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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예멘 지도자 인물평
아래에서 소개할 책은

손주영 외. 『20세기 중동을 움직인 50인』. 서울: 가람기획, 2000.

이다. 이 책은 한국외대 중동연구소에서 현대 중동의 정치 사회, 종교, 문화 지도자 50명을 선정해 소개한 책인데, 20세기에 중동이 겪은 격변을 감안해서인지 정치지도자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또 각 인물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필자가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글의 수준이나 시각이 들쑥날쑥한 특징이 있다. 이 책에서 올해 현재진행중인 중동 정변의 주인공 두 명을 어떻게 묘사하는지는 한번 옮겨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리비아 국가원수: 무암마르 카다피 편
필자: 김종도. 중동연구소 초빙연구원, 명지대 아랍어과 강사. 아세아연합신학대 겸임교수, 옴 두르만 이슬람대 아랍어학 박사.


(pp.197-198)
아울러 20세기를 마감하면서 아랍인들 중에 생각나는 인물을 꼽으라면 아마도 리비아의 지도자 카다피와 이라크의 대통령 사담 후세인을 꼽는 사람이 가장 많을 것이다. 이 두 지도자는 서구 강대국에 대항하여 아랍의 기치를 높이 쳐들고 있는 인물들이다.

이 두 사람에 대한 평가는 서구 언론의 편향적인 시각으로 인하여 전세계인들에게 테러·반평화적인 인물로 각인되어 있다. 그러나 서구적인 시각은 비객관적이기 때문에 좀 더 새로운 시각에서 그들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그 동안 그들의 여러 반서구적 활동들은 서구 열강들의 피해를 줄곧 받아온 그들로서는 반서구·반제국주의에 대한 당연한 반응이며 응수이다.


(p.199)
힘든 베두인 생활의 어려운 현실 속에서 카다피는 자신이 해야 할 의무나 책임을 한 번도 소홀히 하지 않았으며, 시간이 부족하면 밤을 새워 공부를 하기도 했다. 때로는 아버지의 일을 돕느라고 학교에 가지 못하는 때도 있었다. 어린 카다피에게는 남달리 어른스러운 성숙함이 있었다. 그는 개인보다는 가정을 먼저 생각하고, 나아가서는 공동체와 민족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해갔다. 특히 어려서부터 민족정신이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배웠고, 외세에 대항해야 한다는 투쟁의식을 갖게 되었다.


(pp.204-205)
카다피는 미치광이, 협박과 공갈을 일삼는 자, 망상가, 아랍의 히틀러 등등으로 불려지기도 하지만 20세기 말 세계적 인물들 중의 한 지도자임에 틀림없다. 이같이 카다피에게는 별로 달갑지 않은 별명이 따라다니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고 자신의 지도이념과 철학대로 통치하며 살아간다.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이 카다피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은 그가 저지르는 과격하고 급진적인 행동주의 유형의 테러보다는, 이로 인한 아랍의 결속을 더 염려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는 제국주의들의 횡포를 다양한 방법으로 대항하고 있다. 그래서 일부 아랍 젊은이들은 그를 두고 서구에 대항하여 가장 멋지게 전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찬양하고 있다. 즉, 그는 아랍 인들의 자존심을 살려주는 사람인 셈이다. 여기 견줄만한 인물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역시 젊은이들 사이에 추앙받고 있다. 서구의 여론은 그를 단선적으로 평하여 테러 생산 공장장으로 칭하고 있을 정도다. 그 사실의 여부는 알 길이 없지만, 카다피는 테러리즘을 사회적인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p.206)
역설적일지는 모르겠지만, 반카다피주의가 서구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은 그의 영향력이 대단한 것임을 알 수 있게 하는 증거이다. 서구는 그간 이슬람을 지나치게 경시하여 별 볼일 없는 종교로 치부하고, 기독교의 변형이라고 생각하며 칼을 앞세운 폭력집단으로 규정했다. 새로운 천년을 맞으면서 인류는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간 우리는 강자의 잣대로 역사의 선과 악을 구분해왔기 때문이다. 다수가 따른다고 그것이 반드시 진리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진정한 역사의 이해는 상대의 입장에서 약자들의 역사를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그들의 입장에서 그것을 이해해보는 일일 것이다.

