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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와 서방, 그리고 민주주의라는 서사
* 필자: George Friedman
* 출처: STRATFOR
* 일자: 2011년 3월 21일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들이 리비아에 대한 군사 개입을 단행했다. 그들은 UN의 승인 하에 리비아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치했는데, 이는 그들이 리비아 안에서 비행하려 드는 어떤 항공기도 격추시켜 버릴 것이라는 의미다. 여기에 덧붙여 그들은 지상에 있는 리비아 정부 측의 항공기, 비행장, 대공방어와 지휘통제시설을 공격했다. 미국과 프랑스 전투기들은 리비아 기갑부대와 지상군에 대한 공습도 단행했다. 또한 유럽과 이집트의 특수부대가 동 리비아에 배치되었다는 보도들도 나오고 있는데, 벵가지를 중심으로 한 이 지역은 반정부세력의 중심지이다. 사실상 이번 연합국의 군사개입은 무암마르 카다피 정부에 대항한 것이며, 그 연장선상에서 동부지역에 위치한 그의 반대세력을 편드는 것이다.

연합군이 의도하는 바가 진정 무엇인지는 분명치 않으며, 이 연합군이라는 무리가 진정 한마음인지조차 그러하다. 유엔안보리 결의안은 비행금지구역의 설치를 분명히 했다. 그 논리적 연장선상에서 이 결의안은 비행장과 관련 표적들에 대한 공습도 승인한 셈이다. 또한 이 문서는 폭넓게 민간인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개입 임무도 규정하고 있다. 아울러 이 결의안은 지상군 배치를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지 않다. 물론 리비아 영토 내에 “외국 점령군”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분명히 천명하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결국 이 결의안은 리비아에 대한 군사개입은 할 수 있지만, 개입 후에 리비아에 군대가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도했다고 볼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실제 상황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명백하지 않다.

이번 개입이 카다피군으로부터 카다피의 적들을 보호하기 위해 고안된 것임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카다피는 [반군에게] “무자비하게”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실제로 동쪽을 향해 지속적인 공세를 가했는데, 반군으로써는 이를 저지할 수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 개입 직전, 카다피군의 선봉은 벵가지의 문턱까지 도달했다.

카다피 통제 하의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을 가하면서 그의 보복으로부터 동부의 반군을 보호하는 것으로부터 논리적으로 봐서 연합국이 정권 교체를 원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즉 연합국들은 카다피 정부를 반군이 주도하는 다른 정부로 대체하는 것을 바란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다면 이는 사담 후세인이 지배하던 이라크에 대한 침공과 너무 흡사한 것이 된다. UN과 연합국들은 그들의 행동이 함축한 논리가 무엇이든지 간에, 그렇게까지 대놓고 선언하지는 않았다. 그 대신, 반대파들을 때려잡겠다는 카다피의 위협을 분명히 저지하고, 그의 적들을 돕되, 그 이후에 일어날 결과는 동부의 연합세력의 손에 맡겨놓는다는 것이 개입의 목표가 되었다. 다른 말로 하자면 - 그리고 구질구질하게도 긴 설명이 필요하게 되지만 - 그들은 카다피의 적들을 지켜줄 목적으로 개입하기를 원하고, 카다피의 적들을 지원할 생각이지만(물론 그런 지원을 실제로 얼마나 제공하려 할지는 분명치 않지만), 그들은 내전의 결과에 책임을 지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지역적 맥락

이 논리를 이해하려면, 북아프리카와 아랍 세계에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과 서방세계 정부들이 그것을 해석하는 방법을 돌이켜보는데서 출발할 필요가 있다. 튀니지에서 시작해 이집트로 확산되고 이어 아라비아 반도로 이어지면서 지난 두 달 동안 아랍 세계 내부에서는 소요가 확산되었다.

이 소요를 받아들이는데 있어 세 가지 가정이 채택되었다. 첫 번째 가정은 이번 사태가 기존 정부에 반대하는 폭넓은 일반대중의 반대를 대변한다는 것이었다. 즉 이는 파편화된 소수집단들의 불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며, 바꿔 말해 이 사건들은 대중일반의 혁명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로 그들은 이들 혁명이 민주적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다고 가정했다. 세 번째로 그들은 그 나라 사람들이 원하는 사회는 유럽과 미국의 민주정과 흡사한 유형의 민주적 사회, 다른 말로 하면 서구사회의 민주적 가치들을 옹호하는 헌정 체제일 거라고 가정했다.

이 각각의 나라들이 경험하고 있는 소요는 서로 상당히 달랐다. 예를 들어 이집트에서 언론의 카메라는 시위대에게만 초점을 맞추면서, 그들은 이 나라의 절대 다수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필름에 포착하는 데는 소홀히 했다. 1979년의 이란과는 달리 소매상인들과 노동자들은 대대적으로 들고일어나지 않았다. 그들이 타흐리르 광장의 시위대를 지지했는지 아닌지는 추측의 영역이었다. 그들이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시위대는 이집트 사회의 작은 분파였다. 그들은 분명히 민주정을 요구했었지만, 그들이 요구한 것이 자유민주주의였는지는 그렇게 분명한 것은 아니었다. 돌이켜보건대 이란 혁명이 만들어낸 이슬람 공화국은 그 체제의 비판자들이 인정하고 싶어 하는 것보다 더 민주적이었지만 동시에 급진적으로 비자유적이었고 억압적이었다. 이집트에서 무바라크가 널리 널리 미움을 받은 것은 분명했지만 [군부가 축이 된] 체제(regime) 일반이 거부된 것인지는 불분명했다. 이런 결과로부터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분명치 않다. 이집트는 현재 상태로 머무를 수도 있고, 비자유적 민주주의로 끝날 수도 자유민주주의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바레인을 한번 생각해 보자. 명백히 인구의 다수는 쉬아파이고, 그들이 순니파 정부에 대해 분노하고 있음도 확연했다. 그 시위자들은 쉬아파의 권력을 급진적으로 신장시키를 원하다고 간주해야만 한다. 하지만 그들이 인권에 대한 UN헌장 같은 것과 잘 어울리는 그런 자유민주주의를 건설하고자 하는 것인지는 보다 의심스러운 것이다.

