От Ильича до Ильича
by sonnet 2006 이글루스 TOP 100 2007 이글루스 TOP 100 2008 이글루스 TOP 100 2009 이글루스 TOP 100 2010 이글루스 TOP 100 2011 이글루스 TOP 100
rss

skin by 이글루스
연하장 태우는 사내
문혁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는 중 흥미가 일어, 작가 바진(巴金)의 『수상록隨想錄』, 프랑스어 번역가 푸레이(傅雷)의 『푸레이 가서傅雷家書』, 베이징대 부총장 지셴린(季羡林)의 『우붕잡억牛棚雜憶』 등 당시 지식인들의 개인적인 기록이나 회고를 시간 날 때마다 살펴보고 있다. (점점 더 살펴볼 거리가 늘어나 곤란해 하는 중)

다음은 『우붕잡억』에 등장하는, 저자가 문혁이 발발하기 조금 전에 있었던 사청(사회주의 교육) 운동 당시 공작대로서 지방에 투입되었을 때 만난 한 경찰의 이야기다.


경찰본부에서 온 진陳 씨는 많지 않은 나이에도 이미 10년 경력을 지닌 노련한 경찰이었다. 그는 경험이 풍부한 경찰로서 아주 상냥하기까지 했다. 우리는 아주 친하게 지내면서 서로 못 하는 말이 거의 없었다.

그러던 중 그의 사소한 행동 하나가 내 눈을 잡아끌었다. 그는 무슨 편지를 받든지 다 본 후에는 반드시 불태워버리는 것이었다. 이것은 나의 습관과 정반대였다. 나에게는 좋은지 나쁜지 모르는 한 가지 습관이 있다. 편지뿐만 아니라 아주 사소한 메모조차 모두 정성스레 보관하는 것이다. 이런 습관은 무슨 마음에서 나올까? 깊이 따져본 일도 없으므로 분명히 말할 수는 없지만, 진씨의 행동을 보면서 너무나 이해가 안 되었다.

하루는 경찰본부에서 설날 연하장을 보내왔다. 내용은 판에 박힌 문투로 달리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진씨는 이 연하장조차 그대로 두지 않고 찢어서 어김없이 불살라버렸다. 나는 너무 궁금한 나머지 그에게 물었다.

“왜 그렇게 불태우는 거요?”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합니다.”
“찢어서 풀더미 속에다 버리면 되잖소?”
“안 됩니다! 그러면 흔적이 남을 수 있어요.”
“당신은 너무 소심하오.”
“아닙니다. 우리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은 그 해로움을 잘 알지요. 살다보면 언제 어디서 어려움에 부딪힐지 몰라요. 일단 부딪히면 죽을 때까지 짊어지고 가는 수밖에 없거든요.

나는 이제껏 듣도 보도 못한 소리에 무척 놀랐다. 속으로 나도 어려움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봐도 결점이 수두룩했으므로 누군가 약점을 잡아 나를 잡으러 올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당과 사회주의를 반대한 적도, 어떤 반동조직에 가입한 적도 없기에 ‘반혁명’이라는 모자는 절대로 내 머리 위에 씌워질 리 없다고 자신했다. 그래서 그의 말을 다시는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진씨의 그 말이 수많은 경험에서 터득한 진리였음을 어찌 알았으랴! (pp.41-42)


저자는 이 경찰의 이야기를 웃어 넘겼다가 문혁 기간 중에 홍위병들이 몰려와 일기장을 털어 찾아낸 몇 개의 문장 덕에 어둠의 세력(黑幇)이란 딱지가 붙어 죽을 고생을 하게 된다. 물론 일단 벌 줄 사람부터 정하고 나서 맞는 증거를 찾기 시작하니까 어지간해선 빠져나갈 수 없지만, 신변정리를 잘 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는 분명히 있기 마련.

이런 걸 보고 있으면 험한 시절이 찾아오면 나 같이 맹한 사람은 어림도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블로그 한 곳에만 해도 1,200개 가까운 글을 남겨 놨으니 말이다. 뭐 지워도 구글 캐쉬 등 많은 복병이 있어 결코 안전하다 말할 수 없다.