카다피 그는 진정 국제적 반항아인가? 그의 철학이나 사상은 알려 하지 않고, 단지 언론에 비친 부정적인 모습만으로 그것이 카다피의 실체라고 막연하게 믿어버리는 오류를 우리가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21세기에도 그는 역동적으로 리비아 국민들을 이끌고 이슬람화 운동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필자가 최근에 아프리카의 범단결을 호소하는 육순이 된 노인에게서 강한 인류애를 느낀다면 지나친 친카다피적 성향일까? 아프리카에 만 10년을 살아본 경험이 있는 필자의 눈엔, 모두가 강자의 편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약자에 대한 대변이 돼주기에 충분하다고 느껴진다. 이제 역사는 곧 그의 업적과 사상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내려줄 것이다.



예멘 대통령: 알리 압둘라 살레 편
필자: 홍성민. 중동연구소 초빙연구원, 종합경제사회연구원 원장, 청주대 경제학 박사

(p.139)
살레 대통령은 예멘의 역사적 영광을 되살리기 위한 민족적 혁명을 위해 전 생애를 바쳐왔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 그는 1990년 5월 22일 남·북 예멘 통일을 선언함으로써 다당제와 표현의 자유, 자유시장경제 및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인권존중을 바탕으로 재건과 발전을 향하여 중요한 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그는 반란과 재분단을 도모하는 세력들에 과감히 맞서 투쟁하여 1997년 4월 27일 예멘 국민들은 통일을 이룩한 지 두 번째로 새 의회선거라는 민주주의를 향한 시험을 치러 민주주의의 기초를 더욱 굳건히 했으며, 법치국가의 개념을 뿌리내리게 되었다. 선거 결과 예멘 집권당인 국민회의가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와 적극적인 개혁 실시 덕분에 대다수 의석을 차지하게 되었다. 국제 감시단도 이번 선거가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였음을 인정했다.


(p.143)
의회는 1962년 공화국 수립 후 그 존재가 인정되었으나, 그 역할은 아주 미약했다. 1962~63년 혁명 성공 후 정치지도자들은 왕정의 잔재와 식민주의 세력을 몰아내기 위해 국민회의를 창설했다. 국민회의의 성립은 민주주의와 공화제라는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을 수행하기 위한 기본토대가 되었다. 민주주의, 이것은 예멘 아랍 공화국이 추구하는 제1의 통치이념이었다. 민주주의는 공화국의 신념이자 믿음이었으며, 민주주의 실현의 제1목표였다. 1971년에는 의회의 역할을 증대시키기 위해 수라 의회를 구성하여 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1979년 살레 대통령은 3차 헌법을 통과시켜 국민회의의 역할을 확대시킨다. 그때까지 99명이던 의원 수를 159명으로 늘리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입법부로 만들어나가는 작업을 실행에 옮긴다. 또 각 주마다 9명의 의원으로 구성되는 지방의회를 발족시킨다. 그러나 주민의 완전한 직선에 의한 의회 의원 선출을 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국민회의 의원이나 지방의회 의원은 선출직과 임명직의 두 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방의회의 경우도 2/3는 국민이 선출하고, 나머지 1/3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충적인 방식을 도입했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들은 급격한 변화로 인한 정정불안을 염려한 살레 대통령의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p.144)
이러한 국민헌장을 토대로 1980년에는 국민 대화위원회가 구성되고 국민들의 정치 참여폭이 넓어졌다. 국민회의는 정치기구로, 입법기능은 물론이고 대행정부 견제기능까지 수행하게 된다. 국민회의는 정파의 이익이나 부족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진정한 민의의 대변자가 되려고 노력했다. 이렇듯 바람직한 국가의 건설과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여기는 정치세력으로 그 입지를 굳혀갔다.

