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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수주의의 태동
로버트 니스벳은 conservative의 관점에서 미국 사상계에서 네오콘의 태동을 68운동에서 찾는다.

그에 따르면 신좌파(new left)가 자신들이 태동할 수 있는 배경과 보호막을을 제공했던 온건 자유주의자(liberal)을 공격해 타격을 줌으로서 커다란 공백을 만들고, 그 뒤 신좌파의 과격함에 질린 사람들이 가져온 반동과 함께 그 빈자리를 신보수주의가 메우게 되었다는 것이다.

[미국의] 신보수주의neo-conservatism는 1960년대에 태어났다. 신보수주의는 그보다 앞서 일어난 신좌파의 부상 및 학생 혁명의 발발과 분리되어 생각될 수 없다. 이러한 사태 전개에 핵심인물이었던 어빙 크리스톨Irving Kristol은 한때 신보수주의자를 학생 혁명에 의해 뒤통수를 얻어맞는 자유주의자로 묘사했다. 신좌파는 적어도 미국에 있어서 애당초 1차적으로는 대학의 캠퍼스에 국한된 현상이었으며, 신보수주의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책의 시각에서 볼 때, 일종의 역사의 간지(奸智)historical cunning의 작용을 신보수주의에서 발견할 수 있다. 왜냐하면 신보수주의는 버크의 『성찰』에서 시작된 보수주의와 정치적 혼란간의 반작용 관계의 가장 최근의 발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전에 자유주의자이거나 사회민주주의자였던 대학의 교수진 중 상당수가 1960년대 말에 이르러 정치적 우익으로 전향해야 했다는 사실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결국 캠퍼스에서의 혁명적 격정의 대부분은 보수주의자나 반동주의자가 아니라 자유주의자를 겨냥한 것이었으며, 적어도 당시에는 그렇게 보였다. 버클리, 코넬, 위스콘신, 하버드, 예일, 미시간 및 여타 주요대학에서의 극적인 봉기는 거의 예외 없이 자유주의적 총장과 아마도 자유주의적이라고 추정할 수 있는 교수협의회 및 위원회에 도전한 것이었다. 보수주의적 학자들 -소수였으며, 단순히 무시되는 듯했다- 은 대학의 신좌파 운동에 의해 거의 박해를 당하지 않았다. 신좌파가 전개한 가장 완강하고 지속적인 공격은 광범위한 면책 및 사면, 교리의 함양 및 피난처의 제공에 뒤이어 진행되었다. 그것은 학생 혁명가들이 마치 원초적 정념을 프로이트식으로 발산시키는 과정에서 바로 캠퍼스에서 자신들의 운동의 아버지들 -곧 애초에 학생들을 키우고 보호했던 교수진- 을 살해하고자 선택한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1960년대 중반에 이르러 학생 혁명은 이제 미국에서 충분히 진척되었다. 즉 학교 공동체 -교과 과정에 대한 권위와 강의실 및 사무실에서의 박해로부터의 자유를 포함해- 에 대한 파괴가 충분히 진척되어 결정적으로 보수주의적인 반동을 태동시키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권위’ ‘시민적 질서’ ‘전통’ ‘사회 계약’과 같은 단어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논문들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Nisbet, Robert., Conservatism: Dream and Reality, Minneapolis: University of Minnesota Press, 1986 (강정인,김상우 역,『에드먼드 버크와 보수주의』, 문학과지성사, 1997, pp.193-194)
by sonnet | 2009/06/01 10:04 | 정치 | 트랙백 | 덧글(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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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玄武 at 2009/06/01 10:09
상황이 약간 다르긴 하지만, 현 교황성하역시 저 케이스 중의 하나로 보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6/03 09:57
그렇군요. 젊은 사람을 선택하는 건 문제가 있다(너무 오래 하니까...)라는 견해가 확산된 상태다라는 이야길 들은 기억이 납니다.
Commented at 2009/06/01 10:1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6/03 10:00
밑에 보니까 그렇게 보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네요. 저는 특별히 논평하지 않겠습니다.
Commented by sprinter at 2009/06/01 10:57
이 관점에서 보면 노무현 사후 나타나는 움직임이 구 리버럴(아마도 민주당)과 연합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을 파괴하고 한나라당을 극단적으로 보낼 가망성도 존재하겠군요.
Commented by 오그드루 자하드 at 2009/06/01 11:16
뭐랄까, 저는 열린우리당 창당과 함께 벌어진 일이 저것과 비슷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Commented by 오그드루 자하드 at 2009/06/01 11:19
다만 리버럴이 파괴되고 보수가 극단화되기에는 좌파의 수가 너무 적고, 친노는 꽤 오른쪽으로 간 듯한 느낌이랄까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6/03 10:20
미래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경우에 따라선 거대한 움직임으로 발전할 수도 있는 '어떤 잠재력'이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 같은데, 그게 어느 쪽으로 튈 지는 저로서는 짐작이 힘들군요. 대개 이렇게 불확실함이 많을 때 하듯이 몇 가지 대조적인 시나리오를 짠다면 그 중 하나로는 들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09/06/01 11:08
역사의 움직임은 시계추와 같다....일까나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6/03 09:42
그런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Ya펭귄 at 2009/06/01 11:12
뭐랄까....

그린스펀훃의 '한마디'를 듣는 듯한 이 감각은.......ㅡㅅㅡa.....


....

