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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해경(2)

전통시대에 산해경에 대한 평가를 짐작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그 주석들을 보는 것이다.

한대에 유흠이 수집,교정했던 산해경은 다시 한 번 실전되었다가 동진의 곽박(276-324)에 의해 복원되는데, 이 곽박의 주석이 현존하는 것 중 제일 오래된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 연구는 명대에 들어서야 찾아볼 수 있다. 즉 3세기 말-4세기 초 정도에 한 번 주석이 붙여지고 16세기 들어서야 그 다음 연구가 등장한 셈이다. 이 1,200년 이상의 간격은 그 동안 산해경이 문인학자들에게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참고로 곽박은 점복에 능했다고 전하고, 『초사』, 『목천자전』, 『산해경』 등에 주석을 달았던 걸 보면 나름 그쪽 취향이 확고한 인물이었던 듯.
by sonnet | 2010/08/05 10:06 | | 트랙백(1) | 덧글(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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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漁夫의 'Questo .. at 2010/08/12 23:07

제목 : 산해경과 '자연사'
산해경(2)(sonnet님)를 보고 스친 생각. 가이우스 플리누스 세쿤두스(Gaius Plinus Secundus; AD 23~73)가 펴낸 '자연사(Naturalis Historia)'는 백과사전적인 책으로 로마 시대에 나온 가장 중요한 학문적 업적으로 간주되고 있는데, 이 책을 그들과 동시대에 알락산드리아에서 이룬 학문적 업적과 비교할 때, 그들이 약탈해 가고도 1세기나 지난 후인데도, 학문에 대한 ......more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10/08/05 10:10
검역소에서까지 산해경 글을 보게 되다니...저놈의 산해경이 요즘 역사 밸리를 너무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0/08/05 10:15
동감입니다. 그리고 저는 원래 산해경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산해경 태그를 눌러 보시면 다른 글도 하나 나오지요.
Commented by 少雪緣 at 2010/08/05 10:16
산해경을 읽어본 결과 머릿속의 느낌을 한줄요약하자면...

'옛날에 졸라 짱쎈 투명드래곤(들)이 울부짖었습니다'

였습니다lllorz
Commented by 행인1 at 2010/08/05 10:16
이제 sonnet님도 '식민빠'의 반열에 드시겠군요.(그리고 몇몇이 리플로 난동을 부리고....)
Commented by Allenait at 2010/08/05 10:20
전 그냥 산해경을 일종의 신화나 전승이 담긴 책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이게 역사서라면 바다 어디엔가에 크툴루가 진짜로 잠들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OTL
Commented by H-Modeler at 2010/08/06 14:48
이미 극동의 땅에 출현한 촉수괴인이 캐나다에 둥지를 틀었.....[콰앙]
Commented by 아빠늑대 at 2010/08/05 10:21
으허~ 산해경이 여기서도 나올줄은 몰랐습니다 :)
Commented by sonnet at 2010/08/05 10:30
산해경은 사실 마음을 비우고 읽으면 아주 재미있는 책입니다.
"꿀꿀이가 자기 이름을 노래해요 꿀꿀꿀꿀~"
"꿀꿀이네 산에서 남쪽으로 100리를 가면 멍멍이네 산이 나와요"
Commented by 기사 at 2010/08/05 10:3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at 2010/08/05 10:3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0/08/05 10:31
크. 그 문장을 쓴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거늘;;;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8/05 10:33
뭔가 단어나 문장을 바꾸기라도 했으면 모르겠는데, 토씨 하나 안 바꾸고 써먹고 있는 걸 보니 어이가 없습니다.-_-;;
Commented by 바보이반 at 2010/08/05 10:32
그때 그시절의 라이트 노벨/이고깽물 설정집이 아닐까요...
Commented by vermin at 2010/08/05 10:34
곽박은 <방언>하고 <이아>에도 주석을 달았습지요.
곽씨는 주석의 방향이나 경향을 볼 때, 언어학적인 호기심이 더 많았음. 특히 이아하고 방언에 주석을 달 때는 자기가 살던 강동지역하고 종종 비교하는데, 위의 목천자전 등에 주석을 단 것도 내용에 대한 관심도 관심이겠지만, 희한한 어휘를 비교하면서 풀이하는 데 흥미가 많았던 사람 같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0/08/05 10:46
그건 산해경의 주석도 그렇게 느껴지는 데가 있습니다.
松田稔의 『山海經』の基礎的研究를 보면 일본인 특유의 근성으로 곽박의 주석을 유형별,편목별로 표를 만들어 분류해놨는데 子音과 文字異同에 대한 것이 전체의 1/4 정도 됩니다.
다만 제가 언어학쪽에는 아는 게 별로 없어서 더 뭐라고 하긴 힘들 듯.
Commented by vermin at 2010/08/06 06:38
子音→字音입니다. 그리고 췌언을 덧붙이면 『초사』는 한대부터 문학전범이니까 역시 개인 성향하곤 무관한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곽박이란 사람이 동진시기 주 자사까지 지낸 경력이 있고, 결국 왕돈에게 주살당하는 강직한 성품의 사람이며, 주석도 상당히 고증적인 것을 볼 때, 별로 사람 성향이 '그쪽 취향이 확고' 운운하는 건 어폐가 있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0/08/06 09:55
크, 그런 실수를.
그건 그렇고 산해경에 대한 곽박의 태도는 그가 쓴 서문 http://zh.wikisource.org/zh/%E5%B1%B1%E6%B5%B7%E7%B6%93/%E9%83%AD%E7%92%9E%E5%BA%8F 에 잘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奇怪異한 것에 대한 세상의 냉소적인 통념에 맞서려고 하죠.
Commented by vermin at 2010/08/07 22:28
한가지 헷갈려서 정정합니다. 주자사를 지낸 건 아니고 죽은 후에 홍농태수(교군)에 추증되었군요. 물론 관력상 저작랑이나 상서랑 등이 있는 걸 보면 경관으로서도 어느 정도까지는 갔다고 봐야겠지요. 남도 후에 왕도에 의해 연속으로 중용되기 시작했기도 하고 말입니다. 여담이지만 곽박은 건강 정도 과정에서 종묘교사의 위치를 점복으로 정했다고 전해지는데, 위치가 이른바 '전조후시 좌조우사'의 원칙과는 많이 어긋났다고는 해도 건강의 지형상 문제도 있고 기능이나 규모의 면에서는 유도의 정궤를 지키고 있다는 점도 참고할 만한 부분인 듯합니다.
Commented by 삼천포 at 2010/08/05 10:55
쓴 사람은 반쯤 재미로 썼을지도 모르죠 워낙 옛날이다 보니.

