От Ильича до Ильича
by sonnet 2006 이글루스 TOP 100 2007 이글루스 TOP 100 2008 이글루스 TOP 100 2009 이글루스 TOP 100 2010 이글루스 TOP 100 2011 이글루스 TOP 100
rss

skin by 이글루스
garry's comments(5)

1. 어떤 주장

쌀이 중간에 셌다고 합시다. 그게 어디로 갔어요? 배부른 북의 상류층이 아니라 배고픈 다른 북 내부의 다른 인간이 먹었을 것 아니에요? 만일 군대가 먹었더라도, 군대에 납부해야 할 농민의 부담이 줄어 농민에게 더 해택이 가는 적하효과는 나타나는 것 아니에요? 식량은 아무리 전용을 해봐야 결국 인간이 먹게 되어 있다. 한사람이 하루 열끼를 먹는 것도 아니니, 남은 식량은 하위층에게 간다...이게 어려운 문제에요? (출처)

언뜻 보면 그럴 듯도 해 보이는군요. 그런데 정말 이런 식으로 먹을 게 넘쳐서 하위층에게 식량이 돌아갈 수 있을까요? 이제부터 그 수수께끼를 풀어 보도록 하지요.


2. 북한의 식량 소요량, 생산량, 부족분

북한의 식량 소요량, 생산량, 부족분을 얼마로 잡느냐 하는 것은 추정 방법이나 연구자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추정 뒤에는 몇 가지 가정이나 전제가 있기 마련이지요.


2.1. garry씨의 추정

garry씨는 올해 북한의 식량부족분이 170만톤(출처) 혹은 200만톤(출처)이라고 주장합니다. 또한 한 연합뉴스 기사를 인용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출처)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조금 인용해 보지요.

북한농업 전문가인 농촌경제연구원 권태진 박사는 아직 구체적 추정치가 나오지 않았다고 전제, 작년 431만t으로 추정된 북한의 곡물생산량이 올해는 10% 이상 감소, 400만t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 올해 외부도입량을 배제한 순수 생산량 기준으로 117만t이 부족했던 만큼 권 박사의 예상대로라면 내년 부족량이 150만t을 넘을 수도 있다. (링크)

이제 좀 구체적인 숫자가 확보가 되었군요. 그럼 위 기사의 수치를 갖고 간단한 역산을 해 보겠습니다.

곡물소요량(작년): 431만톤 + 117만톤(부족분) = 548만톤
곡물생산량(올해): 431만톤 × 90% = 388만톤 (혹은 그 이하)

곡물생산량(올해): 548만톤 - 150만톤(연합뉴스 추정 부족분) = 398만톤
곡물생산량(올해): 548만톤 - 170만톤(garry 추정 부족분①) = 378만톤(작년의 88%)
곡물생산량(올해): 548만톤 - 200만톤(garry 추정 부족분②) = 348만톤(작년의 80%)

결국 북한은 한 해 550만톤의 식량이 필요한데 실제로는 350~380만톤 밖에 생산하지 못했으므로 170~200만톤의 식량이 부족할 것이다라는 것이 garry씨 주장을 뒷받침하는 계산인 셈입니다.

참고로 저 부족분은 최종적인 것은 아닙니다. 저기서 다시 물량 미상의 북한 비축 방출분, 북한 돈으로 수입하는 상업적 수입, 유무상 해외원조를 빼야 최종적인 부족물량이 나오게 되지요.

이 글에서는 편의상 북한 비축, 상업적 수입, 해외원조는 모두 생략하겠습니다. 해외원조를 생략하는 이유는 이 글이 해외원조 필요량을 따져보기 위한 것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겠구요. 북한의 상업적 수입능력에 대해서는 앞서 다소의 논의를 주고받은 적이 있는데, 관심있으신 분들께서는 이 글이 글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북한의 비축물량(의 방출분)은 가장 평가하기 힘든 것인지라, 편의상 비축분이 있어도 방출하지 않는다고 가정하기로 합니다.


2.2. 세계식량계획(WFP)과 농촌경제연구원(KREI)의 추정

한편 garry씨에 따르면 자신이 말하는 170만톤 부족은 세계식량계획(WFP)의 추정치라고 하며, 또 다른 글에서 근거로 제시한 연합뉴스 기사는 농촌경제연구원(KREI)의 추정치입니다. 그러니 이 두 기관 -WFP와 KREI- 의 추정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합시다.

