От Ильича до Ильич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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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 깊은 산중에서 주인님이 하고 싶은 일이 대체 뭡니까?”

“이미 말하지 않았느냐? 여기서 절망에 빠진 어리석고 성난 아마디스를 흉내내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용감한 돈롤랑의 흉내도 낼 생각이다. 그는 어느 샘물가에서 미녀 앙헬리카와 메도로가 저지른 추접스러운 행위의 증거를 발견하고는 슬픔으로 미쳐버려 나무들을 뿌리째 뽑아버리고 맑은 샘물을 휘저어놓고 목동들을 죽이고 가축들을 도살하고 초가집을 불태우고 가옥을 허물고 암말을 질질 끌고 가는 등 이밖에도 자신의 명성이 영원히 기억되고 글로 남겨질만한 온갖 난폭한 짓을 저질렀지. 롤랑, 때로는 오를란도, 혹은 로톨란도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그가 행한 모든 광태를 하나하나 다 흉내낼 생각은 아니다. 다만 가능한 한 가장 핵심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들만 대강 따라하려고 한다.

Cervantes, Miguel de. 박철 역,『돈키호테』. 서울: 시공사, 2004. p.315
by sonnet | 2011/03/26 17:38 | 한마디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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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들꽃향기 at 2011/03/26 19:15
'가능한 한 가장 핵심적인 것' -> 어쩌면 돈키호테의 삶 자체가 이미 그 핵심을 잘 구현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ㄷㄷ
Commented by Allenait at 2011/03/26 19:29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꽤 어렵겠군요..
Commented by 삼천포 at 2011/03/26 23:17
제가 너무 생각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서구가 개입되어서 만들어진 민주주의가 대개 저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행인1 at 2011/03/27 00:10
종종 많은 경우에는 '대강 따라하는 것'도 쉽지 않더군요.
Commented by 스카이호크 at 2011/03/27 21:12
그리고 돈키호테는 핵심적인 행동들이 무엇인가를 결정하느라 산쵸와 함께 머리를 싸매고 각각의 행동들에 대해 쌍대비교에 들어가는데...(먼산)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11/03/28 09:59
그 다음 장면이 정말 해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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