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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정말" 안전보장을 원하는 것일까?
북한은 미국을 상대로 늘 안전보장을 요구하지만 정작 북한이 그걸 진정으로(최우선과제로) 원하는지에 대해선 많은 의문이 있습니다. 왜냐면 그걸 얻어낼 수 있는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북한은 쌍무조약이나 다자간 보장 등의 형태로 제공되는 안전보장의 가치를 그다지 믿지 않는 것처럼 행동해왔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왜 소리높여 안전보장을 거론하느냐에 대해서는 다음 이야기가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 줍니다.

북한은 입으로는 안전보장을 말하지만 이를 핵 포기와 경제 개혁·개방이라는 2개의 전략적 결정과 어떻게 연관시킬 것인지도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 같다.

6자회담의 중국 측 참석자인 한 외교관은 북한의 안전보장이 얼마나 애매한 것인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중국에는 ‘차제발휘(借題發揮)’라는 표현이 있다. 다른 말을 핑계로 자기 의견을 발표하거나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인데, 북한의 안전보장 요구를 이에 비유할 수 있다” “그들은 어느 나라도 자기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북한을 지킬 수 있는 것은 오직 북한뿐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것도 미국이 안전보장을 약속한 직후 이런 말을 한 것이다. 안전보장을 해 달라는 북한의 주장이 진심인지는 북한도 모르는 것 같다. 미국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船橋洋一, 『ザ·ペニンシュラ·クエスチョン 朝鮮半島第二次核危機』, 朝日新聞社, 2006
(오영환 외 역, 『김정일 최후의 도박』, 서울:중앙일보시사미디어, 2007, p.290)


6자회담 참가국들 중에 그나마 가장 북한에 호의적인 국가가 중국입니다만, 이처럼 중국 관리들조차도 북한의 요구가 진실성이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미심쩍은 시선을 보내는 판국입니다. 그렇다면 표면상의 요구 외에 북한이 안전보장을 끊임없이 내거는 이유가 뭐냐를 한 번 생각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이런 것은 결국 북한 지도부의 머릿속에 들어가보기 전엔 정답을 알 수 없는 것입니다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그들의 목표는 지정학적 날씨가 바뀌고 그들을 유용하다고 인정하는 후견국을 찾아낼 때까지 살아남는 것"이라는 분석처럼, 북한이 6자 회담에서 얻어내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대가는 안전보장도 경제적 이익도 아닌 시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북한 지도부가 가장 원하는 것이 권력이라면, 30년보다는 50년 집권이, 50년 보다는 100년 집권이 그들에게 보다 매력적일 테니까요.

북한 입장에서는 (전술적인 이유에서 일시적으로 퇴장하거나 하는 대응을 보일 수도 있지만) 길게 보아 어떤 형태로든 협상을 계속 끌고 나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볼 근거가 여럿 있습니다. 우선 '완전한 핵 포기'라는 핵심 의제는 보류한 채, 교묘한 외교 협상을 통해 작은 밑밥들과 교환해 나름의 경제적 이익을 챙길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협상을 계속하는 것 자체가 상대방이 보다 위험한 대안들 -고강도 경제제재나 체제 전복 공작, 기습적 공습 같은- 을 선택할 가능성을 경감하는데 도움이 되는 잠정적 안전보장의 역할도 해준다는 것입니다. 북한이 협상에 응할 가능성을 내보이지 않으면 상대국 내부에서는 협상파의 입지가 축소되고 다른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이 강화될테니까요.

이처럼 협상을 위한 협상, 즉 시간을 벌기 위한 협상이 북한의 1차적 목표일 가능성은 일반인들이나 언론에서는 잘 거론되지 않지만, 그 가능성은 생각보다 훨씬 높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by sonnet | 2009/05/27 07:06 | 정치 | 트랙백 | 핑백(1) | 덧글(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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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a quarantine sta.. at 2009/06/29 16:38

... ha, Victor., Up Close and Personal, Here's What I Learned, 워싱턴포스트, 2009년 6월 14일 이에 대해서는 북한은 "정말" 안전보장을 원하는 것일까?와 북한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서 다룬 바 있으니 그 쪽과 비교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북한이 국제사회에 대해 요구하는 것은 북한 ... more

Commented by 로리 at 2009/05/27 07:32
....... 저게 정말이라면 그저 할 말이.....
Commented by sonnet at 2009/05/28 00:24
이 글에는 두 가지 명제가 들어있는데, 그 중 첫번째인 '북한은 외부의 안전보장을 믿지 않는다. 큰 관심도 없는 듯하다.'는 지금까지 북한의 행태로 볼 때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러면 협상으로 핵을 포기시키는 건 한층 더 힘들어지겠죠. 적어도 당근으론 어렵다는 이야기이니까요.