요즘 학교에서도 컴퓨터 교육 뭐 이런 게 있다고 하던데, 옛날에 보던 basic 같은 거 가르치는 그런 쓸데없는 교육보다는 '20~30년 후에 봐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글쓰기'를 가르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생각해 보니 국어 시간에 포함시키는 게 오히려 어울리겠다) 그런 글쓰기는 물론 단순 교육으로는 안 되고 마땅히 장기간에 걸친 수련이 필요하지만, 절대로 피해야 하는 몇 가지 실수를 포함한 기본 원칙과 태도는 그리 어렵지 않게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기본적으로 자유롭고 관용적인 사회를 견지하기 위해서 노력해야겠지만, 그와는 별도로 개인들에게도 스스로를 지킬 방법을 좀 체계적으로 알려줄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운전에 위험이 따르므로 교육이 필요하다면, 온라인 글쓰기 또한 오늘날의 사회에 널리 보급된 활동인 만큼 그에 어울리는 기초적인 교육이 요구되는 것 아니겠는가?

요즘 인사청문회를 보면 한 30년 전의 행적도 용케 찾아내서 들이대곤 하던데, 사실 그 사람들이 그런 행동을 했을 때는 지금 같은 인사청문회는 있지도 않았다. 20, 30년 전에 어설픈 생각으로 익명이라고 믿고 블로그나 싸이, DC 등에 내질렀던 말을 30년 후의 첨단 IT기술로 퍼내어 들이밀지 누가 아나? (일전에 시끄러웠던 모 아이돌 그룹 멤버나 모 TV쇼 출연 여대생 등의 예를 생각해도 별 차이는 없겠다.)
by sonnet | 2010/02/12 11:06 | 정치 | 트랙백(1) | 덧글(113)
트랙백 주소 : http://sonnet.egloos.com/tb/433798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תלתעסר at 2010/03/02 10:44

제목 : 檢 '통신비밀보호법 통지ㆍ통보 업무지침' 시행
하드를 태워도 소용없다.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3147413중요한 부분만.>대검은 지침에서 이메일 압수ㆍ수색ㆍ검증 기록과 함께 범죄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우편물 검열과 감청 등 '통신제한조치' 기>록이나 전기통신사업자 등에게서 수집한 '통신사실 확인자료'를 5년간 보존토록 했다.통신제한조치가 취해진......more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12 13:57
흐흐;;;
Commented at 2010/02/12 11:2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12 13:57
대단하시군요. 저는 입이 싸서 그런 게 잘 지켜지질 않아 문제입니다;;
Commented by 하늘이 at 2010/02/12 11:59
절실하게 가슴에 와닿는 표현이로군요. 그러고 보니 저도 청산해야 할 과거가 많...=ㅅ=;;(응?)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12 13:58
과거 전혀 없는 사람이 설마 있겠습니까.
Commented by Alias at 2010/02/12 12:12
그런데 무슨 터미네이터3 의 주인공 마냥 세상과의 접촉을 끊고 하루하루 노가다로 연명하는 건 이른바 "정상적인 생활" 에 속하기 곤란하죠.

1. 찾아올지도 모를 난세를 대비하여 현재의 삶을 희생한다 (T3 의 주인공)
2. 찾아올지도 모를 난세를 대비하여 생존전략을 짠다.
=> 지하실 파놓기, 불법입수 총기와 탄약 쟁여놓기, 도주 경로 점검하기