역사적 비유가 있을진 몰라도 그게 역사서는 아니니 웃긴 일이죠
Commented by sonnet at 2010/08/05 17:24
그냥 재미로 창작을 하기엔 또 너무 옛날이어서요. 일단 종이도 없던 시절이다보니. 저때는 저런 게 종교적/제의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Commented by asianote at 2010/08/05 10:56
곽박 하니 왕돈에게 목숨을 잃었던 점술사(?)로군요.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10/08/05 11:58
또 한 천년 후에는 우리 후손들이 판타지 설정집을 들고 "옛날 우리 조상들이 살았던 지구 행성에는 오크와 엘프가 살았다는...."이럴거 같습니다^^
Commented by 글강 at 2010/08/05 12:14
한 천년 후의 우리 후손들이 워해머40000 코덱스를 보면 "오오 이것은 37000년 후의 미래를 내다 본 예언서!"라고 하지 않을까요 ㅋ
Commented by sonnet at 2010/08/05 17:21
하하하. Warhammer Fantasy Roleplay에 나오는 old world야말로 유럽의 진짜 역사겠군요.
Commented by Bluegazer at 2010/08/06 11:45
헐퀴, 남미 리자드맨 원주민설의 근거로 워해머 룰북이 쓰이는 건가효(...)
Commented at 2010/08/05 15:3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0/08/05 17:13
하하. 제 생각에는 이제 도연명의 『讀山海經』을 소환할 때가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저자의 네임밸류로 볼 때 활용도는 무궁무진할 듯 ^^
Commented by 밀파크 at 2010/08/05 21:01
뭐 개인적으로는 산해경은 요즘 하는 '옛날 이야기 수집'같은 게 좀 큰 규모로 이루어진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야말로 그 당시의 신화전설이야기?
Commented by 漁夫 at 2010/08/05 23:13
으허~ 산해경이 여기서도 나올줄은 몰랐습니다 :) [2]
Commented by at 2010/08/07 18:51
근데 그냥 이렇게 지나치기엔 아까운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설정 같은 거 좀 말 되고 흥미롭게 다듬어서
고대 동아시아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온라인) 게임이라도 출시되면
즉시 할 것 같은데....
중국이나 일본에서 이미 건드린 건 없을지...
Commented by 감자부침개 at 2010/08/08 09:35
십이국기라고, 세계관 설정에 산해경을 상당부분 참고한 일본소설(장르는 고이깽?)이 있습니다. 애니까지는 나왔는데 게임은 모르겠군요.
Commented at 2010/12/13 10:58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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