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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 장군의 마드라사 건립 전략
후에 탈리반을 키워내는 곳으로 유명해진 파키스탄의 마드라사는 그저 종교교육을 하기 위해 탄생한 곳이 아니고, 지아 장군의 국가전략에 따라 대대적으로 신설된 것입니다. 파키스탄은 건국 후 자기보다 훨씬 큰 인도와 싸워 3전 3패를 하고 영토의 커다란 부분[방글라데시]까지 잃게 되면서, 도저히 세속적인 방법만 갖고는 인도와 맞설 수 없다는 것을 절감하게 됩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믿음의 힘을 빌려 모자라는 국력을 보충해보겠다는 구상을 하게 된 것이죠.

이 나라는 이슬람의 이름으로 건국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나라는 자국의 정체성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파키스탄의 건국자, 모하메드 알리 진나는 세속적인 도시 무슬림 지식인 운동 출신이었다. 그들은 이슬람을 문화의 한 원천으로 보았지만, 신앙의 개종이 필요하다거나 정치질서의 기반으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진나는 파키스탄에 이슬람적 가치의 색채를 더한 세속적이고 민주적인 헌법이 자리 잡게 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그는 이 나라가 너무 어렸을 때 죽고 말았고, 그의 후계자들은 파키스탄의 산적한 문제 - 분단된 영토, 취약한 중산층, 다양한 종족 전통, 아프가니스탄에 접한 통치불가능한 서부 국경, 적대적인 인도, 엄청난 빈부 격차 -를 극복하지 못했다.

지아가 군부 지도자의 자리에 오르면서 그는 개인의 종교적 믿음을 군대에 있는 다른 동료들에 비해 더 강조했다. 그는 또한 파키스탄은 정치 이슬람을 조직원리로 수용해야 한다고 믿었다. “우리는 이슬람에 기반해 세워졌소.” 또 그는 자기 나라를 이스라엘에 비견했다. “그들의 종교와 이데올로기는 그 나라의 힘의 원천이오.” 이슬람이 없다면, “파키스탄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오.”

(…) 또한 지아는 파키스탄군 장교단이 개인적으로 경건한 신앙심을 가질 것을 강력히 장려했는데, 이는 과거와는 크게 달라진 점이었다. 그는 젊은 아프간인과 파키스탄인들에게 이슬람 정신을 가르치고 그들 중 일부를 반공 지하드를 위해 준비시키기 위해, 아프간 국경을 따라 수백 개의 마드라사(종교학원)를 건립하고 재정적으로 후원하였다.

국경지대의 마드라사들은 공산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사이에 이슬람 이데올로기의 철책선을 형성하였다. 차츰 지아는 지하드를 전략으로서 옹호하게 되었다. 그는 1980년대 초에 아프간 국경지대에 모여든 이슬람 전사들의 무리를 비밀 전술병기로 보았다. 그들은 순교의 영광을 받아들였다. 그들의 신앙심은 신을 믿지 않는 소련 점령군의 우월한 화력을 꺾을 수 있을 터였다. 그는 개인적으로 레이건 대통령에게 “아프간 젊은이들은 필요하다면 맨손으로라도 소련 침공군과 맞서 싸울 것이오.”라고 장담하였다.

그는 카불의 공산주의자들이 분쟁의 대상인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국경지대를 놓고 파슈툰 독립운동가들을 부추기지 않을까 우려했다. 파슈툰 족은 아프가니스탄의 지배적인 종족집단이었지만, 파키스탄에는 아프가니스탄에 사는 것보다 더 많은 파슈툰 족이 살고 있었다. 독립운동이 성공하는 날에는 파키스탄이 한마디로 산산조각날 판이었다. 소련이 침공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약 백만 명의 아프간 난민이 파키스탄으로 넘어와 사회불안을 야기했다. 소련과 아프간 비밀경찰은 파키스탄 영내에서 테러 작전을 벌이기 시작해, 멀리는 내륙의 신드 주까지 진출했다. 그곳은 부토 집안의 거점이어서 반 지아 운동의 온상이었다. KGB의 아프간 요원들은 카라치, 이슬라마바드, 페샤와르, 퀘타에 거점을 설립하였다. 그들은 교수형당한 부토의 아들 중 하나인 무르타자와 손을 잡고 그가 파키스탄 여객기를 하이재킹하도록 도왔다. 지아는 인도 정보부도 관여하고 있을 거라고 의심했다. 만약 소련의 후원을 받는 공산주의자들이 아프가니스탄의 통제권을 장악한다면, 파키스탄은 북쪽과 서쪽에는 소련, 동쪽에는 인도라는 두 적대적인 정권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될 판이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지아는 소련을 꼼짝 못하게 묶어두기 위해 하이버 패스 저편까지 아프간 지하드를 전파시킬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이슬람 원리에 입각해 싸우는 전쟁은 국내에서 지아의 정치적 입지를 개선시키고 파슈툰 민족주의의 분출을 딴 곳으로 돌리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었다.