살레 대통령은 1978년 7월 17일 대통령직에 취임한 이래 지도력과 경험 그리고 탁월한 안목으로 나라를 이끌었다. 그는 원래 군사지도자였으나 이후 정치적인 지도자로 변신해갔다. 앞으로 예멘이 안고 있는 경제문제만 해결한다면 그는 20세기를 마감하는 위대한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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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많이 심하다고 생각된다. 이 글은 말이 되든 안 되든 간에 예멘 정부가 배포한 대통령 홍보자료를 그대로 번역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카다피에 대한 묘사는 또 어떤가? 이 책이 출간된 2000년의 시점에서 카다피의 아프리카 단결구호에서 인류애(?)를 느낀다는 것은 뭔가 근본적으로 방향을 잘못 잡고있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차드 내전에서 카다피의 역할을 생각해 보라) 하지만 우리나라 일각에서 단지 강대국들과 대립각을 세운다는 이유만으로 제3세계 지도자들을 응원하는 그런 정서가 있었음은 부정할 수 없다. 카다피에 대한 이 글은 그런 정서를 아주 잘 보여준다.
by sonnet | 2011/04/14 07:24 | 정치 | 트랙백(1) | 덧글(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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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대체로 무해함 at 2011/04/15 20:57

제목 : 누구를 위한 좌파인가?-아랍 민주화를 비평하는 좌파..
리비아/예멘 지도자 인물평 69년 카다피가 쿠데타로 리비아를 장악하고, 2000년대에 들어 서구에 화해 제스처를 취하기 전까지 그를 반제국주의/범아랍주의/범아프리카주의의 선봉자로 생각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것은 한국도 예외는 아닌지라, 나름 중동 전공자란 사람들이 쓴 글(sonnet 님 글참고)에서도 그런 시각이 보이지요. 허울뿐인 자마히리야(대중민주주의)를 내세우고 40년 가까이 독재를 펼쳐도 일단 미국에 반대하면 반제국주의......more

Commented by gforce at 2011/04/14 07:40
...주화입마?
Commented by sonnet at 2011/04/17 23:06
그런 듯?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1/04/14 07:42
미국에 맞서는 지도자라며는 무조건 찬양...의 냄새가 참 진하게도 풍기네요.

과연 저분들은 저때의 견해를 지금도 유지하고 있을런지.
Commented by sonnet at 2011/04/18 22:45
저도 궁금하니다만, 아래 덧글을 보니 한 분의 사례가 있어 흥미진진하게 봤습니다.
Commented by MK-10 at 2011/04/14 07:44
이분들이 박정희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쓸 지 궁금하군요. 헐~
Commented by sonnet at 2011/04/18 22:46
또 다른 기준이 있겠죠 뭐.
Commented by KittyHawk at 2011/04/14 08:06
미국에 맞서면 무조건 선이라는 태도를 취하는 분들... 저도 학교에서 배우는 입장일 때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죠.
Commented by sonnet at 2011/04/18 22:46
네, 저도 많이 부딪쳐 봤습니다.
Commented by 큐베 at 2011/04/14 08:08
반미가 사실을 집어삼켰네요.
Commented by 한빈翰彬 at 2011/04/14 08:12
알면서 그랬을까요. 아니면 처음부터 그렇게 보기로 작정한 것일까요..
Commented by socio at 2011/04/14 08:25
최근에도 리비아에 대한 군사개입에 반대하는 분들 중 일부도 서방의 일방적 보도를 믿을 수 없으며, 반군의 정체로 알 수 없으니 군사개입을 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하더군요.
그런데 저런 필자들과 NL친구들, 그리고 반공주의적 권위주의자들을 볼때마다 느끼는 것은, 주객전도에 한번 빠지면 답이 없다는 것입니다. 애초에 반서방을 하는 이유가 서구 제국주의로 인한 불평등과 인권탄압 때문인데, 불평등과 인권탄압을 더 심하게 하더라도 반서방만 한다면 옹호하는 것은 그야말로 주객전도겠죠.
Commented by sonnet at 2011/04/14 09:20
1. 사실 카다피가 범아랍주의를 하다가 범아프리카주의로 배를 갈아탄 것도 그렇고 아랍계 민병대들을 후원해 비아랍계들과 전쟁을 벌이게 한 것도 그렇고 정작 카다피가 하고 싶었던 것은 아랍의 혹은 아프리카 세계의 맹주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카다피 자신이야말로 제국주의적인 인물이지요. 실력이 받쳐주지 않는 게 안습이지만요.