사실 둘 다 쉽게 선택가능한 건 아니죠...-_-;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12 14:16
네, 말씀하신 대로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도 전혀 바람직하지 않죠. 너무 큰 대가(예를 들어 할 말도 못하게 된다든가)를 치르지 않고도 지킬 수 있는 최저한의 기준 같은 걸 좀 정립해 나갈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누렁별 at 2010/02/12 12:20
"이 연하장은 삼십초 뒤에 소각됩니다."
요즘만 그런 게 아니고, 일찌기 조선 연산군 때에도 띨띨한 제자가 사초에 적어넣은 '조의제문' 덕분에 부관참시 당한 김종직 같은 예도 있죠. 남들이 볼 수 있는 글쓰기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조심하고 또 조심할 일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12 13:51
예. 조심해야죠.
오프라인 미디어는 그 자체가 편집도 거쳐야 하고 진입장벽이 있어서 오히려 어느 정도 걸러지는 면이 있었는데, 이제 온라인은 전적으로 본인 소관이니까 그만큼 위험부담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미디어라 교육이나 기타 다른 것들이 제 때 따라와주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Commented by _tmp at 2010/02/12 12:28
'20~30년 후에 봐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글쓰기'
- 그냥 절키하는 수밖에는;;;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12 13:56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게 최선이겠지만, 모두가 이렇게 알아서 기어주는 상황은 사회로서는 바람직하지 못하겠죠. 뭐랄까 사회도 사회 나름대로 젊었을 때의 치기 같은 것은 어느 정도 덮어주는 그런 포용력 있는 기준을 정착시켜 나갈 필요가 있겠습니다. 문혁 때처럼 바닥까지 털어서 하나라도 걸리면 그대로 철저하게 타도해 버린다면, 이건 아니죠.
Commented by Frey at 2010/02/12 12:32
남이 볼 수 있는 글은 언제나 조심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자신이 한 말에 어긋나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12 13:45
맞는 말씀입니다. 이게 지키는 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아서 문제이지만요. 노력해야죠. 다른 지름 길이 없으니까요.
Commented by Allenait at 2010/02/12 12:34
진짜 요즘은 말 한마디 하려면 엄청나게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것 같습니다. 언제 그게 칼이 되어 돌아올지 모르니까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12 14:21
자기 검열을 일상화할 정도면 곤란하겠지만, 조금은 스스로의 기준을 갖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기존의 네티켓 캠페인들이 주로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는 식인데, 사실 그런 것은 첫째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Commented by 파파라치 at 2010/02/12 12:41
전 가끔 와이프보고 "당신이 그러면 난 대선 포기해야돼"라고 말하곤 하죠... ㅋㅋ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12 14:19
오오 대선입니카!
Commented by 행인1 at 2010/02/12 12:54
영국의 웹 아카이빙 사업처럼 블로그도 국립도서관 등에서 정식으로 수집해 보존하는 날이 닥치면 정말 곤란할듯 합니다. 물론 수집하기 전에 동의서 같은거야 보내겠지만.(보통 이런 사업에선 블로그 같은건 빼던데...)

그러고보니 얼마전에 오바마도 트위터 등에 글쓸때 조심해야 한다고 했었죠.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12 13:47
archive.org 같은 데 보면 이미 제 블로그를 포함해 다른 블로그들이 많이 있는 것 같더군요. 오바마의 그 이야기는 확실히 한 번 해줄 만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아이군 at 2010/02/12 13:17
최근의 사건들을 보고 있으면 절로 그 생각이 듭니다. 요새가 어떻게 되고 있는 건지..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12 14:28
예를 들면 그 아이돌 건은 좀 과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것은 발견되더라도 길게 끌 것 없이 적당히 덮어줄 만도 한 것 같다고 생각되는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10/02/12 13:24
저도 6년 전쯤에 한 짓을 만회코자 대대적인 자기삭제 작업을 열심히 한 적이 있는데, 요즘 보니 어디 퍼 갈 곳도 없을 법한 글이 엉뚱한 곳에 나도는 모습을 보고 경악한 적이 있습니다. 이 업이 좀더 깊어지면 아마 저의 현 블로그는 한번 삭제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애시당초 '문제가 될만한 것을 철저히 잡아내는' 시대가 되지 않아야 좀더 자유롭게 기록도 많이 남기고 해야 더 바람직한 삶이 만들어지고 역사 공부에도 도움이 되겠습니다만...

그런 '이상'도 일단 블로그가 아니라 머릿속에만 남겨야 바람직하겠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12 14:17
하하. 바람직한 사회를 같이 만들어 나가시죠 ^^
Commented by 들꽃향기 at 2010/02/12 13:29
제가 알고 있는 조선후기 정씨 집안 인물의 기록에도 그런 '삶의 지혜'를 자식들에게 언급하고 있는게 상당하더군요.

