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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쩌둥의 문화정책과 그 이후(3)
앞서는 이론적인 논쟁을 길게 다룬 감이 있는데 이번엔 좀 가볍게 가볼까요. 참고로 본문에서 말하는 '이 시기'는 반우파투쟁까지를 말합니다.


비판받은 작품들

그런데 이토록 혹심한 비판을 받은 작품들의 내용은 과연 어떠한 것이었을까라는 의문이 남는다.
이 시기에 비판받은 몇몇 작품을 한 번 살펴보기로 하자.


단편소설 『우리 부부 사이我們夫婦之間』 (1950년)

도시 지식인 리커(李克)는 농촌으로 내려가 6년간 사회주의 혁명에 투신한다. 그는 그곳에서 혁명사업에 열성적인 빈농 출신의 한 여성 노동자를 만난다. 둘은 조국 해방을 위해 헌신하는데 뜻을 같이 하게 되고, 둘의 관계는 결혼으로까지 이어진다. 동료들은 이 결혼을 도시 출신의 지식인 간부와 빈농 출신 노동자의 결합, 즉 '지식인과 농공 결합의 전형'이라고 찬양한다. 해방이 되자 도시 청년 리커는 자신의 직장을 찾아 도시로 귀환하게 되고, 아내도 이와 함께 한다.

리커는 고향에 온 기분으로 동료들과 어울려 다니며 도시 생활을 만끽하나, 빈농 출신의 아내는 남편의 생활을 이해할 수 없을 뿐이다. 남편은 급료로 도시의 윤택한 생활을 즐기고자 하나, 아내는 그 돈을 고생하는 농촌의 친정에 보내기를 원한다. 그녀는 도시인들의 나태한 생활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남편은 아내에게 도시 생활에 적응하기를 요구하지만, 아내는 남편이 쁘띠 부르주아 계급의 반혁명정신에 오염되었다며 비판한다. 결국 이러한 부부 사이의 균열은 이혼에 이르게 된다. 그러자 남편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부부가 서로를 이해하게 되어 다시 사회주의혁명의 기본정신 아래서 결혼 초의 행복한 가정으로 돌아간다.

이 작품은 발표 직후 『광명일보』에서 "도시 지식인과 빈농 출신의 노동자의 갈등을 사회주의 혁명의 기본정신으로 극복한 우수한 소설"이라는 격찬을 받으며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다. 그러나 곧 "지식인 간부와 노농 간부가 결합하는 과정을 묘사하려면 결코 부부 사이의 일상생활 중의 말다툼과 화해를 통해 드러내서는 안 되는데, 이렇게 표현함으로서 정치주제를 저속화하였으며, 결국 소시민의 저급취미와 자질구레한 일상사의 뒷맛을 남겼을 뿐, 간부는 무능하고 우스꽝스러운 인물로 왜곡"되었으며 "이렇게 쓰여진 작품은 당의 요구에 따라 소자산계급사상을 개조하는 것이 아니라, 소자산계급사상에 의해 당을 개조하려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작가 샤오예무(蕭也牧)는 중일전쟁 발발 후 항일운동에 뛰어들어 공산당 산하에서 언론인으로 줄곧 일해왔다. 하지만 이 작품이 문제가 되어 우파로 몰려 고생하다가 문화대혁명 때 핍박으로 사망하게 된다.


단편소설 『저지대에서의 전투洼地上的戰役』 (1954년)

때는 한국전쟁. 전선 가까운 한 시골마을에 의용군[중공군] 분대가 주둔하게 된다. 이들이 묵게 된 농가의 딸 김성희는 부대의 척후병인 씩씩한 청년 왕잉훙(王應洪)에게 한 눈에 반한다. 이를 눈치 챈 분대장은 왕잉훙에게 의용군의 사명을 환기하며 군율을 지키도록 엄히 당부하고, 이에 젊은 두 남녀는 서로 가슴만 태운다. 하루는 성희가 왕잉훙의 군복을 세탁해 왔는데 그 안에는 그녀가 손수 짠 양말이 들어있음을 발견한다. 그가 이를 부대장에게 솔직하게 보고하자 분대장은 즉시 돌려주라고 명한다. 그 때 상부에서 급히 정찰을 나가라는 명령이 내려온다. 출동 중에 왕잉훙은 그의 군복 주머니에 양말 외에도 또 한 장의 곱게 수놓은 손수건이 들어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적과 조우해 전투가 벌어져 그와 분대장은 부상을 당하게 되고, 그는 그제야 분대장에게 양말을 돌려주지 못한 일과 손수건이 있었음을 보고한다. 그들은 작전을 마치고 귀환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적의 기습을 받아 왕잉훙은 전사하게 된다. 분대장은 피묻은 양말과 손수건을 성희에게 건네며 그의 전사를 알리고, 그녀는 분대장의 손을 붙잡고 오열한다.