2. 반군의 정체가 불확실하다는 것은 (군사개입하기 싫어 몸을 사리고 있는) 오바마 행정부의 상투구이기도 한데, 그 점만 떼어 놓고 보면 제가 보기엔 어느 정도 일리있습니다. 반 카다피 하나로 뭉쳐 있는 잡다한 집단인 것은 분명하거든요.
Commented by socio at 2011/04/14 09:57
1. 말씀을 듣고 보니 카다피 역시 제국주의적 야망이 있다고 추정할 수 있겠군요. 물론 저라면 카다피 제국에서 사느니 미제의 치하에서 사는 것을 선호하겠습니다만, 현실은 천사와 악마의 싸움보다는 악마와 악마의 영역싸움이 더 많다는 점을 항상 유념해야 할 것 같습니다.

2. 말씀하신 바에는 동의합니다. 문제 삼아야 할 것은 이 글의 사례와 같이 반군의 정체에 대한 불확실성을 넘어, 카다피의 악행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을 빌미로 면죄부를 주는 것이겠죠. 저는 군사개입에 찬성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얼마든지 합리적 반대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남한 내에서 나오는 논거들은 말씀하신대로 남북관계에 무리한 투사를 하여 나오는 논거들이라는 점이겠죠.
Commented by ArchDuke at 2011/04/14 08:25
피식
Commented by 바보이반 at 2011/04/14 08:26
이런 분 들이 우고 차베스와 피델 카스트로에게 어떤 찬사를 쏟아 놓았을지 두렵군요.
Commented by 바보이반 at 2011/04/14 08:28
그리고 수령님/장군님/청년대장님 3대에게 저것을 초월하는 찬사를 바치고 싶어 손가락이 달아올라 있을게 뻔하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4/14 08:39
최근 중동 사태를 다룸에 있어서 저는 일부러 북한 혹은 남한과 비교하는 것을 자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렇게 하면 그게 영사(影射)로 변해버릴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중동에 대해 논평하는 척 하면서 돌려서 한국과 관련된 표적을 치기 위한 술수가 될 수 있는 거지요. 글쓴이와 독자가 모두 중동의 사정엔 무지하고 한국/북한의 사정에는 익숙하기 때문에 이야기가 샛길로 빠져 영사로 변해버릴 위험은 상당히 큽니다.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11/04/14 10:43
바보이반님// 동감입니다. 그놈들은 혹여 적화통일이 된후 자기들도 버림받아 총살당하는 순간에도 김대장님 만세를 외치며 죽을 놈들이죠.
Commented by 행인1 at 2011/04/14 09:13
별 사상이나 생각없이 그냥 이집트나 리비아 정부가 보내준 자료를 그대로 ctrl+v 한건 아닐까 하는 '오해'가 다는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4/18 22:47
사실 예멘 대통령에 대해선 진짜 그랬지 않을까 싶습니다. 안 그러고서 저렇게 쓰기도 힘들듯.
Commented by 하이버니안 at 2011/04/14 09:17
으악 손발이 오그라들었는데 어떻게 하면 펴질까요...
Commented by 계원필경 at 2011/04/14 09:37
저 말대로라면 누가 반군이 되고 시위대가 되겠습니까(...)
Commented by sonnet at 2011/04/18 22:47
글쎄 말입니다.
Commented by say at 2011/04/14 09:38
악 내 손발 오그리토그리;;;;;;;;;;; 왜 부끄러움은 나의 몫인가;;;;;;;;;
Commented by 제노테시어 at 2011/04/14 09:52
아악... 정말이지 주화입마란 무서운 것이로군요 -_-;;
Commented by 엑스트라 1 at 2011/04/14 10:05
한국에서 중동이나 중남미같은 상대적으로 마이너한 지역에 대한 책(기행기든, 연구서든)을 쓰는 사람들을 보면 대상에 과도한 애정을 품은 나머지 주화입마해버리는 경향을 자주 보이더군요.
Commented by maxi at 2011/04/14 10:38
그러나 서구적인 시각은 비객관적이기 때문에 좀 더 새로운 시각에서 그들을 바라보면 이 세상에 천사가 아닌 사람이 없겠군요 전대갈도 히총통토 김뽀글도..(어질)