두번째 명제인 '북한은 시간을 벌고자 한다'는 건 앞의 것보다는 신빙성이 떨어지는 추정인데, 저는 한 번 같이 생각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어 제기하는 것입니다.

본문에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마지막으로 생각해 봐야 할 것은 6자회담의 호스트인 중국의 입장입니다. 중국은 6자회담이 계속되는 동안 지역외교의 주도권을 쥐면서 위상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이런 꽃놀이패를 즐기는 것처럼 보입니다.
Commented by Empiric at 2009/05/27 07:50
내부에서 의견조율이 잘 되지 않아서 일어나는 현상일 가능성은 없나요? 가령 강경파들은 미국이 보장하는 안전은 신뢰할 수 없다고 생각하겠죠.
Commented by sonnet at 2009/05/28 00:16
그럴 수도 있지만, 사실 협상을 1~2년 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 십 수 년째 하고 있지 않습니까. 저쪽은 정권이 바뀐 적도 없고 사실 인적구성도 대부분 그대로거든요.
만약에 강경파가 이야길 주도한다면 그들이 협상에서 얻고자 하는 게 뭘까요?
Commented by weed at 2009/05/27 07:53
그걸 알면서도 확 엎어버릴 수는 없다는게 진짜 문제라고 할 수 있겠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5/28 00:17
네, 알아도 다른 대안이 없이 엎어버리는 건 능사가 아니죠. 사실 2차 북핵위기 때 미국이 쌍무 대화를 거부하며 그렇게 했는데 결과가 그다지 좋지 못했기도 하구요.
Commented by 러브앤피스 at 2009/05/27 08:14
저도 말도 안되는 사안을 기정사실화하는 북한의 시간끌기 작전에 말려가는 주변 국가들을 보면서 문제는 군부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군부 강경파든 온건파든 모두 김정일이 그때그때 내놓는 카드일 뿐이니...
Commented by sonnet at 2009/05/28 00:26
네, 객관적으로 보면 북한은 참 어려운 입장인데, 적어도 지금까지는 묘하게 줄타기를 하면서 상황을 관리해 오고 있지요. 상당한 실력입니다.
Commented by paro1923 at 2009/05/27 08:25
문제는 츤데레 기믹(?)도 적당히 해야 '튕기는 맛' 정도로 봐줄 것이거늘... (;;;)
Commented by sonnet at 2009/05/28 00:26
이미 이정도면 세계적이죠.
Commented by Alias at 2009/05/27 08:30
그런 태도는, 현재의 오바마처럼 "냉담한 무시 전략" 을 시행할 때, 협상에 계속 참여하기 위해선 뭔가를 내놔야 하는 부담을 북한이 갖게 될 수도 있죠. 많은 경우 "할 의향이 있다" 라고 흘린 다음에 질질끄는 전략으로 버텨오긴 했는데, 그게 영원히 먹혀든다는 보장이 없는지라...
Commented by sonnet at 2009/05/28 00:54
지금 자꾸 미사일 발사니 핵실험이니 하면서 판돈을 올리고,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그런 측면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ommented at 2009/05/27 08:5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5/28 00:53
사실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가장 먼저 생각남직한 전략 아니겠습니까.
Commented by sprinter at 2009/05/27 09:00
저로서는 살짝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실제 미국의 경우 클린턴 - 부시 - 오바마에 이르기 까지, 북한 문제는 No.3의 위치도 차지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북한이 미국을 자극하지 않아도 어차피 이상태로 계속 굴러가게 될거라는 거지요. 북한이 이걸 전적으로 (10년도 넘게) 모르고 계속 미국을 '자극'하면서 시간을 벌고 있다는게 되는건데, 북한이 '뭘' 생각하는지 알수 없는 문제는 여전히 남습니다만, 단순히 '시간'만을 벌어서 '정권을 연장'시키는게 목표라고 보기에는 좀 문제가 있을것 같습니다만;;;
Commented by Ciel at 2009/05/27 12:30
북한은 미국이 관심을 가지지 않으니 되려 역정을 내는거 같던데...
어쩌면 북한에게 있어서 미국의 존재 가치는 남한에 대한 압력... 정도가 아닌가요.
Commented by Ya펭귄 at 2009/05/27 22:07
자극하지 않고 굴러간다고 해도 그래가지고서는 생존을 위한 담보수단인 플루토늄이나 우라늄이나 탄도미사일을 진전시킬 재간이 없지요....

