От Ильича до Ильича
by sonnet 2006 이글루스 TOP 100 2007 이글루스 TOP 100 2008 이글루스 TOP 100 2009 이글루스 TOP 100 2010 이글루스 TOP 100 2011 이글루스 TOP 100
rss

skin by 이글루스
돼지 독감 사태: 허깨비 전염병에 대한 의사결정과정(1)
다음은 1976년의 미국 돼지독감 사태에 대한 미 보건복지교육부 보고서인 『돼지 독감 사태: 허깨비 전염병에 대한 의사결정과정』, (Neustadt, Richard E., Fineberg Harvey V., The Swine Flu Affair: Decision-Making on a Slippery Disease, U.S. Department of Health, Education, and Welfare, 1978)을 발췌 번역한 것이다. 이 보고서는 총 13장 약 100쪽 분량으로 되어 있는데 원서의 구성에 맞추어 총 13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이다.
여기 나오는 의학적/기술적 지식들은 30년 전인 1970년대 후반의 것으로 그 이후 벌어진 많은 발전과 발견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 아울러 번역자는 의학/미생물학 분야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으므로 번역의 신뢰성을 보증할 수 없다. 여기 등장한 기술적 사항들을 참조할 경우 반드시 최신의 학계 의견을 다시 확인하기 바란다.
이러한 부적절함에도 불구하고 이 보고서를 요약하게 된 것은 이 보고서가 주제의 특정 측면에 대해서는 그간 나온 다른 어떤 연구들보다도 상세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의료 정책 결정 과정(decision making) 측면이다. 이 사건에서 잘 훈련된 전문가 집단과 그들이 추천한 정책을 전폭적으로 밀어주었던 정치인들은 큰 낭패를 보았다. 전형적으로 선의로 출발해 당혹스러운 결과로 끝난 사례였다. 어째서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 보고서는 돼지독감이란 소재를 다루지만 사실은 미지의 위협에 맞서 싸웠던 조직과 조직원, 의사결정자, 그리고 의사결정과정에 대한 드라마이다. (그리고 그런 관점에서 사태를 보기 위해서는 당시 가용하던 지식의 관점에서 사건을 묘사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목차
  1. 신종 독감 (이 글)
  2. 센서의 결정
  3. 장관의 반응
  4. 쿠퍼의 지지
  5. 포드의 발표



1. 신종 독감

이 이야기의 시초가 되는 사건은 급작스럽게 일어났다. 1976년 1월 미국 동부 해안 지역은 매우 추웠다. 크리스마스 휴가를 다녀온 수천 명의 신병들이 새해가 되어 육군 신병훈련소가 있는 뉴저지 주 포트 딕스로 모여들었다. 훈련소는 거의 비어 있었지만 이제 다시 붐비기 시작했다. 1월 중순이 되자 많은 병사들이 호흡기 질환을 호소했다. 그중 소수만이 입원했으며, 입원을 거부한 한 병사가 야간행군을 다녀온 후 죽어 버렸다.

다른 문제로 모인 한 회의에서 뉴저지 주의 역학 책임자는 군 병원 간부에게 포트 딕스 기지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돌고 있는 중일 거라고 장담했다. 상대의 코를 납작하게 해 주겠다고 생각한 군의관은 주 연구소에 샘플을 보내어 분석을 맡겼다. 군의관은 내기에 지고 말았다. 연구소에서는 1968년 이래 인간 인플루엔자의 주된 원인이었던 빅토리아 바이러스를 여러 건 찾아냈다. 하지만 이 연구소는 식별해낼 수 없는 바이러스에 의한 독감 사례들도 발견했다. 불길한 예감을 품은 채, 민간 역학자인 마틴 골드필드 박사는 이 배양물을 아틀란타에 위치한 연방 질병통제센터(CDC)로 보냈다. 죽은 병사로부터 분리해 낸 유사한 식별불가능 바이러스도 함께 보내졌다. 2월 12일 저녁, 질병통제센터의 실험실 책임자 월터 다우들 박사는 조사결과를 상관들에게 보고했다. 사망자를 포함한 네 사례에서 미확인 바이러스는 돼지독감이었다. 이 결과가 질병통제센터를 놀라게 하지는 못했지만 그들은 우려하기 시작했다.

첫째, 이들 네 신병들은 인간-인간 전염을 통해 감염되었을 수 있었다. 1920년대 말 이래 이 유형의 인플루엔자는 돼지와 직접 접촉한 사람 이외로부터는 거의 보고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보고되지 않은 적지 않은 감염사례들이 있을 수 있었다. 아무도 알 수 없었다.

둘째, 제1차 세계대전 이후 10여 년 동안은 이 유형의 바이러스가 인간 인플루엔자의 주된 원인으로 믿어졌다. 그 후에는 이 바이러스들은 돼지에만 머물러 있었다. 놈들이 드디어 인간에게 돌아왔다면 50세 이하의 그 누구도 지난번 감염에서 얻은 항체를 갖고 있지 못했다.

