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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장악할 텐데!


이만섭 회고록 중 한 장면.

3선 개헌에 반대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통령이 여당 국회의원이던 이만섭을 청와대로 호출했다.

그제야 박 대통령이 입을 열었다.
“그런데…, 내가 나서지 않으면 정권을 야당에 빼앗기고 말 텐데….”
“그건 그렇지 않습니다. 각하께서 물러나시면서 ‘내가 못다 한 일을 바로 이 사람, 나의 후계자에게 맡겨주십시오’라고 국민 앞에 한 말씀만 하신다면, 그 사람은 틀림없이 당선됩니다. 왜 정권을 빼앗긴단 말입니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면 후계자가 될 사람은 있는가?”
박 대통령은 짜증스런 투로 내게 물었다.
“각하께서 김종필 씨가 후계자로 내키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도 있잖습니까? 이효상 의장이나 백남억 씨 같은 분도 좋지 않습니까. 그분들 중 한 분에게 4년간 맡긴 뒤, 4년 후에 다시 정권을 잡으시면 되잖습니까?”
박 대통령은 내 말에 버럭 화를 내면서 소리를 질렀다.
“그렇지만 대통령이 된 사람이 자기 조직을 짜고 군대 조직까지 다 장악할 텐데 4년 후에 ‘정권 여기 있습니다’하고 내놓을 사람이 어디 있겠어…?”

이만섭. 『5.16과 10.26: 박정희 김재규 그리고 나』. 파주: 나남, 2009. p.136

자서전의 신뢰성 수준은 어느 정도 감안해서 봐야 하겠지만, 저 마지막 발언은 상당히 그럴듯하게 들린다. 박은 저런 수법을 시도해 볼 정도로 자신의 권력기반이나 장악력에 자신이 있지는 못했던 모양이다.
by sonnet | 2010/04/10 12:48 | 정치 | 트랙백 | 덧글(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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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eon at 2010/04/10 12:53
푸틴은 그럼 정말 대단한 거군요;;
전 심지어 러시아 대통령 이름도 모릅니다. -_-;
Commented by sonnet at 2010/04/10 13:08
말씀하신 대로 굉장히 어려운 선택이지요. 권좌를 내준다는 것은. 푸틴의 실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외부적으로 큰 균열을 보이지 않고 굴러가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Lucid at 2010/04/10 13:54
푸틴의 수하(!) 출신 메드베데프입니다.
Commented by kalms at 2010/04/20 10:37
푸틴이 대단한 건 맞는데 통이 큰 걸로 대단한 건 아닙니다.
꼭두각시 대통령을 세워 놓고
본문에서 말한 내용은 지금도 푸틴이 쥐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네모선장 at 2010/04/10 12:53
민간인 출신을 대통령으로 내세우면 군부는 계속 박정희가 장악하는 것도 가능했을 것 같은데...어차피 박정희 때문에 권력의 원천은 군이 된 상태였고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0/04/10 13:18
한국의 군부는 전형적인 제3세계 군부와는 정치적 성격이 많이 다릅니다.
한국은 군부 출신이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적은 두 번 있지만, 그들도 쿠데타가 끝나면 곧 군복을 벗고 "대통령으로서" 국가를 통치했습니다. 육참총장이 현 군부를 대표해 대통령에게 No라고 말할 수 있고, 대통령 물러난 후에 육참총장으로서 수렴청정을 한다든가 하는 그런 식의 경향은 전혀 없거든요. (터키나 파키스탄, 구일본에서 보이는 그런 식의 군부자율성이 없다는 의미)
이건 정가에 큰 혼란만 없으면 한국 대통령은 군부를 통제하는데 대단한 어려움을 겪진 않는다는 의미라고 전 생각합니다. YS가 하나회 숙청을 한 것만 봐도 그런데, 군부가 정말 센 나라에서는 그런 건 어림도 없거든요. 육참총장이 대통령에게 '그건 니생각이고'라고 대꾸하는 동네도 심심찮으니.
Commented by Ciel at 2010/04/10 12:55
그런것도 있지만, 박통이 자기 부하들을 믿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죠.
월간 동아 같은데 보면 오히려 차지철이나 김재규 같은 인물보다 김대중을 더 믿을만하다고 생각했다는 발언도 나오니까요.(신뢰성은 그렇다 치더라도.)

