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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행위자 가정
근자에 합리적 행위자(rational actor)를 가정하는 모델이나 분석에 대한 비판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왔었다. 그 비판들은 일리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그래도 합리적 행위자 모델이 모든 분석의 기본이 되고, 많은 경우 유일한 분석 도구일 수 밖에 없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제2모델[조직행태]과 제3모델[정부정치]에 따른 분석은 제1모델[합리적 행위자]의 분석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필요로 한다. 제1모델의 경우 한 전략분석가가 책상 앞에 앉아서 미국과 소련의 국가적 차원의 수익과 비용을 계산한다. 한 나라가 내린 가치극대화를 위한 선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리적인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분석능력이 필요하다. 조직의 역량과 산출을 강조하는 분석, 또는 개인간의 흥정에 초점을 둔 분석을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한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일부 분석가(특히 게임에 직접 참가하는 경기자)들은 자기 나라의 행동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제3모델을 이용하고 다른 나라의 행동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제1모델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자국의 경우 정보가 많고 타국의 경우 정보가 적기 때문인데 이는 곧 어느 설명을 택하는가는 정보수집의 비용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Allison, Graham T., Zelikow, Philip D., Essence of Decision: Explaining the Cuban Missile Crisis (2nd Ed.), New York:Longman, 1999 (김태현 역, 『결정의 엣센스』, 모음북스, 2005, p.469)

즉 우리 편 의사결정은 (나도 참여해서 내막을 잘 아니까) 제2, 제3 모델로 설명하는 사람들이, 정작 적의 의사결정에 대한 견해를 말할 때는 (놈들의 내부 사정은 잘 모르니까 내부 사정을 몰라도 설명을 내놓을 수 있는) 합리적 행위자 모델로 돌아가서 설명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근거가 없는 부분을 추론으로 때울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은 합리적 행위자 가정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장점은 다른 분석이 불가능할 때도 이 방법으로는 어느 정도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이고, 단점은 추론으로 때운 부분이 약한 고리라는 것이다.


멀리 갈 것 없이, 최근 내가 잘못 생각한 사례를 하나 들어 보자.

나는 예전부터 김정일이 언젠가는 정권의 통제력을 회복하기 위해 공권력을 동원해 북한 사회에 자생적으로 생겨난 시장을 공격할 거라고 예상해 왔다. 2000년대 들어서 몇 번의 실패한 시도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을 내심 노리고 있을 거라는 것 자체는 나름의 근거가 있었다. 골치 아픈 문제는 그 시도가 언제 일어날 것인가 하는 점인데, 북한 정권 고위층의 내부 논의에 접근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정부정치'같은 다른 분석방법들은 쓸모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외부에서도 관찰가능한 객관적인 조건들에 비추어 그런 조건이 주어졌을 때 합리적 행위자라면 어떻게 하겠는가를 한 번 추측해 보는 것이 유일한 대안인 셈이다.

내 예상은 그간 이루어진 단편적인 시장탄압 시도들이 실패로 끝난 데서 북한 정부도 교훈을 얻었다고 보면, 한편으로는 시장을 탄압하더라도,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다른 한편으로는 주민들이 비공식 시장에서 구하던 물품들을 정부가 통제하는 배급이나 국영상점 등의 채널을 통해 공급함으로서 쓸만한 대안을 제시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려면 정부에 의한 물자 공급을 빠르게 늘려야 하므로, 경제 제재가 완화되고, 외부 원조가 유입되는 등 북한 정권 입장에서 유리한 외부환경이 조성되었을 때를 노려야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따라서 북한이 합리적 계산을 한다면 강한 제재에 직면해 있는 지금은 시장을 공격하기에 적합한 때는 아니다라는 게 내 판단이었다. 이는 쿠바에 핵미사일 기지를 짓다간 미국에게 걸릴 가능성이 높으므로 소련은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당시 미국 정보기관들의 분석과 비슷한 논리인 셈이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작년 말의 북한 화폐개혁은 다소 의외였다. 그들이 '이 시점'에 행동에 나선 이유는 무엇인가? 숨겨진 믿는 구석(예를 들어 중국으로부터 몰래 거액의 원조를 확보해 놓아 자신이 있다든지)이 있어서 그런 행동에 나섰다는 가설을 세워볼 수 있지만, 계속 지켜 보아도 이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나타나지 않았다.

나도 그렇거니와 다른 관측자들(예를 들어 Haggard나 박형중)도 북한이 내놓은 조치를 보고 처음부터 실패를 예상했다. 어렵게 갈 것 없이 공개된 조치만 놓고 보면 성공할 수가 없는 게 당연했다. 과연 두 달도 되지 않아 북한 자신도 이번 화폐개혁이 표류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땜질식 조치를 연이어 내놓기 시작했다. 허탈할 정도로 단순한 전개였다. 북한은 그냥 또 한 번의 삽질을 한 것이다.


