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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ganizational behavior
이런 날은 마땅히 앨리슨을 인용해야.



1.조직의 학습과 변화
(p.223-226)

조직의 행태는 대개 잘 변하지 않는다. 물론 표준에 맞지 않은 상황이 일어나면 조직은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 그에 따라 절차도 변화를 겪지만 그것은 새로운 상황을 기존의 조직 문화의 틀 속에 적응시키는 것에 가깝다. 이와 같은 학습과 변화는 대체로 기왕에 존재하는 절차에 따르지만, 때로 대폭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이처럼 보다 극적인 변화를 초래하는 조건은 대체로 다음의 세 가지다 :

a. 예산이 남아돌 때. (생략)
b. 장기간에 걸친 예산부족. (생략)
c. 극적인 업무실패. 큰 변화는 대개 큰 일이 터지면 일어난다.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면 조직의 문화는 큰 충격을 받아 조직의 임무, 운영목표, 특별능력 등이 모두 재검토를 받게 되고 그에 따라 새로운 문화가 형성된다. 월남전의 여파로 미 육군이 겪었던 변화가 가장 대표적인 예다. 기왕의 절차와 레퍼토리가 누가 봐도 명백한 실패를 겪을 경우 외부의 권위들이 변화를 요구하게 되고, 내부적으로 저항할 명분도 약화될뿐더러 조직의 핵심인사들도 변화의 사명을 띤 인사들로 교체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2.관료조직을 바꿀 때의 어려움
(p.227-228)

정치인들이 조직의 업무에 개입하여 그 기본 프로그램이나 표준행동절차를 바꿔보고자 하는 경우 대개 좌절하고 만다. 정부의 관리에 누구보다 뛰어났던 루즈벨트(Franklin D. Roosevelt) 대통령은 이렇게 실토한다.

재무부는 조직이 방대한데다 업무영역도 넓고 고유의 관행에 깊이 물들어 있어서 이들로 하여금 내가 원하는 행동이나 결과를 가져오게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 그러나 재무부는 국무부에 비할 바가 못 되었다. 직업외교관들의 생각이나 정책, 행동에 모종의 변화를 가져오려고 한번 시도해보라. 그러면 진정한 문제가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재무부와 국무부를 합쳐도 그 ‘해~군’(海軍)의 상대는 되지 않는다. …‘해~군’에서 무언가를 바꾸려고 하는 것은 마치 깃털 침대를 때리는 것과 같다. 오른 주먹으로 때리고, 왼 주먹으로 때리고, 녹초가 되도록 두들겨 패고 나서 돌아서면 때리기 전이나 다름없이 멀쩡한 그 빌어먹을 침대 말이다.



그렇다고 조직을 쓰지 않고는 아무 일도 못하니, 결국 조직을 있는 그대로 잘 쓰는 법을 익혀야 하는데

3.지도자가 조직을 다룰 때 주의할 점
(p.234)

실무차원의 실행가능성과 관련하여 지도자들은 다음을 명심해야 한다.

(1) 조직은 쉽게 다룰 수 있는 도구가 아니다
(2) 조직이 기왕에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이 아닌 새로운 과업을 수행할 경우 거의 기대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다
(3) 여러 개의 조직을 동시에 동원함으로써 그들 프로그램 간의 조정이 필요한 프로젝트는 거의 제대로 수행되지 않는다
(4) 여러 조직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가동할 경우 개별 조직의 절차 사이에 상호작용이 일어나 예상치 못한, 때로는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5) 기왕의 조직의 목표에 배치되는 과제를 할당할 경우 조직의 저항이 일어난다
(6) 그러나 최소한 각 조직이 그들이 가진 노하우에 따라 '그들의 일'을 수행할 것이라는 것은 기대해도 좋다
(7) 각 조직이 그들의 분야에 대해 제공하는 정보는 (지도자의 입장에서 볼 때는) 거의 항상 불완전하고, 심지어 왜곡되어 있다



출처는 모두 Allison, Graham T., Zelikow, Philip D., Essence of Decision: Explaining the Cuban Missile Crisis (2nd Ed.), New York:Longman, 1999 (김태현 역, 『결정의 엣센스』, 모음북스, 2005)
by sonnet | 2010/06/11 10:58 | 정치 | 트랙백 | 핑백(1) | 덧글(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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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W.V.P.인터넷 밈(meme.. at 2010/07/11 16:01

... 것과 같다. 오른 주먹으로 때리고, 왼 주먹으로 때리고, 녹초가 되도록 두들겨 패고 나서 돌아서면 때리기 전이나 다름없이 멀쩡한 그 빌어먹을 침대 말이다. (http://sonnet.egloos.com/4411745 에서 인용) .... 2010/07/11 01:40 # 삭제 중국의 개입으로 이름을 못 실었으면 당연히 줫망이고 잠수정한테 습격당한것도 당연히 욕먹어 ... more