사실 자극을 한 경우에도 대부분의 경우는 떡 몇개 더 얻어먹고 협상으로 무마된 게 지난 15년간의 사례였으니 뒤로 개발을 병행하면서 행여나 걸리면 그걸로 다시 협상을 하고, 무마되면 다시 뒤로 개발하고....

시간을 번다는 것이 애초에 정권 자체의 시간을 버는 것과 정권유지수단을 진전시키기 위한 시간을 번다는 두 가지 용도가 있었던 것이니... 별로 모순될 것도 없을 듯 합니다....

...

사실 제네바 핵합의를 그대로 끌고 나갔으면 지금쯤 경수로가 완성되고 재처리프로젝트는 종말을 고하는 수순이 되었겠죠.... 거꾸로 이야기하면 애초에 깽판을 중간중간에 놔줘야 오히려 시간을 더 끌 수가 있다는 의미도 되는 것이고.....
Commented by sonnet at 2009/05/28 07:31
북한은 관심을 끄는 것과 살아남는 것을 동시에 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즉 예전에 했던 이야기를 재탕해 보자면 "북한의 핵시위의 주된 목적은 국제사회가 북한을 주권국가로서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만들어(즉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으며 미국과 맞장을 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후) 김정일 정권의 체제를 보전(regime preservation)하는 것"(http://sonnet.egloos.com/3079065 )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는 본문에 링크해 둔 Crazy Fearsome Cripple Gambit과도 통하는 생각이구요.
Commented by 일화 at 2009/05/27 09:28
입으로 하는 안전보장은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큰 이유겠죠. 지금 북한이 누굴 진정으로 믿을 수 있겠습니까. 시간벌기 식 협상에 대한 대응책은 선압박 후 회담이긴 한데, 북한을 상대로 어느정도 압박이 유효하고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답이 없으니 참 갑갑한 문제이긴 합니다.
Commented by 스카이호크 at 2009/05/27 09:48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때 김일성이 사과문을 발표했던 게 참고사례가 되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5/29 01:06
그건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입으로 하는(서면) 안전보장은 그들이 자꾸 막연하게 안전보장을 요구하니까 그들에게 제시된 대안인데, 정작 그들은 거기 별 흥미를 보이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명백히 다른 뭘 원하는지를 밝히는 것도 아니다보니 저놈들이 진심인가라는 의문을 불러일으키게 되는 거죠.
Commented by 少雪緣 at 2009/05/27 10:10
하이재커: 변심한 애인대신 새로운 애인을 내 놓을때까지 인질은 계속 늘어날것이다!
경찰: ...
Commented by gforce at 2009/05/27 14:03
센스에 경의를 표합니다(...)
Commented by 삐레 at 2009/05/27 21:34
이런 저절로 머리가 숙여지는 센스이십니다 (__)
Commented by sonnet at 2009/05/29 01:09
크흐흐
Commented by 행인1 at 2009/05/27 11:00
사실 우리가 북한에 대해 아는것도 별로 많지 않은데("김정일이 ***라 카더라~"를 빼면) 중국도 저렇다면 캄캄하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5/29 01:16
북한은 약간 "니가 내 맘을 알아서 잘 해 주어야지" 식인 데가 있죠...
Commented by 제노테시어 at 2009/05/27 11:26
...그야말로 '협상을 위한 협상'이라니...
Commented by sonnet at 2009/05/28 07:33
그런데 이건 생각보다 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협상을 할 생각 없이 단순히 모여든 기자들 앞에서 선전전을 하고 싶어서 회담장에 나오는 대표단도 있거든요.
Commented by 갈매기 at 2009/05/27 12:13
정말이지 북한이란 나라는 후대 역사나 국제정치학에 어떻게 기록될 건지.. @#!$@!$%$
Commented by ㅇㅅㅇ at 2009/05/27 23:42
'소국이 대국을 갖고 놀 수 있다는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기록될듯(...)
Commented by sonnet at 2009/05/29 01:12
북한은 중요한 케이스스터디로 등장할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doomer at 2009/05/27 13:42
장님 코기리 만지는 얘기 ?
Commented by sonnet at 2009/05/28 00:55
네, 북한에 대해서는 대개 그렇죠.
Commented by H-Modeler at 2009/05/27 14:25
마지막 문장까지 읽은 시점에서, 머릿속에서 뭔가가 뿌직 하고 부러지는 소리가 들린듯한 이 아쌀한 느낌은 대체 뭘까요....-_-

