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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이의 유래
빨치산파의 김일성, 남로당파의 박헌영과 함께 북한 초기 정부를 구성했던 연합세력의 주요 지도자였던 소련계의 제1인자 허가이에 대한 일화. 이 이야기는 북한 내무성 부상을 지내며 남로당파 숙청에 깊이 개입하고 후에 소련으로 망명한 소련계 고급간부 강상호의 회고담에 등장하는 것이다.

허가이의 소련이름은「허 알렉세이 게오르기」였으나 [연안계의 거두] 김두봉이 평소『허가이(허씨)』로 불렀다. 하루는 허가이가『그러지 말고 조선이름을 지어 달라』고 부탁하자 김두봉은 허가이라 한문이름을 붙여 준 것이다.

강상호. “내가 치른 북한 숙청(5) : 허가이 암살.” 『중앙일보』 1993년 2월 8일


이게 얼마나 확실한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許哥而라고 써놓고 보면 음차라는 느낌이 들긴 한다. 저명한 한글학자 김두봉도 악취미로군.
by sonnet | 2010/07/05 09:34 | 정치 | 트랙백(1) | 덧글(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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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yy20716's me.. at 2010/07/14 01:36

제목 : BravoCorn의 생각
왠지 RedBaron님을 온라인에서 뵐때마다 생각나는 이야기 - 허가이의 유래...more

Commented by nishi at 2010/07/05 09:38
guy(......)
Commented by 행인1 at 2010/07/05 09:40
허 선생의 본명이 「허 알렉세이 게오르기」였군요 그런데 저런 사연(?)이...
Commented by 만슈타인 at 2010/07/05 09:45
guy(......) (2)
Commented by 愚公 at 2010/07/05 09:59
gay가 아니었군요.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10/07/05 09:59
가이에서 뭔가 화려한 본명을 음차한 줄 알았더니 이게 다 김두봉의 책략...(퍽!)
Commented by IEATTA at 2010/07/05 09:59
가이!
Commented by 라플라스 at 2010/07/05 10:01
게이가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Abydos-
Commented by 액시움 at 2010/07/05 10:09
어쩐지 특이한 이름이라고 느꼈는데 음차였군요.

게이가 아니라서 다행입니다.(2)
Commented by 바보이반 at 2010/07/05 11:00
여성동지였다면 어떤 이름을 지어주었을지 조금 궁금합니다.
Commented by 漁夫 at 2010/07/05 11:21
許來志(!)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도주중)
Commented by Manglobe at 2010/07/05 13:30
어부님 센스있으시네.
Commented by S3 at 2010/07/05 11:09
허guy!
Commented by Allenait at 2010/07/05 11:11
......대단하달까 참 희한하군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7/05 11:14
허가이가 "허씨"라는 뜻인 줄은 알았지만, 그냥 부르던 별명이 정착한 거라고만 생각했지 누가 "일부러 지어 준" 이름인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0/07/05 13:37
저는 저 이야기를 (사실이라는 전제 하에)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허가이가 김원봉에게 이제 조선에서 활동할 거니까 조선식 이름을 하나 지어달라고 부탁을 하니까, 김원봉은 (아마도 이름 두 개 쓰면 혼란을 가져올 수 있으니까?) 그냥 그걸 음차해서 써라 하고 대꾸했다.
이렇게 보면 좀 불친절하다는 느낌이죠. 사실 독립운동가들 중에는 여러가지 이유(도망다녀야 한다든가)로 이름을 여러 개 갖고 있는 사람이 흔한데, 국내 데뷔 겸 해서 새 이름 하나 잘 지어 써도 되었을 것 같거든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0/07/05 13:51
그리고 또 한문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허가이라는 발음을 그대로 두고도 머리를 써서 좀 세련된 한자 이름을 지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말이지요. 하여간 신경안써준다는 티가 많이 나는 느낌입니다.
Commented by Matthias at 2010/07/06 09:22
어쩌면 최대한 신경을 써서 엿먹인;;; 걸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Commented by 카린트세이 at 2010/07/05 11:34
허가이의 진실(!)이 저거였단 말이군요....