대표적인게 남에게서 받은 서신을 함부로 오래 가지고 있지 말고, 가지고 있어야 할 서신이면 비밀리에 보관하거나, 자신만이 알아볼 수 있는 사항으로 축약하여 별도로 등재한 후 없엘 것, 시문을 함부로 지어서 남기지 말것 등등....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올리신 문학의 사례는 '이렇게까지 해야하는 시대와 사회'에 대한 비판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sonnet님께서 올리신 바와 같이 '삶의 스킬', '지혜'를 물려주거나 가르쳐지는데는 무심한 측면이 있는 것 같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12 14:32
네, 어려운 시기를 살다보니 자연히 '삶의 지혜'가 남나 봅니다.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저는 늘 '간 밤 별고 없으셨느냐'라는 인사는 뭔가 좀 무서운 시대의 유물이 아니었나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곰곰히 생각해 보면, 아침마다 그런 인사로 서로의 안부를 확인해야 된다는 것은 뭔가 좀 있는 것 같지 않습니까?
Commented by 에이브람스 at 2010/02/12 13:32
예나 지금이나 앞으로나 달라진 것도, 달라질 것도 없다가 되는 걸까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12 14:33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데요, 다만 온라인 글쓰기의 경우는 우리 시대에 새로 생겨난 도전인 만큼 우리가 첫 단추를 잘 꿰어놓고 갈 필요가 있지 않나 합니다.
Commented by 카군 at 2010/02/12 14:43
저도 예전의 뻘짓 때문에 지금 없어졌으면 하는 사이트가 몇몇 개 있는데...저걸 생각해보니 또 후덜덜하네요orz 진짜 키보드를 끊어야 하나...(먼산)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16 10:48
뭐 지나간 거야 어쩔 수 없고, 앞으로 잘 하면 되지요. 나머지는 과거사 털어 이놈저놈 벌주는 사회가 오지 않도록 각자 노력해서 해결을 해야.
Commented by 산왕 at 2010/02/12 15:21
이미 늦었군요 orz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16 10:47
헉.
Commented by rosier at 2010/03/06 20:21
복무중 국방부 인트라넷에 뻘기록들 남겼던 분들은 어쩔;;
Commented by sonnet at 2010/03/06 20:23
rosier/ 그건 어째 백업이 다 있을 것 같군요. 좀처럼 파기도 할 것 같지 않고.
Commented by _tmp at 2010/02/12 15:36
사실 예전 하이텔 하셨던 분들은 이미 늦은 겁니다 (...)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16 10:43
흐흐흐흐....
Commented by 화란해군 at 2010/02/12 16:21
전 7년간 같은 닉(또는 같은의미)로 활동해오다 보니 불안해서
지속적으로 구글링으로 저에대한 흔적을 찾아보는데
언젠가부터 몇년전의 기록들이 사라지는것에 좌절감과 동시에

안도감이 들더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16 10:45
사실 글에는 어느 정도 수명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 1~2년 전에 쓴 것은 그렇게 이상하지 않아도 7~8년 전에 쓴 것은 지금 읽어보면 상당히 웃긴 것도 많더라구요. 말씀하신 대로 어떤 것들은 묻힐 때 안도감이 ^^
Commented by 漁夫 at 2010/02/12 16:32
하이텔 시절부터 하기는 했습니다만, 제가 원래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포스팅을 잘 안 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그리 꼬리를 지워야 할 만한 넘은 없군요. 나름 다행이라고 생각중입니다.

[ O RLY???? ]
Commented by aeon at 2010/02/12 23:09
어부님 나중에 한의학 포스팅 때문에 끌려가 (중략)...
Commented by 漁夫 at 2010/02/13 00:14
뭐 저야 정치인 될 일은 없으니 그거야 [흠칫]
Commented by 누렁별 at 2010/02/13 13:05
설렁탕 대신 한약이 콧 속으로...(퍽)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16 10:43
이런, 약사발 원샷입니까;;;;;;;
Commented at 2010/02/12 16:4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16 10:43
하하, 저도 그런 적 많이 있습니다. 너무 그렇게 생각하실 필요가 ^^
Commented by 보리차 at 2010/02/12 16:59
문득 archive.org 이야기를 하고 싶어졌는데 과연 답글에서 언급하셨군요. 저 골 때리는 사이트는 제가 십여 년 전에 만들어 중2병 글들을 싸지르던 홈페이지까지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지요.ㅠㅠ
Commented by 행인1 at 2010/02/12 19:39
거긴 국적이나 주제에 상관없이 일단 수집해놓는게 방침이란 그런듯 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16 10:42
하하. 또 뭐 조용히 묻혀 지나갈 가능성이 더 높으니 ^^
Commented by d/s at 2010/02/12 17:52
카더라에 따르면 상당수 P2P사이트들이 '가입이후 모든 다운로드 목록'를 보존한다고 하더군요. 음란동영상이야 보통 사람 드립으로 어찌어찌 해결할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사실 P2P는 멀리내다본 선각자들의 권력 장악 음모였다?(응?)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16 10:13
내가 지목한 사람의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쫙 뽑아 볼 수 있으면 아주 막강할 것 같지 않습니까;;;
Commented by 루드라 at 2010/02/12 17:59
말이나 글을 함부로 탁탁 내뱉으면서 그걸 솔직한 걸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참 많더군요. 이런 건 어릴 때 제대로 가르쳐 줘야 자라서 낭패를 안 겪을 건데 말입니다.