푸틴처럼, 옐친 퇴임때부터 자신이 선례를 만든 굳건한 신뢰와는 다를수밖에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0/04/10 13:34
박이 원래 부하들을 늘 경쟁시키고 분할통치하는 전술을 애용해 왔다는 건 말씀하신 대로 잘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김종필, 이후락, 김형욱, 김성곤 이런 사람들이 다 거기 놀아난 사람들이지요.
그러나 그런 "것이 위주가 되는" 신뢰가 부족한 용인술은 결국 당사자의 그릇의 크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Commented by maxi at 2010/04/12 16:05
부하들을 서로 경쟁시키는 것은 남이나 북이나 독재정권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광경 같네요.
Commented by gforce at 2010/04/10 12:56
리콴유! 과연, 멋진 그루핑이십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0/04/10 13:31
한 쿠션 치고 아들에게 물려주는 걸 보면 정말 지반을 단단히 다진 게 틀림없습니다 ^^
Commented by Allenait at 2010/04/10 13:00
허. 진짜 푸틴은 대단하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0/04/10 13:34
네, 저게 당사자 입장에선 굉장히 어려운 곡예거든요.
Commented by shaind at 2010/04/10 13:00
박통은 스스로 군사정변으로 보위(...)에 오른 자라서 그런 강박관념을 조금은 갖고 있었지만 푸틴은 그런 데서 훨씬 자유로웠다는 식으로 볼 수도 있겠죠.
Commented by rumic71 at 2010/04/10 13:22
JP가 옥좌에 앉았더라면 푸틴같아졌을지도 모르죠.
Commented by 김우측 at 2010/04/10 13:13
박통은 "허수아비"라는 수를 생각해놓지 않아서, 대통령직 하나에 모든 것을 이미 몰아놨기 떄문이 아닐까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0/04/10 13:36
제가 보기에도 박은 처음부터 물러나서 뭐 한다는 생각은 별로 해본 것 같지 않습니다. 저게 1969년인데 박정희는 1917년생입니다. 50대 초반이란 이야기죠. 그렇게 야심이 많은 사람이 그 나이에 물러난다고 생각을 해봤겠느냐 하면 그다지...
Commented by sonnet at 2010/04/10 14:52
하나 더 이야기하면, 박이 이를 청와대로 부른 시점은 이미 3선개헌 추진이 한참 탄력을 받고 있을 때니까 시점적으로 저런 옵션을 고려할 단계도 지나 있었을 듯.
Commented by 별마 at 2010/04/10 13:17
어떤 책에서 말한 박정희의 용인술과 관련된 문제인 거 같습니다.
박정희 본인은 1인자로 군림하고 쟁쟁한 아랫사람들끼리 2인자, 3인자 싸움을 시키는..
이게 어디까지나 박정희 본인이 흔들림없이 1인자를 유지하고 있어야 되는거지
박정희 본인 말처럼(신뢰성을 잠시 접어두고) 1인자 자리를 내어준 다음에도 통할지는...
(자칭 2, 3인자들도 쪼인트 까이는 등 쌓인 게 많았을테니 말이죠)