Coll, Steve. Ghost Wars: The Secret History of the CIA, Afghanistan, and Bin Laden, from the Soviet Invasion to September 10, 2001. 1st ed. Penguin Press HC, The, 2004. pp.60-62

파키스탄도 그렇고 사우디아라비아도 그런데, 그 나라들은 옛날에 정치이슬람운동이 강했다가 조금씩 문명개화세속화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케말이나 나세르가 뜨던 시절엔 정치이슬람운동이 지금처럼 강하지 않았습니다. 그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근대화를 희망하면서 이슬람부흥운동을 복고적이라고들 생각했었죠. 하지만 정치 이슬람은 20세기 중후반에 이런저런 정치적 필요에 의해서 강화되고 또 성장하면서 과거보다 훨씬 강해졌습니다. 그에 비례해 아랍사회주의 같은 세속주의 운동은 힘을 잃어 갔죠. 저는 개인적으로 달이 차면 기울듯이, 새로운 세속주의 운동의 물결이 등장하면서 정치이슬람이 도로 서서히 쇠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위 '아랍의 봄'은 그런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건인데, 그것이 정말 제가 예상하는대로 흘러갈지는 한 10년 정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by sonnet | 2011/05/22 03:16 | 정치 | 트랙백 | 덧글(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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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삼천포 at 2011/05/22 04:09
저 흐름에 대해서는 잘모르지만, 외부의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사상의-디테일적인 면은 제외-흐름은 달이 차면 기울고 같은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두개의 그런식으로 균형을 맞추는게 옳다고 생각하고요
나머지는 그때그때 상황-외부적상황-에 따라 어느쪽이 좀더 오래 채택되거나 하겠지만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5/22 15:27
이게 어떻게 보면 중기지속되는 일종의 '유행'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더 이상 신선하다거나 사람들에게 꿈을 주지 못하게 되는 시기가 오게 되죠. 나세르주의의 경우엔 3차 중동전에서의 참패가 그런 계기였고, 캠프데이비드 협정으로 이집트가 이스라엘과 단독강화에 나서면서 완전히 끝장이 나지요.
지하드주의도 사람들이 테러에 지치고, 또 테러나 게릴라전으로 원하는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것을 사람들이 느끼게 될 때쯤, 다른 신선하고 뜨는 유행이 등장하면, 대중의 관심이 그쪽으로 옮겨갈 거라고 저는 생각하는 겁니다.
Commented by 마즈 at 2011/05/22 04:10
파키스탄의 롤모델이 이스라엘이라니!!역시 종교만한 이데올로기가...

튀니지,이집트사례나.... 바레인,시리아...그리고 리비아.팔레스타인.각각 사례를 보면
각국이 가지고있는 정치,정교,민족이라는 성향에따라 다양한 결과를 가져오는걸보면...
"민족갈등"이나 "종교적의 갈등" 혹은 "지하드"라는 문턱이 얼마나 아랍사람들에게 침투해있는지;;세삼스레 놀랍더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5/22 04:27
작은 나라가 똘똘 뭉쳐 큰 나라와 싸워이기는 그런 모델을 어디선가 찾고 싶었겠지요.

올해의 일련의 중동 봉기는 정말 나라마다 많이 다릅니다. 그걸 한 데 묶어서 간단히 설명하려는 사람들은 간단한 반론에도 속절없이 무너질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11/05/22 06:58
이스라엘은 '종교', '민족주의', '군사국가' 등 위기에 처한 나라가 기대고 싶어할만한 요소로 넘쳐 흐르죠. 예전에는 왜 이스라엘같은 정치환경을 가진 나라에서 버젓이 반세속적인 사람들과 트랜스요르단을 자기 땅이라 우기는 정신나간 사람들이 제법 정치적인 세력을 가질 수 있었는지 영 이해할 수 없었는데 요즘은 그게 이스라엘이라 가능한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Commented by 루바르트 at 2011/05/22 12:15
흔히 오해하시는데 이스라엘의 건국세력인 시오니스트들은 세속주의자들입니다. 이들이 모사드까지 동원해서 정통파 유대교도들과 치열하게 내부다툼을 벌인 것도 건국 초부터입니다. 단지 외부의 적에 대항해 갈등을 억지로 봉합하고 있을 뿐 지금도 그 대립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지아 장군의 발언은 파키스탄이 그 정도로 이스라엘의 내부상황에 무지했다는 증거일 뿐입니다.
Commented by ghistory at 2011/05/22 04:31
하이버 패스:

1)→카이베르 고개일까요?
2) http://en.wikipedia.org/wiki/Khyber_Pass 참조.
Commented by sonnet at 2011/05/22 15:27
네, 그곳입니다.
Commented by 로자노프 at 2011/05/22 09:59
아랍의 봄은 지금 어느 정도 진정 국면에 들어선 것 같다는게 문제 같습니다. 리비아는 내전중, 바레인은 좌절. 뭐 이런 식이니까요. 그나마 다행인것은 리비아는 장기적으로 시민군이 우세할 듯 하다는 것과 아랍에서 영향력이 큰 이집트가 정권 교체를 이루었다는 것이지요. 장기적으로 볼 때 저런 정치 이슬람은 장기적으로 서서히 몰락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은 특유의 상황상 힘들지도...)
Commented by sonnet at 2011/05/22 15:32
저는 리비아, 예멘은 정권교체로, 시리아는 정권고수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집트에선 선거 결과가 MB같은 정치 이슬람의 파급력을 재는 한 가지 척도가 아닐까 합니다. 유의해야 할 점은 정치 이슬람이 혹시 크게 이기게 되면, 알제리 식으로 내전으로 돌입해버릴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집트 MB가 지금처럼 몸을 사리는 것은 그런 파국을 두려워하기 때문이 아닐까하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 이집트 MB는 정권 장악의 꿈은 없다 운운 하고 있는데, 정치세력이 그런 말을 한 다는 게 우습지만, 반대파들의 경계심을 너무 자극하면 곤란하다고 보기 때문이겠지요.
Commented by Matthias at 2011/05/22 16:09
MB가 무슬림 형제단을 의미하는 것이죠?