이 작품은 발표 직후부터 독자들의 큰 환영을 받았다.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다른 작품에 비해 내용이 매우 신선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당시 경쟁작품들의 상황을 잘 말해주는 일화라 하겠다. 하여간 이 작품은 당초 "인민지원군 전사의 고도의 애국주의·국제주의와 혁명적 영웅주의 정신과을 열정적으로 찬송 … 무산계급 혁명영웅의 형상을 집중적으로 조성"한 모범작으로 받아들여졌었다.

그러나 이듬해 작가 루링(路翎, 1923~1994)이 잡지 『칠월(七月)』 동인이었던 탓에 후펑 반혁명집단의 일원으로 묶여 숙청당하자, 이 작품은 단번에 “의용군으로 전장에 나갔으면 전투에 전념해야지 군인의 본분을 망각하고 연애나 하는 반동적 행위를 묘사한 작품”이 되어 독초(毒草)로 규정되어 폐기되었다.


영화 『가족방문기探親記』 (1958년)

어린 시절 지주의 채찍질을 당하며 큰 티엔강(田剛)은 이제 성공해 당의 부국장이 되어 있다. 하지만 그는 3년이나 고향의 아버지에게 편지도 돈도 부치지 않는다. 애가 탄 아버지는 북경으로 올라와 자식을 찾는다. 그러나 아들은 관료티를 내면서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고향에서 찾아온 마을 사람들 만나기를 거절하고, 일이 있어 출근하지 못한 공무원을 대신해 아버지가 사무실을 청소하고 있으려니 이를 모른 체 하여 아버지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마침내 아버지는 아들이 대중과 유리된 심각한 사상 작풍을 지니고 있음을 인정하게 된다. 아버지는 헤어질 때 옛날 지주가 아들을 치던 채찍을 꺼내어 여러 사람들 앞에서 대중과 유리되어 근본을 잊은 간부가 되었음을 엄히 꾸짖은 후, 의연히 고향으로 돌아가 사육원으로 일한다.

이러한 줄거리를 따라 영화가 촬영되던 중 반우파투쟁이 시작되고, 신문 지상에 폭로된 이른바 '우파의 언행' 중에 공산당원을 육친도 몰라보는 놈들이라고 모멸한다는 사례가 등장한다. 간이 콩알만해진 제작진은 고민 끝에 줄거리를 이렇게 바꾼다.

사실 아들 티엔강은 전쟁 시절에 이미 희생되었는데,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면 상심할까 봐 그의 옛 전우가 아들인 척 가장하여 티엔강의 이름으로 지금껏 편지와 돈을 보내어 왔다. 그런데 이번에 아버지가 자식을 보러 북경에 올라오는 바람에 들통이 난다.

안타깝게도 급히 내용을 뒤집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비판을 피해가지 못한다. 개봉된 영화는 "전쟁을 대하는 모종의 암울한 심리를 띠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비판을 얻어맞던 와중에 원래 각본은 달랐음이 드러나게 되고, 이제 수정 전의 극본이 "바로 우파분자가 공산당을 모멸하는 이야기"라는 죄목이 더해진다. 결과적으로 수정 전후의 각본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작가는 "원한의 정서를 가지고 이 극본을 썼으며, 그 의도 및 효과는 실질적으로 도시와 시골의 모순을 확대시키고 당과 농민 사이에 감정의 골을 만든" 게 틀림없다는 결론을 얻어맞게 된다.


---

이런 사례들은 앞서 우리가 살펴 본 일련의 비판 운동의 희생자들의 성격을 잘 드러내 준다. 공산사회에서 벌어진 이런 필화사건들을 주마간산격으로 소개하게 되면, 우리는 흔히 희생자들이 작가적 양심 내지는 정의감을 잘 억누르지 못하고 입바른 소리를 하다가 철퇴를 맞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는 상당히 다르다.