볼때마다 참 희안한 이름이구만.. 하고만 생각했었는데 저런 비사가 있을줄은 몰랐습니다..;;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10/07/05 11:34
그럼 한국어 본명이 원래 없었던 건가요? 신기하네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0/07/05 12:26
허가이가 고려인 2세인가 3세인가 그렇거든요.
Commented by 無碍子 at 2010/07/05 12:52
함경도 출신이라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Commented by 火事場力™ at 2010/07/05 13:03
위키에는 이름이 알렉세이 이바노비치 허가이로 되어있군요. 한자이름 허가이가 생긴 다음 가운데 이름도 개명한 걸까요?

그리고 질문이 한가지. 허가이란 이름의 한자는 영문위키에 許哥誼, 한글위키에 許哥而로 되어 있어서 서로 다릅니다. 어느 쪽이 정확한가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0/07/05 13:11
Хегай(Hegay)에 대해서는 다음 기사가 참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
독립국가연합(CIS)을 다니다 보면 고려인 중 허가이, 유가이, 박가이 등 왠지 익숙한 성을 만날 수 있다. 취재 중에 만난 유가이 로버트 (Robert Yugai), 허가이 알렉세이(Aleksei Hugai) 등이 그런 경우다. 다들 눈치챌 수 있지만 이들의 성은 원래 ‘유’씨나 ‘허’씨다. 하지만 옛 소련 시절, 우리나라 주민등록처럼 인민들을 행정기관에서 등록하는 작업이 있었다.

당시 소련 정부기관에 불려간 고려인들은 “성이 뭐냐?”고 물으면 “허가입니다” “유가입니다” “박가입니다” 이렇게 대답했다. 한국말 어미를 ‘~니다’로 알고 있었던 러시아 사람들이 이들의 성을 ‘허가이, 유가이, 박가이’로 등록한 것. 고려인들의 역사에는 이런 에피소드가 수없이 담겨 있다.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1757756
Commented by 佛木漢 at 2010/07/05 13:12
당시 소련지역의 조선인 중에 "~가이"라는 명칭이 종종 등장하더군요.
행정기관에 주민등록할 때 姓을 물어보는 과정에서 "...가입니다"라고 답변하면서 아예 이름으로 기재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하더군요.
(김학준 교수님 저서에서 본 것 같은데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습니다..이미 알고 계시는데 제가 뒷북치는건 아닌지...)
Commented by 佛木漢 at 2010/07/05 13:18
이런.. 이미 올리셨군요.
정확한 출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0/07/06 09:32
별 말씀을 다, 저도 줏어 들은 정도인데요. 설명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rumic71 at 2010/07/05 13:22
권가야랑 같은 경우로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0/07/06 09:31
권가야가 그런 경우인줄은 몰랐습니다.
Commented by rumic71 at 2010/07/06 11:13
마누라와 부부싸움을 했는데, 마누라가 화가 나서 "이 권가야!" 라고 소리를 친 데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Commented by 구상인 at 2010/07/05 17:49
정확히 말하면 '성' + '가(家)' + 주격조사 '이'의 구조입니다.
주로 함경도 사람들이 연해주로 넘어갔거든요. 그런데 함경도 방언, 특히 6진 방언에서는 명사 가 주어 또는 단독형으로 사용될 때 영어에서 관사를 붙이거나 라틴어에서 '-우스'를 붙이듯이 '반드시' 주격조사 '이'가 붙습니다. 6진방언에는 아예 주격조사 '가'도 없이 무조건 '이'가 붙지요. 러시아 사람들이 잘못 들었다기 보다는 원래 그 지역의 한국계 주민들이 자신들을 부르던 방식이라고 봐야지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0/07/06 09:30
아 그렇군요. 이런 점까지는 몰랐습니다. 상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계원필경 at 2010/07/05 21:57
이름이 참...(스탈린이나 레닌 같이 포스(?) 있게 이름을 못지은 것에 절망을 해야할까나요...)
Commented by paro1923 at 2010/07/05 23:29
댓글이 보태져 더 충실한 포스팅이 되었네요.
그나저나 김두봉 씨 매너요... (...)
Commented by 삼천포 at 2010/07/06 02:50
진짜 악취미ㅋㅋ
Commented by 눈팅 at 2010/07/06 07:37
어느 글에 자기 동네에 있는 돼지라고 놀림받던 순박하신 분께 호적이 없어 글쓴이 아버지께서 이름을 大地 라고 지어 주었다던 얘기가 생각나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0/07/06 09:31
비슷한 이야기인 듯.
Commented by 루드라 at 2010/07/06 12:07
허가이의 이름에 대한 이야기는 오늘 처음 듣는군요. 구상인님의 댓글을 보니 더 명확히 이해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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