아아, 자꾸 딴 생각(?)이 지워지지 않아서요(...)
Commented by 지나가던과객 at 2011/05/22 12:12
글을 보니 해인사의 팔만 대장경이 생각나는군요.
국가적으로 마드라사를 만들었다니 말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05/22 15:22
하하.
Commented by 특이성 at 2011/05/22 14:36
믿음의 힘을 빌려 모자라는 국력을 보충해보겠다는 구상을 하게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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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황군 생각이 납니다. 일본에서는 정신력과 충성, 파키스탄은 믿음인가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5/22 15:20
하하. 하지만 저는 그게 어처구니없는 생각이라고 보진 않습니다. 이슬람 초기 역사에서 광대한 영역을 정복하며 단시간 내에 대 제국을 세운 적이 있으니, 사실 그 종교의 저력이 그런 방향으로 발휘되는 건 불가능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소련을 엿먹이는 반공 지하드에선 승리했기도 했구요.(거기에 고무되어 오사마 빈 라덴이 엉뚱한 꿈을 꾸게 된 것은 업보이긴 합니다만)
Commented by 특이성 at 2011/05/22 16:36
옛날에 "이스라엘 건국 때, 믿음의 힘으로 아랍 마귀들을 때려잡았다. 성궤를 앞세우고 가는 곳마다 이겼다. 한국도 믿음의 힘으로 빨갱이를 때려잡으면 된다." 뭐 이런 소리 하는 교사가 생각납니다. 한국군엔 정신력 좋아하는 지휘관 넘치고요. (가혹행위나 정신력 덕후등을 보면 한국군은 일본 황군의 정통 후계자인 듯.) 정신력 좋아하던 일본이 미국의 쇼미더머니에 발린 건 다 까먹었는지. 파키스탄이 제발 실패해서 정신력 덕후들이 줄었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ttttt at 2011/05/22 21:37
군대가 정신못차리고 정신력을 강조하면 뭐, 정부는 편하죠. 예산 적게줘도 되니.
그리고 동맹국도 편하죠. 전략적 의사결정/실행능력이 전무한 전시 무한인력공급장치로서 충실히 기능하겠단 소리니.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11/05/22 14:37
지아 울 하크의 비행기를 폭파시킨 건 지아의 적들 중 어느쪽의 소행이었을까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5/22 15:16
공식 조사결과론 사고였다고 하는데, 뭐 의심하기로 하면 끝이 없죠.
Commented by KittyHawk at 2011/05/22 17:06
종교에 의한다라... 일본은 비록 황도를 주장한 시기에 이노우에 시게요시 제독 같은 이가 '인간은 신이 되어선 안 된다. 신은 비판받지 않기 때문이다'라는 명언을 남겨 주의를 주려고 하기라도 했지만...
Commented by sonnet at 2011/05/22 19:11
개인적으로 근대 일본에 대해서라면 선교사, 교부성 같은 메이지 시대의 신도정책이 재미있지 않나 합니다. 그쪽은 국가가 종교를 직접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이야기죠.
Commented by 지나가던이 at 2011/05/22 20:00
예전에 간디 얘기를 다룬 BBC 다큐를 본 적이 있는데 진나를 비롯한 이슬람 계열 지도자가 왜 무슬림 연맹을 만들고 결국 파키스탄이 갈라졌는지를 잠깐 소개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진나는 스스로 영국식 신사임을 자랑스레 여겼고 그런 체제를 좋아했다는 말이 있어서 왜 그가 국부인 파키스탄은 다른 모습으로 비칠까하고 궁금했던 적이 있죠. 좋은 얘기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지나가던이 at 2011/05/22 20:02
'파키스탄'이 아니라 '인도'가 갈라진 겁니다. 제가 실수했군요. ^^;;
Commented by 행인1 at 2011/05/22 20:37
오늘날 워싱턴의 골칫거리들중 하나가 된 마드라사가 실은 파키스탄의 위대한 령도자(?) 지아 장군님의 '국책사업'이었다니...(지아 장군님이야 종교에 기대고 싶을 이유가 한가득했겠지만) 진나가 저세상에서 파키스탄의 이런 모습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하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5/23 00:34
아무래도 진나가 생각하던 것과는 많이 달라졌겠죠. 핵을 갖게 된 걸 보고 좋아할지도;;
Commented by ttttt at 2011/05/22 21:35
그 점에서 아랍권의 군사독재자들은 어쩌면 세속주의쪽이 아닐까요?
'아랍의 봄'이 원리주의로 귀결되면 정말 재앙인데..
Commented by sonnet at 2011/05/23 00:32
현 아랍권의 세속정권이라는 것이, 대부분 나세르와 자유장교단, 범아랍주의 운동과 어떤 식으로든 관련이 있죠. 예멘의 천년묵은 자이드 이맘 정권을 쓰러트린 북예멘 쿠데타도 뒤에는 나세르가 있고, 이라크의 하심 왕가를 무너트린 것도 그렇고, 리비아의 카다피도 그렇구요.
Commented by 들꽃향기 at 2011/05/22 21:47
잘 보았습니다. 일전에 말씀하신 파키스탄이 인도 등에 대항하기 위해서 이슬람 원리주의를 하나의 비정형 전력으로 선택했다는 것을 이렇게 보강설명해주시는군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
Commented by sonnet at 2011/05/23 00:30
저게 궁하니까 "병에서 악마를 꺼내어 쓰는"식의 해결책이다 보니, 나중에 악마가 내 말을 안 듣고 독자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사태가... 사실 나라에서 명령하는 대로 움직이는 거야 군대를 키워야 하는 것이고, 성전 전사들은 자발적으로 싸우지만, 꼭 내가 원하는 대로만 움직여주진 않죠.
Commented by 특이성 at 2011/05/23 15:35
정신력과 충성심 좋아하는 일본 황군은 그나마 정부 말 들었지요.
Commented by Tretyakov at 2011/05/22 23:24
잘 보았습니다. "이슬람 인터네셔널"이 중세의 투르크처럼 거의 일국화 하지 않는 이상은(현대 사회에서는 더더욱 하기 힘들겠죠.) 지금 대부분의 중동 국가들에서 시행하려고 노력하는 관변 이슬람이나, 이슬람의 세속화라는 방향으로 흘러가야 타 문화와의 접점이 이루어질 수 있겠지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역사적으로 상고해 보건대 지금 중동 국가들이 시행하려는 "관변 이슬람"이야말로 이슬람 극단파들의 운동을 일으키는 동인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의 "관변 이슬람"화의 극단은 20세기 초 소련과 중공에서 볼 수 있었지요. 소련이나 중공에서는 모든 이맘을 정부에서 "교육"해서 파견하는데, 꾸란 해석이 죄다 국가에 충성하라는 메세지...(즉 공산주의 이념의 합리화)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어떤 것을 상상하든 그 이상 가는 탄압을 받았지요. 덕분에 스탄자 들어가는 구소련 지역에서는 이슬람이 거의 세속화를 당했고, 지금도 중국은 그렇게 해서 위구르 인들이 분노한다더군요.

때문에 이란이나 아프간, 파키스탄에서 이슬람 원리주의가 다시 고개를 쳐든 것도 소련이라는 무시무시한 이웃의 존재이기도 하였지요. 호메이니가 쓴 레퍼토리가 "지금 사회에는 소련 간첩이 침투해 있다."라는 구호이기도 하였구요...

두서없이 썼습니다만... 이런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Commented by 특이성 at 2011/05/23 00:00
소련 간첩이라. 간첩 레파토리는 세계 공통인가 봅니다.
Commented by 지나가던과객 at 2011/05/24 23:30
Tretyakov/ 그쪽이나 우리나 빨갱이 타령은 전가의 보도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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