이집트는 복잡한 나라이기에, 거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어떤 단순한 설명도 틀릴 수밖에 없다. 바레인은 그보다는 덜 복잡하다. 하지만 같은 문제가 여기에도 있다. 정부에 대한 반대가 곧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지지라는 것은 모든 경우에 엄청난 과대해석이며, 시위자들이 카메라 앞에 섰을 때 말하고자 하는 것이 곧 그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문제가 있다. 많은 경우, 길거리의 시위자들의 생각이 대중의 일반의지를 그대로 대변한다는 생각은 더더욱 문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랍 세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모종의 서사(a narrative)가 형성되었고, 이 지역에 대한 사고방식을 규정짓는 틀(framework)이 되었다. 그 서사는 이 지역이 압제정권에 대항해 들고 일어난 민주적 혁명(서방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같은 바로 그런)의 물결이 이 지역을 휩쓸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서방은 이들 봉기를 부드럽게 지원해야만 한다. 그 말은 우리가 혁명의 스폰서가 되어서는 안 되지만, 동시에 압제 정권이 그들을 분쇄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행동에 나서야 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것은 복잡하고 교묘한 술책을 요구했다. 이 이론 하에서 서방이 반군을 지원하다보면 그들은 서구 제국주의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될 우려가 있었다. 반면에 봉기를 지원하는데 실패한다면, 그들이 가진 도덕적 근본원리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었다.

이 서사가 정확한 것이었는지는 일단 보류해 두더라도, 이 두 가지 원칙을 조화시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둘을 조화시켜야 한다는 것은 “소프트 파워”를 이데올로기적으로 선호하는 유럽 사람들에게 특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서방세계는 이러한 상충되는 원칙들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왔는데, 리비아에 이르러 그들은 줄에서 떨어져버렸다. 이 서사에 따르자면, 리비아에서 발생한 사건은 일련의 민주적 봉기의 또 다른 일개 사례여야 했다. 하지만 이 경우에 무자비한 탄압은 용인할 수 있는 선을 넘어버렸다. 바레인은 그 [용인할 수 있는] 선 안이었던 듯하고, 이집트는 성공사례였다. 하지만 리비아는 카다피가 민주적 봉기를 분쇄하는 동안 전 세계가 옆에서 팔짱끼고 구경만 할 수는 없는 그런 사례였다. 이제, 지난 40년 이상에 걸쳐 카다피가 자기 국민들과 외국인들을 잔인하게 다뤄왔다는 사실은 문제가 아니었다. 이러한 서사가 묘사한 구도 하에서 리비아는 더 이상 고립된 폭정이 아니라 확산되고 있는 봉기들의 일부였고, 극단적인 상황에 직면해 서방세계의 도덕적 일관성이 시험대에 오르는 바로 그러한 상황이었다. 현재의 상황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그 어떤 것이었다.

물론 다른 나라들의 사례에서처럼, 이 서사와 실제로 일어난 사건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었다. 튀니지와 이집트의 소요가 카다피의 반대자들에게 기회가 왔다고 느끼게 했고, 튀니지와 이집트의 봉기가 쉬웠다는 점이 그들에게 일정한 확신을 준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리비아에서 벌어진 일을 대중의, 자유민주적 봉기로 받아들이는 것은 커다란 실수다. 이 서사는 대부분의 나라의 사례에 적용했을 때 억지스러운 구석이 있었지만, 리비아에 와서는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리비아 봉기

그간 우리가 지적해 왔던 것처럼, 리비아의 봉기는 일군의 부족과 개인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중 일부는 리비아 정부와 군대 내부에서 오기도 했지만, 다른 많은 요소들은 정권의 오랜 적대세력들이었고, 그들 모두는 이 특정시점에 기회가 왔다고 느꼈다. 리비아 서부지역의 곳곳, 특히 자위야와 미수라타 시에서 그들이 반대세력의 일원임을 천명했지만, 그들은 동부지역에서 드러난 [서부에 위치한 수도] 트리폴리에 대한 역사적 반대세력의 핵심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었다. 독립 이전 시대에 키레나이카(Cyrenaica)라고 불렸던 이 지역이야말로 반대운동의 심장부였다. 아마 오직 카다피에 대해 반대한다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 뭉쳐있을 이들은 공통의 이데올로기를 갖고 있지 않았으며, 모두가 서구식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것은 확실히 아니었다. 오히려 그들은 더 큰 권력을 쥘 기회를 발견했고, 그 기회를 움켜쥐려고 했다.

이 서사에 따르면, 카다피는 신속히 무너져야 했다. 하지만 그렇지가 않았다. 그는 실제로 일부 부족과 군대 안에서 상당한 지지를 확보하고 있었다. 이들 지지자 모두는 카다피가 무너질 경우 커다란 손실이 불가피한 입장이었다. 따라서 그들은 집단적으로 훨씬 더 강한 지지를 제공했다. 반대세력의 초기 성공으로 인해 당황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모두를 놀라게 하면서, 카다피는 도피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반격했고, 그의 적들을 몰아냈다.

외부 세계는 그들이 놀란 것처럼 크게 놀라서는 안 되었다. 지난 42년 동안이나 카다피가 이 나라를 다스린 게, 그가 바보여서도 지지를 받지 못해서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는 친구들에게 상을 내리고 적들을 약화시키는데 많은 주의를 기울였으며, 그의 지지세력은 상당했고 그를 지지할 동기도 갖고 있었다.

문제의 서사가 그려주는 줄거리에 따르면, 폭군은 오직 폭력에 의지해서만 연명하고 있는지라 민주적 궐기는 쉽게 그를 패배시켰어야 했다. 하지만 사실은 이 경우 폭군은 상당한 지지세력을 갖고 있는 반면, 반대세력은 딱히 민주적이지도 않고 잘 조직되어 있지도 않으며 응집력도 신통찮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을 패배시킨 것은 오히려 카다피 쪽이었다.