방송에서 한 말 때문에 낭패보는 어느 여대생을 보니 그런 생각이 더 강해지더군요. ^^;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16 10:41
네, 사실 쓴 맛을 보고 배우는 게 꼭 좋은 건 아니니까, 반면교사를 이용해 가능한 어릴 때 배울 수 있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다른 한 편으로 (그게 실수라면) 다른 사람들의 잘못에 어느 정도 관대한 사회였으면 합니다.
Commented by 아텐보로 at 2010/02/12 19:48
흐.... 저같은놈은 살려면 블로그 끊어야겠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16 09:46
에이, 별로 위험한 것도 없어 보이던데 ^^
Commented by paro1923 at 2010/02/13 01:04
물론, 요점은 '트집잡힐 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지 무턱대고 인멸하라는 건 아니겠죠.
그러다 정작 '빠져나갈 구멍'까지 태워놓고 나면 자기 목에 올가미 거는 짓...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16 10:39
네. 하여간 저는 자기관리의 철저함이란 점에서 저 사람은 남다른 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이 있어도 어지간해서는 저렇게 못하거든요.
Commented by xavier at 2010/02/13 03:54
이런 두려움이야 말로 언로와 사상의 자유의 가장 큰 적입니다. 지금이 문혁시절도 매카시가 날뛰는 시대도 아니고, 또 그런게 두렵다고 자중하자고 드립치는거 보기 사납군요.

그런시절이 다시 도래하지 않기를 위해 노력하자는 말이 나와도 시원찮은마당에...

(근데 이거 anon으로 쓰는글 아닌데 나중에 나도 날벼락 맞는거 아닌가? ㅋ)
Commented by ....... at 2010/02/15 23:43
불의에 항거하여 쏟아내는 언론의 자유와
아무 개념없이 배설하듯 쏟아내는 사고의 편린은 구분해야겠죠?
Commented by xavier at 2010/02/16 04:05
그러시다면 더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16 10:38
좋은 지적입니다. 모두가 알아서 기는 세상은 디스토피아겠죠.
Commented by xavier at 2010/02/17 05:50
언사가 조금 거칠었군요. 죄송합니다.
Commented by 삼천포 at 2010/02/13 04:17
무서운 일입니다...

어린시절에 썻던글을 보고 끄아 부끄럽다 라면 그저 다행이란거군요

시대탓이 크겠지만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16 09:45
저런 험한 시대가 오면 안되겠죠. 어떤 경우에도.
Commented by 오시라요 at 2010/02/13 13:02
댓글 달고 왔던거 지워야 하나는 생각도 듭니다.
스스로 수윌를 조절해야 할텐데, 참 뭐라고 말하기가 애매하군요.

뭐 부터 해야하죠?
일단 이메일 계정부터 갈아타야? (엉?)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16 09:46
마음 먹은 대로 써도 도리에 어긋나는 것이 없으면 이미 군자의 경지 아니겠습니까 ^^
Commented by shaind at 2010/02/13 13:04
왠지 이게 생각나는군요.

http://sonnet.egloos.com/3568856

옛날에는 저런 조직이 있어야 그런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수집, 보관, 분류할 수 있었지만 정보기술의 발달 덕택에......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16 09:39
옛날 포스팅을 대부분 기억하고 계시는 겁니까. 옛날에는 저런 조직이 있어야 옛날 포스팅을;;;
Commented by shaind at 2010/02/16 09:43
아 아뇨, 저건 솔직히 좀 인상적이었거든요.
Commented by 고어핀드 at 2010/02/13 15:24
개인적으로는 이글루스에서 유명했던 모 보수 우익 블로거가 블로그를 폭파하고 갑자기 잠적한 데는 이러한 현상과 관련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만... 진실은 아무도 모르는 거겠죠.