다음 표는 [김운근,2001:49]에서 가져온 것인데, 북한의 곡물수급에 대한 세계식량계획(WFP)과 농촌경제연구원(KREI) 기준의 추정치를 비교해 놓은 것입니다. 올해 것이 아니라 2001/2002년도 것이긴 하지만, 북한 인구나 북한의 총곡물생산에 별 변화가 없어 그대로 봐도 큰 무리는 없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차이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을 몇 가지 짚고 넘어가기로 하지요.

우선 이 표에서는 북한의 총곡물생산(A)을 350만톤으로 잡았는데, 앞서 계산해 구한 garry씨의 추정치는 350~380만톤이었다는 점을 기억해 둡시다. 식량부족분이 200만 톤이라고 말할 때는 똑 같은 것이고, 170만톤이라고 말할 때는 30만 톤 정도 더해서 생각하면 될 겁니다.

이어서 기준이 되는 북한 인구가 변했을 수 있습니다. 이 표에서 사용하는 북한인구는 2,318만 명입니다. CIA World Factbook의 북한 항목을 보면 2,267만 명(2009년 7월 기준)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북한 인구는 대충 2,300만 명으로 큰 변화가 없다 봐도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비식용 수요나 감모분 같은 기타 변수들에 대한 추정치 혹은 계산방법 자체가 크게 변했을 가능성입니다. 농촌경제연구원이 사용하는 북한 곡물수급에 관한 추정방법은 [김운근, 1994]의 5장과 6장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는데, [김운근, 1994]와 [김운근, 2001]이 사용하는 방법이 거의 비슷한 것으로 보아 저는 이 추정방법이 지금도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이 부분에 대해 보다 최신의 정보를 갖고 계신 분의 제보는 환영하겠습니다.


2.3. 각 추정의 차이: 사람들이 얼마나 먹을 것인가?

북한의 곡물소요에 대한 두 추정치를 비교해 보면 재미있는 점을 곧 깨닫게 됩니다. WFP는 480만 톤, KREI는 610만 톤으로 130만톤이나 차이가 나지만 그 차이는 오직 '식용' 항목에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식용 항목의 차이는 표 밑에 있는 '주 1'에 잘 요약되어 있습니다. 즉 2,300만 북한인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WFP)과 최소권장량(KREI)의 차이란 거지요. 그리고 앞선 연합뉴스 기사에 등장한 550만톤이란 수치는 이 두 수치의 중간쯤 되는 값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제 역산을 통해 '주 1'의 설명이 얼마나 정확한 것인지 한 번 검증해 보도록 합시다.
이렇게 보면 결국 위 표의 두 추정치는 1인당 배급량 × 365일 × 인구 + 기타(97.2만 톤)라는 하나의 공식으로 수렴됩니다. 130만톤이란 차이도 결국 일일배급량이 458g인지 605g인지의 차이라는 거지요. 그리고 비슷한 방법으로 연합뉴스의 550만 톤을 역산해 보면 일일배급량은 535g이 됩니다.


2.4. 북한 배급기준과의 비교

이제 위에서 살펴본 세 추정치(의 일일배급량)를 북한의 배급기준과 대조해 보면, 각각의 추정치가 상정한 기준을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한 가지 계산하지 않은 값이 남게 됩니다. 즉 북한이 그럭저럭 괜찮던 시절의 배급기준(1일 700g, 2,450㎉)을 기준으로 한 곡물소요량입니다. 앞서와 동일한 방법으로 계산해 보면,

0.700(kg) × 365(일) = 255.5kg
0,256(t) × 2,318(만 명) = 593.4(만 t)
593.4(만 t) + 기타(97.2만 t) = 690.6(만 t)

약 690만톤이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추정치를 구한 이유는 앞서 일련의 논의에서 문제가 되었던 적하효과(trickle down effect) 혹은 포화(saturation) 가정을 점검해 보기 위해서입니다.