박정희 본인에게는 진성박빠였던 김정렴이 정계에서 두각을 못 드러낸 점이나
딸 박근혜가 10년만 더 일찍 태어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네모선장 at 2010/04/10 13:37
박정희 시대의 분위기에서 여자를 후계자로 내세울 생각을 하기는 좀 어렵지 않았을까요.
차라리 박지만이 일찍 태어났다면...
하지만 박지만은 영 아닐 뿐이고...;;
Commented by sonnet at 2010/04/10 14:58
앞 문단의 말씀엔 동감합니다. 나이로 보나, 성향으로 보나 뒤에서 조종하는 게 별로 성미에 맞지 않았을 거라고도 생각되구요. 뒤에서 조종 옵션을 진지하게 검토해 봤다는 이야기도 달리 들어본 바 없습니다.
Commented by Empiric at 2010/04/10 13:30
허경영을 대리로..(..)
Commented by sonnet at 2010/04/10 14:49
박은 허라는 사람이 존재하는 지도 몰랐을 듯 ^^
Commented by 少雪緣 at 2010/04/10 13:44
반대로 말하면 4년간 민정을 혼돈의 도가니탕으로 끌고갈만한 인물을 선정해서 후계자 치장을 한다음 개판치면 돌아온 구세주로서 나타나는 방법도(...혼돈의 카오스)
Commented by sonnet at 2010/04/10 14:49
푸하하.
Commented by Kain君 at 2010/04/10 13:51
역시 자식에게도 나눠 주기 싫다는 권력이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0/04/10 14:48
그럼요. 우리의 역사를 볼 때 임기 끝나면 제발로 내려오는 문화. 이거 정착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죠.
Commented by Ladenijoa at 2010/04/10 14:00
정권 여기있습니다 하고 내놓을 사람 = 메드베데프(...)