카다피가 벵가지에 육박하게 되자, 이 서사는 민주적 대중의 승리에 대한 기쁨으로부터 그들을 카다피로부터 지켜주어야 할 필요성으로 방향을 틀었고, 따라서 공습을 다급하게 요청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요구는 지상군을 투입해 리비아군과 싸워 확실히 끝장을 본 다음 권력을 반군에게 넘기는 것은 꺼림에 따라 완화되었다. 카다피를 패배시키기 위해 반군을 무장시키긴 해야겠지만, 그들을 지키기 위해 필요최소한의 일만 함으로서, 어떻게든 제국주의만은 피해야 했다. 서구세력에 의해 무장되고 훈련받았으며, 외국 공군들이 제공하는 제공권을 등에 업었을지언정, 이것은 새로운 정부가 서방의 괴뢰가 되지 않기 위해 지켜야 할 임의로 설정된 금지선이었다. 이 결정 자체가 약간 선을 넘은 듯한 느낌도 있었지만, 어쨌든 간에 이것이 이 이야기가 흘러가는 방식이었다.

실제로, 서방은 지금 매우 이질적이고 때때로 서로 적대적이기까지 한 부족과 개인들로 구성된 집단을 후원하는 중이다. 그들은 카다피에 대한 적개심으로 뭉쳐있을 뿐 다른 공통점은 별로 없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들이 융합을 이루어 실질적인 전력으로 변신할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그들이 카다피군을 빠른 시간 내에 격파할 수 있을 거라고 상상하기는 어렵거니와 그들이 화합해 리비아를 다스릴 거라고는 더더욱 생각하기 힘들다. 까놓고 말해서 그들 사이에는 너무 많은 문제들이 놓여 있다. 어떤 의미에서 그들이 이렇게 분열되어 있다는 점이 바로 카다피가 그렇게 오랫동안 권좌를 지킬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서방이 그들을 통치하지 않으면서도 그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능력, 특히 단시간 내에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상상하기 어렵다. 그들은 미국에 의해 지명되었던 아프가니스탄의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의 많은 사람들에 의해 불신을 받았으며 다루기 힘든 연합의 지지를 받고 있다.


다른 요소들

물론 여기엔 관련된 다른 요소들도 있다. 이탈리아는 리비아 석유에 이해관계가 있고, 영국도 같은 자원에 대한 접근권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카다피가 그 석유를 열심히 팔아먹으려 했던 것처럼, 그를 대체할 어떤 후속 정부도 그럴 것이다. [그것 빼면 수출할게 없는 나라이므로(역주)] 결국 이 전쟁은 석유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전쟁이 아니었다. NATO 내부 정치도 일역을 담당했다. 독일은 이 작전에 가담하기를 거절했다. 그리고 이 점이 프랑스를 영미와 접근하도록 만들었다. 또한 아랍연맹도 있다. 그들은 비행금지구역을 지지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행금지구역이 폭격도 한다는 [당연한] 사실이 드러나자 이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를 취했지만) 아랍세계와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이러한 스쳐지나가는 이해관계들이 문제의 이데올로기적 서사, 즉 인도주의와 제국주의 사이를 기워 붙일 수 있게 해 주었던 그 독실한 믿음, 인도적 근거로 리비아에 군사개입을 하면서도 그 때문에 이 나라의 내정에 개입하는 일은 또 피할 수 있다는 그 믿음보다 우선권이 있다고 간주하면 실수가 될 것이다.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전쟁이라는 수단에 의존하면서, 그 전쟁의 와중에 더 많은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는 일은 피할 수 있다는 믿음 또한 활약 중이다.

이는 이라크 전쟁과 비교해 보면 명백하다. 두 나라 모두 악질적인 독재자가 다스리고 있었다. 두 나라 모두 비행금지구역이 적용되었다. 하지만 비행금지구역은 독재자를 저지할 수 없었다. 그런 순서를 밟아나간 끝에 사태는 대규모 군사개입을 통해 그 나라 정부를 전복시키는데 이르렀고, 반대세력들은 내전으로 빠져들면서 동시에 침공군까지 공격하게 되었다. 물론 그에 대한 대안으로서 이번 사태가 코소보 전쟁처럼 진행될 수도 있다. 그때는 몇 달에 걸친 폭격 끝에 문제의 정부가 해당 지역을 포기하게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단지 일개 주가 걸려있었을 뿐이다. 이번에는 표면적으로는 동부지역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실제로 카다피와 그의 지지자들은 가진 모든 것을 내놓으라고 요구받고 있다. 그러니 이 일은 한층 더 힘든 일일 수밖에 없다.

내가 보기에 국익을 추구하는 수단으로서 전쟁을 벌이는 것이 꼭 필요한 경우는 드물다. 그렇기에 이데올로기적인 이유로 전쟁을 벌이려면, 문제의 이데올로기가 무엇인지에 대한 분명한 이해와 아울러 현지에서 펼쳐지고 있는 실상에 대한 한층 더 분명한 이해가 요구된다. 이번 군사개입에서 문제의 이데올로기는 명약관화하지 않았고, 자기결정권이라는 개념과 우리가 호감을 느낀 파벌을 보호하기 위한 개입 의무 사이에서 갈등을 일으켰다. 현지의 실상은 한층 더 흐릿했다. 아랍 세계에서 민주적 궐기가 운운하던 것의 실체는 이 서사가 그럴 것이라고 이야기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했다. 그리고 이 서사를 리비아에다 적용하려고 했던 시도는 한마디로 파탄이었다. 그곳에 봉기가 있긴 했지만, 그 봉기는 여러 가지 요소에서 기인한 것이고, 민주적인 요소는 그중 단지 하나에 불과했다.

