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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략무기 중심지의 고난
러시아 국방부의 임금 체불;;;; (길잃은어린양) 에서 트랙백


양대인께서 소개해주신 글을 보니 저도 기억나는 게 있어 간단히 적어 봅니다.

냉전기간 동안 소련은 전략핵무기를 구성하는 두 축, 핵탄두와 탄도탄을 개발하는 일을 국가의 최우선 과업으로 삼았습니다. 소련은 주변 지역에서 완전히 동떨어진 곳에 전략무기 개발을 위한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고 특별 허가를 받지 못하면 이곳에 들어가거나 나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들 도시들은 지도에도 표시되어 있지 않고 이름도 없으며, 꼭 불러야 할 때는 가장 가까운 행정중심지 이름 뒤에 우편번호를 붙여 Chelyabinsk-45 라든가 Krasnoyarsk-26 처럼 불렀습니다. 물론 이들 시설은 첼리야빈스크나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실제로는 수십~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지만요. 미사일 관련 시설들은 핵시설들만큼 세속과 철저히 분리된 것은 아닙니다만, 이들 역시 철저한 관리를 받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렇게 격오지 근무를 하게 되는 대신 이들은 높은 임금, 좋은 주거환경, 우선적으로 배정되는 소비재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소련의 붕괴로 이 모든 조건은 박살이 납니다. 임금은 체불되고, 그간 누렸던 상대적으로 높은 생활수준은 모두 날아가고, 임금은 계속 체불되며, 주어지는 일거리 자체가 급감하는데 고학력 전문가들이 마땅히 다른 일자리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는 것입니다.

임금체불을 경험해 본 적이 있습니까?

밀렸다면 얼마나?


이게 우리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
1992년 잠수함발사 탄도탄을 개발하는 마키에프 설계국 소속의 기술자 집단이 비밀리에 평양행 비행기를 타려고 하다가 체포된 사건이 있습니다. 이 기술자들이 바로 위 표에서 임금체불 99%, 평균체불 6개월을 보여주는 미사일 도시 Miass 출신입니다. 미국이 Nunn-Rugar 법안을 만들어 러시아 전략무기부문의 구조조정에 돈을 대는 데는 이런 사정이 있는 것입니다.


출처: Tikhonov, Valentin., Russia's Nuclear and Missile Complex: The Human Factor in Proliferation, Carnegie Endowment for International Peace, 2001 RussiaNMC.zip

관련글: 급여체불에 항의하는 도지사
by sonnet | 2009/08/22 23:00 | 정치 | 트랙백 | 덧글(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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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카니발 at 2009/08/22 23:05
결국 미국입장에선 북한으로 건너가게 할 순 없다는건가요. -0-;

국제정치란 참으로 오묘한 것이란 걸 느끼게 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8/22 23:10
사실 러시아 창고에는 세상에 흘러나가면 난세를 만들 물건이 너무 많이 있어서 말이죠...
Commented by 카니발 at 2009/08/22 23:11
아아.....orz.
Commented by 됴취네뷔 at 2009/08/22 23:27
이미 난세를 만들 물건들 어느정도는 세상에 흘러나갔더라지만...
Commented by 이네스 at 2009/08/23 01:54
이미 삼삼히 많이 흘러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남은게 더 많으니 골대리는 우리 미쿡.
Commented by 하이얼레인 at 2009/08/22 23:08
그런 의미에서 지이' ㅅ'
Commented by sonnet at 2009/08/23 00:02
;;;
Commented by 제노테시어 at 2009/08/22 23:11
이제 사측은 노조측에 무급장기휴가를 제안하고...
Commented by sonnet at 2009/08/24 02:15
"각자 알아서 생존하라. 교신 끝"
Commented by 행인1 at 2009/08/22 23:30
오래전 네셔널 지오그래픽에 실린 러시아의 생화학 무기 실태에 관한 기사를 본 적이 있었는데 세균병기가 담긴 유리관을 빈 강통에 담아 보관하는게 꽤 압박이었습니다. 물론 거기서도 (월급밀린)무기 기술자들의 이동을 걱정하더군요.