저런 사례를 보면, 허수아비 세우기가 말처럼 쉽진 않다는게 가슴에 와닿는군요. 저건 박통이 정치력이 딸린게 아니라 푸틴이 영악하다고 해야하려나..
Commented by sonnet at 2010/04/10 14:47
그래도 개헌 안 하고 규칙은 지킨다는 자세가 상당한 거라고 평가해 주고 싶습니다. '푸틴도 개헌은 안했다'가 전례가 되어 후대의 집권자들에게 상당한 굴레로서 작용할 것이거든요. 정치를 함에 있어서 나의 필요에 맞춰 룰은 계속 바꿀 수 있다 이런 생각은 정말 후진적인 거지요.
Commented by 계란소년 at 2010/04/10 14:09
메드베데프가 깝치면 재밌어질텐데...그래도 푸틴이 이기겠지만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0/04/10 14:39
오바마를 보면 러시아 가서 둘을 만날 때 은근히 둘 사이에 불화의 씨를 뿌리는 듯한 뉘앙스의 말을 하더군요. 그게 상대국의 잠재적인 약점이라고 생각해서 수를 쓰는 거겠지요.
Commented by 행인1 at 2010/04/10 14:22
그만큼 직계(?)도 못믿겠다는 건지 아니면 그만큼 권력의 맛이 달콤했던건지...
Commented by sonnet at 2010/04/10 14:38
제 생각엔 아무도 안 믿는 그런 타입인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은 제발로 내려오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봐야겠죠.
Commented by 꽃곰돌 at 2010/04/11 10:07
소넷님 말씀에 동감;
Commented by ds at 2010/04/10 14:26
권력의 비주류로 밀려나는 정도가 아니라 실로 안습스러운 길을 걸을 가능성도 있지요. 반체제운동이나 국제적 비난에 물타기 위해 박정희에게 예전의 과오를 몽땅 뒤집어 씌우고 자기는 쏙 빠지는...
Commented by sonnet at 2010/04/10 14:37
권력은 원래 한쪽으로 확 쏠리기 쉬워서 그렇게 어중간하게는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절친'에게 물려준 전두환이 좋은 사례 아니겠습니까. 전측은 배신당했다고 난리인데, 노측은 그것도 많이 실드쳐준 거라고 주장하거든요.
Commented by 조이 at 2010/04/10 14:41
그런데 몇달 전에는 메드베데프와 푸틴 사이에 갈등이 생긴 적도 있었던 것 같던데... 대통령 메드베데프가 더 이상 푸틴의 허수아비 노릇을 안하려는 움직임 같던 것이.... 그래서 러시아 쪽은 좀 더 두고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0/04/10 14:45
맞습니다. 끝까지 봐야죠.
Commented by 瑞菜 at 2010/04/10 15:21
역시 권력은 부모 형제 자식간에도 못 나누는 법이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0/04/16 15:08
그런 것 같습니다. 종필이가 후락이에게 판판이 깨지는 걸 보면 조카사위 따윈 거의 의미가 없는 듯.
Commented by BigTrain at 2010/04/10 16:02
저도 메드베데프가 대통령이 될 때, 그가 숨겨진 야욕을 드러내면서 푸틴을 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아직까지는 잠잠하더군요.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거칠지 않은 방법으로 푸틴을 몰아내기엔 이제 남은 시간이 좀 부족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0/04/16 15:10
경제위기를 기점으로 실로비키 내부에 갈등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건 또 푸틴 vs 메드베데프 이런 구도가 아니더군요. 좀 더 입체적으로 봐야 할 필요가 있는 듯.
Commented by 들꽃향기 at 2010/04/10 16:14
위엄쩌는 리콴유와 푸틴의 위용 ㄷㄷ 그러고보니 sonnet님께서 어느분의 답글에 지적하신대로 우리나라의 시스템이 그래도 군부독재 시절일지라도 대통령이 육참장 하면서 대통령을 하고, 육참장이 대통령을 까는 풍조가되지 않는 것이 엄청난 차이인 것 같습니다.=_=
Commented by sonnet at 2010/04/16 15:15
그런 나라가 아닌 건 정말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렇게 군대가 그 나라의 지휘체계에서 분리되어 준독립적으로 존재하기 시작하면 도로 쓸어담는게 보통 일이 아니거든요.
Commented by 에이브람스 at 2010/04/10 16:33
유신이라는 초유의 코메디만큼은 막고 싶었던 이만섭 의원같은 이들은 참 답답했겠습니다.
Commented by 갈천 at 2010/04/10 18:28
지금 상황은 72년유신이 아니라 69년 삼선개헌 추진 때입니다.
Commented by 에이브람스 at 2010/04/10 18:47
제가 순간적으로 헷갈렸군요.
Commented by 한뫼 at 2010/04/10 17:36
말 잘 듣는 꼭두각시 구하기가 그렇게 쉽진 않죠/
Commented by sonnet at 2010/04/16 15:17
그것도 맞는 말씀입니다.
Commented by 코피루왁 at 2010/04/10 18:01
기본적으로 박은 좀 권력을 장악하고 휘두르는데 있어서 세련되지 못하고 둔했다고 보는 편이...단무지형이죠. 수렴청정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돌아가는 형세를 읽고 무언가 혼자 만들어 내야 하는데...그런면에서 상당히 능력이 딸린데다가(이 부분은 주입식 교육의 대빵인 사관학교 출신에서 볼 때) 본인 스스로도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데 대한 콤플렉스가 심해서 더 그런지도요. 정당성에 대한 콤플렉스.

암튼, 결론은 ....푸틴 여우 ㅡㅡ
Commented by 갈천 at 2010/04/10 18:15
러시아의 총리-대통령직이 한국의 총리-대통령직과 동일하다는 전제하에서는 의미있겠지만 이에 대한 언급이 없군요.
우리 헌법상 총리는 국무위원 제청권과 통할권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선출직인 대통령제하에서 쪽을 피지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러시아의 총리직은 우리와 달리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이 아니라 프랑스처럼 선출되는 체계인것 아닌가요.(지난번 푸틴의 대통령임기 말기때 그의 향방에 대한 뉴스를 본 적있는데 제 기억이 정확한지 모르겠군요)
Commented by 에이브람스 at 2010/04/10 18:53
그런데 유신 헌법 제정이 도마에 올랐을 적엔 공화당 내에서조차 반발이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이유야 어떻건 후대에 가선 두고 두고 비웃음을 사고도 남을 정치적 악수를 왜 사용할 생각을 했는지 궁금해지더군요. 자신이 선호하는 방식에 의한 한국의 발전은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고 그때 가서 비난을 받을 바엔 적당히 물러나는 게 낫다고 조언하는 이들이 아예 없었던 것도 아닐 텐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삼천포 at 2010/04/10 19:05
1. 푸틴의 정치력은 세계제이이이이일!