어떤 나라에 군사개입을 하게 될 때, 우리의 의도가 무엇이든지 간에 우리는 누군가의 편을 들게 된다. 이번 경우를 보면, 미국과 프랑스, 영국은 서로 적대적이고 의심하는 부족과 파벌들로 엉성하게 구성된 집단의 편에 서서 군사개입을 단행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한데 뭉칠 수 없었거나, 적어도 제대로 싸울 수 있는 군사력을 형성하는데 실패했다. 이번 군사개입은 성공할 수도 있다. 문제는 그 결과가 도덕적으로 더 우월한 국가를 낳을 수 있을까하는 점이다. 흔히 카다피보다 더 나쁜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고들 한다. 하지만 카다피가 42년 동안이나 통치할 수 있었던 까닭은 그가 단순히 폭력으로 무고한 사람들을 억압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가 리비아에 실재하는 어떤 강력한 측면(dimension)을 대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by sonnet | 2011/03/30 02:22 | 정치 | 트랙백 | 덧글(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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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계란소년 at 2011/03/30 02:36
이번 공습에서 느낀 서방의 교묘한 위선과 무책임함(그게 의도적인 것이든 의도하지 않은 것이든)에 대해 찝찝함을 느끼던 터에 반군에 대해 좀 더 잘 정리된 내용을 알았습니다. 분명 연합군은 UN 결의안의 취지보다는 더 멀리 나갔죠. 물론 성문적으로 틀린 행동을 한 건 아니지만 할 거면 차라리 노골적으로 하라고 하고싶습니다마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3/31 06:26
유엔이라는 데가 언제나 외교적 곡예를 부리는 자리긴 하지만, 이번에는 생각보다 더한 느낌입니다. 비행금지구역이란 말은 개입의 전체상을 흐리기 위한 페인트모션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듯.
Commented by MK-10 at 2011/03/30 03:50
무책임함.
독재자를 없앤 다음엔 과연 어떠한 전개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솔직히 이라크, 아프간 꼴이 날 듯 합니다만...
Commented by ㅇㅇ? at 2011/03/30 05:40
당장 죽어가는 사람들을 모른 척 하는게 더 무책임한 것 아닐까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3/31 06:26
MK-10 / 이런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서구 열강. 예를 들면 대서양 저편에 있는 미국이 '왜
' 리비아인들의 문제에 '책임'을 져야 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책임을 져야 하는지. (위 글의 저자는 그 '왜'는 국익이 아니라 이데올로기적인 이유에서 출발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어찌되었든 미국이 전세계 모든 곳에서 일어나는 무력충돌을 해결해주는 국제사회의 경찰이나 해결사인건 아니니까요. 사실 어떤 책임이 있다면 그것은 개입을 시작한 이후에 생겨난 책임일지도 모릅니다.

ㅇㅇ? / 그게 부담이 되었기 때문에 내키지 않았지만 끝내 개입을 하게 된 것이지요.
반군이 패퇴해 벵가지 코앞까지 밀려남으로서 '지금 당장' 돕지 않으면 영원히 도울 기회가 없어질 정도로 다급한 상황에 처했다는 것이 그동안 미적거리던 서구 열강들이 황급히 개입하기로 결정을 내린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이 말은 뒤집어보면 반군이 잘 싸웠으면 굳이 들어갈 필요도 없다는 거고, 서구 열강들은 굳이 들어갈 필요가 없기를 내심 바랬던 것이죠.
Commented by MK-10 at 2011/03/31 07:29
ㅇㅇ/ 위의 무책임함 이란 발언은 위의 연합국이 무책임하다는 뜻이 아님을 밝혀둡니다. 전 개입 반대 주의자가 아니거든요. 다만, 이번 개입은 인도적 차원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했는데, 인도적인 지원이 어느정도 선까지 지원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간단히 결론을 내리지는 못하겠습니다.


sonnet / 60년대에 미국에 유학오신 분중에서 어느 미국 할머니로부터 '너네 때문에 우리가 세금 많이 내면서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아?' 라면서 타박을 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미국의 정부도 적절한 이유를 통해서 국민들의 '책임감'을 느끼게 하려고 부단히 노력하지만, 그 노력이 쉽지는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더군요.
Commented by SKY樂 at 2011/03/30 04:22
제 생각과 거의 동일하네요. 과연 그들은 서구식 민주주의를 원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서구의 개입으로 독재자가 축출되면 해피엔딩이 찾아오게 될까요?
Commented by ㅇㅇ? at 2011/03/30 05:40
그래서, 리비아 인민들이 카다피 친위군의 총칼에 쓸려나갈때까지 그냥 석유나 사다 쓰면서 팔짱끼고보고 있어야 했다는거임 뭐임?
남의 일이라고 참 말은 쉽게 한다..ㅉㅉ
Commented by sonnet at 2011/03/31 06:27
SKY樂 /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카다피가 쫓겨나는 것과 (해피든 언해피든 일단락된다는 의미에서) 엔딩이 찾아올 때 사이에는 상당히 긴 시간간격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ㅇㅇ? / 기억하시려나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우리는 1989년에 베이징에서 중국 시위대가 탱크에 산산조각이 날 때 정말로 팔짱끼고 구경을 했습니다. 그 때 우리는 베이징에서 제일 가까운데 있는 외국 중 하나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1992) 중국과 정식으로 국교를 맺고 신나게 거래를 늘려 나갔죠.
Commented by eigen at 2011/03/31 11:34
우리는 1989년에 베이징에서 중국 시위대가 탱크에 산산조각이 날 때 정말로 팔짱끼고 구경을 했습니다. 그 때 우리는 베이징에서 제일 가까운데 있는 외국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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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 제일 가까운데 있는 외국 중 하나 (x)
베이징에서 제일 가까운데 있는 외국 (o)

Commented by qwer at 2011/04/02 12:58
국경선만 보면 러시아와 몽골도 만만치 않게 가깝죠
Commented by ㅇㅇ at 2011/04/02 16:12
베이징서 제일 가까운 외국은 북한이죠.