그나저나 요즘은 저 미사일 도시들은 어떨련지...
Commented by sonnet at 2009/08/23 00:02
러시아 화학무기 관리에 대한 이야기(http://sonnet.egloos.com/3170317 )를 보고 있으면 진짜 후덜덜이죠. 탄저균 관리도 여기 저기에서 언급되는 걸로는 병이 바닥에 굴러다니는다느니 하는 그야말로 안습 수준이더군요.
Commented by 계원필경Mk-2™ at 2009/08/22 23:32
이거 한때 적국의 과학자였던 사람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세상이란 참 오묘한 거 같습니다.(+ 이러니 헐리우드 영화에 꼭 등장하는 '사악한' 러시아 출신 과학자들 이야기가...)
Commented by sonnet at 2009/08/22 23:59
그게 또 국익에 부합하는 길이다보니 ^^;;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09/08/22 23:34
그런데 북한이 이미 구 소련제 잠수함 발사 탄도탄을 개량한 탄도탄을 실전배치 한걸 보면 저때 붙잡힌 과학자들은 2진이었을거 같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8/22 23:41
네, 말씀하신대로 북한이 실전배치한 SS-N-6가 마키에프 설계국의 물건입니다. 인력, 기술, 설비 등이 상당량 흘러갔다고 보는 게 맞겠지요.
Commented by 한뫼 at 2009/08/22 23:43
실전배치했습니까?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09/08/22 23:49
45acp 선생님 이글루에 관련 자료가 있습니다. http://colt45acp.egloos.com/4966952
Commented by sonnet at 2009/08/22 23:58
Commented by shaind at 2009/08/23 00:29
ss-n-6 미사일을 단순히 구입한 것이 아니라 카피생산한 수준이면 북한도 기존 스커드 기술에 의존한 케로신-IRFNA 사용 엔진에서 벗어나 udmh 연료를 사용하는 기술까지 획득했을 가능성이 있어보이는데, 그정도면 상당히 위험하지 않으려나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8/24 02:08
북한의 내부사정을 알기 힘들기 때문에 로동처럼 변형-개량된 새로운 로켓이 등장하는 것을 확인해야 뭐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Commented by 이네스 at 2009/08/22 23:54
통제 가능한 위험쪽이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7호발사관 보다 덜 위험하니까요. ㅡㅡa
Commented by sonnet at 2009/08/22 23:58
그렇죠.
Commented by LISF at 2009/08/23 02:26
오 마이 갓;;

그야말로 WMD의 씨앗이 민들레씨처럼 바람을 타고 퍼져가는군요 ㄷㄷㄷㄷㄷ
Commented by sonnet at 2009/08/24 02:16
WMD의 확산은 사실 기술확산의 일종이라, 좀 늦출 수는 있어도 영원히 막는 것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H-Modeler at 2009/08/23 04:27
예전에 TV에서 모스크바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핵미사일 기지촌[?]의 쇠락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는데, 당장 실전배치된 탄도탄을 관리하는 부대에서조차 임금이 밀리는 판에 저런 연구개발 인력들은 확실히 더 빠듯했을 듯 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8/24 02:09
저게 지들 딴에는 관리한다고 하는데도 저런 판이니깐요. 사실 힘이 부치면 답이 없는 듯...
Commented by BigTrain at 2009/08/23 04:39
대잠수함전처럼 1명을 잡았을 때 세 명이 나갔다고 치면 이건 뭐 어이쿠네요...

앞으로는 러시아에서 제 정신 좀 차려줬으면 하는데... 힘들까요. ㅡㅜ
Commented by sonnet at 2009/08/24 02:09
그래도 90년대보다는 좋아졌다는 게 중론입니다.
Commented by nathan at 2009/08/23 09:05
철지난 작년 기사 중에 이런 게 있었지요.

http://www.hellodd.com/Kr/DD_News/Article_View.asp?mark=25524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우리나라는 WMD기술이 없어서 세계 평화에 위협을 줄 일이 없다는 점...일까요?(그거 빼고 나머지는 다 암울하지만.)
Commented by sonnet at 2009/08/24 02:20
사실 우리도 일정 수준 이상에 오른 산업국가라 WMD "관련" 기술이나 장비는 많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수출입통제와 관련된 문제도 현실이구요. http://sonnet.egloos.com/4162806
Commented by 계란소년 at 2009/08/23 11:04
우리늄 찔찔 플루토늄 끔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8/24 02:11
그것도 사실 악몽의 시나리오로 거론되는 것 중 하나인데, 그쯤 되면 실제로 있었어도 확인해 줄 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러시아 스타일상...
Commented by 漁夫 at 2009/08/23 11:55
어디 가든지 경제적 관점은 문제가 안 될 수가 없다는.... -.-
Commented by sonnet at 2009/08/24 02:10
네, 맞는 말씀입니다.
Commented by 앜ㅋ at 2009/08/23 13:33
개인이건 국가건 제 앞가림을 못하면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는군요...
Commented by chrisx at 2009/08/23 17:37
문외한의 눈에는 도시 이름만 크게 보입니다... @.@
mi-ass라...
쿨럭