2. 예전에 읽었던 곳에선 박이 정권을 잡을때 군내에서도 그다지 확고한 위치가 아니였다고
하니 인생이란건 한방이고 한방에 훅 갈수 있다는걸 상당히 염려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소시민 at 2010/04/10 19:36
그러고보니 예전 미국 클리브랜드 대통령이 연임에 실패하고 4년 뒤에 다시 정권을

잡은게 생각나는군요.
Commented by 다복솔군 at 2010/05/15 22:29
근데 사실 득표율에서는 클리블랜드가 연임 실패한 선거에서도 더 높았던지라...
Commented by paro1923 at 2010/04/10 19:50
저것이 박정희의 '그릇'이요 능력이란 것이겠죠. '재떨이 박' 답달까, 의외랄까... (...)
Commented by Bluegazer at 2010/04/10 20:28
붉은색 글씨로 강조하신 부분은 이만섭씨가 자서전 외에도 인터뷰 등에서도 여러번 했던 얘기죠. 저 얘기를 듣고 굉장히 어이가 없어서 '아니, 그래서 다른 사람이 정권을 잡고 안정되면 각하께서 다시 집권하셔야 할 이유는 뭡니까?'라고 반문했다고 하는데...정말 그런 얘기를 박통 면전에 대놓고 했다면 그건 그거대로 굉장한 배짱이라고 하겠습니다.
Commented by 정훈군 at 2010/04/11 01:27
결국 기본적 생각은 권력은 내꺼군요.
Commented by Matthias at 2010/04/10 22:01
근데, 과연 메드베데프가 순순히 권력을 내놓을까요?

거, 왜, '권한은 나눌 수 있어도 권력은 나눌수 없'다고 하잖습니까.
(어디서 봤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
Commented by deokbusin at 2010/04/11 07:53
사진에 장개석도 일단은 추가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사후에 장남이 바로 총통직을 계승한 것이 아니라 엄가금에게 일단 계승시킨후, 엄의 임기가 종료되면서 장남이 총통이 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어쩌면 장개석의 경우가 더 대단할 지도...)
Commented by 초효 at 2010/04/11 09:24
박정희에게도 믿을 만한 가신은 하나 있었죠.
박태준이라고 현 포스코 명예회장입니다. 박통과 사제지간으로, 국가의 가장 중요한 사업인 철강분야를 전담시켰죠.

박태준이었다면 박정희는 후계자 걱정 안하고 물러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박태준을 빼오면 당시 한창 야심적으로 추진하던 제철보국의 꿈이 무너질 수 있다는 문제가 생기지요.(포철이 지어진 건 70년대 들어서지만, 계획은 군사정권 초기부터 잡혀 있었다더군요.)
결국 박태준은 제철에 전력을 쏟았고, 이것은 한국경제에 큰 보탬이 되었습니다.

박태준의 의리가 김종필과 다르다는 건 박통 사후 박지만이 방황할 때만 봐도 알 수 있지요. 다들 몰락한 황태자를 거들떠 보지도 않을때, 그는 박지만을 보살피고 재기하도록 해 주었죠.
거기에 뭔가 목적이 있었다면 정계로 진출했겠지만, 그는 박통의 제철보국의 의지를 잇기 위해 재계에 그대로 남았죠.(포스코에서 이분 까면 사살임.)

박통 지지자들 중에서도 박근혜보다 박태준이 더 믿을맨...이라고 하면서 많이 아쉬워하지요.