사건 발생 이전 내 생각은 (1)불리한 외부환경이 계속되는 상태에서 시장을 공격하면 그 방법이 무엇이든 간에 물적 환경이 갖추어지지 않아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2)'지금은' 공격 가능성이 낮다고 봤던 것이다. (1)과 같은 상황이므로 합리적 행동자라면 (2)할 것이다란 식의 추론을 한 것인데, 결국 지나고 나서 보면 보다 견고한 근거들에 입각한 (1)은 맞았지만 추론으로 만든 약한 고리 위에 놓인 (2)는 틀렸던 셈이다.


여담인데 음모론적 분석을 걸러내는 한 가지 방법은 어떤 분석이 약한 고리를 이용해 분석을 전개했을 때, 그 고리를 어떻게 다루느냐를 살피는 것이다. 약한 고리를 넘어갔을 경우에 정상적인 분석이라면 거기서부터 주장의 강도를 약화시키거나, 독자에게 나름의 주의를 주거나 어느 정도 선을 긋고 그 이야기를 더 멀리까지 끌고가는 일은 피하기 마련이다. 반대로 약한 고리를 강한 고리처럼 다루면서 여러 개의 약한 고리를 늘어놓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멀리까지 끌고 가는 분석은 거의 음모론적 분석이라고 봐도 좋다.
by sonnet | 2010/02/21 13:38 | 정치 | 트랙백 | 덧글(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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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행인1 at 2010/02/21 13:41
합리적 행위자 이론이 널리 스이는 이유가 이런 것이었군요. 그리고 미자막 문단은 참 유용할닷 합니다. 모모씨 같은분들은 일단 빼고.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21 20:30
보통 사람들도 정치적 사건 등에 대해 어떤 예상을 시키게 하고 잘 들어보면 거의 RAM을 따르지 않나요? 그게 사람들이 추론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Commented by 길 잃은 어린양 at 2010/02/21 14:26
북한의 점진적인 개방을 예측한 쪽에서도 마찬가지로 이번 조치는 예상 밖의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급속한 시장 경제 도입을 우려한 속도조절이라는 설명 정도를 하는 정도더군요. 어쨌든 북한이란 정말 부정적인 측면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짓을 잘 하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21 20:28
그 쪽은 자생적 시작의 발생과 성장을 북한이 변화하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좋은 증거로 받아들이고 있었으니까 나름 또 난감할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nishi at 2010/02/21 14:35
바보짓엔 이유가 없는 거군요. "바보니까"

OTL.....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21 20:15
아니, 꼭 그런 건 아니고, 우리는 알아내지 못했지만 그들 나름대로는 '심각한' 이유가 있었을지도 모르지요. 영리한 사람 여럿이 모여서 얼간이짓을 하는 일도 흔한지라 어떻게 꼭 단정할 수는 없죠.
Commented by 바보너구리 at 2010/02/22 00:51
바보라서가 이유 아닐까요??
Commented by .... at 2010/02/21 14:54
제 1,2,3 모델 다 때려치우고 제 4모델

'비합리적인 행위자' (irrational agent) 모델로 설명하는 것이 어떤지?

이러면 뭐.든.지. 설명이 가능하죠.(사후적으로)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뭐 IR이 어차피 예측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분야도 아니고..

이번 개혁은 김정일이 심심하던 처에 제채기를 하다 사래가 들려 짜증이 나서 아무거나 할려다보니 하게 된 것이 틀림없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21 20:37
예측이 잘 맞긴 힘들어도, (불확실하더라도) 미래의 전망에 기반한 현재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려면 어느 정도 저런 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불확실하면 말을 전혀 하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긴 한데, 현실에서는 그러면 단순히 다른 사람이 대신 예측이나 전망을 제공해서 그 자리를 가로채고 끝나버리기 일쑤니....
Commented by .... at 2010/02/22 09:34
농담으로 한 얘기를 다들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시는게;;

어디까지나 예측이 완전히 벗어난 sonnet님을 약올리려고 단 리플입니다만^^
Commented by 궁극사악 at 2010/02/21 14:55
하지만 합리성의 가정을 버리면 분석할 수 있는 범위가 너무 좁아진다는 단점이 있죠; 어렵습니다-ㅁ-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21 20:38
네, 거의 불가능해지죠.
Commented by 호반새 at 2010/02/21 15:29
확실히 합리적 행위자 가정이 없었다면 경제학이나 정치학(특히 국제정치학) 같은 경우는 그 근간부터가 흔들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비교적 자료가 명확한 경우 자료들의 분석과 실증적인 비교를 통해서 행위자가 현재 처한 상황을 분석하고 가능한 경우의 수들을 나열하는 데 까지는 어느 정도 하겠는데, 그 자료를 이용해서 행동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하거나 단기가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행위자가 보일 수 있는 태도를 유추해 내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역시 견고한 인과관계 없이 추측성으로 나열한 설명의 경우 제대로 맞아 떨어지지 않거나 무언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계속해서 생겨나기 마련인 것 같고요.