전부 다는 아니더라도, 실제로 박해받은 작품 중 상당수는 당이 추상적으로 제시한 방향을 구체화하여 사회주의적 미담을 써내려고 있는 힘껏 노력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트집이 잡혀 곤욕을 치른 경우였다.

(또한 일이 이렇게 흐를 수 밖에 없는 다른 이유도 있다. 공산국가에서는 당이 모든 미디어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소설, 시, 영화 그 무엇이든 간에 발표가 되었다는 것은 당이 임명한 편집자의 선별을 일단 넘어섰다는 의미다. 지하출판물이 아닌 이상 체제를 적나라하게 공격하는 내용은 우선 논외인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당은 추상적인 지침만 주고 일단 작가들이 그것을 구체화하도록 내버려 둔 후, 당의 입맛에 꼭 맞는 작품과 그렇지 못한 작품을 골라내어 후자에 잔혹한 철퇴를 가하는 방법을 반복함으로서 원하는 작품을 만들어내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당(의 지도자들)은 문화예술이 특정한 정치적 목표에 복무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당은 작가가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창작을 직접 할 능력은 없다. 그러니 일단 추상적인 목표만 제시한 후, 나온 결과물들을 보고 선별하는 것이다. 작가들은 이 선별 과정을 보면서 당이 명시적으로 제시한 추상적 목표에서 생략된 세부적인 사항들을 눈치껏 배울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큰 희생은 따르겠지만.

그리고 당은 이것을 뒷받침할 기술을 하나 알고 있었다. 그것은 끊임없이 비판하고 벌주는 것이었다. 이것 하나 만큼은 이골나게 해 봐서 잘 아는 방법이었고, 세계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을 경쟁력을 갖고 있었다.

선별 과정에서 발생하는 희생은 논외로 치고, 문제는 당(의 지도자들)이 예술적 성취와 정치적 목표를 높은 수준으로 조화시킬 수 있는 그런 섬세한 균형감각이나 감식안을 갖고 있느냐였다.
by sonnet | 2009/12/15 16:42 | 정치 | 트랙백 | 핑백(1) | 덧글(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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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갈매나무 at 2009/12/15 16:50
와.. 이건 뭐 귀에 걸면 귀고리요 코에 걸면 코걸이, 정말 한심한 수준이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12/16 22:36
네, 읽고만 있어도 답답한 기분이 되는 사례가 너무 많습니다.
Commented by nishi at 2009/12/15 16:56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갑(甲)이군요. 경제적인 관계도 아니면서 가지고 있는 건
생사여탈권(.......)
Commented by sonnet at 2009/12/16 22:34
하하. 재미있는 비유입니다. 이게 발표 당시엔 또 찬사를 받았다가 위에서 '버럭' 한 방에 '독초'가 되는 경우가 즐비하니까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 합니다.
병은 열심히 작품을 써 내서 을의 찬사를 받는다, 그 이야기를 듣고 그제서야 병의 작품을 보게 된 갑은... (후략)
Commented by 말코도사 at 2009/12/15 17:04
예술은 정치의 노리개인가보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12/16 22:31
그게 바로 마오쩌둥의 『연안문예강화』의 핵심입니다.
Commented by Allenait at 2009/12/15 17:08
...진짜 예술에 정치적인 잣대를 들이대면 예술이 고사하는 제대로 된 케이스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12/16 22:35
네, 차라리 잣대라도 좀 견고하면 어떻게든 해보겠는데, 잣대 자체가 제멋대로여서 피해가 훨씬 더 커지니 견딜 도리가 없지요.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09/12/15 17:15
도대체 작품활동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예술가들 입장에서는 복장이 뒤집어졌겠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12/17 11:01
이게 발표 후 (독자들이나 비평계의) 반응이 좋아도 안심할 수가 없으니 더 문제입니다. 그리고 한참 지나서 평가가 뒤집히기도 하고요. 예를 들어 한국전 당시 중공군을 칭송했던 작품 중 상당수가 펑더화이 숙청 후 거기 엮여서 작살이 나지요. 그런데 작품을 쓸 때야 어디 그런 걸 예상할 도리가;;;;
Commented by 들꽃향기 at 2009/12/15 17:37
당은 속된말로 낚시질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군요. ㄷㄷ
Commented by sonnet at 2009/12/16 22:36
흐흐..
Commented by dunkbear at 2009/12/15 17:51
저런 건 선별과정이라고 할 수도 없네요. 순전히 지도부의 자의적인 트집잡기일 뿐...
Commented by sonnet at 2009/12/17 10:49
네, 이랬다저랬다하면서 트집을 잡으니 아주 죽을 맛이죠.
Commented by Mr술탄-샤™ at 2009/12/15 18:02
영화 <마더> - 인민총화적이고 완전무결한 당과 행정부의 수사동지들의 노고를 폄하한 반동적 작품

드라마 <제5공화국> - 인민배우인 이덕화의 대머리를 드러냄으로써 연예계가 대중들에게 진실을 숨기고 사기를 쳐 왔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악독한 작품인데....