Ps. 들리는 이야기론 박정희는 전두환의 야심에 대해 대충 알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언젠가 사석에서 '전장군은 욕심이 많아'...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하더군요.
Commented by rumic71 at 2010/04/13 14:10
그러나 결국 총리가 되죠.
Commented by fatman at 2010/04/11 10:27
1. 정통성을 가진 대통령 앞에서는 군부조차도 꼬리 말아야 하니 마니하는 상황에서 뒷선으로 빠진 박통이 뭔수로 수렴청정을 할 수 있을지가 더 궁금하다는. 박통과 이만섭씨의 발언은 속내는 "더 한다!", "그만좀 해 먹어라!"에 더 가까울지 모르지요.

2. 박통이 푸틴처럼 했고, 실제 그게 먹혔다면, 지금쯤 대통령은 분명 물태우, YS, DJ, 노, 2MB으로 분명 5년마다 바뀌는데, 왜 국무 총리는 계속 문어대가리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상황이 되겠지요.
Commented by xavier at 2010/04/11 13:03
그거 재미있는 가설이네요. 어떤의미론 공포지만
Commented by 밀파크 at 2010/04/11 10:43
문득 그런 일화가 생각나네요.
3선 개헌한 뒤에 박통이 '한번만 더 하면 국민 여러분께 표를 달라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하고 당시 라이벌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박정희가 이번에 당선되면 총통제가 시행될 것입니다!'라고 했는데, 결과는 둘 다 되었다는(...)
Commented by TBSH at 2011/11/03 23:21
그야말로 매니페스토 운동의 표본이죠.
Commented by 파파라치 at 2010/04/11 13:01
항상 느끼던 건데, 박통은 경제관료로는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지만 정치력이 수준 이하였던 것 같습니다. 최고통치권자가 강권을 수시로 동원하는 건 그만큼 정치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봐야 하죠. 특히나 넓은 의미의 정치력(단순한 권력의 장악과 유지가 아닌, 국가에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국민의 동의를 얻어낼 수 있는 힘)에서는 말입니다.
Commented by xavier at 2010/04/11 13:02
메드베데프도 푸틴한태 개길라면 아직 한참 모자라지만 소극적인 저항정도는 할수있는 자기세력을 심어놓았다고 어디서 줏어들은 기억이 납니다. 과연 물러날떄 되면 순순히 물러날까 궁급해집니다. (아마도 뒤에서 쪼인트 몇번 까이고 깨갱거리는걸 자근자근 밟아주고 난 다음에 대중 앞에서는 순순히 이양하는 연극이 연출될거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Commented by .... at 2010/04/11 15:19
워싱턴이 임기를 마치고 애덤즈에게 평화롭게 대통력직을 물려줄 때 프랭클린이 이런 말을 했죠.

'나는 대통령 의자의 문양(해가 지평선에 걸쳐있는)을 볼 때마다 저 해가 지는 해인지 뜨는 해인지가 늘 궁금했다. 이번 일로 난 그 해가 뜨는 해라는 확신을 하게 되었다.'

200년 격차, 아직 갈길이 멉니다..
Commented by 주코프 at 2010/04/11 18:47
노태우, 김영삼에 의해 전두환의 말로가 저리 된것을 보면, 오히려 박정희 대통령은 조선시대 이전부터의 '한반도적 정치'를 꿰뚫고 있었다고 여겨집니다..정권을 놓을시 '삼족멸문'과 '부관참시'의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그는 그답게 최후를 마쳤고, 의도했든 아니했든 '전설'로 남을 수 있었습니다..
Commented by margarine at 2010/04/11 23:55
한반도에서 정적죽이기야, 자칭 민주화된 후에도 계속 되었는걸요. 민주화의 아이콘(...)이라는분이 처음 대통령 올라가자마자 한 일이, 정적죽이려고 벌인 불법도청사건 아니겠습니까.
Commented by 我幸行 at 2010/04/12 11:37
당시 박통폐하는 100억불 수출과 1천불 소득을 위해 萬機親覽하시었는데 뒷전으로 물러나 구경만 하라면 하겠습니까?