Commented by 섭동 at 2011/04/02 21:12
지도를 보니, 베이징에서 거리는 몽골-북한-남한-러시아 정도 순서인 듯 합니다.
Commented by ㅇㅇ? at 2011/03/30 05:44
지난번 이집트 때도 그렇고, 민주혁명이라고만 하면 왜들 그렇게 '저주의 굿판'을 못 벌여 안달인 사람들이 이리 많은지 정말 알수가 없네요...국민이 독재자 몰아내는 꼴이 그렇게 눈꼴이 실까. 뭐 촛불축제 보고 좀비 운운하던 분들이 어련하실까 싶지만....
Commented by 스카이호크 at 2011/03/30 06:49
독재자를 몰아내는 것은 시작일 뿐입니다. 그 자리를 다른 독재자가 채울 수도, 정권다툼으로 기나긴 혼란기를 보낼 수도 있지요. 독재자를 몰아낸 후에 더 많은 피를 흘리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대마왕은 실은 중간보스일 뿐이고, 그 다음 챕터인 낙원 건설이 본판이죠. 눈꼴이 신 게 아니라 그저 걱정스러운 겁니다. 독재자 몰아냈더니 또 다른 독재자가 들어선 꼴을 봤던 나라에 사는 사람들로서 말이죠.
Commented by ㅋㅋㅋ at 2011/03/30 08:23
민주혁명같은 소리하고있네 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액시움 at 2011/03/30 09:45
우리나라만 해도 독재자 하야 -> 군사정권 -> 독재자 피살 -> 또 군사정권

이런 식으로 보스만 몇을 때려잡았는데요.;;
Commented by ㅍㅎ at 2011/03/30 10:14
본문재정독 권함요ㅡㅡ
다읽고리플을달아도이런말이나옴?
Commented by ㅍㅎ at 2011/03/30 10:18
잠깐, 다시보니 뭐? 촛불축제요?
망상환상민주주의월드☆에서 사는 분인가본데, 현실은 소설이 아니거등요.
우긴다고 우겨지면 참 좋겠죠?
이렇게 단선단편단순해서야...ㅉㅉ
글좀제대로보세요.
일단 머리속에 거 판타지 좀 치우고.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11/03/30 10:42
이라크 사람들에게 물어볼까요? 사담을 욕하지만 않으면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 때까지 평온하게 지낼 수 있었던 그 때가 더 행복한지, 날마다 일어나는 테러와 전투 때문에 아침에 일어났을 때 그날 밤까지 살아있을 수 있기만 빌게 되는 현재가 더 나은지? 저는 전자를 선택하렵니다.
Commented by cadpel at 2011/03/30 14:46
눈 동그랗게 뜨고 당당히 말씀하셨지요?

그 잘난 '민주혁명' 일어난 나라들이 앞으로 더욱 분열과 싸움에 고통받고 지금의 아프간이나 이라크와 같은 상황이 되면 '손목'을 거시렵니까?
Commented by young026 at 2011/03/30 16:11
당장 죽어가는 사람들을 모른척하지 않기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을 죽이는 꼴이 된다면 그것도 문제죠.

'리비아 인민'들은 카다피를 지지하기도 하고 반대하기도 합니다(물론 그 중간도 있겠죠). '카다피 친위군'이 카다피를 찬성하는 리비아 인민까지 쓸어 버리지는 않을 겁니다.

촛불집회 지지자라고 해서 모두 카다피 반대파를 지지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03/31 06:37
ㅇㅇ?/ 그 이데올로기적 서사나 프레임이 시원찮아 현실이해를 방해한다고 보니까 보다못해 개인 시간을 쪼개 이런 글을 옮기고 있는 것이겠죠.

한마디 덧붙여 두면 저에게 있어 카다피란 인간은 보고있기만 해도 짜증을 유발케하는 아주 드문 캐릭터 중 하나이기에, 그가 쫓겨나는데 대해선 털끝만큼의 유감도 없습니다.
Commented by .. at 2011/03/30 07:39
자유주의와 민주주의가 서로 다른 것인데 그걸 많이들 간과하지요.

누가 그 서사의 주인이고 누가 노예일까요?

혹시 인도주의와 제국주의가 같은 것의 다른 이름이라면, 저 서사에서 애써 제국주의를 배제하려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지? 인도주의의 결과가 제국주의가 되겠지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3/31 07:32
모두가 그 둘을 같은 것의 다른 이름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경우라면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죠.
Commented by dunkbear at 2011/03/30 08:11
자유민주주의나 해피엔딩은 모두 헛소리죠. 카다피는 튀니지에서 촉발된 폭풍을 조기차단
하는데 실패한 무능력자일 뿐입니다. 그렇지 않고는 그에 반대하는 봉기가 나올 수 없었죠.
이집트, 튀니지, 시리아, 리비아 모두 독재자들이 민중을 (자신의 권력에 해가 되지 않는 수
준에서) 잘 먹이고 다독이지 못한데 대한 결과를 목격하는 중입니다.

어차피 미국이야 예전부터 눈의 가시였으니 얼씨구나 하고 나선 것이고, 다른 유럽국가들도
각각의 이해관계가 걸려있으니 적극적으로 동참하거나 반대하는 것이겠구요. 자유민주주의
가 그 구호 외에 이번 일에서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ㅡ.ㅡ;;;
Commented by 큐베 at 2011/03/30 08:18
원래 독재정권이 민주국가가 되는 것보다 독재정권으로 남아있는 케이스가 더 많죠.
이정도로 국내 상황이 복잡해져있으면 앞으로 민주주의 국가가 되기는 더 어려워지겠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3/31 06:24
사실 위 글은 리비아의 국내 상황에 초점을 맞춘 글이라기 보다도, 리비아를 바라보는 서방 국가들의 색안경에 대한 글이라고 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 합니다. 서방국가들과 국민, 언론이 리비아에서 좌절을 겪는다면 그들이 자청해서 꺼내 쓴 이데올로기적 색안경에서 기인하는 부분이 클 거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파리13구 at 2011/03/30 08:28
좋은 글의, 훌륭한 번역에,찬사를 보냅니다. ^^
Commented by sonnet at 2011/04/04 03:19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11/03/30 08:30
개인적으로 서방의 움직임이 상당부분 자신들의 근본적인 도덕원리를 수호하면서 제국주의적 면모를 배제한다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개입 초기 때부터 그러한 의도를 확실히 보여왔지만 작전의 세부내용이 방공망제압->반군에 접근하는 부대 제거->차단->봉쇄 등의 과정을 거친 것이 반군에 대한 '지원만으로' 정권을 교체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하고 있다고 봅니다.

