От Ильича до Ильича
by sonnet 2006 이글루스 TOP 100 2007 이글루스 TOP 100 2008 이글루스 TOP 100 2009 이글루스 TOP 100 2010 이글루스 TOP 100 2011 이글루스 TOP 100
rss

skin by 이글루스
정보 올림피아드
예전에 랭대령네서 보고 적당히 옮겨뒀던 것. 이런 소련 농담 류의 풍자는 역시 현실의 어떤 특징을 잘 포착한 것만이 살아남는지라 의외로 그럴 듯하다.



올림픽 위원회는 세계 최고의 정보기관을 가리기 위한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어째서인지는 묻지 말자). 이에 세계 각국에서 자국의 명예를 걸고 선수단을 파견했다.

지중해의 한 섬에 모인 선수단 앞에 푸른 헬멧을 쓴 유엔평화유지군들이 각기 가슴에 하얀 토끼가 든 토끼장을 들고 서 있었다. 경기규칙은 간단했다. 토끼를 눈앞의 숲에 풀어놓은 다음 15분 후 각 팀이 그 뒤를 쫓아 들어가 토끼를 잡아오라. 토끼를 산 채로 잡아 가장 빨리 돌아오는 팀이 우승하게 된다.

제비뽑기를 통해 제일 먼저 출발하는 팀은 소련의 KGB로 정해졌다. UN사무차장이 토끼를 풀어놓고 15분이 지난 후 KGB팀이 숲속으로 뛰어들었다. 곧 숲이 온통 떠나갈 듯이 두들겨 부수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 이윽고 35분 후 KGB팀은 다 죽어가는 토끼를 들고 의기양양하게 돌아왔다.

다음 팀은 프랑스의 DGSE였다. 그들은 10분 만에 토끼와 ‘함께’ 돌아왔다(그 토끼는 수상쩍을 정도로 기분이 좋아보였다). 다음은 이스라엘의 모사드 차례였다. 그들은 13분 만에 토끼를 잡아갖고 돌아와서는 자신들이 ‘세계최고’라고 선언하고 자리를 떠났다. 이어서 미국의 CIA가 들어갔다. 그들은 결국 토끼를 찾아내지 못했다.

그리고는 시리아의 무카바라트(비밀경찰)가 출발했다. 30분, 45분, 1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UN 사람들이 시리아 팀을 찾아 나섰다. 언덕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니 계곡 밑에서 세 사람이 뭔가를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가까이 가서 보니 과연 시리아 팀이었다. 그들은 당나귀 한 마리를 묶어놓고 한 요원이 옆구리를 곤봉으로 연신 찍는 동안 다른 요원은 당나귀 머리를 잡아채어 치켜들고 있었다. 그리고 팀장이 그 귀에 대고 속삭였다.

“불어라 불어. 우리는 네가 토끼란 것을 이미 다 알고 있다.”
Confess, Confess, we KNOW you are a rabbit.
I'tarif, I'tarif, na'ref annak arnab.

조금 다른 버전.

한 시간이 훌쩍 지난 후 숲속에서 시리아 요원들이 나왔다. 한 명은 곰의 멱살을 잡아끌고 다른 한 명은 뒤따라오며 곰의 불알을 걷어찼다. 고통스런 비명을 내지르며 곰이 외쳤다.

“알았어, 알았어. 내가 토끼 하면 되잖아!”
Okay, Okay! I'm a rabbit!!
by sonnet | 2011/03/15 22:24 | funstuff | 트랙백 | 덧글(38)
트랙백 주소 : http://sonnet.egloos.com/tb/454932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11/03/15 22:28
시리아 대신 해동국 KCIA가 들어간 버전을 본 일이 있습니다^^;
Commented by asianote at 2011/03/15 22:28
이 버전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유래했군요. 제가 알고 있는 버전은 이것입니다. 한국 경찰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토끼를 체포합니다.

한국 경찰 : 야 너 토끼 맞어?

곰 : 아닌데요?