영화 <빨간 마후라> - 영웅적 대한민국 공군 장병들을 타락한 향락산업의 최전선인 술집 따위에 출입하는 모리배로 묘사한 악질적 작품으로써....

Commented by sonnet at 2009/12/17 10:49
아하하하,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내모선장 at 2009/12/15 19:33
어째 텍스트를 보다보니 저쪽 사람들이 부르주아의 한 대표(?) 정도로 깔 지도 모르는(그
럼 왜 예로 들었냐 ㅡㅡ;) 메디치 가가 훨 나아보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12/22 09:22
사실 이런 류의 철저함이나 집요함에 있어서는 공산당을 당할 자는 드문 것 같습니다. 그건 부분적으로는 근대 이후에 가능하게 된 수단의 덕분도 있지만, 더 본질적인 요소는 당 자체에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바보이반 at 2009/12/15 19:42
갑도 잘 모르는 갑의 취향을 맞춰 물품을 생산해야 하는 을... 하청업체 착취의 궁극의 경지.
Commented by sonnet at 2009/12/17 10:51
작가는 을이라기보다 병이나 정 정도고, 을에 해당하는 건 편집자나 당의 문예관료가 보다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나올 이야기에는 이제 이 을의 비극이 중심이 됩니다. (물론 작가는 먹이사슬의 바닥답게 여전히 동네북이지만)
Commented by 섭동 at 2009/12/17 14:40
그러면 갑 = 마오 쩌둥?
Commented by sonnet at 2009/12/22 09:22
섭동/ 그렇죠.
Commented by 계원필경 at 2009/12/15 21:20
이거도 안돼 저거도 안돼라고 하고 되는 것도 안되게 하면 어떻게 창작활동을 하라는지...(먼산)
Commented by sonnet at 2009/12/17 10:51
알아서, 잘.
Commented by Ya펭귄 at 2009/12/17 10:54
오옷...

저것이야말로 대학원 시절에 한 때 선풍을 일으켰던 RAS기법과 JAL기법!!!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9/12/15 22:41
.....결국은 펜 꺾고 하인이나 하라는 소리로 보입니다....
Commented by 하얀까마귀 at 2009/12/15 23:01
물론 펜을 꺾으면 사회주의를 위한 노력을 포기하는 악질적인 태업으로 간주되어 당으로부터 규탄을 받고... (이하생략)
Commented by sonnet at 2009/12/22 09:25
사실 그런 시도를 한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다만 그런 시도가 성공하느냐는 상당부분 운빨에 달린 것 같지만요. (왜냐면 몇십 년 전에 쓴 글을 갖고도 혐의를 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Commented by 삼천포 at 2009/12/15 23:06
대체 뭘 적어라는 겁니까
입맛에 맞춰줘도 상을 뒤집어 엎으니..

당 : 작품 써와!
문화인 : 드..드리겠습니다
당 : 필요없어!
Commented by sonnet at 2009/12/22 09:31
그 답은 굳이 말하자면 '樣板'戱인데, 이건 나중에 문화대혁명을 다루면서 상세히 소개하겠습니다.
Commented by 瑞菜 at 2009/12/15 23:18
이건 무슨 작가가 아니라 예언가가 되어야 겠네요.
미래를 예측해야 글을 쓸 수 있을 정도니.
Commented by sonnet at 2009/12/22 09:28
바로 다음 시대에는 그런 예언가들 -덩퉈, 라오모사, 우한 등- 들이 주로 글을 쓰게 됩니다. 이 사람들은 당의 신임도 높고 좋은 연줄도 있어서 당이 노선을 바꾸기 전에 사전에 그 신호도 받을 수 있고, 보호도 받는 그런 사람들이지요. 하지만 60년대 중반이 되면 그들에게도 대재앙이 닥치게 되는데...
Commented by 나인테일 at 2009/12/15 23:26
아니 저런 레알 좌빨 소설/영화들이 우파라니... O<-<
Commented by sonnet at 2009/12/22 09:25
사실 당이 원하는 것은 전단지 찌라시 수준의 글인 경우가 많다보니 (먼 산)
Commented by 카군 at 2009/12/15 23:28
저 물건들도 나름대로 다 심의과정을 거쳤을텐데, 그 때 심의해서 승인내준 사람들은 나중에 어찌 되었을지가 참...