개입이 성공적으로 끝나더라도 그 정치적 결과가 썩 올바르지 못할 수 있다는 점도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개입이 패했을때 크게 뒤엎어질 정세를 생각하면 일단 정권교체만이라도 성공은 시켜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 후엔 카다피보단 낫길 바라며 열심히 기도하는 거죠[..]
Commented by sonnet at 2011/03/31 07:02
사실 이 모든 문제의 출발점은 리비아 반군이 싸움을 지지리도 못한다는 겁니다. 그들이 그로즈니의 체첸인 같은 뛰어난 전사였으면 카다피군은 산산조각이 났을 겁니다.
Commented by 섭동 at 2011/03/31 15:22
리비아는 징병제인가요? 한국이라면 반군이라도 무기만 손에 넣으면 전투력이 정부군에 별로 안 떨어질 겁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04/04 03:16
섭동/ 리비아는 징병제입니다.
그리고 저는 한국의 예비역들이 손에 무기를 넣는다고 전투를 잘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건 왜 그러냐면, 전투를 잘 하는 것은 개인이 잘 무기를 다루느냐로 결정나는 것이 아니고, 좋은 지휘와 좋은 조직, 부대의 응집력 같은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저 총을 잘 쏘는 모래알과 같은 병사들은 훌륭한 지휘관이 지휘하는 잘 훈련된 군대와 부딪치면 산산조각이 날수밖에 없습니다.
Commented by Allenait at 2011/03/30 08:58
정말로 꼬일 대로 꼬여 있군요. 어쩌면 카다피가 물러난 이후 내전이 벌어지거나 아니면 리비아가 쪼개질 가능성도 있을 지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4/04 03:18
두 가지 다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제가 볼 때 서방의 개입 정도가 지금 수준에서 머무르고 (카다피 진영이 극적인 내분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이번 전쟁은 장기화될 것 같습니다. 반군의 군사적 능력이 향상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요.
Commented by 행인1 at 2011/03/30 09:11
중동의 일대 변혁에 대한 서방의 (미묘한)입장을 잘 정리한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04/04 03:18
그렇습니다. 미묘하지요.
Commented by 알츠마리 at 2011/03/30 09:24
미국의 이라크 레이드가 없었더라면 저런 글을 보고 놀랐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 덕에 (저 자신도) 여러 가지 환상을 깰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싶은 생각이 불현듯 듭니다.

'악의 마왕을 무찔렀습니다->모두모두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세상 일이란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애들 동화일 뿐이라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말이죠.


부록- 구질구질한 세상사.(...)

(지온 공국을 몰락시켰습니다->뭔놈의 잔당들이 아스테로이드 벨트에서 화성에까지 있어?)
(티탄즈를 패배시켰습니다->리더가 부재한 에우고도 지리멸렬해서 혼란만....)
(샤아가 죽었습니다->클론이 있....)
(지온과 관련한 분쟁의 종결을 선언했습니다->귀족주의자 놈들의 콘체른이 갑자기 부상합니다)
(콘체른이 붕괴해서 벤처기업으로 됐습니다->목성에서 쳐들어옵니다)
(목성, 물리쳤다->사이드2에서 쳐들어옵니다)
(잔스칼 제국, 물리쳤다->살아남는 건 별 잘난 구석도 없는 지구연방 뿐;;)
Commented by 액시움 at 2011/03/30 09:47
이렇게 보니까 우주세기가 무슨 무간지옥처럼 보이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4/04 03:14
오오, 우울쩌는 이야기.
Commented by 愚公 at 2011/03/30 09:38
개입하던 하지않던 사안이 완전하게 끝날 수야 없겠죠. 좋은 글을 번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03/31 06:45
음.. 후진 서사를 갖고 들어가면 현실파악도 안되고 고생이 배가되기 쉽죠. 지금 서방이 마음속에 품고 뛰어든 잣대는 중동의 현실에 맞춰 적합하게 만들어진 잣대라기보다, 평소에 내 마음속의 잣대를 어울리지 않게 중동에게 강요하는 것과 비슷한거라서요. 그게 제일 문제입니다.
Commented by ㅍㅎ at 2011/03/30 10:15
잘읽었습니다.
매번 이 블로그에서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데 도움받고갑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03/31 06:40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adsf9r at 2011/03/30 10:28
참견이 무책임 하다는 댓글이 많은데, 참견 안하는건 무책임 안하나요? 그러니까 딜레마인거지만...
Commented by sonnet at 2011/03/31 06:39
적절한 지적이십니다. 조금 덧붙이자면 저는 참견을 하게 되면 없던 책임도 생기게 된다는 점이 더욱 강조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11/03/30 10:57
자유민주주의가 모든 문화권에 다 들어맞을 수는 없다는 거죠.
Commented by sonnet at 2011/03/31 06:59
그럴 수도 있죠. 다만 안 맞을거라고 지레 배제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Commented by 만슈타인 at 2011/03/30 11:33
제가 제일 우려했던 바를 대변하긴 하네요 -_- 카다피를 대신해 리비아를 통합해줄 만한 인물이 있는가, 과연 그것이 민주주의 정치체제로 되는가
Commented by sonnet at 2011/03/31 06:49
현 시점에서 남아공의 만델라처럼 모두가 다 아는 그런 [이미 완성된]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사태가 진행되다보면 그간 알려진 바 없는 그런 사람이 떠오를 수는 있겠죠.
Commented by KittyHawk at 2011/03/30 12:31
산 넘어 산이로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4/04 03:03
그렇습니다. 사실 이제 시작이죠.
Commented by H-Modeler at 2011/03/30 15:06
현재의 독재자에 반대하고 쫒아낸다고 해서 그게 곧 민주주의로의 이행이 이루어지는가, 그것도 특히 저동네 문화 풍토에서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보면 암담하죠 뭐......
우리네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독재자를 굴복시켰다 = 민주주의 고고싱 이라는 등식이 성립했지만, 좀 격하게 표현하자면 극동의 웬 희안한 종족 하나만 '이상하게' 그게 잘 된 케이스일 뿐이고, 그외 대다수는 그다음에 나올게 또다른 독재자일지 원시 부족 사회일지 모른다는것이 문제니, 솔직히 말해서 한국인들 기준에서의 관점은 일반론이 될 수는 없겠습니다. 조선시대에 못살겠다고 민란이 일어났다고 해서 그걸 민주화 운동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듯이, 현재 중동에서 진행중인 일들은 우리가 이미지하는 민주화운동이라기보다는 '민란' 내지는 '반 xxx 운동'에 가깝지 않나 생각중입니다.