한국 경찰 : 야, 너 토끼 맞았아! (지하실로 끌고 간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

곰 : 예, 저 토끼 맞아요.
Commented by 漁夫 at 2011/03/15 22:31
CIA 안습..............
Commented by 큐베 at 2011/03/15 22:31
다른것은 다 이해하겠는데 CIA는 무슨 의미인가요?
Commented by 萬古獨龍 at 2011/03/15 23:32
아마도 CIA가 삽질을 많이한것을 비유한 것이 아닐런지.
Commented by sonnet at 2011/03/15 23:36
腦香怪年 선생이 더 잘 설명해 주실 수 있을 것 같은데.
하여간 저한테 떠오르는 것으로는 빌 버클리 사건이라든가...
Commented by maxi at 2011/03/15 22:33
그 토끼는 수상쩍을 정도로 기분이 좋아보였다
그 토끼는 수상쩍을 정도로 기분이 좋아보였다
그 토끼는 수상쩍을 정도로 기분이 좋아보였다

.....그러고보니까 어떤 게시판을 돌아다니다 보니 요즘 한창 욕을 먹고있는 초대형교회 목사님의 스캔들이 DGSE 와 연계되어 있을것이라는 근거없고 황당한 루머를 만들던게 생각나는군요(...)
Commented by 腦香怪年 at 2011/03/15 22:52
아니 대체 그 건하고 DGSE가 어찌 관련이 되는 겁니까? CIA도 아니고 DGSE가 거기에 붙다니, 사실의 진위를 떠나서 어떤 건인지 관심이 가는 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3/15 22:54
… 좋은 센스.
Commented by 少雪緣 at 2011/03/15 23:06
간때문이야~간때문이야~
Commented by maxi at 2011/03/15 23:30
어떤 건이냐면 조용기 목사 프랑스 로 검색하면 나옵니다. 뭐 출처가 조선일보 자유게시판이고 지금은 찾을래야 찾을수 없는 삭제글이니...
Commented by Allenait at 2011/03/15 22:34
한국 버전으로 '쥐 잡아오셈' 에..

곰을 잡아온 다음 곰에게 눈을 부라리자

'저 쥐에요! 곰쥐!' 도 있더군요
Commented by nishi at 2011/03/15 22:44
국정원이랑 KGB, CIA가 나오는 버전이 유명하지 않나요. 이런 게 다
오리지널이 따로 있구나 싶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3/15 22:53
아니. 이런 것은 돌고도니까 뭐가 오리지널이라고 할 수는 없죠. 다만 조직들의 특징을 어떻게 포착하느냐가 흥미거리인거지.
마지막에 제일 길게 다루어지는 무카바라트는 '고등/비밀/정치 경찰' 유형을 말하는 것인데, 후진국들에 가장 흔한 타입이죠. 한국이 저기 들어갈 때도 이 타입이 되는 경우가 많았고.
Commented by 행인1 at 2011/03/15 22:52
나름 유명한 유머인데 원본(?)은 이랬군요. 그나저나 '토끼와 함께'돌아온 DGSE의 비결이 궁금하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3/15 22:53
뭐 원본까지나.
Commented by 바보이반 at 2011/03/16 10:54
에이스 급 미묘 70마리 대기중 입니다. 고갱님.
Commented by 腦香怪年 at 2011/03/15 22:54
무려 저 건의 BND 버전도 존재한답니다. 거의 흐루시초프에서 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버전과 변부를 자랑하는 국가원수 모독죄- 국가기밀 누설죄 시리즈에 비길 만 하죠.
Commented by jeltz at 2011/03/15 22:55
진짜 시리아 무카바라트였는지, 깃털이었는지 아니면 그냥 단순 보안요원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시리아에서 얘네들에게 걸린적 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별 탈 없이 풀려났다는.....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그 상황에서 아랍어로 조서 쓸 정신을 유지하고 있었는지..갑자기 사무실 커튼 칠땐 정말 무섭더군요 -_-
Commented by kidsmoke at 2011/03/15 23:02
와우.. 어쩌다가.. 정말 정신 나갈 정도로 무서웠겠어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3/15 23:09
아찔하셨겠는데요;;
Commented by 少雪緣 at 2011/03/15 23:07
어찌 가면 갈수록 '자국의 명예'와는 거리가 멀어지는 기분이 듭니다만...
Commented by sonnet at 2011/03/15 23:37
CIA든 무카바라트던 토끼만 잡으면 된다. -중앙군위-
Commented by 보리차 at 2011/03/16 00:42
CIA는 토끼를 잡으려다 그만 죽여버리고 말아서 '찾아내지 못했다'고 둘러댄 것이 아닐까 하는 상상을...
Commented by gforce at 2011/03/16 00:57
CIA 토끼는 헤즈불라에게 납치당해서...(펑)
Commented by 파파라치 at 2011/03/16 07:52
적어도 "토끼 잡기 프로젝트에 관한 보고서"의 양은 CIA가 제일 많을 것 같군요 ;;;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11/03/16 08:03
BND는 어떻게 했을지 궁금한데요.
Commented by 나가이 at 2011/03/16 09:22
CIA,모사드,KGB버전에서는 KGB가 바로 위의 시리아 무카바라트와 똑같은 짓을 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1/03/16 18:52
이 이야기에서 '아무나 잡아다가 상대가 불때까지 족치는' 것으로 희화화되는 비밀경찰 유형은 흔히 볼 수 있는 정보기관의 한 유형입니다. 하지만 여기엔 한 가지 중대한 제약이 있죠. 철권통치 중인 제나라에서야 그렇게 마음대로 할 수 있겠지만, 해외에서의 정보수집은 어떻게 할까요? 설마 외국에서도 그나라 사람을 납치해다 자국 대사관으로 끌고와서 거기서 족친다? 그럴 수는 없겠죠.