합리적 행위자 가정은 지금도 많은 부분에서 비판받고 있고, 개선되어야 할 여지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소한 상대의 행위에 대해 단기간적 안목에서 적절히 분석하여 가능한 경우의 수를 놓는데 있어서는 유용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Commented by .... at 2010/02/21 15:54
경제학의 합리성과 IR의 합리적 행위자는 전혀 다른 내용이죠.

경제학은 개개인이 합리적이란 얘기고 (그리고 여기서 합리성이라는 건 몇가지 공리와 consistency만 만족하면 땡입니다.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합리성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얘기)

IR의 합리적 행위자라는 건 국가가 마치 경제학에서 얘기하는 하나의 개인인양 행동한다는 거죠.

IR 의 합리적 행위자는 전형적인 Teleology로, 사실 과학적 방법론으로는 금기시되는 거죠. 뭐 위에서 얘기하듯 정보가 부족할 때 heuristic으로 많이 쓰기는 하지만.

sonnet님이 굳이 음모론 얘기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이죠. 합리적 행위자 가설이나 음모론이나 근본논리는 똑같으니까요.
Commented by Lucid at 2010/02/21 19:37
IR에서 말하는 합리적 행위자 가정이 성립하려면 국가가 단일행위자라는 별도의 가정이 필요합니다만, 그 조건이 만족되면 경제학에서 말하는 합리성이나 IR에서 말하는 합리성이나 별 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21 19:59
.... / 경제학도 많은 경우 기업을 단일행위자처럼 추상화해서 다루는데, 그 수법은 국가를 단일행위자처럼 묘사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21 20:12
호반새/ 사실 위에서 설명한 것 같은 분석은 순수히 학문적인 것이라기 보다 정책지향적이거나 실무적인 목적을 위한 것이어서 더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정말 잘 모르는 것은 아직 인간은 그 문제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하고 끝낼 수도 있는 것이 순수학문이라면, 정보분석이나 언론취재 등은 현안에 대해 정해진 시간 안에 best guess라도 내놓아서 정책결정자나 대중의 의사결정을 지원해야 하니까요.
Commented by 호반새 at 2010/02/22 12:26
좋은 답글 잘 읽었습니다. 소넷님과 분야가 다르기는 하지만 저도 사회정책의 결정 과정, 사회 안전망의 확충, 재분배라는 문제에 개입하고 있는 각 행위자들 사이의 이해 관계 상충 및 경우의 수 파악과 같은 문제들에 관심이 많아 이번 글이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고전적인 답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사회과학이 가진 실무적인 기능 중에 하나가 소넷님께서 언급하신 바와 같이 정해진 시간 내에 best guess 를 내놓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는 사회과학을 공부하는 학도라면 역시 지나치기 어려운 딜레마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배우는 사회학, 사회정책 분과만 하더라도 합리적 행위자 가정에 대해서 비판을 가하면서도 사실 대안적인 분석틀은 내놓지 못하고 있고, 일단 행위자 간 이해상충 관계와 이로 인해 벌어질 수 있는 경우의 수를 구하는 과정에서는 게임 이론과 같이 합리성에 기초하여 계산하는 방식을 일차적으로 취하고 있습니다. 그것 이외에는 행동을 예측할만한 수가 딱히 보이지 않으니까요.

...님, lucid 님/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경제학과 IR의 합리적 행위자 가설을 몰라서 이런 덧글을 적은 것은 아닙니다. 행위자의 단위를 개인이 아닌 국가, 단체의 수준으로 확장했을 때, 각 정부 구성원들 및 단체들 사이에서 이해관계의 상충이 충분히 발생할 수있지만, IR에서 합리적 행위자를 가정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하나의 개인처럼 통합된 상태에서 합리성을 행사한다는 가정이 따라야 함은 두 분께서 언급해주신 것처럼 자명한 일입니다.

하지만 소넷님께서도 언급하셨다시피 그러한 가정은 사회학이나 경제학 분과에서 합리적 행위자 가설을 '집단'에 적용할 때에도 똑같이 제기되는 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전제를 제외해도 큰 무리가 없다고 생각되어 저렇게 적었을 뿐입니다.