서구식의 민주주의가 정착되기 위해선 먼저 문화(역사)적인 선결조건을 몇개 클리어 해야한다고 생각중인데, 그거 충족되는 집단이 얼마나 있는지부터 세는게 빠를겁니다. 그게 충족 안되면 민주주의 스킬 습득 퀘스트도 안날아온다고 해야할까요.[....]




.......왠지 날아올 퀘스트 난이도란것도 솔플로 페카 중급(마비노기 최고, 최악의 던전;;;) 한시간안에 클리어 뭐 이정도는 되는거 같지만.[............]
Commented by sonnet at 2011/04/04 03:13
우리나라도 3.1운동 이런거는 압제자에 대항한다는 측면은 있지만, 민주화운동은 아닌 거죠. 카다피에게 반대한다는 것이 1)곧 민주화는 당연히 아니고, 그게 2)민주화로 가는 첫걸음이었는지는 사실 지나봐야 아는거라서요. 지금 문제는 그걸 1)이라는 식으로 언론들이 북을 쳐댔고, 반론을 제기하면 이번엔 일보 후퇴해서 2)라고 방어하고 있는데 사실 2)인지 누가 알겠습니까. 독재자를 몰아낸 다음 2)와 전혀 상관없는 길로 빠져버린 경우가 수없이 있기 때문에, 사실 저건 아무도 장담못하거든요.
Commented by 시그마 at 2011/03/30 20:21
그래도 이라크는 좀 낫습니다..

적어도 극단주의에 대한 배척이 어느 정도 이뤄지기라도 하니까...

다만 테러에 대해선 좀 어쩔수 없는게...이를 불만 삼아 이용하려는 세력들이 있거든요..



제일 가망이 없는쪽이라면 아프간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도 이라크는 민족상으로 단일민족이기라도 하지..여기는 여러 민족들과 부족들이

복잡하게 얽힐때로 얽혀있으니깐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4/04 03:06
아프간은 지금까지 들어가서 성공한 나라가 없습니다. 영국, 소련, 이번엔 미국인데 미국도 그다지...
(이슬람 원리주의) 테러는 권력공백이 있는 곳을 그들이 침투하는게 문제니까, 일단 지금처럼 심각한 권력공백이 야기되면, 그간 (탄압으로) 테러조직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던 지역이라고 해서 앞으로 계속 안전하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라크만 해도 사담이 철권을 휘두를 때는 알카이다 활동이 아주 어려운 곳이었죠.
Commented by 섭동 at 2011/04/04 09:53
옛날에 몽골 제국이 아프간을 털어버린 적이 있지요.
Commented by 일화 at 2011/03/31 19:20
제가 보기에도 정곡을 찌른 분석글이긴 한데, 문제는 알면 알 수록 답이 안보인다는 점이로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4/04 02:25
사실 딜레마란 말 자체가, 쉽게 떠오르는 좋은 답이 없을 때 쓰이는 것 아니겠습니까.
Commented by 다시다 at 2011/04/01 10:32
어렵네요. 힘이 있어도 참.
Commented by sonnet at 2011/04/04 03:08
그렇습니다. 힘이 있다는 건 뭔가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긴 하지만, 성공까지 담보해 주는 것은 아니니까요.
Commented by 누군가의친구 at 2011/04/02 10:56
문뜩 하나의 가정을 생각해 봅니다만, 만약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지 않았다면 리비아에 미국이 좀더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았을까? 후세인은 중동의 변화 여파에 따라 미국이 군사개입하기 전에 알아서 무너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만 이미 현실은 엎질러진 물이고 IF는 그저 망상일 뿐이니 말입니다.ㄱ-
아무튼 개입 안해도 욕먹고 개입해도 욕먹는다면 차라리 개입해서 후세의 평가를 받는게 나을것 같습니다. 물론 뒷수숩이 개판이라면 개입 안한것 만 못하겠지만요.
Commented by .... at 2011/04/02 15:12
그렇게 알아서 무너지기를 10년간 기다렸는데 안 무너져서 침공했죠.
Commented by sonnet at 2011/04/04 03:07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지 않았으면 분명히 그럴 수 있었을 겁니다. 일단 미국이라는 나라가 대외개입에 느끼는 피로감이 전혀 달랐을 테니까요.
Commented by ret at 2011/04/02 11:46
대부분의 댓글은 차분하지만 중간에
'리비아와 이집트 민주혁명을 감히 폄훼하려는 수꼴'들을 쳐부수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는 민주정보전사 한명이 여기저기 뿌려대는 댓글이 거슬리네요.
블로그 주인장님이 많이 스트레스 받으셨을 듯.
Commented by sonnet at 2011/04/04 02:24
저는 괜찮습니다. 그런 문제엔 신경이 둔한 편이어서요.
Commented by asdf at 2011/04/02 13:08
그렇다고 개입을 안하면 나중에 어느 한쪽이 서방에 테러를 해올지 모르기 때문에...
Commented by sonnet at 2011/04/04 02:24
개입을 하게되면 과연 테러를 막을 수 있느냐, 이것도 사실 의견이 분분한 주제지요.
Commented by 萬古獨龍 at 2011/04/02 13:52
좋은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04/04 02:18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silo at 2011/04/02 14:04
개입은 차악의 선택이 아닌가 합니다. 방관하기에는 수천명 사망 + 계속되는 카다피 정권이라는 결과가 참으로 그대로 삼키기에는 힘든 결과인거죠. 꽤나 신중한 오바마 정권이고, 정권내부에서도 개입전까지 군사 개입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고, 개입후에도 명목상으로나마 계속 나토에게 지휘권을 넘겨주려는 미국의 행동을 봤을때 이런 시나리오를 오바마 정권도 그리고 있는것 같습니다.

민주의 서사라는 것은 다음 정권에게 금방 배신 당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바이러스 결국 서서히 기틀을 잡아나가겠죠. 개발도상국 중에서 민주주의가 한번에 꽃피는 국가는 드물고 계속된 쿠데타를 극복해서야 쟁취가 되는 경우가 많았죠. 결국 그 동네도 이제 시작 인가 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04/04 02:35
서방 전체로서 개입에 대한 입장과 미국이나 유럽 주요국들의 입장은 또 다를 수 있습니다. 서방진영을 뭉뚱그려서 볼 때 차악의 선택으로서 개입이 추진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 주류라 하더라도, 구체적으로 '누가'개입의 부담을 얼마나 떠맡느냐는 또 다른 문제인 거죠.