결국 '국내전용'을 넘어 해외정보수집과 해외작전이 가능한 본격적인 정보기관으로 발돋움하려면 비밀경찰 이상의 어떤 것이 되지 않으면 안됩니다.

CIA나 모사드는 비밀경찰 냄새가 별로 나지 않는 기관들입니다. 게다가 자기나라에 FBI나 신베트 같은 국내담당 기구들이 따로 있어 기능을 분담하고 있죠. 따라서 이들을 무조건 잡아다 불 때까지 고문하는 기구로 그리는 것은 별로 그럴듯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KGB는 분명히 비밀경찰의 뿌리(체카)를 갖고 있고 말씀하신 CIA나 모사드에 비해서 여전히 비밀경찰 냄새가 많이 나는 조직입니다. 하지만 후대의 KGB는 단순한 비밀경찰을 넘어서서 해외에서도 작전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갖춘 정보기관으로 발전합니다. 여전히 거칠기는 하지만 말이죠.

이런 차이를 잘 포착한 버전인지 아닌지가 개작자의 센스를 보여주는 측면이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섭동 at 2011/03/17 03:12
이스라엘은 외국에서도 납치나 암살을 했지요.
Commented by jane at 2011/03/16 10:08
프랑스만 이해가 안 가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1/03/16 10:27
토끼와 모종의 흥정을 한겁니다.
Commented by 바보이반 at 2011/03/16 10:52
에이스 급 미묘 70마리 대기중 입니다. 고갱님
Commented by jane at 2011/03/16 10:56
하하하^^;; 이해했습니다.MI5나6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11/03/16 11:37
CIA는 토끼가 인터넷과 SNS를 통해 활동하던 과격한 이슬람주의 토끼라는 것을 알아내고 회유하여 아프간에 데려왔는데 이 토끼가 탈리반 지도자들과 만나 비디오로 비장한 자폭의 각오를 남기고 CIA가 운영하던 아웃포스트에 들어와서 자폭, 6명의 직원과 함께 토끼의 흔적이 없어져서 찾지 못한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삼천포 at 2011/03/16 19:59
시리아는 어디서나 두루 많이 쓰일법한 타입이군요
Commented by 루드라 at 2011/03/18 14:11
한국 버전으로 오면 곰의 대사가 존댓말로 바뀌더군요.

"예 제가 토끼예. 저 토끼 맞아요."
Commented by 이네스 at 2011/03/19 10:05
까만 토끼든 하얀토끼든 토끼기만 하면 되는군요.

왠지 MI5나 6은 연줄로 토끼를 꼬실거같습니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