덧붙여 ...님께 첨언하자면 사실 이념형이나 통계와 같은 방법들도 그렇게 따진다면 불완전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사회과학에 있어 중요한 것은 어떤 방법론이 금기시된다, 아니다의 여부 혹은 예측을 잘한다, 못한다라는 일반론보다는 각각의 경우와 조사하려는 목적에 맞춰 최적화된 방법을 제시하며 bias를 가능한 한 줄이는 것이라고 봅니다만.
Commented by Lucid at 2010/02/21 19:38
합리적 행위자 가정이 문제가 많긴 하지만, 애초에 그걸 배제하기 시작하면 예측이 불가능하죠.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21 20:13
네, 대안이 없지요. 찍자고 할 수도 없고.
Commented by paro1923 at 2010/02/21 20:15
그래도 대제님이십니다.
보통 자신의 분석 툴이 어긋났다는 걸 인정하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인데...
그 '초기엔 어긋난 정도'인 걸
애써 연연하다 전체적인 판단을 그르치는 사례가 훨씬 많음을 생각해 보면 더더욱...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21 20:28
명예나 위신 뭐 이런 걸 걸지도 않았고 부담이 별로 없잖습니까(웃음). 예전에 시리아 폭격사건 때도 저는 처음에 "그런 걸 어떻게 숨겨 만들 생각을 하겠나?"라고 생각하면서 그게 원자로일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고 판단했었는데 비슷한 이유로 잘못 짚은 경우지요.
Commented by Allenait at 2010/02/21 21:10
진짜 그 화폐개혁은 정말 의외였습니다. 믿는 구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성공할 가능성이 낮은데 말이죠..
Commented by 파파라치 at 2010/02/21 21:51
현실주의자가 예측에 실패하는 것은 상대가 현실적이라면 그런 어리석은 일을 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시오노 나나미가 말했었죠.

비교적 단순한 기업 내부의 의사결정만 해도 그다지 합목적적이지 못한 경우가 허다한데, 국가처럼 복잡한 조직이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요!
Commented by 아늠 at 2010/02/21 22:53
위에서 '합리적'이라는 용어에 대한 경제학적 정의와 IR의 정의에 대한 설전이 있었지만요. 어쨌든 행동경제학이 바로 합리적 행위자를 일부 부정하는 데서 출발하죠.
항상 그랬던 것처럼,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삼천포 at 2010/02/22 00:23
오호 좋은 스킬을 하나 알고 가네요
Commented by 공손연 at 2010/02/22 15:37
선조왕은 '무장이 명성을 얻으면 위험하다'는 하나의 명제만큼은 신념에 가까웠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이순신의 능력을 대체할 대안이라는게 존재하는것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논외죠 애초부터...... 그러니 원균같은 사람을 대신 기용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북한도 '시장경제는 나라를 자본주의로 오염시킨다'라는 명제를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물론 애초부터 그렇게하면 백성들이 얼마나 고달플지는 분석적인면이나 배려하는 측면에서도 논외였죠....
Commented by H-Modeler at 2010/02/22 15:59
그렇다고 외부에서 보는 입장에서 또 그런 경우를 고려한다고 스스로 홰까닥 미친채로 분석을 내놓는건 힘들다는게 문제 아니겠습니까....[...]
왠지 예측대상이 합리적이기만을 빌어야 하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_-
Commented by 사처포 at 2010/02/22 19:45
만약 "합리적 행위자"란 가정이 ... 사회현상을 예측하지 못한다고하여... 전면적으로 배척받는다면....모든 사회과학자들은 밥그릇 포기해야 할 걸요 ...ㅎ ...// 모순 덩어리인 인간의 행동을 이성적(또는 합리적)으로 설명할려는 시도가 곧 사회과학이 아닐런지요 ?
Commented by .... at 2010/02/22 20:33
일단 사회과학이 positive theory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normative theory는 예측과는 관계가 없죠.
Commented by 일화 at 2010/02/22 20:56
그렇지만 합리적행위론이 대세인 것에는 인간이 이성적인 존재라는 (비합리적인) '믿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직 확립된 것 같지는 않지만, 인간으로서 공유하는 비합리적인 측면도 상당히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측면을 고려하면 같은 정보로도 나은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wolfspider at 2010/02/23 03:11
근데, 이번 화폐개혁의 행위자를 후계체제 수립의 주도세력이라고 국가 하위에서 규정하고 보는 건 어떨까요? 그러면 어느 정도 설명이 되는 거 같습니다. 후계체제 입장에서는 고난의 행군 과정에서 높은 분권화 수준을 갖게 된 하위 경제행위자들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가 필수적이었습니다. 이번 화폐개혁을 보고 놀란 것은... 김정일 사후 그런 시도가 결국에는 외부 지원 없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보았는데, 김정일 생전에 시도한다라는 놀라운 역발상을 보여주었으니까요. 꽤 천재스럽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경제논리상 김정일 서기가 살아있어도 실패할 수밖에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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