이번 건으로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관심도 순위가 과연 이란 이상으로 올라갈지는 며칠 더 봐야겠지만, 혹시 그 관심도 순위 변동이란게 자기네들 식으로 최고지도자가 한마디 하면 손바닥 뒤집듯이 확 뒤집힐줄로 믿는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까지 듭니다. 뭐, 자세한 내막을 알 수 없는 사람 생각이 거기까지 가면 이미 창작의 영역이지만요.-_-
하여간 관심도가 오르다 못해서 머리위에 W84가 비처럼 쏟아지는걸 보고서야 저눔의 치킨레이스 + 모에라고는 눈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츤데레 행각이 멈출런지 참.....-_-



.....쓰고보니 펀치파마 + 똥배 + 키높이 구두 모에 속성을 가진 사람도 어딘가엔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흠칫.[...]
Commented by ;; at 2009/05/27 19:05
이런걸로 테클걸고 싶진 않지만 위키에 의하면 W84를 사용하는 발사체는 91년부로 전량 퇴역했다는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5/29 01:28
실제로 최고지도자의 결단으로 상대가 확 전향적으로 나오길 기대하는 눈치가 꽤 있지. 그것이 왜 상대국 최고지도자를 평양으로 불러서 구워삶으려고 그렇게 노력하는지에 대한 한 가지 해석이기도 하고.
Commented by at 2009/05/27 14:58
그분들은 단지 투쟁하고 싶었을뿐?




Commented by sonnet at 2009/05/29 01:27
그들이 협상할 생각이 있더라도 6자회담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6자회담에서는 기자들이 보니까 선전을 하고, 진짜 협상은 미국과 따로 비밀협상에서 하고... 이런 식일 가능성이 많이 있지요.
Commented by at 2009/05/27 15:00
협상을 위한 협상이 아니라.

투쟁을 위한 투쟁이 아닐까요?



윗분 댓글을 보고 생각해봅니다.

sprinter 님의 댓글도 맞는듯 해서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5/29 01:21
그건 전통적인 공산권 협상 스타일이네요. 선전의 장으로서의 협상.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9/05/27 15:38
북한 당국이 원하는 안전은 북한의 인민들이 말 잘듣는것을 의미하는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5/29 01:19
그것도 중요한 고려요소겠죠. 기본적으로 안전보장=정권안보 니까요.
Commented by Ha-1 at 2009/05/27 15:41
기호지세

'자국민으로부터의' 안전도 포함해야 계산이 되겠죠 이 경우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5/29 01:20
동의. 외부의 적 같은 요소를 지금까지 열심히 활용해 왔던 것도 사실이고. 미국과 관계가 개선되면 그걸 어떻게 처리할지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あさぎり at 2009/05/27 17:40
'협상' 그 자체를 원하다니... 이쯤되면 대인배의 단계를 벗어나는거라고 밖에...
Commented by sprinter at 2009/05/27 18:12
의외로 시간 벌기, 협상 그 자체를 위한 협상이라는건 그렇게 이상한 컨셉은 아닙니다. 시간이 변하면 새로운 스폰서가 나타날지도 모르거든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5/29 01:46
생각만큼 드문 일은 아닙니다. 실제로 뭔가를 해야된다는 압력을 피하는 면피용이 될 수도 있구요. 다양한 활용 방법이 있을 수 있죠.
Commented by WALLㆍⓚ at 2009/05/27 18:46
'선출직'정치인의 최대목표는 재선이듯이
독재자의 최대목표가 '집권연장'이 되는 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겠죠. 협상을 위한 협상이 그 도구로 성공적으로 작용하는지 평가가 가능하다면, 입증가능한 가설인 것 같네요.
또 대미(A.K.A '미제') 강경 기조가 북한 내 여론을 다잡는 용도로도 쓰인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듯.

반대로 한국/미국의 입장에서도 즉각적인 북한문제 해결(꼭 전쟁은 아니겠죠) 보다 어떤 형태로든 협상과 지원(또는 퍼주기)를 계속하는 게 이득인지 아닌지도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5/29 01:45
현상유지를 위한 단기적 지원은 언제든지 유용한 선택지로 남아 있을 겁니다.(지금도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대개 그런 입장이잖습니까?) 그 경우의 문제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과 단기적인 처방을 어떤 식으로 연결시키느냐에 달려 있겠죠.
Commented by 삐레 at 2009/05/27 21:36
어쩌면