당 시대상으로 봐서 이런 건의를 했다는 자체를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다 불가능하다는 100억불 수출과 1천불 소득도 이루졌고, 萬機親覽도 귀찮고 한발 뒤로 물러나려고 말 잘 듣는 놈 하나 골랐더니 그친구는 사람이 아닌 문어의 말도 잘 듣더라는 이야기도 있긴 합니다.
Commented by 허안 at 2010/04/13 10:09
문어말 듣고 물러나는 놈이나 총소리만 듣고 도망간 국방장관놈이나 죄다 자리만 높았지 다 쓸데없는 인간들..... 뭐 지금도 마찬가지.....
Commented by Alchemist at 2010/04/13 16:05
박정희.....자신이 그런 생각을 했군요
Commented by 공손연 at 2010/04/14 14:08
박정희가 말과 논리의 세계에서 좀 뒤떨어진다는게 정치를 못했다고 하기엔 좀 그런데....자기만의 생각이 강하고 고집이 센게 문제지만 아무튼 추진력이 있었고 성과도 거두었는데 말과 논리만 있었던 인간들이 정치력이 낫다는 개념은 좀 그렇군요.

덧글중에 관료드립도 우스운게 관료는 관료지 박정희가 관료형인간이라도 되는건가? 무슨 최규하도 아니고.....
Commented by xavier at 2010/04/15 01:10
//공손연님.

딴지는 아닌데 관료와 정치인의 개념을 혼용하시고 계시네요.

당연히 관료는 임명제이므로 실무처리능력만 만빵이면 만세입니다만,
민주정 제도하에서 정치인은 선출제이므로 말빨과 그 말빨을 받쳐줄수 있는 논리는 정치인의 능력중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정치인이 말빨로 당선되어서 그 자신의 논리를 펼칠수 있는능력있는 관료들을 임명해서 부려먹는(....)게 민주정 제도니까요. 바꿔 얘기하면 좋은 말빨에 개념만 제대로 박혀있다면 실무능력은 빵점이라도 정치인으로써는 반쯤은 성공한겁니다. (밑에 관료들이 개판이라면 말짱 도루묵이지만..)

박통처럼 총부리로 정부 뒤접어 엎고 권자에 앉은 양반한테는 당연히 적용 안되는 논리니까 헷갈리시는게 이해는 갑니다만.....저 박씨 화상은 여러 의견을 토론을 거쳐서 조율해야하는 정치가 아니라 힘으로 깔아뭉개는 정치를 했기 때문에 굳이 분류를 하자면 정치형 인간이 아니라 관료형 인간으로 분류가 될성싶습니다. (정치가와는 달리 관료는 닥치고 상명하복이니까요)
Commented by 공손연 at 2010/04/15 09:11
위에 소넷님도 말씀했듯이 박정희는 대통령노릇을 정상적으로 했거든요?

오늘날의 한국대통령하고 차이는 있지만 총부리로 이전정부는 전복시켰어도 터키나 미얀마나 태국같은데와 다른게 한국의 군대와 국가조직인데 머리속의 상상에 치우쳐도 정도 심하구려....대통령으로서의 활동한게 오원철을 비롯해서 저 이만섭이의 다른말로도 나오는데 왜 자기머리속에서 헤매시나요?
Commented by 공손연 at 2010/04/15 09:15
권력지향성도 있고 자기주관의 국가플랜을 가지고 사람을 부리는 대통령을 가지고 무슨 관료형 인간이라도 되는듯이 지껄이니......
Commented by xavier at 2010/04/15 09:18
......넨장할 말을말자.
Commented by paro1923 at 2010/04/15 22:35
그 '말'과 '논리'가 민주정 하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간과하시는 것 같군요.
민주정이란 '성과'보다 '과정'을 더 중요시해야 하는 게 정상인 겁니다.
"까라면 까" 하는 게 정치력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Commented by deokbusin at 2010/04/16 07:43
공손연님이 아무리 강경하고도 조리있게 자신의 주장을 설파하셔도,