결국 미리미리 조심하고 알아서 기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16 09:41
알아서 기는 것은 비굴하게 들리지만, 털어도 먼지 안 나게 깨끗하게 사는 것 하면 또 고고하게 들리는 것이 참 묘합니다. 사실 둘 다 자기 검열의 결과이고 내면의 기준이라 외부에서 언뜻 보아서는 그리 쉽게 구별할 수 없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瑞菜 at 2010/02/13 23:01
둘 중 하나라고 봅니다.
하나는 미래를 예상하고 조심하는 것과
나머지 하나는 아예 확고불변한 신념 하에 하는 것이요.
"10족이 멸해도 지구는 돈다" "난 내가 한 말에는 책임을 진다"라는 확고투철한 신념이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16 09:19
좋은 태도인데, 둘 다 상당히 견고한 주관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둘 다 쉽지가 않더라구요.
Commented by Madian at 2010/02/13 23:35
저도 이미 늦은 것 같군요. 자영업이라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_-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16 09:01
하하. 늘 조심하셔서 저보다 훨씬 나으시던데 뭘 그리 걱정하십니까. 아주 험한 시대만 오지 않으면 아무 문제 없으실 겁니다.
Commented at 2010/02/14 00:4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16 09:04
좋은 자리에 초청해 주셔서 재미있는 경험을 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Commented by vicious at 2010/02/16 16:33
섬뜩해지는 이야기네요..
저때는 공인이 뿐만이 아니라 누구나 타켓이 될 수 있었다는것이 공포군요.
험한 시절의 교훈이군요.

뭐 동방의 모 국에서도 공직이나 대중을 상대로 하려면 저정도의 준비가 필요하니..
Commented by sonnet at 2010/03/06 20:07
쪼는 쪽에서도 지난 일에 대해 관대함을 보여주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남의 지나간 흠을 심하게 캐는 사회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특히 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한 번 벌을 받은 사안을 주기적으로 꺼내어 다시 부관참시한다든지 하는 것 굉장히 뒤끝이 좋지 않습니다. 사회주의 중국에서 그런 식으로 때려잡은 사람이 정말 많은데, 거의 100% 억울한 사안들입니다.
Commented by asianote at 2010/02/17 06:55
당신의 과거는 당신의 미래를 좌우할지어다...

사실 지금 높으신 분들이 나중에 대통령이나 총리 같은 자리를 할 수 있으리라고 누가 생각했을까요? 알아서 조심 하는게 상책인 듯 합니다. sonnet 님도 혹시 모르니 조심해야 할지도...
Commented by sonnet at 2010/03/06 20:02
하하, 저는 이미 글렀;;;
Commented by sanister at 2010/02/21 12:35
언제나 말이 문젭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0/03/06 20:02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Commented by 스폰지 at 2010/03/06 10:51
문제는 어떤 부분을 피하고 어디를 조심해야 할지, 어디까지나 2~30년 후 상식에 걸리거나 창피하지 않을지를 아무도 몰라서 교육하기 힘들다는 점이겠네요. 문혁 때 사례들을 보자면 남들 다 가는 대로 간다고 딱히 안전해지는 것 같지도 않으니 말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0/03/06 20:01
네, 정말 문혁처럼 극단적인 시대가 찾아오면 성할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납짝 엎드려서 운 좋게 폭풍우가 나를 비켜 가기를 기다리는 것 외엔 별 대책이...

