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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마디(北島)

비루는 비루한 자의 통행증
고상은 고상한 자의 묘비명


- 베이다오(北島), 『회답回答』(19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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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답 回答
베이다오(北島)

卑鄙是卑鄙者的通行证,高尚是高尚者的墓志铭,
비루는 비루한 자의 통행증, 고상은 고상한 자의 묘지명
看吧,在那镀金的天空中,飘满了死者弯曲的倒影。
보라! 저 도금한 하늘에는 죽은 자의 휘어진 그림자가 가득 떠 있다.

冰川纪过去了,为什么到处都是冰凌?
빙하기는 이미 지났는데 왜 도처가 얼음 언덕인가
好望角发现了,为什么死海里千帆相竞?
희망봉은 발견되었는데 왜 온 바다에 많은 돛단배가 경쟁하는가?

我来到这个世界上,只带着纸、绳索和身影,
내가 이 세상에 와서 오직 종이 밧줄과 그림자만을 지녔는데
为了在审判前,宣读那些被判决的声音。
심판을 받기도 전에 그 판결문을 읽은 소리를 듣는다.

告诉你吧,世界我--不--相--信!
내가 너에게 이르노니, 세상이여. 나는 믿-지-않-는-다
纵使你脚下有一千名挑战者,
비록 그대의 발 아래 천 명의 도전자가 있다 하더라도
那就把我算作第一千零一名。
나를 천 한 명 째로 삼으라.

我不相信天是蓝的,我不相信雷的回声,
나는 하늘이 푸름을 믿지 않는다.
나는 천둥의 메아리를 믿지 않는다.
我不相信梦是假的,我不相信死无报应。
나는 꿈이 헛 것임을 믿지 않는다.
나는 죽음에 응보가 없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如果海洋注定要决堤,就让所有的苦水都注入我心中,
만약 바다가 둑을 무너뜨리기로 정했다면
세상의 모든 쓴 물을 내 가슴에 쏟아 부으리.
如果陆地注定要上升,就让人类重新选择生存的峰顶。
만약 땅이 솟구치기로 정했다면
인류로 하여금 생존의 봉우리를 찾게 하리.

新的转机和闪闪星斗,正在缀满没有遮拦的天空。
새로운 전기와 반짝이는 별들이
아득한 하늘을 가득 메웠다.
那是五千年的象形文字,那是未来人们凝视的眼睛。
그것은 5천년의 상형문자요.
그것은 미래인들이 응시하는 눈길이다.


번역은 다음 두 가지를 적당히 절충.
김시준. 『중국 당대문학사: 중화인민공화국 50년의 문학 1949~2000』. 서울: 소명출판, 2005. pp.406-409
구문규. “적응과 반항: 현대 중국 지식인의 위치와 역할 찾기.” 중국학보 54 (2006): pp.182-183

by sonnet | 2009/12/23 13:46 | 한마디 | 트랙백 | 핑백(1)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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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루는 비루한 자의 통행증 卑鄙是卑鄙者的通行证 고상은 고상한 자의 묘비명 高尚是高尚者的墓志铭 - 베이다오(北島), 『회답』(1976) - 새가 죽음에 이르면 그 울음소리가 구슬프고 鳥之將死 其鳴也哀 사람이 죽음에 이르러서는 그 말이 선해진다 人之將死 其言也善 ... more

Commented by Ya펭귄 at 2009/12/23 14:41
가늘게, 길게, 모질게, 끝끝내....

Commented by 少雪緣 at 2009/12/23 14:50
과연, 대운하는 운하왕의 정책이란건가...
Commented by 삼천포 at 2009/12/23 15:11
시대가 보이는 시네요
Commented by Allenait at 2009/12/23 15:13
멋진 시로군요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9/12/23 19:37
5천년 상형문자라니 이집트와 중국이 한 판 붙어봐야 겠군요. 피라밋이냐 대운하냐.
Commented by deokbusin at 2009/12/24 07:25
링크된 위키페디아에서 베이다오의 약력을 읽었는데, 중등학교 졸업의 한계를 실력만으로 그만한 위치에까지 오르고 지금도 꾸준히 회자되는 것을 보니 박대성씨가 참 불쌍하게 보입니다.


ps. 주양도 만만찮게 당했더군요. 만년의 주장을 보자니 배신감이 좀 있었던 모양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12/26 10:14
1. 거기 비교되면 베이다오가 좀 불쌍한 듯. 그는 반짝 유명인사가 아니니깐요.
2. 저우양도 그런 건 있었겠지만, 일단 문단에 그 손에 짤려나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어디 대놓고 하소연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문대회 나가서 복권된 딩링, 천치샤, 아이칭 뭐 이런 사람들과 얼굴을 맞대야 했으니까요.
Commented by deokbusin at 2009/12/27 11:29
1. 솔직히 털어놓으면, 베이다오와 박대성의 비교에서 어느 정도 이름을 얻게 되면 學歷이 어찌됐든 경력과 실력을 키워주는 중국과 처음 얻은 명성에 걸맞는 學歷이 없으면 철저히 매장시키는 우리나라와의 차이가 느껴져셔요.

베이다오의 경력을 좀더 찾아보니 "당의 방침에 반대적이지만 노골적으로 행동에 나서지 않았으니 적당히 거리를 둔다"는 여유랄까, 그런게 생각납니다. 이택후, 김관도 등도 베이다오와 비슷한 처분을 받고 있지만, 그들이 내는 책들은 대륙내에서 꾸준히 팔리고 있으니까요.

ps. 제 취향이 아닌 탓도 있겠지만, 베이다오도 두보와 이백의 수준에 이를려면 한참 부족해 보입니다.--;


2. 주양이 복권되고 나서 주로 한 일이 예전에 자기가 괴롭힌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가서 사죄하는 것이었다지요.--;;; 대회장에서 피해자들에게 열심히 사죄하는 주양을 보며 인생무상을 느끼는 피해자들이 꽤 많았을 지도...

ps. 만년에 호교목과 대판 다툰 일에 대해서 어떤 사람이 "주양이 호교목의 논쟁태도가 나쁘다고 바판하던데, 바로 그 호교목의 태도는 기실 50년대에 주양 자신이 문단에서 몰아내던 인사들에게 으르렁대던 것과 다른게 하나 없다"고 암묵적으로 비아냥거리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Commented by 번역 at 2014/12/18 13:32
구절 희망봉...에서 죽을 사자 사해를 넉사자 사해로 오역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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