즉 곡물을 다른 용도(예: 사료) 등으로 전용하지 않고, 비축하지도 않고, 역수출하지도 않는다고 가정하고, 또한 먹다 남은 양을 그냥 버리지도 않는다고 한다면, 상류층, 중류층 순서대로 배급을 받을 우선권이 있다 하더라도 넘쳐서 취약계층에게까지 배급이 충분히 돌아갈 것이다. 따라서 충분한 곡물을 지원하면 분배과정에 대한 모니터링이 없어도 된다는 garry씨 주장의 핵심 가정 말입니다.

위쪽이 배부르게 먹고 남아서 취약계층에게 충분히 돌아갈수밖에 없다는 '강한 가정'을 만족시키려면 취약계층의 위쪽 계급들은 배급제 상의 정상배급 정도는 받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살펴본 대로라면 WFP 기준선(480만 톤)과 명목배급량 충족선(690만 톤) 사이의 간격이 무려 210만 톤이나 된다는 알 수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먹어서 없앨 수 있는 양이 최대로 그정도는 된다는 뜻이지요. 그렇다면 소위 '어떤 분배 조건 하에서도 충분한 원조'의 양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클 수 있습니다.

480만 톤 - 350~380만 톤 = 100~130만 톤(부족)
690만 톤 - 350~380만 톤 = 310~340만 톤(부족)

2000년대 들어 남한이 보통 연간 40~50만 톤의 곡물을 지원했다는 것을 기준 삼아 생각해보면, 300만톤이 필요할 수도 있는 포화는 그리 만만한 가정이 아님을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3. 한 가지 예시: 계층별 차등 수취

이야기가 좀 길었군요. 이제 서두에서 보았던 주장을 재검토해 봅시다.

쌀이 중간에 셌다고 합시다. 그게 어디로 갔어요? 배부른 북의 상류층이 아니라 배고픈 다른 북 내부의 다른 인간이 먹었을 것 아니에요? 만일 군대가 먹었더라도, 군대에 납부해야 할 농민의 부담이 줄어 농민에게 더 해택이 가는 적하효과는 나타나는 것 아니에요? 식량은 아무리 전용을 해봐야 결국 인간이 먹게 되어 있다. 한사람이 하루 열끼를 먹는 것도 아니니, 남은 식량은 하위층에게 간다...이게 어려운 문제에요? (출처)

garry씨가 주장해온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분인 170~200만 톤을 남한(혹은 다른 나라)이 제공해 북한에 가용 곡물 550만 톤을 채워 줬다고 해 봅시다. 이제 이 상황에서 가능한 분배 시나리오를 하나 제시해 보겠습니다.

북한이 자국 주민을 내부적으로 핵심-동요-적대라는 3 계층으로 분류 관리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각 계층의 비율은 소개하는 자료마다 다른데, 여기서는 편의상 [Natsios,2002:279]에 나오는 핵심 계층(25%), 동요 계층(55%), 적대계층(20%)라는 비율을 사용하도록 하지요.

그럼 식량 550만 톤은 세 계층에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분배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나누게 되면 핵심계층은 1일 약 2,500㎉, 동요계층은 1,800㎉, 적대계층은 살아남기 쉽지 않아보이는 1,000㎉를 제공받게 되는 거지요.

기근으로 굶어죽는 사람들은 결과적으로 그 시점에 그 사회의 가장 밑바닥에 해당하는 사람들일 겁니다. 북한 인구 2,300만을 기준으로 보면, 1백만 명이 굶어죽는 대기근이 발생해도 그 사람들은 최하위 4%에 속하는 거고, 약 20만 명이 굶어죽는 소기근은 최하위 1%가 당하는 겁니다.

이렇게 보면 상위 10~20% 혹은 30~40%에서 포화가 일어나 그 다음 계층까지 혜택을 입는 현상은 존재한다 하더라도 실제로 굶어죽게 되는 최하위 집단 입장에서는 거의 의미가 없는 이야기일 수 있다는 건 어렵지 않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참고자료

김운근. 북한의 곡물 생산량 추정: 1993년 작황을 중심으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1994.
김운근. “북한의 식량수급 현황과 남북 농업협력 방안.” 농촌경제 24.4 (2001): 39-52.
Natsios, Andrew S. The Great North Korean Famine: Famine, Politics, and Foreign Policy. Institute of Peace Press, 2002. (황재옥 역, 『북한의 기아』, 다할미디어, 2003)


