당 경찰이 사회적 편견을 가지고 해당발언을 했다고 단정하거나, 그러한 대증요법적 권고가 허용되서는 안되는 권고라고 하는 것은 도가 지나친 주장이라고 생각됩니다. (도가 지나친 주장을 하는 것 자체에 대한 반대는 아닙니다. 저는 민주주의, 특히 사상의 시장 이론이 지나친 주장의 대립으로 현실화된다고 생각하니까요) 아마도 슬럿워크 지지자들은 자신들의 주장이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하겠지만 말이죠.
Commented by 페이비언™ at 2011/07/21 21:36
"권리주장은 원칙이나 당위를 중요시하는 사고방식이고, 대증요법 지향은 대응이나 결과를 중요하는 사고방식이다. 이 두 그룹은 어떤 쟁점을 놓고 맞서고 있지만, 사실 강조점이 달라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할 때가 많다."

정치는 결국 양자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과정이라 할 수 있겠죠. 신념의 추구와 결과에 대한 책임 사이의 갈등은 정치철학의 영원한 딜레마가 아닐까 합니다. 막스 베버의 심정윤리 책임윤리 테제가 생각나는 글입니다.
Commented by 언럭키즈 at 2011/07/21 21:47
에.. 김남훈씨 저 말이 "실험"일 수 가 없는게 저 분레슬러입니다.. 덩치 산 만한 남성(...)인데 그걸 실험 결과로 삼을리가;; 드립입니다.. "노출이 아닌 권력이 문제"라는 말이 슬럿워크 플랜카드 중 하나기도 했으니 주체적으로 참여하신 분들은 "슬럿워크 할 땐 절대 성폭행당하지 않을거다."라고 정반대의 말을 하면 했지 그런 말은 안 하셨어요. 불특정 다수가 참여한 행사니 그런 의도의 말을 한 사람이 없다고는 못 하겠지만..
Commented by asdf at 2011/07/26 14:37
트윗 농담을 다큐로 받은 꼴이지요...
Commented by 녹어 at 2011/07/22 17:10
범행에 대해 복장 시위는 시위자가 피해자의 입장만을 표현한다면 총기의 경우 시위자가 가해자가 될수 있기에 불편함이 느껴지는게 아닐까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7/25 14:08
그거야 물론 총들고 나와서 가두행진을 하면 용납될 수 있는 사건은 아닐 듯.
Commented by ttttt at 2011/07/24 19:27
그러고 보면 SlutWalk쟎아요. "니가 우릴 slut라 불러? 이렇게 걸으면 slut이냐?" 이런 시위. 노출의상탓이든 아니든 저 경찰이 욕먹을 말을 하긴 한 거네요. (올들어 말 잘못했다가 무쟈게 욕먹은 모 국회의원처럼)
Commented by sonnet at 2011/07/25 14:11
네, 욕먹을만 한 일을 한 것은 분명하지요.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11/07/27 08:30
다 떠나서 저기 인용하신 트윗은 유머라고 하기에는 웃기지도 않고 그냥 병신같네요.
Commented by 지나가다가 at 2011/08/23 03:44
오랫만에 들어오느라 이제서야 읽게 되었는데,
오히려 슬럿워크의 이런식의 비판은 그냥 피장파장의 오류나 범하는것 같습니다.
"옷을 맘대로 입겠다고? 그럼 총은 맘대로 못 가지고 다녀?" 수준인거죠.
같은 선상에서 다룰 수 있는 대상이 있고 그렇지 못한 대상이 있습니다.
이렇게 모든것을 같은 선상에 있다고 놓고 비교해 버리면
모든것은 모든것의 원인이 되어버리고 모든것은 모든것의 결과가 되어버립니다.
그도 저도 아니고 모두 같은 선상에서 모든 것을 다룰 수 있게 된다면
세상은 얼마나 단순하고 편하겠습니까.
오히려 반대편에 선 페미니스트들이 이야기 했던것 처럼
"이런거 해 봤자 남성들이 만들어놓은 여성상 안에서 맴도는 꼴이다"라는 것이
더 설득력 있을거 같습니다.

애초부터 이 운동 자체가 불안한 치안이나 성범죄자들의 범죄 예방의 책임을
치안당국이나 사회구조에서 찾지 않고 여자들이 궁뎅이 보이는 옷이나 입고 다니는거에
책임전가를 했다는 데에서 발생했다는 것을 잊으신 모양입니다.
Commented by 중도 at 2014/11/06 18:55
성추행은 옷의 노출도보다는 만만해보이는지의 여부가 더 중요한 요소같습니다.

http://m.blog.naver.com/tapestry/220165569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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