사실 저는 80년대 후반에 한국에서 나온 카다피 관련 평전들의 찬양수준을 더 높게 칩니다.(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Aydin at 2011/04/14 10:40
요즘은 절판된 태국 모 시장의 자서전 번역본을 읽은 적이 있는데, 잘 나가다가 '히틀러처럼 월급을 받지 않고 봉직하는 것'을 좋게 보던 게 생각나는군요. 뭔가 가치 기준이 저와는 많이 다른 분들..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11/04/14 10:41
카다피에게 인권상을 준 무리의 눈에는, '반동분자'는 죽어 마땅한 벌레로 보일테니 저런 찬양가를 부르는게 당연합니다. 극좌파가 인간을 보는 시선이 대략 이러합니다.
Commented by 엑스트라 1 at 2011/04/14 13:51
카다피한테 공로상을 수여한 터키는 극좌는 아니더라도 '2등국민'은 죽어 마땅한 벌레로 보이는 것 같더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4/18 22:45
카다피(가 주는) 인권상도 있습니다. http://en.wikipedia.org/wiki/Al-Gaddafi_International_Prize_for_Human_Rights
Fidel Castro, Evo Morales, Hugo Chávez, Daniel Ortega 등 남미의 반미지도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게 인상적이라고나 할까요.
Commented by Allenait at 2011/04/14 10:44
음(...) 이거 많이 주화입마한 모양이군요
Commented by BigTrain at 2011/04/14 10:50
마이너한 취미를 가진 사람에게도 흔히 관찰할 수 있는 증상이네요. 사실 저도 저런 끼가 없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나는 소수라능! 나는 니네들과 다른 취미를 갖고 있다능! 그러므로 나는 대단하다능!"
Commented by ㅁㄴㄱㅅ at 2011/04/14 12:32
우웩... 글 읽다가 이런 느낌이 들기는 오랫만이네요.
Commented by 장쾌 at 2011/04/14 17:49
중동판 용비어천가..
Commented by あさぎり at 2011/04/14 19:31
예전에 쓰신 포스팅의 '나의 모택동은 그렇지 않아!!!'가 떠오르는 것 같아서 너무 씁쓸합니다.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11/04/14 21:53
몇몇 댓글에 : 일단 중동처럼 정치적 격변이 심하고 정-교-지역-부족 간 특성이 독특한 곳에 함부로 남북관계 등의 이미지를 대입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거야 말로 저 문제가 심각한 평가와 유사한 사고과정에 빠지는 결과를 만들거든요.
Commented by 동네이장 at 2011/04/14 22:07
대학다닐 때, 카다피의 그린북을 모택동어록처럼 가슴에 품고 다녔던 선배가 있었죠. 게바라를 그렇게 품고 다니던 친구도 있었고..... <적의 적은 나의 동지>의 시대였습니다. 그들은 그런 유치한 동지의식이었다치더라도, 해당분야를 오랜 기간 연구하였다는 학자들이 저러는건 참으로 이해가 안되는 일입니다.
Commented by 만슈타인 at 2011/04/14 22:40
흐음... 서구 언론이 객관적이지 않다고 무작정 하기도 그런데 그냥 서구와 무조건 반대되서 균형을 잡아보려는 시도... (...)
Commented by 길 잃은 어린양 at 2011/04/15 00:32
한국의 진보적 지식인들이 제3세계에 대해 가지고 있는 관점은 1960년대 이후로 거의 바뀐게 없습니다. 정말 놀라운 일이지요.
Commented by Ya펭귄 at 2011/04/15 16:12
진정한 영적 수구....