2009년 11월 28일 추가: 뒤늦게 찾은 KREI에서 나온 2009 양곡년도 기준의 북한 곡물소요량 추정 자료를 올려놓습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위 본문의 제가 내린 추정과 비교해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출처는 『KREI 북한농업동향』 10-4. 서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09. p.12
by sonnet | 2009/11/23 13:03 | flame! | 트랙백 | 덧글(34)
트랙백 주소 : http://sonnet.egloos.com/tb/428183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9/11/23 13:14
그러면 "그만큼 더 주면 된다. 남한의 1년 음식물 쓰레기가 그만큼은 나올거다"라고 하실 것 같습니다-_-
Commented by sonnet at 2009/11/23 13:22
그럼 곡물을 주로 해외에서 사서 줘야겠군요. 40~50만 톤을 지원하던 시절에도 재고미 부족으로 일부는 사서 보낸 적이 있으니까요.
Commented by 我幸行 at 2009/11/23 18:25
대북지원이나 경협을 '퍼주기'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음식물 쓰레기로 낭비되는 돈이 년간 8조원, 그 처리비가 4,000억 원이라는 사실에 비추어 볼때 '퍼주기'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니 하면서 비아냥거릴 일만은 아니다. <정 세 현/전 통일부 차관>
-[테마진단] 6.15 감동 되새겨야할 남북 -

Commented by DECRO at 2009/11/23 13:14
Garry, oh Garry.
Commented by 少雪緣 at 2009/11/23 13:16
십수년전에 비슷한 주장을 하던 분이 있었죠

우리에겐 쌀이있습니다. 아니면 돈이 있습니다! by 김영삼
Commented by maxi at 2009/11/23 13:33
아 이건 명언이네요..
Commented by Foma at 2009/11/23 13:22
이제 Garry의 이름은 브랜드화 되어...
Commented by niMishel at 2009/11/23 13:25
이젠 헬렌 캘러와 설리번 선생님 이야기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드네요.
Commented by 파파라치 at 2009/11/23 13:30
Garry 입장에서는 그렇게 해서라도(수십만톤의 추가 원조를 통해서) 몇 명의 예비 아사자만이라도 구할 수 있다면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군요.

사실 절대적 윤리주의의 입장에서는 가능한 주장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책 결정자 입장에서라면...orz
Commented by sonnet at 2009/11/23 21:52
사실 자신이 거론하는 수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잘 이해하지 못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앞서 여러분들이 원조곡물의 보관가능성에 대한 논쟁을 벌였지만, 사실 지금 이야기되는 선에서 추가의 수십만 톤 정도는 버릴 것도 없이 상류층과 중류층이 담합해 그냥 먹어치워도 깨끗히 없앨 수 있는 정도에 불과하거든요.
그리고 윤리적으로야 원조가 보다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는 다른 나라에서 보다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면 끝나는 문제다라는 답에 속절없이 무너지지 않을까요 ^^
Commented by 섭동 at 2009/11/24 08:19
sonnet //

벌써 다른 분들께서 "윤리 문제라면 차라리 제3세계에 지원하는 쪽이 더 많은 사람을 살린다."는 지적은 수도 없이 하셨습니다. 이에 대한 대답은 수백만 북한 장애인 남한 러쉬설입니다. skepticalleft에서 Garry님 글 검색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Commented by 쿠라사다 at 2009/11/23 13:33
이렇게 보면 상위 10~20% 혹은 30~40%에서 포화가 일어나 그 다음 계층까지 혜택을 입는 현상은 존재한다 하더라도 실제로 굶어죽게 되는 최하위 집단 입장에서는 거의 의미가 없는 이야기일 수 있다는 건 어렵지 않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말미에 굳이 언급해주셨지만 아마 우리의 Garry님께서는.....