북한을 이기기 위해서는

우리가 북한이 되는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두둥!이라기에는 상상하기도 싫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5/29 01:39
그건 비현실적이니까...
Commented by umberto at 2009/05/28 00:52
일단 그럴 듯 하긴 하지만, 그 근거가 빈약합니다. 인용하신 자료가 후나바시의 책 하나 뿐 입니다. 그리고 '안정보장 요구'와 '북한을 지키는 것은 오직 북한 뿐'은 어떤면에서는 모순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도 '한미동맹 강화'와 '자주국방'을 동시에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저는 저 두가지 발언이 둘 다 그들의 진심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냉전의 해체와 극단적인 경제파탄이 낳은 두려움과 고립감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5/28 08:11
북한이 외부의 보장을 신뢰하지 않고 자력으로 보장하기를 원한다면 핵보유는 포기하기 힘든 선택이겠지요. 하지만 지금 논의되는 쌍무/다자 안전보장은 어느 쪽이건 핵개발 포기(및 철저한 검증)와 교환으로만 제공될 수 있는 것입니다.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국가들은 이 점에 동의합니다. 그러니 둘 다 진심이라면 북한은 안전보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결국 그들의 그런 막연한 진심(?)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이 여자도 좋고 저 여자도 좋고 둘 다 가졌으면 좋겠어" 같은 수준의 생각일 뿐이죠. 이런 점을 의심하는 사람은 옛날부터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리처드 할로란,
http://www.washingtontimes.com/news/2005/jul/30/20050730-102312-5412r/

두 번째 문제는 북한이 CVID한 핵포기와 맞바꾸고자 하는 그들의 진정한 요구사항 목록을 공개한 적이 없고, (이것은 제 추측이지만) 내부적으로도 없는 것 같다는 점입니다.

이 두 가지 점을 본문에서 인용한 "북한은 입으로는 안전보장을 말하지만 이를 핵 포기와 경제 개혁·개방이라는 2개의 전략적 결정과 어떻게 연관시킬 것인지도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 같다."와 한 번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Commented by 아이군 at 2009/05/28 01:40
음.. 이 논리의 문제를 하나 들자면,

협상을 계속 끌기 위해서는 계속 협박을 해야 한다.는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깐 상황을 좋게 만들기 위해서 상황을 나쁘게 만들어야 한다. 라고나 할까요?

차라리 일을 안 저지르고 협상을 안하는 쪽이 더 나을것 같습니다. 특히나 오바마 정부는 북한이 아웃 오브 안중이라는 걸 생각해 보면 걍 버로우 타면 적어도 위험은 없을듯 한데요.(아예 없다는 건 말이 안돼지만, 적어도 지금 보다는 나을것 같습니다.)


저는 북한이 성배를 찾는 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이 말로 뭐라고 해도 안전보장이 안될건 자명하니깐요. 이를테면 미군 철수를 한다고 해도 그렇다고 안정보장이 되는 건 아니죠. 사실 생각해 볼만한 대안은 북한에 미군이 주둔하는 수준입니다만... 북한입장에서는 불가능하죠. 이런 면때문에 북한은 계속해서 모순적인 행동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걍 개인적인 생각이죠-_-;;
Commented by sonnet at 2009/05/29 01:38
북한이 핵개발이나 미사일 개발을 통해 어떤 시위를 하지 않았으면 지금 같은 강대국들이 모두 참여하는 협상 자체가 생겨날 수가 없었겠죠. 중국 관리들도 북한이 사고를 안 쳤으면 북한은 과장급 한 명이 다룰 일이었다고 할 정도니깐요. 그럼 조용히 무시당하면서 안락사의 길을 걸었겠죠.

예전에 했던 이야기를 재탕해 보자면 "북한의 핵시위의 주된 목적은 국제사회가 북한을 주권국가로서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만들어(즉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으며 미국과 맞장을 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후) 김정일 정권의 체제를 보전(regime preservation)하는 것"(http://sonnet.egloos.com/3079065 )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는 본문에 링크해 둔 Crazy Fearsome Cripple Gambit과도 통하는 생각이구요. 이 두 글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Commented by deokbusin at 2009/05/28 09:06
개인적으로는

북한이 내심으로 희망하는 것은 정권보장 및 체제보장이지만, 북한의 지도층들은 이것을 가장 확실히 확보하는 수단이 휴전선 남쪽의 부자친척을 자신들의 주도로 흡수합병하는 것외에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핵무기는자기에게 흡수합병을 당하지 않겠다고 발버둥치는 남한을 확실히 공갈치기 위한 수단이고 말입니다.
Commented by 명랑이 at 2009/05/28 12:46
누가 누구를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5/29 01:35
가능하다면 그게 좋은 선택이겠죠. 가능하다면.
Commented by Moonseer at 2009/05/28 20:57

인질역을 해야하는 남한 입장에서는 여러 면에서 유쾌한 상황이 아니지 싶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5/29 01:17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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