말씀하신 문제점은 제 생각엔 다 막을 수는 없지만, 인간 사회라는 것이 꼭 변화만 있는 게 아니고 연속성이 유지되는 부분도 적지 않고, 또 잘 변화하지 않는 것일수록 유형보다는 본질적인 부분이 많은 법이 아닌가 합니다. 예를 들면 어떤 것이 몇십 년 정도 시간이 흘러도 '점잖은 글쓰기' 혹은 '교양있는 글쓰기'로 인정받을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면 그런 것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33 at 2010/03/06 11:13
이런 댓글도 남기지 말아야 하는데,

나는 말할 것도 없고, 이 위에 있는 사람들 전부 자기 방어적 글쓰기와는

아무 관련이 없구나...
Commented by sonnet at 2010/03/06 20:03
무작정 닥치기만 하면 그건 또 공포사회에서 사는 것과 다름없으니까 곤란하겠죠.
할 말은 하면서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은 넘지 않는 것, 이게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일단 저부터가 잘 안 되니.
Commented by 도시조 at 2010/03/06 12:14
조지 오웰의 1984 를 보는 기분이네요.
Commented by ㅇㅇ at 2010/03/06 14:59
/춤
Commented by sonnet at 2010/03/06 20:11
쟈마찐이나 오웰의 작품에서 인간이 '개조'되는 부분은 정말 인상적입니다.
Commented by 33 at 2010/03/06 12:23
나도 군대 있을 때 사고 한번 쳤더니, 내 수양록 전부 다 뒤져서 이 문장을 무슨 의도로 쓴 거냐고 물어봤다. 진짜 내가 그 뒤부터 더러워서 열심히 쓰던 수양록에 낙서만 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0/03/06 19:54
고생하셨군요. 그 심정 이해가 갑니다.
Commented by 01410 at 2010/03/06 12:54
이글루에서 모님이 이런 글을 올렸었지요.

의원 : 장관 후보자께서는 파일XX에서 받으신 목록 중에 여중생, 여중이 255건, 여고생이 2234건, 이야, 심지어 초등학생이 66건이나 있군요. 도리어 미녀, 여대생, 성숙한 이런 단어는 각각 5건 미만입니다. 페도필 기질이 있으신 모양입니다? 이런 분이 교육부 수장 업무를 제대로 하실 수 있겠습니까? 또 실제, 직찍 이런 단어가 들어있는 것으로 6566건을 받으셨군요. 낙마한 전임 후보도 이 지경은 아니었는데 말이죠?

후보 : 아니 그게 저희들 자라던 시절에는 그게 관습적으로 허용이 되던 거고 그런 것까지 다...

의원 : 관습적으로 다들 하던 거면 불법도 저질러도 된단 말입니까!!!

후보 : 그런 말이 아니고 저기...

.... 꽤 신빙성이 있어 보이더군요, 이거. [....]
Commented by sonnet at 2010/03/06 19:53
그리 간단히 웃어넘길 수 없는;;;
Commented by uriel at 2010/03/06 12:55
역시 미국에서 PC를 강조하는 것은 괜히 하는 게 아니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10/03/06 20:12
우웃, 그런 생각은 별로 해 본 적이 없는데, 나름 마음에 걸리는 말씀이십니다. 저는 그런 관념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서 말이지요.
Commented by 少雪緣 at 2010/03/06 15:22
저는 최근 피를 봤지 말입니다...(트랙백 참조를ㅠㅠ)
Commented by sonnet at 2010/03/06 19:53
저런 곤욕을 치르셨군요.
Commented by Nine One at 2010/03/07 10:09
이제 블로그고 뭐고 다 끊어야지 원... 개다가 저런 실수를 저지른 것을 모두 다 지우고 잠적하려면 얼마나 귀찮을까요?

사울 한 복판에 핵미사일이 날아와 모든것을 녹여버린다면 내 과거도 사라질 수 있겠죠. 저 글이 의미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알겠습니다.
Commented by Nine One at 2010/03/07 10:30
이 글을 보니 한가지 서비스를 해 준다면 모든 사람들이 돈 싸들고 올 것같은 기분이 듭니다.

"당신의 모든 인터넷 기록을 확실하게 지워드립니다. 영원히 지워드립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10/03/07 11:07
하하, 예약, 예약!
Commented by -_- at 2010/03/07 11:45
남과 중복되지 않는 아이디와 독특한 필명을 쓰던 시대가 있었는데
이미 대세는
독특하지 않은것으로, 되도록이면 검색에 걸려도 쇠잔등의 잔털처럼 보이게 하는
이름을 추천하는 쪽으로 가는군요.

kim1234 lee4321 얼마나 디스토피아의 악취가 물씬 풍깁니까

:         :

:

비공개 덧글

<< 이전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