[이해하기 어렵... 다기 보다 이해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Allenait at 2009/11/23 13:39
저도.. 우리의 Garry님이 이해하지 않을 거라는 데에 한표 던집니다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09/11/23 13:41
"조공을 바쳐야 할놈들이 뭔 계산 따져가며 조공을 바치냐? 그냥 폐하께서 내놓으라는대로 바쳐!!!" 이렇게 생각하실 거 같습니다. G님께서는...
Commented by marlowe at 2009/11/23 13:49
Whatever you say, Garry won't listen.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9/11/23 14:07
부칸 권력층들은 '자본론' 보다 '인구론'의 열독자가 아닌가 의심됩니다. 18세기 영국 목사의 추종자들에겐 '공산'도 '주체'도 거리가 멀군요.
Commented by 섭동 at 2009/11/23 14:14
Garry님 주장 식량원조 주장 가운데 북한 핵심층 뇌물설이 있습니다. 남한에서 식량 원조를 받은 북한 관리들이 (삥땅쳐서 돈을 버니) 남한을 좋게 생각하게 된다는 겁니다. 이 사람들이 남한에 유리한 역할을 할거라는 겁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북한에 보내는 식량을 오래 쌓아두기 어려운 것으로 보내는 방법은 어떨까요? 예를 들어 식빵 보내기 운동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군량미로 쌓아두기가 어려워 집니다. 또 주민들이 받은 식량을 정부에서 다시 뺏어가도, 보관 기한이 짧아서 다른 곳에 쓰기가 어렵습니다. 중간에 부패 관리가 빼돌려도 바로 팔아버려야 합니다.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9/11/23 14:43
그냥 현금 박치기를 하면 되는데 번거롭게 그럴 필요가 있습니까.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320807
Commented by sonnet at 2009/11/23 21:44
1. 저도 http://sonnet.egloos.com/4261817 에서 그 문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는데 별 다른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제 의견은 http://sonnet.egloos.com/4258739 의 (2)항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2. 그럼 예를 들어 비료를 제공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비료는 저장도 가능하고, 또 북한이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는 곡물로 변환됩니다. 장기보존이 어려운 종류의 식량을 제공하는 것은 분명히 가능하겠지만, 그게 다른 유형의 지원과 일관성을 갖기 위해서는 좀 더 생각할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섭동 at 2009/11/24 08:15
1. 뇌물을 준다면 직접 주는 게 낫다고 봅니다. 원조를 빼돌리게 하는 건 효과가 별로 없을 겁니다. 남한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예산 빼돌리는 공무원은 정부나 국민에게 고맙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라를 위해 몸바쳐 일하지도 않고요. 하지만, 돈 준 업자는 잘 봐줍니다.
그러고 보면, 남한의 경우를 봐도 북한에 보낸 식량이 100% 전달되게 하는 건 어려울 겁니다. 남한에서도 공무원 부패나 부식 빼돌리는 군간부가 넘쳐나는 판입니다. 하물며 북한에서는 더하겠지요.

2. 글 쓰면서 식빵 지원과 반대 쪽 극단에 있는 게 비료 지원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로 지적하시는군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모르겠습니다.
일단 식량과는 달리 북한에서 원조 비료를 쌓아두지는 않을 겁니다. 이왕이면 식량(또는 화학무기!)으로 바꿔서 쌓아두는 게 나으니까요. 또 정부 차원이면 몰라도 관리가 개인적으로 빼돌릴 가능성은 낮을 겁니다. 팔기가 어려우니까요. 비료를 빼돌려서 팔려고 해도 뙤기밭에 쓰려는 농민 등에게나 팔 수 있을 겁니다. 뇌물 준 협동 농장에 비료를 먼저 준다거나 할 수는 있지만, 직접 빼돌려서 팔기는 어려울 겁니다.
재미있는 게, 비료에 대한 보수(?)층 태도입니다. 혹시 화학무기 등에 쓰일까봐 딴지를 걸지만, 식량으로 바뀐 비료가 어떻게 쓰이는지는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식량이 어떻게 쓰이는지 열심히 시비거는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Commented by Ya펭귄 at 2009/11/23 15:21
장군님의_곳간을_생각하는_사람들의_모임.xls