우리로 치면 대변리... 뭐 이런 셈인가요 oTL (http://www.joystart.com/39835)

영미권 담당자들이 많이 웃었겠어요... (도대체 뭐라고 읽었을지. ㅎ)
Commented by sonnet at 2009/08/24 00:43
하하.
Commented by 암호 at 2009/08/23 18:05
제 막장잡설 7공화국에 적절한 설정이.....
[재주는 소련이 넘고, 돈은 한국이 번다... 응?]
Commented by sonnet at 2009/08/24 00:44
90년대 초에는 소련이 좀 감이 떨어져서 그런 것도 가능했던 모양인데, 이제는 다 지나간 이야기가 아닌가 합니다.
Commented by 암호 at 2009/08/26 19:37
이제는 그런 시절 잊고 새로운 변화에 적응해야 하겠지요.
Commented by d/s at 2009/08/23 22:26
러시아를 보고 있자면 만화에 나오는, 웬만한 국가급 전투력을 가진 악의 비밀 무장 조직 결성도 가능해질것 같다니까요. 돈만 있으면.
Commented by sonnet at 2009/08/24 00:43
체첸 전쟁 같은 걸 보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나 합니다.
Commented by paro1923 at 2009/08/24 01:23
반 농담으로 '어머니 러시아' 어쩌고 하지만,
실은 '팜므 파탈' 중에서도 초 S 수준.

......
Commented by sonnet at 2009/08/24 02:09
골치아프죠.
Commented by 일화 at 2009/08/24 13:36
그야말로 ㅎㄷㄷ한 이야기로군요... 그나저나 남은 사람들은 어떻게 연명해나갔을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8/24 23:29
잠수함 출동일지(http://sonnet.egloos.com/3143291 ) 같은 걸 보면 부식조달도 알아서 하고 막 그런 분위기더군요. 그야말로 생존투쟁;;;;
Commented by 일화 at 2009/08/25 17:06
링크글을 읽어보니 안구에 쓰나미가...
붉은 함대, 그것도 최정예인 잠수함승무원이 휴가 때 국영농장에서 일하면서 만족감을 느끼다니, 확실히 막장이었던 시대라는 느낌이 확 오네요.
Commented by 미친과학자 at 2009/08/24 23:13
어디든 공돌이 라이프는 눈물을 자아낼뿐.... ;ㅁ;

뭐 저동네야 공돌이 라이프만 눈물에 젖진 않겠지만서도.
Commented by sonnet at 2009/08/24 23:28
제가 1990년대 중반에 들어본 업계 속담 중에는 "대처로는 어렵고 비구로는 가능하다"란 것도 있더군요.
Commented at 2009/08/24 23:2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8/24 23:29
네, 반갑습니다.
Commented by monsa at 2009/08/25 12:46
장보동 러시아
세상에 흘러나가면 혈세천하할 비급과 영단이 수두룩?
이런건가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8/28 10:40
하하, 좋은 비유입니다. ;-)
Commented by M Chameleon at 2009/08/25 16:10
부자는 망해도 3대는 간다라는 말이 갑자기 떠오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8/28 10:41
네, 실제로 몇몇 무기나 전략적 중요성이 있는 기술 분야에서는 여전히 상당하죠.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9/08/31 10:29
과거 라이벌의 전략핵 능력을 일정이상 복구해주지 않으면 안되는 이 오묘한 상황;;
Commented by sonnet at 2009/08/31 10:37
상호핵군축도 비슷한 관점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이 많이 감축해 줘야 러시아가 패리티를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니.
Commented by 나야꼴통 at 2009/08/31 15:45
이전 포스팅 글들을 보고 생각한 글이지만..
조만간 일본 해상에
고지라 가 나타나서 쑥대밭을 만들기만 하면되는거였군요 ㅡㅡ;;
Commented by 미연시의REAL at 2009/10/14 20:33
소넷님 혹시 동독 기술자들이 북한행 이야기가 인터넷에서 떠돌아서 들었는데..
그문제도 알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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