Commented by 동네이장 at 2011/04/15 01:30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9677

잠이 오지 않아 이런저런 자료를 훑어보다 혹시나 하여 심심풀이에 위 글의 주인공들을 찾아보았습니다. 김종도란 분의 변신은 무섭군요. 아니, 기뻐해야 하나?
Commented by sonnet at 2011/04/17 23:08
푸핫. 이건 정말 재미있군요. 제보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한국 짱 at 2011/04/15 12:38
박정희도 정권 막바지에는 미국하고 트러블이 많았는데 그럼 박정희도 반 외세, 공동체와 민족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 자주를 외치는 사람이라면서 추앙을 할지 않할지 궁금해지네요. ㅡㅡ
Commented by sonnet at 2011/04/17 23:10
사실 박정희나 이승만은 미국 입장에선 얻어먹는 주제에 또 말은 더럽게 안들어쳐먹는 놈들이라 어떤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자주적이긴 자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쪽 문서를 보면 정말 욕을 많이 하죠.
Commented by 섭동 at 2011/04/18 05:13
김일성,김정일도 소련,중국에서 얻어먹는 주제에 또 말은 더럽게 안들어쳐먹는 놈들이라 어떤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자주적이긴 자주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그러니 남북한이 서로를 괴뢰(꼭두각시)라고 욕하는 건 사실이 아닌 겁니다.
바로 이런 자주성이 한반도의 기상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04/18 22:30
섭동/ 물론입니다. 북한은 이 세상 어디 내놔도 당당히 경쟁할 수 있을만큼 낯짝이 두껍고 자주적인 작자들입니다. 중국의 모택동, 베트남의 호치민, 미국의 원조를 잔뜩 받았던 아프간의 무자헤딘 7공주 페샤와르 쎄븐 등도 자주적이었구요. 흔히 보이는 경향이지만, 제3세계에서 원조를 받으면서 자주적이지도 않은 존재들은 자생력이 없습니다.
Commented by 섭동 at 2011/04/23 10:26
이런 걸 보면, 부산 롯데 자이언츠 야구팀 양승호 감독 생각이 납니다. 대학야구 감독으로써도 별로 좋은 성과를 못 낸 사람을 덜컥 프로 감독을 시켜서 이상했습니다. 그런데 말 잘 듣고 연봉 싼(!) 감독을 찾다 보니 양승호를 골랐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전임 로이스터는 선수단이나 경기 운영에서 고위층 말들 전혀 안 들었다고 합니다. 결과는 다시 꼴데 되어 비밀번호 찍을 기세.
능력 있는 감독들은 대체로 고위층 말을 안 듣는 경향이 있는 듯 합니다. 아예 계약할 때 간섭 안 받는다는 조건을 걸기도 하는 듯 합니다. 코치 인사권을 보장받는다던가. 김성근도 롯데 감독 제의를 받고, 간섭 안 한다는 조건을 걸어서 떨어졌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그래서 고분 고분한 감독을 찾다 보니 능력이 별로인 사람이고, 결과는 모두들 보시는 대로입니다. 이러다 88999999를 찍을지도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섭동 at 2011/04/23 10:35
‘꼴찌 롯데’의 가장 큰 원인 ‘프런트의 오판’
[일간스포츠] 입력 2011.04.22 09:25수정 2011.04.22 14:04
http://isplus.joinsmsn.com/article/126/5386126.html?cloc=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etc&oid=241&aid=0002039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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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주위에선 "프런트가 경기 운영에 관여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롯데가 지난해 로이스터 전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한, 숨겨진 이유 가운데 하나는 '구단 고위층의 말을 듣지 않는다'였다. 감독 뿐 아니라 수석·투수·배터리 등 고참 코치 세 명도 해고했다. 새 감독이 팀의 문제를 상의할 이들이 사라졌다는 뜻도 된다.

팀을 재건하는 건 어렵지만 망가지는 건 한 순간이다. 과거 삼성그룹의 야구단 감사보고서에는 "절대 프런트가 감독의 경기 운영에 간섭해선 안 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최민규 기자 [didofid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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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7&oid=241&aid=0002039403&m_view=1&m_url=%2Flist.nhn%3Fgno%3Dnews241%2C0002039403%26sort%3DgoodCount
김성근 : 롯데와 계약할 마음있다
조회13107공감129비공감22011.04.22. 09:55tpse****다른글보기차단관심IP61.98.xxx.151