Commented by Bluegazer at 2009/11/23 16:35
아니, garry 말대로라면 애초에 식량배급 모니터링이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단 얘깁니까? 그냥 무작정 뿌려놓고 신경 끄면 되겠구만...
Commented by ㈜계원필경 at 2009/11/23 17:50
그분께서 설마 소위 '적대세력'으로 분류된 사람에 대해 까대지는 않겠지요? 설마...("장군님의 말을 안듣는 녀석따위에 줄 곡식따위는 아깝다는!!!"이라던가...)
Commented by sonnet at 2009/11/23 21:45
하, 하! 커밍아웃입니까.
Commented by 섭동 at 2009/11/24 07:41
Garry님께서 그토록 걱정하시는 굶어 죽는 사람들은 거의 적대계층일텐데요. 적대 계층은 죽어도 싸다는 주장은 스스로의 주장을 뒤집는 게 됩니다.
Commented by 들러갑니다 at 2009/11/23 20:20
일전에 주인장님이 예로 드셨던 루즈벨트와 미 '해군'의 줄다리기를 보는 듯하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11/23 21:34
하하, 침대를 두들겨 패는 겁니까!
Commented by sprinter at 2009/11/24 09:16
적하효과를 위해서 지원해야 하는 양이 300만톤쯤 된다고 가정하면, 국제 옥수수 가격이 톤당150~250달러를 왔다 갔다 하니까, 대략 4.5억달러~7.5억달러 사이가 될 겁니다.

일반적으로 남한이 지원하는 자포니카 계열의 쌀은 톤당 1000~1200달러, 태국산이라면 톤당 500~600달러. 전자라면 남한이 지원하는 50만톤은 5~6억달러, 후자라면 2.5억~3억 달러겠지요.

사실 옥수수로 확 바꿀수 있다면 지금 남한이 들이는 비용으로 적하효과가 대략 날 만큼의 '옥수수'를 지원하는건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 1,2억달러가 더 필요한건 사실입니다만, 적어도 국제 곡물시장에는 대안재들이 없는건 아닌듯 합니다.

그리고 옥수수로 바꾸면 하나 더 좋은게 있는데, 북한 상류층들은 아마 쌀은 몰라도 옥수수는 취향이 아닐 가망성이 있어서, 상류층이 다 먹어치는 비중이 분명히 감소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남한의 경우 쌀 공급은 남한 내의 '쌀 수매'와 관련된, 산업 유지의 측면이 있습니다만 서도^^;;;
Commented by Ya펭귄 at 2009/11/24 10:24
쩨쩨한_옥수수_1만톤.txt
Commented by sprinter at 2009/11/24 10:29
사실 진짜 문제는 추곡수매를 안하면 농민들표가 한 200만표는 가볍게 날아갈거라는거겠져. OTL;;;
Commented by sonnet at 2009/11/24 10:46
그런데 그렇게 막대한 원조물량이 북한에 풀리면(공급충격), 북한 농업이 어떻게 될지 혹시 생각해 보셨습니까? 북한 농업에서 가장 생산성이 좋은 부문, 시장경제와 자본주의의 맹아는 작살나는 거죠.
Commented by sprinter at 2009/11/24 10:55
sonnet / 아마도 아작이 나겠죠^^;;; 당해년도 총 생산량에 맞먹는 식량 지원이 들어오면, 아마도 농업은 아작이 나겠지요. 이건 모든 형태의 원조의 딜레마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이건 순수하게 '기술적'으로만 생각하는 것이기는 합니다만, 북한의 농업은 당장은 좀 아작이 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북한의 농업이 생산성이 높은 토지 위주로 이루어지는게 아니라 산간 벽지와 오지를 모두 개간하고 이로 인해서 홍수와 토사 붕괴 토양유실이 넘치는 상황이라는걸 생각해 보면, 농업이 아작남으로서 낮은 생산성을 지닌 산골이나 밭떼기들이 전부 없어지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솔직히 있습니다. 물론 실상은 땔나무가 없어서 여전히 삼림은 황폐화 될 가망성이 높겠지만.-_-;;;
Commented by 섭동 at 2009/11/24 12:19
옥수수 대부분은 먹을 수 없는 자루 부분입니다. 쌀과 같은 양이라도 실제로 먹을 수 있는 부분만 비교하면 훨씬 작을 겁니다. 국제 시장에서 팔리는 1톤이 먹을 수 있는 부분 1톤인가요?아니면 자루까지 포함해서 1톤인가요?

그러고 보면 비료 지원은 북한 농업을 쓸어버리는 문제가 없습니다.
Commented by Ya펭귄 at 2009/11/24 12:33
섭동님//

http://www.minnpost.com/client_files/alternate_images/1236/mp_main_wide_corn_truck_pour.jpg

http://www.boatnerd.com/news/newpictures03/loading-corn-7-14-al.jpg

링크의 그림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옥수수가 반드시 대가 달린채로 적하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알곡 형태로 다루는 게 더 일반적일 수도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