예를 들어 미국의 오바마라면, '우리는 대서양 저 건너편에 떨어져 있는 먼 외국일 뿐이고, 그에 반해 지중해는 우리 앞마당이라고 늘 생각해오던 너희 프랑스나 이탈리아가 담당해야 할 일(지역문제)이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제가 보기에 오바마는 개입의 열의가 별로 없습니다. 가능하면 책임을 유럽 국가들에게 떠넘기고 싶어하는 눈치죠. 반면 유럽, 특히 이번 개입에 반대했던 독일 같은 경우는 자기 나름의 논변이 또 있을 수 있지요. 'NATO가 미국의 일인 아프간 전쟁에 불려가 지금 고생하고 있는데, 리비아 문제를 유럽의 부담으로 떠넘기는 것은 부당'하다든가 하는 식으로요.

결론적으로 제가 볼 때 유럽은 미국이 약간 비켜있는 것 정도는 허용할 수 있어도, 책임을 전적으로 유럽에 떠넘기고 미국이 '해방'되는 것을 용납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少雪緣 at 2011/04/02 16:11
중동과 아프리카의 고질적인 부족 문화를 서방이 이해하기 어려워 하는것은 반대로 말하면 국제사회로 울려퍼지는 아프리카의 목소리가 적거나 알아듣기 힘들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군요.(콘택트?)
Commented by sonnet at 2011/04/04 02:18
그건 실제로 그런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살찐그리피스 at 2011/04/02 20:57
자기들이 민주주의 별로라고 하는데 왜 남이 민주주의하라고 지원을 해야할까요??

민주주의가 왕정이나 독재정보다 진보되었다고 증명한 과학자라도 있는걸까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4/04 02:17
어디서 리비아 사람들이 민주주의 별로라고 하던가요? 그들은 대개 외부 사람들에게 "외부 사람들이 솔깃할만한 이야기"를 해주는 경향이 있어서 설령 속으로 어떻게 생각하든간에 그렇게까지 하진 않을 것 같은데요.
다만 개입의 문제만 놓고 본다면 리비아인들이 민주정이 필요하다거나 그렇게 생각하는 것 보다도, 서방 국가들의 유권자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믿는다는게 개입의 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비아엔 민주정이 필요하고 그들이 그걸 원한다고 미국과 유럽 사람들이 굳게 믿기 때문에 자기들 돈을 들여서 개입한다는 것이죠. http://sonnet.egloos.com/3432901
Commented by at 2011/04/03 00:08
가까운데가 있죠. 부카니스탄이라고. 김씨왕조가 지배하는 그곳.

뭘 증명까지 할 필요가 있을려나. 역사를 모르면 그런 개뻘소리를 하죠.

권력이 한곳에 집중되어있을때 생겨나는 폐단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례하는지는 근현대사만 대

충 훑어봐도 나올텐데 말이죠. ㄲㄲ
Commented by sonnet at 2011/04/04 02:11
"어느 나라의" 근현대사가 리비아를 이해하는데 적절한 근사를 제공하느냐 하는 게 문제입니다.
말씀하신 것과는 반대 방향으로 가서 권력이 분산되어 캐망한 사례가 아프리카에 흔하지요. 가장 유명한 것이 소말리아고. 그런데 사실 리비아는 지리적 사회적 근연성에서 볼 때 아프리카와 가까운 측면이 있죠. 수단이나 차드 내전에 개입했었던 것도 그것과 무관하지 않구요.
Commented by 걷는벼룩 at 2011/04/03 12:53
논의 자체가 딜레마인것 같은데..
국가 경쟁 = 이권 다툼이라는 진리 앞에 얼마나 많은 도덕적 논의들이 '지상담병','탁상공론'으로 전락하는지 새삼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04/04 02:02
務民之義 敬道德而遠之 可謂知矣
Commented by 걷는벼룩 at 2011/04/03 12:57
또 글에서 지적한대로 리비아 혁명 실패의 근본적인 원인은 카다피의 강경 진압이 아닌 혁명의 주체인 리비아 노동 계급의 주도성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것입니다. 기존 정권과 혁명 위원회의 내부 분화가 확실하지 않고 이는 혁명 동력 부족으로 직결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04/04 01:58
사실 혁명이 아직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싸움은 끝까지 가봐야 아는 거죠. 그리고 분화가 동력을 늘려주는지 줄여주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이번 리비아 사태에서는 전통적인 구조(부족구조, 키레나이카와 트리폴리타니아의 대립, 사누시 등)가 봉기를 가능하게 한 중요한 동력이기 때문에 혁명의 주체가 노동계급이라는 주장은 처음부터 현실과 유리된 허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엔 적어도 리비아에선 앞으로도 혁명의 주체가 노동자가 될 일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
Commented by Demonic Li at 2011/04/08 08:57
PDPA결성->할크 vs 파르차미, 파쉬툰 vs 타지크-> 소련 개입-> 미국,파키스탄의 무자헤딘 지원->내전->인종/종파 라인에 따른 무자헤딘 분열->내전->탈리반 등장->내전.. 부디 이 막장테크만큼은....ㅠㅠ
Commented by eigen at 2011/04/08 09:04
[이슬람권 300년 만의 지각 대변동] 미국이 10년간 깔아놓은 對테러 정보망 와해됐다
권경복 기자 kkb@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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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메일인쇄입력 : 2011.04.06 03:01 / 수정 : 2011.04.06 09:29
[3] 테러… 美, 年 400억달러씩 쓰며 아랍과 협력망 구축했지만
정보 뒷거래하던 나라들, 잇따라 민주화 혁명 불길
알카에다 곳곳 세력 확장 "전사들 기운 오르고 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4/06/2011040600204.html
Commented by eigen at 2011/04/08 09:07
[이슬람권 300년 만의 지각 대변동] 혼란… 內戰… 물 만난 알카에다
김승범 기자 sbkim@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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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메일인쇄입력 : 2011.04.06 03:01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4/06/201104060019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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