단 조건이있다! 프런트가 감독의 경기 운영에 간섭해선 안 된다 ....
롯데 : 그건 수긍할수가 없다 .
김성근 : 그럼 없던일로 하자 .
...
Commented by 섭동 at 2011/04/23 10:39
번국 지도자 가운데 상국 딸랑이 하다가 망한 사람들, 상국에 개기면서 오래 해먹은 사람들 예를좀 알 수 있을까요?
고위층 말 잘 듣는데 팀 망치는 감독 예는 하나 알고 있습니다만.
Commented by 파파라치 at 2011/04/15 13:41
예멘의 의회 구성은 유신 헌법의 그것과 비슷하고(국회의원의 1/3을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뽑앗더랬죠...), 최근의 카다피의 반정부 세력 진압은 1980년의 광주를 평화로운 곳으로 보이게 할 정도인데, 이런 식이면 박통이든 전통이든 이해 못할 게 없는 거죠. "민주주의의 토착화"라고 불러야 되나??
Commented by sonnet at 2011/04/18 22:31
사실 그런 부분에 대해 균형잡힌 비판을 가하면서 예멘 대통령의 장점을 서술했더라면 읽을만한 글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저 글은 너무 심하더군요.
Commented by 한뫼 at 2011/04/15 19:10
반미라면 악마하고도 손잡을 기셉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04/18 22:31
그렇습니다. 참 단순하죠.
Commented by 들꽃향기 at 2011/04/15 20:24
그러고보니 한때 1990년대 후반부터 우리사회에 문화상대주의 열풍이 불면서 각 문화권에 대한 개론서들이 나오기 시작했을때, 그런 풍조에 밥숟가락을 얹으면서 "타 문화권에 의해 비하된 각 문화권의 지도자들을 소개"한다면서 NL계열 인간들이 카다피, 후세인 등을 긍정적으로 소개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ㄷㄷ

그런 와중에 『이슬람』과 같은 책들에서도 비슷한 식의 논조를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ㄷㄷ
Commented by 액시움 at 2011/04/15 21:38
애당초 아직 살아 있는데다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인물한테 인물평 달아놓는 게 뻘짓 아닌가요.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바뀌는 게 사람 마음이고 됨됨이인데. ㅡㅡ;;
Commented by sonnet at 2011/04/17 23:12
사실 죽고 나서 더이상 새 일이 생길 수 없게 된 후에 하면 좋긴 좋죠. 하지만 제 생각엔 1975년 쯤이면 몰라도, 2000년이면 이미 카다피 통치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충분히 다 보고 난 뒤라서 어느 정도 균형잡힌 평가가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shift at 2011/04/15 22:44
주화입마
Commented by sonnet at 2011/04/17 23:12
그렇습니다.
Commented by 루바르트 at 2011/04/16 10:28
정말이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사고가 고착된 사람들의 부류입니다.

'정치적으로 정당한' 교육을 받으면 '올바른' 견해나 선택이 자동적으로 표출된다는 현대판 계몽주의 사상에 찬물을 끼얹는 산 증거이기도 하죠. 이런 사람들에게는 어떤 기대도 그냥 포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Commented by ttttt at 2011/04/16 20:55
중동관련 대중서가 나오기 시작할 때는 좀 지나치게 호의적이다싶은 게 많았어요. 외면받던 분야에 별안간 관심이 집중되니 그랬던 것 같습니다. 과학이든 비과학분야든 학자들이 스폰서에게 호의적인 것도 있겠고요. 저건 NL이든 아니든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옛날에는 나세르, 케말 파샤를 박정희와 비슷하게 취급해서 말하기도 했죠.
Commented by DemonicLis at 2011/04/19 21:36
예전 즐겨 읽던 한길사 시리즈물을 다시 보는듯한 느낌입니다. 저 또한 저랬으니.. ㅠㅠ
Commented by g4fr8s at 2011/04/21 17:15
카다피의 경우는 정서보다 이해가 더 크지 않나요?
대수로공사를 사막의 녹색혁명이라고 언론이 리비아관영매체처럼 굴때도, 그뒤켠으로 건설사들의 환영이 스멀스멀...