Commented by 쿠라사다 at 2010/06/11 11:05
(6) 그러나 최소한 각 조직이 그들이 가진 노하우에 따라 '그들의 일'을 수행할 것이라는 것은 기대해도 좋다



문제는 이번 감사원 감사로 드러난 것은 그들의 노하우라는 게 임무의 수행이 아니라
책임의 축소와 회피에 동원되고 있다는 것이로군요. 이젠 저런 [당연한 기대]도 포기
해야 된다는 뜻일까요? ;;
Commented by sonnet at 2010/06/11 11:08
예를 들면 '감사원'이 '그들의 일'(그들이 늘 평소에 하던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죠. 그런 게 '그들의 일'이죠.
Commented by 쿠라사다 at 2010/06/11 11:11
그러고보니 이번 감사결과는 말그대로 [해군에 대한 실망]과
[감사원에 대한 (최소한의) 기대]가 동시에 드러난 케이스라고
볼 수 있겠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0/06/11 11:12
해군은 이변을 처리하는 입장이고, 감사원은 자신들의 평소업무를 하는 입장이니까요. 관료조직은 늘 하던 일은 잘 하지만, 예상외의 일에는 약하죠.
Commented by sonnet at 2010/06/11 11:13
저는 해군의 초동대응은 문제가 많다고 보지만, 합조단 구성 이후에는 그렇게 나쁘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초동대응이 나쁘면 전부 다 나쁜거다 이렇게 평가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Commented by 쿠라사다 at 2010/06/11 11:16
아, 그렇죠. ;; 확실히 해군 대응의 모든 과정이 부실했다는 평가를
내릴 생각은 저 또한 없는데도 마치 그들 전부가 부실한 집단이었다는
것 처럼 써버렸네요. ;;
Commented by 두리뭉 at 2010/06/11 11:13
그러고보니 우리가 바꿔야할 조직이 해∼군이었네요. 미해군보다 유연할 것 같지도 않으니 2MB라고 어쩔 수 있을리가 없겠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0/06/11 11:16
FDR정도의 인물도 그렇게 어려움을 느꼈다는 건 그만큼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뜻이죠. 그리고 이런 건 정치지도자가 관심을 깊이 기울여도 정말 미칠듯이 느리게 변하거든요.
Commented by SKY樂 at 2010/06/11 11:32
감사를 군이 요청했었다는데서 약간의 안도를 느낍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0/06/11 12:48
아 그런 형식이었나요.
Commented by 에라 at 2010/06/11 11:39
조직을 다룰 때 주의점 7개를 모두 몸으로 깨쳤군요. 근데, 아직도 so what은 못찾겠았으니... (먼산)
Commented by sonnet at 2010/06/11 12:45
이미 고승의 반열에 드셨군요.
Commented by xavier at 2010/06/11 12:17
그런데 DHS가 창설될때 적어도 대외적으로는 찍소리 안나오고 순식간에 만들어진거 보면 상황제께서는 어느의미로는 정말로 걸출한 분이실듯.....
Commented by sonnet at 2010/06/11 12:46
다만 FEMA가 DHS 밑으로 들어갔는데 카트리나 사건 때 FEMA가 죽을 쒀서 곤욕을 치르게 된다는 후일담이.
Commented by 행인1 at 2010/06/11 12:45
FDR도 범상한 인물은 아닌데 저런 생각을 했었다니...(물론 12년동안 추진한 일이 워낙 전대미문인 게 많았지만서도)
Commented by sonnet at 2010/06/11 12:47
3대 대통령을 꼽으면 보통 워싱턴, 링컨, FDR 이런 식으로 꼽힐 정도니. 평가는 정말 높죠.
Commented by 알츠마리 at 2010/06/11 12:48
...하지만 관심을 기울이는 인물이 강철의 대원수였다면?(...)
Commented by sonnet at 2010/06/11 12:52
로버트 서비스의 "스탈린 강철 권력" 마지막 부분에 그런 문제가 좀 다루어지는 듯.

(pp.1002-1003)
하지만 레닌도 스탈린도 완전히 자유로운 주체는 아니었다. 그들도 그들이 만든 정권의 성격에 제약을 받았고, 스탈린이 1920년대 말부터 한 행동들은 신경제정책으로 체제에 위협이 될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 원인이 되었다. 레닌과 스탈린은 시장 경제와 정치적 다원주의, 문화적·종교적·사회적 관용에 적대적인 당을 이끌었다. 그들은 자본주의 강대국에 포위된, 하나의 당과 하나의 이데올로기밖에 없는 국가를 세웠고, 따라서 그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정책의 종류에는 한계가 있었다.