뭐, 그렇다는 겁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6/03 09:43
measured한 것 같습니까? (웃음)
Commented by paro1923 at 2009/06/01 11:17
'방향'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폭주'는 후세에게 제대로 민폐지요.
후세가 뭔가 제대로 해 볼려고 해도, 선대의 삽질이 걸림돌이 될 때가 많게 되어서...
Commented by sonnet at 2009/06/03 10:05
당사자들은 '역사는 우리 편'이라고들 생각하는 법이니까. 과하다는 생각을 잘 못하죠.
Commented by joyce at 2009/06/01 11:33
토끼몰이 당하듯이 겁에 질린 리버럴들이 보수주의로 밀려간 경우도 있었겠지만
자발적으로 공산주의까지 갔다가 반공주의자로 변한 경우도 꽤 있을 것 같은데요.
그게 짧은 기간에 이루어지면 첫 번째 케이스와 거의 구별이 안 될 수도 있지만...
Commented by sonnet at 2009/06/03 10:12
어빙 크리스톨이 젊을 때 트로츠키주의자였다고 하지요. 노만 포도레츠도 그렇고.
Commented by 일화 at 2009/06/01 13:27
전형적인 시계추 현상이로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6/03 09:47
네. 그렇지요.
Commented by rururara at 2009/06/01 13:30
흠... 하나로 해석되는 것도, 결국 다른 양상이 숨어 있기 때문은 아닐까해요. "빠"를 경계하는 자세가, 반대진영으로 해석될 수도 있으니까요. 흠흠흠.-_-
Commented by sonnet at 2009/06/03 09:49
음... 왜 한때 좌경화하는 것 같았던 미국 사회가 급히 우경화했느냐는 사실 꽤 복잡한 주제이긴 합니다. 각자가 처한 입장에 따라서도 해석이 꽤 다르고... 하여간 적어도 한 쪽의 시각은 이렇다는 정도로만 받아들이면 될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구들장군 at 2009/06/01 13:48
수구꼴통/알바 소리에 등 떠밀려 보수로 돌아선[어디선가 '진정성없는 소리마라'하기도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뭔가 좀.. 느껴지네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6/03 09:49
그러시군요. 저는 가능하면 주위의 평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Commented by 고어핀드 at 2009/06/01 16:43
http://www.flickr.com/photos/gorekun/3583097636/

본문과는 상관없는 덧글입니다만... 연합뉴스를 정복하신 데 이어 필기구계마저 평정하신 sonnet 본좌!! (*웃음*)
Commented by sonnet at 2009/06/03 09:50
하하. 이런 게 있다는 말은 들었는데 실물은 처음 봅니다.
Commented by ghistory at 2009/06/01 18:56
확실히 이런 걸 보면 국내에서의 찬양 일변도의 68운동 소개는 문제점들이 많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6/03 09:51
저도 거기에 대해 뭔가 동경 같은 것을 갖고 소개하는 느낌을 많이 받곤 했습니다.
Commented by 고어핀드 at 2009/06/03 10:46
sonnet // 어째 서구 사람들이 마오 쩌둥이나 호치민에 지나칠 정도의 판타지를 가지고 있는 것하고 겹쳐 보입니다. 박노자 교수도 자기 칼럼에서 그러한 현상에 대해 지적을 하더군요. 이상할 정도라고.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06/01 19:11
개인적으로는 꼭 현재나 미래가 아니라 바로 지난 정권이 몰락하고 정권이
교체되는 과정과도 어느 정도 유사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늑대 나가니 호랑이'
라든가 '어부지리' 고사라든가 하는 이야기도 언뜻언뜻 머리를 스치는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6/03 10:17
네, 좋은 지적이십니다.
Commented by 곤충 at 2009/06/01 20:29
어떤의미에서는 세상이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삽질끝에 광명온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6/03 10:15
사실 균형에서 오래 멈추는 법이 없고 늘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파파라치 at 2009/06/02 00:19
68혁명 당시 미국 대학에서 보수파의 세력이 미약해 공격 타겟으로는 성이 안찼던 것은 아닐까요? 그렇게 보면 이글루스에서 리버럴들이 주로 까이는 이유도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만...(아니면 원래 비슷한 부류 내에서의 "선명성" 투쟁은 흔히 완전 적과의 싸움보다 격렬해지곤 하는 경향 때문일지도...)
Commented by sonnet at 2009/06/03 09:55
저도 이 주제에 대해 잘 아는 편이 못되어서 뭐라고 이야기하기 힘든데, 개인적으론 전자 쪽이 더 개연성있게 들리네요.
Commented by vicious at 2009/06/02 01:29
노무현 비판한다고 한나라당 골수 지지자에 수구꼴통으로 몰린 경험이 있는 저도 왠지 느낌이 남다르네요.
자신들의 잉태한 존재를 잡아먹으려는 것이 꼭 살모사 같네요.

저를 오른쪽으로 강하게 몰아쳐주셨던 분들(?)덕에 어찌됐건 반드시 투표하고 일단 왼쪽에는 절대 표 안 던진다는..쿨럭.. (소심한 복수..)
Commented by sonnet at 2009/06/03 10:15
고초를 겪으셨군요;;; 사실 다른 사람의 포지션을 정확히 이해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 그런 노력도 귀찮고 일단 때리고 보는게 요즘 추세이다보니...
Commented by 고어핀드 at 2009/06/03 10:47
저도 김규항을 한 번 깠다가 오인사격 제대로 당해 본 적 있습니다.
Commented by 만슈타인 at 2009/06/17 13:19
이번 프로토콜 잘못 썼다고 전라도당 골수 지지자 소리 들은 저도 참 (...)
Commented by sonnet at 2009/06/17 14:33
인터넷이란 데가 원래 좀 그러니 너무 괘념치 마시기를.
Commented by 만슈타인 at 2009/06/17 14:42
네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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