여하간 중국도 세상 참 좋아졌군요. 대놓고 당간부들의 전사자에 대한 무관심함을 까버리는 "집결호"가 중국 정부 지원을 받아서 찍고는 외국에까지도 수출하는 세상이니...
Commented by sonnet at 2009/12/17 01:05
그 승인내준 사람(편집자)들이 또 대거 숙청당합니다. 1편에서 다루었던 『홍루몽연구』비판 당시의 『문예보』 편집자들이 대표적이죠. 딩링, 천치샤, 펑쉬에펑... 이 사건은 이어지는 시리즈에서 상세히 다루겠습니다.
Commented by socio at 2009/12/15 23:30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효시가 된 막심 고리끼의『어머니』도 온정주의적이고 소시민적이라고 비난할 기세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12/17 00:38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고리끼도 중국에 있었으면 좋게 끝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루시앨 at 2009/12/16 00:21
사실 마오의 중국과 그 이후라는 책과, 이 글을 보고 같이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면, 중국에서는 문학이나 사학 등 속칭 인문학이 권력관계와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한국이나 다른 제3세계 국가에서도 필화사건이 없었다거나 한건 아니었습니다만, 이렇게까지 권력 중심부와 맞물려서 학계나 문단이 돌아가고, 또 그로 인한 학계나 문단의 반응이 또 다시 정치에 되먹임을 하는 구조는 참 신기하다는 생각입니다. 어쩌면 마오의 중국의 저자가 지적한 대로 어떤 영도계급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였기 때문에 군사를 쥐고 있던 지도부로 인해 투쟁이 일어날 수 없었고, 그에따라 상부구조에서밖에 투쟁이 일어날수 밖에 없던 것인지, 아니면 그저 문단이 (마치 국회나 신문과 같은) 또 다른 권력 투쟁의 장이었던것 뿐인지 궁금하긴 합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
Commented by sonnet at 2009/12/22 09:39
그 책은 저도 보았는데 "어떤 영도계급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였기 때문에 군사를 쥐고 있던 지도부로 인해 투쟁이 일어날 수 없었고" 같은 설명이 있었나요? 혹시 가능하면 해당 페이지를 좀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중국에서 왜 그렇게 문화부문이 정치파동에 계속 연결이 되고, 끝내는 전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문화'대혁명으로 넘어갔는지에 대한 제 의견은 이 시리즈 끝에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9/12/16 00:46
“의용군으로 전장에 나갔으면 전투에 전념해야지 군인의 본분을 망각하고 연애나 하는 반동적 행위를 묘사한 작품”

군발이는 이등 신랑감이고, 민간인은 일등 신랑감이라 이거죠. "국가가 나한테 해 준게 뭔데. 일등만 연애하는 더러운 세상" (응?)
Commented by 섭동 at 2009/12/16 00:56
중공만 저런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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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게시판에 어떤 화난 분을 보고 이글을 씁니다.
http://www.scieng.net/zero/view.php?id=now&page=1&category=&sn=on&ss=off&sc=off&keyword=%C7%C1%B8%AE%B6%F3%C0%CC%C5%CD&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6191

...
회사에서 쓰는 해고 수법(거의 다 모순된 지시를 통한 정리해고 수법입니다)

1. 충언해라 : 지방좌천

2. 열심히 일해라 : 대기발령

3. 선조치 후보고해라 : 월권행위

4. 선보고 후조치하라 : 태업간주

5. 창의적으로 일해라 : 독단적 업무태도

6. 지식을 공유하라 : 보안규정위반

7. 보안을 준수하라 : 정보독점자

8. 쉴땐 쉬어라 : (공휴일)회의소집 블응자

9. 전자결재를 하라 : 성의부족

10. 대면결재를 하라 : 혁신 부적응자

11. 혁신하라 : 손실유발자

12. 정시 출근하라 : 퇴근은 밤샌후에

13. 계획을 세워 일하라 : 순발력 부족

14. 싸게 사라 : 조잡품 구매자

15. 고품질로 사라 : 공금낭비자

16. 싸고 품질좋게 사라 : 비자금 조성 비협조자

17. 등록된 하청업체만 거래하라 : 비리의혹자

18. 공격적으로 영업하라 : 뇌물제공혐의

19. 재무구조를 개선하라 : 장부조작혐의

20. 비리를 고발하라 : 회사 명예훼손

21. 비리를 눈감아라 : 비리공모자
.
.