(pp.1004-1005)
그래도 그가 그렇게까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그를 두려워하면서도 기꺼이 따르는 핵심 집단을 중앙에 형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또 수많은 젊은이를 승진시켜 각급 정부 기관과 당 기구에서 일하도록 했고, 그들은 그에게 권력과 안락한 삶을 받은 대신 그에게 지지를 보냈다. 게다가 그의 시대에 학교 교육을 받은 젊은이들이 선전에 큰 영향을 받았을 정도로 그는 오랫동안 통치했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를 거둔 것도 이러한 경향을 강화했다. 아마 사회에서 그를 열렬히 숭배한 사람은 아주 소수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조용히 그를 비판한 많은 사람도 그의 복지 정책과 애국심은 높이 샀다. 스탈린은 괴물 같은 존재였지만, 대중이 그에게 완전히 부정적인 태도만 보인 것은 아니었다.
Commented by 알츠마리 at 2010/06/11 13:00
20~30년대 군부 숙청도 그런 움직임의 일환으로 볼 수 있겠네요.

또한 조직 구성 자체를 갈아엎고, 그 결과물까지 볼 수 있을 정도로 오래 통치했다는 것은 참...-_-; 독재자이기에 가능한 옵션이랄지...
Commented by 알츠마리 at 2010/06/11 13:01
아니, 정확하게는 독재자여서가 아니라 "스탈린이어서" 가능했다고 봐야 할지도...-_-;
Commented by 少雪緣 at 2010/06/11 13:17
그리하여 TFT가 구성되면...(후룩)
Commented by 일화 at 2010/06/11 15:31
사실 표준절차를 바꾸려면 총체적 인적쇄신 외에는 거의 답이 없어 보이기는 합니다.
줏어들은 이야기로는 2차대전후의 프랑스가 성공한 케이스라고 하던데, 혹시 대제님께서 자세히 아시는지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그람 at 2010/06/11 19:35
a. 예산이 남아돌 때.
b. 장기간에 걸친 예산부족.

결국은 돈줄을 쥐락 펴락하는게 가장 효과적이라는 결과...
Commented by 미연시의REAL at 2010/06/12 00:48
하지만 결국 지금 천안함 사태에서 군의 문제로 보여준건 =극적인 업무실패=가 아닐까요 이는 비단 해군뿐 아니라 전군의 문제에서 말이죠. 그리고 최근 다시 병영문화 문제가 다시 재발하는 자살사건을 포함한다면 더더욱 그러하다 봅니다.

위 =극적인 업무실패.=는 미군의 베트남전 사례도 있지만 1806년 예나회전에서 대패한 프로이센군의 현실에서의 사른호른스트의 개혁의 문제에서의 예도 강력한 예로서 나타날수 있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미연시의REAL at 2010/06/12 00:55
정말 한국군이 지금 =극적인 업무실패.=에서 베트남전 이후 미군의 변혁이나 1806년 예나회전이후의 사른호른스트의 개혁이라는 성공적인 개혁으로 모든게 변화될 것인가 결국 움크른채 변화없거나 강요적인 형태의 극단적인 보수주의만 고집할것인가의 갈림길에 있는 현실입니다만.. 과연 전자가 될지는 참 미지수일지도..
Commented by 구들장군 at 2010/06/12 20:07
글 잘 읽고 갑니다. 2와 3의 (1)(2)(5)(6)(7)은 깊이 공감합니다.

얼마전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나서 몇자 적어봅니다. 저런 일들은 대개 정치인이나 그 참모조직이 관료조직에 대해 잘 모를 때 심하게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탈레반들이 저희 쪽 기관장을 불러서 군기 좀 잡으려 했답니다. 상황을 전혀 모르면서 호통만 치다가 논파당했다죠. -_-;; 이게 참여정부 내 청와대가 공직사회를 휘어잡는데는 실패한 것과 관련이 없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공무원들도 평범한 사람들이다보니 노통을 찍었던 사람들은 꽤 많이 있었는데, 아스팔트사무관/시위특채들의 '활약'으로 돌아선 모양입니다. 정치색은 386과 같은 사람들이 업무와 관련해 인권위에 대해서 강한 반감을 보이는 걸 심심찮게 보게 되니 말이죠.

반면 국민의 정부는 공직사회에서 평가가 그리 나쁘지 않은 눈치더군요.

그런데 지도자가 조직과 관련해 헛바퀴 도는 일은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해요. 아예 공직생활을 이곳에서 시작해서 수십년을 지낸 분들도, 조직을 뜻대로 부리지는 못하시더군요. -_-;;
Commented by Madian at 2010/06/15 14:01
그 놈의 해~군이 문제군요.

그런데 오늘 신문에 등장한 군 변동 인사들의 사진 속 군복색은 전부 국방색인 것을 보고 좀 경악.
Commented by maxi at 2010/06/15 17:35
일단 조사본부장이 육군 장성이었죠. 이번에서 승진한.
Commented by Bluegazer at 2010/06/15 21:48
최근 이번 일과 관련해서 언론에 빈번히 등장한 해군쪽 장교들도 대부분 전투복 차림으로 나오더군요.
Commented by Madian at 2010/06/16 01:25
아 그렇군요...군 쪽은 잘 몰라서.

답변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6호선더비 at 2020/01/21 14:26
해군 차관까지 했던 사람이 해군 디스를 서슴지 않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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