학계의 보편적인 입장은 사비에르님의 말씀에 더 가깝습니다.
Commented by 공손연 at 2010/04/16 09:45
말과 논리가 있으면 말과 논리로 뭔가를 해야 정치력이지 그런 형태를 띈다고 정치력운운하는 것은 영 아닙니다. 예를들면 YS와 DJ가 5.18때 한게 무어가 있습니까? 12.12는 당연히 손댈수 없더라도 5.18에 이르는 동안에 말과 논리로 한게 뭐가 있는데요?

반증할 예를 한번 들어볼까요? 러시아의 옐친은 스스로 일어나서 탱크로 밀고오는 소련강경파를 맨몸으로 막고 혼란이 새로운 억압으로 전환하는 것을 막았습니다.비록 소련때에 누적된 문제가 신생러시아를 짓눌렀기에 성공사례가 되지 못할뿐이지 충분히 옐친이라는 인간의 정치력으로 국가적인 방향성이 전환된 사례라 볼수 있습니다.

그러나 YS나 DJ는 민주주의에 이르는 체제전환작업조차도 전,노에게 역할을 넘겨주었고 말그대로 요구했을뿐이지 한게 없습니다. 밥상이 왔을때 숟가락,젓가락도 못쓰고 입에 떠넘겨줘서 겨우 먹은게 그사람들이 대한민국에 기여한 정치력이죠. 민주화의 아이콘이 되준게 그사람들의 정치력을 증거하나요? 그사람들은 결코 혼란을 막지도 국가를 치밀하게 운영하지도 않았습니다. 각기 경제와 안보에 심대한 누를 끼쳤을뿐 그 둘이 해온것들이 그들만이 할수있는 일인지 아니면 그기반과 자리가 있어서 할수있었던 일인지 알수가 없죠.

그게 YS,DJ가 이승만.박정희와는 다른점입니다. 이승만과 박정희가 문제가 많아도 그들이 한 역할은 그들이 아니면 도대체 어떤식으로 했을지 알수없고 설사 되더라도 그 양태가 오늘날에 보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크게 달라졌으라는것은 분명합니다.그러나 그들은 꼭 그렇다고 볼순 없죠.

아마도 여러분들이 말하는 정치는 통치라는 개념하고 분리된 독자적인 개념인듯 싶습니다.
Commented by TMU61 at 2010/04/16 10:28
공손연//

자비에르님 외 여러 분께서는 박정희의 통치 형태가 강권적, 수직적이었다는 측면에서 '관료적'이었다는 것을 주장하고 계시는데, 공손연님께서는 반론에서 갑자기 왜 뜬금없이 YS나 DJ, 심지어 옐친의 예를 들고 나오시는지 모르겠네요. =_=;
설령 YS나 DJ가 공손연님 말대로 정치력이 없었다선 치더라도 그게 박정희 리더십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요? YS가 어쨌건 DJ가 어쨌건 간에 박정희는 박정희죠 =_=;;

그리고 일반적으로 정치랑 통치는 서로 다른 개념 아닌가요?; [...]
Commented by xavier at 2010/04/16 12:13
그냥 내버려 두세요. :-)
Commented by 행인1 at 2010/04/16 12:50
'정신승리'의 사례를 또 하나 보는군요. 아니 '다 오해다!'의 사례인가...
Commented at 2010/04/16 06:4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 at 2010/04/16 11:12
댓글 죽 읽어보다가 JP가 박통을 평했던 말이 문득 생각나네요.

"그는 정치가로선 실패했어도 혁명가로선 성공했시유."
Commented by 그람 at 2010/04/22 20:16
우리의 29만원께서는 헌법에 국가원로자문회의까지 만들어서 상왕통치를 하려했으나 실세의 힘 앞에서는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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