뭐, 결국은 다 돈이다 싶어요.
예전 중동건설붐때부터 우리에게 '중동 = 돈 = 결코 나쁠수없는것' 이니까 호의적인 경향이 나오는게 아닐가 싶어요.
비슷비슷한 사막전설들(고귀한 혈통의 왕족이 친히 노가다판에 납시어보시고 한국인의 근면함에 감탄하시어 앞으로 얘네한테 일감 더 주라고 하시었다 류)도 이런 맥락에서 널리 구전되고..
지역학 분야도 이런 분위기에서 자유롭긴 어려웠을듯 싶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04/24 08:37
저도 그 가능성을 생각 안 해 본 것은 아니지만 기업이나 정부의 입장은 그럴 수 있지만, 학자는 실제로 그런 경제적 이해관계와 꽤 떨어져 있기 때문에 그 주장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제가 보기에 그게 사실이라면, 당사자나 소속기관이 리비아와 관련해 기부금을 받았다거나, 리비아 쪽에서 제공하는 자금으로 운영되는 연구 프로젝트를 따냈다거나 하는 식의 관계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사피윳딘 at 2011/04/27 09:24
당시 분위기가 한참 리비아를 띄울 때였습니다. 제가 2000년에 있었던 그린 북 세미나에 참석했던지라 당시 분위기는 기억하고 있어요(당시 저는 학부생이었습니다).

2000년 당시는 리비아가 로커비 사건의 범인들의 신병을 인도하고 UN 경제제제가 잠시 중단된 시기였습니다. 때문에 곧 리비아의 경제 제제가 완전히 해제되면 리비아와의 경제 교류가 확대될 것이었고, 이에 대비해 중동학계에서 리비아에 대한 연구 필요성이 대두하던 시기였죠.

그 이유는 아무래도 대수로 공사 등으로 리비아에서 한국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가 높은 상황에서 리비아가 완전히 개방하기 전에 리비아라는 시장을 확보해두겠다는 경제적, 외교적 목적이 강했을 겁니다. 학계 쪽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당연히 감지했기에 당시 리비아에 대한 연구 필요성이 증대되었고요.

그런데, 그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일단 "리비아와 카다피에 대해 우호적" 이라는 신호를 리비아에 보낼 필요가 있었습니다. 중동 지역의 특성 상, 해당 국가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연구자는 연구를 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을 중동 지역 연구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거든요.

예를 들면 석사 논문에서 하마 사건에 대해 부정적인 글귀를 적었던 연구자가 시리아에서 계속해서 연구를 하기란 상당히 어렵습니다. 당연히 리비아에 대해 연구를 하려는 연구자가 리비아나 카다피에 대해 부정적인 글귀를 어디에선가 적었다면... 리비아에서 연구한다는 것은 쉽지 않죠.

한마디로 우호도(!!!)가 일정 수치에 다다르지 않으면 연구는 불가능... 뭐,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이건 최근까지도 이어져 내려왔던 중동학 연구의 철칙 중 하나였죠.

굳이 이건 한국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전에 시리아에 있을 때 미국 대학에서 만든 시리아 방언 교육 테이프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 안에 예문으로 "시리아는 폐쇄적인 나라로 알고 있었는데, 와서 보니 너무나 개방적인 나라였다" 라는 글귀가 나오더군요. 그거 보는 순간,"아, 우호도 쌓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당시 저런 글들이 나왔던 목적도 제가 보기에는 "우호도 쌓는 중" 으로 보입니다. 올해 들어서야 권위주의 정권들이 무너지면서 이런 분위기가 무너졌습니다만.... 작년까지만 해도 이런 분위기는 여전했으니까요.
Commented by ttttt at 2011/06/01 10:24
사피윳딘님 말씀을 읽고 공감합니다.
뭐, 정권에 우호도를 쌓으려는 영혼없는 정부출연 연구소와 한가지로 생각하고 걸러 읽는 스킬을 길러야겠군요. 제가 본 책도 어째 너무 친한 척 하더라니.
Commented by 응헗 at 2011/04/23 20:42
이런 경우는 진영론보단 연구대상에 대한 애착이 강해진 나머지 주화입마해버린 케이스 같군요.
라틴아메리카 정치론 관련 연구자분들 역시, 미국의 린치가 심했던 그 지역의 역사적 배경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런 성향이 강한 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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