이 외에도 수없이 많습니다만..이정도로 정리하겠습니다.

위와 같은 험한 꼴을 안당할려면 결국은 줄잘서서.. 거기에 충성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
Commented by sonnet at 2009/12/22 09:42
회사는 어지간하면 그냥 그만 두고 옮기면 되는 문제이지만, 중공 같은 나라는 그것도 불가능하니까요.
Commented by Empiric at 2009/12/16 01:11
원작들도 그리 뛰어난 작품이라고 보긴 어려운거 같은데 당국의 손길을 거치니 다들 희대의 괴작으로 변신하는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12/22 09:43
어쩔 수가 없지요. 일단 살고 봐야.
Commented by xavier at 2009/12/16 02:58
회사생활하다 보면 저꼴 고스란히 당하죠. 윗선 눈치 보느라 자기 의견 대충 죽이고 죽어라 일해 보고서 올렸는데 맘에 안든다고 문책크리.

뭐 인생이란게 다 그런거죠. 그러다 보니 corporate feudalism 이란 말도 나오는거고요. 에구에구......
Commented by sonnet at 2009/12/22 09:53
세상에는 언제나 정도의 문제란 게 있는 법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그 feudalism을 깨려는 과감한 시도가 프롤레타리아 문화대혁명을 발동시킨 중요한 동기라고 한다면...
Commented by 漁夫 at 2009/12/16 06:49
주다노프 비판을 보면 소련에서도 엔간히....
Commented by sonnet at 2009/12/16 22:43
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를 소재로 천하를 소란하게는 거로는 소련도 중국에겐 한 수 접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Commented by 개인적생각 at 2009/12/16 09:05
당은 완전무결하기에 당 아래 사람도 완전무결하다.

결국 예술도 완전무결한 사람을 보여야 통과.

Commented by 개인적생각 at 2009/12/16 09:06
당의 취향은 저거네요. 완전무결.
Commented by sonnet at 2009/12/22 09:35
네, 맞는 말씀입니다. 그러면서도 진부한 건 또 싫다고 하고;;;
Commented by paro1923 at 2009/12/16 10:36
"...차라리 단칼에 죽여주세요"라는 말이 스멀...;;;;
Commented by sonnet at 2009/12/22 09:34
조지 오웰의 『1984』이나 쟈마찐의 『우리들』을 보면 결국 대형이 반동들을 개종시키잖아요? 그런 식으로 그놈들이 자기 소신을 견지하면서 곱게 죽게 내버려두길 원치 않는게 마오주석의 깊은 뜻이지요.
Commented by 페이비언™ at 2009/12/16 21:15
훌륭한 시리즈글 잘 읽고 있습니다. 한 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글 쓰실 때 주로 참고하신 서적이 무엇인지요. 지난 번 글에 스펜스 얘기가 잠깐 나오던데 혹시 스펜스가 쓴 책인가요?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12/16 22:17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문헌 목록(미완성이지만)을 별도로 포스팅했으니 그 쪽을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http://sonnet.egloos.com/4291871
Commented by 행인1 at 2009/12/16 22:39
결국은 줄서기와 운에 의해 모든게 결정되는 형국이로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12/22 09:35
다만 문화대혁명 때 가면 이젠 줄서기도 소용이 없어집니다;;;;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9/12/23 15:05
박헌영 재판이나 그 이후에 숙청 당시 북한 문학에서도 비슷한 비판이 많았죠. 대단히 서툰 정치 프로패간다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김남천의 "꿀"이나 이태준의 "미국 대사관"도 상당히 괴악한 비판을 받았죠.

그러고 보면 1953년의 금성 대공세를 다룬 "격멸 백호단!"은 의외로 무사하게 넘어갔네요.아. 이건 강청 동지가 각별히 좋아한 작품이라서 그렇겠군요 ㅋㅋㅋ
Commented by sonnet at 2010/02/05 12:01
기습백호단은 양판희(혁명모범극)이잖습니까. 문화대혁명으로 만들어내려고 한 새로운 문화의 "model"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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