셋째, 포트 딕스 바이러스는 전문용어로 항원이라고 부르는 표면 단백질이 당시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는 달랐다. 항원대변이(antigenic shift)라고 하는 이 차이는 다른 현행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얻은 저항력을 쓸모없게 만들 수 있었다. 1976년경에는 최고 전문가들부터가 항원대변이가 일어난 후에는 낮과 밤을 가르듯이 확실하게 전염병 대유행(pandemic)이 일어날 것이라고 간주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918년, 현대 의학에 알려진 가장 치명적인 인플루엔자였던 돼지독감 바이러스의 대유행, 속칭 “죽음의 물결”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2천만 명, 미국에서만도 50만 명이 사망한 바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인플루엔자의 합병증인 박테리아성 폐렴으로 죽어갔는데, 그건 이제 항생제로 대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수의 사람들이 독감 그 자체에 의해 죽어간 것도 사실이었다. 최대의 피해자 중에는 당시 20대와 30대 전반이던 가장 강건한 사람들도 들어 있었다. 어린 아이들을 가진 부모들이 떼로 죽어 갔고, 군복을 입은 젊은이들도 그랬다. 위험성(virulence)은 아직 실험실에서 알아낼 수 없었다. 포트 딕스의 돼지독감이 이에 비견할만한 살인독감이 될 것인가? CDC의 그 누구도 그렇다고 그게 그럴 거라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1920년대와 비교해 그리고 이제 한 명이 죽은 걸 갖고는. 하지만 여전히….

CDC가 놀라지 않은 것은 전염병 발생의 주기나 사람들 사이에 특정 유형의 바이러스가 재출현하는 현상에 대한 당시 전문가들의 견해를 반영하고 있었다. 불충분한 증거에 입각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항원대변이는 10년에 한 번 정도(더 작은 변화인 소변이(drift)는 매 2~3년 간격으로) 일어난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었다. 1957년과 1968년에 대변이가 발생하자 두 번 다 대유행 -아시아 독감과 홍콩 독감- 으로 이어졌다. 공중보건 당국자들은 다음 번 대유행이 1978 혹은 1979년쯤 도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1976년은 이에 근접한 해였다.

CDC에서 포트 딕스 사건이 확인된 바로 그 날, 뉴욕타임스는 미국에서 가장 저명한 인플루엔자 전문가 중 하나인 에드윈 킬본 박사의 칼럼을 실었는데, 그는 주기 이론을 앞세워 대유행이 매 11년마다 발생할 것이라고 단언하면서, 다음 큰 거 한 방이 분명히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인플루엔자의 전세계적 유행, 혹은 대유행은 1940년대 이래 1946, 1957, 1968년과 같이 매 10년기 말마다 일어났으며, 그 주기는 정확히 11년이다. 이와 같은 근래의 추세를 단순히 읽는다면 1968년 더하기 11년은 1979년이라는 것이며. 임박한 자연 재해에 대비해 지체 없이 공중보건에 대한 최선의 대책을 마련해야 함을 말해주는 것이다.


또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순환 이론이 바로 그 때 주목을 받고 있었으며, 이 이론은 돼지독감이 다음번 돌아올 변종이라고 예측하였다. 이 개념은 독감 바이러스는 제한된 항원 레퍼토리와 제한된 수의 가능한 형태를 갖고 있어서, 충분히 많은 수의 면역력이 없는 사람들이 축적될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나면 반복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1957년의 아시아 독감은 1889년에 대유행한 독감이 돌아온 것이고, 1968년의 홍콩 독감은 1898년의 독감이 돌아왔던 것으로 생각되었다.

지난 50년 동안 유행한 적이 없었던 돼지독감은 이 조건에 잘 맞았으며, 전혀 놀랍지 않았다. 이 이론은 원래 1973년 두 의사가 제안한 것이다.

주어진 데이터에 대한 논리적 귀결이자 여기서 우리가 지지하는 견해는 1985~1991년 사이에 돼지 유형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창궐할 것이라는 것이다 … 인간에 감염되는 인플루엔자 변종 순환의 원천에 대한 사람들의 관점에 관계없이, 돼지 바이러스 백신을 신속히 생산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문제가 역학자들에 의해 고려되어야 한다. 감염을 예방하고 주요 인플루엔자 변종이 창궐하는 데 따른 사망을 방지하는 문제에 있어, 인간은 지금껏 효과적으로 개입할 수 있었던 적이 없었지만, 그런 기회가 아마 곧 다가올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과거의 변종이 이렇게 규칙성을 갖고 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데 대해 회의적이긴 했지만, 돼지 독감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다시 창궐할 수 있다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2월 12일, 연구소의 예비 보고를 통해 경고를 받은 질병통제센터 소장 데이비드 센서 박사는 2월 14일까지 정식 보고서를 완성하기 위해 자신의 조직 외부로부터 다수의 관리들을 초청했다.
뉴저지에서는 골드필드와 함께 군 당국자가 날아왔고, CDC의 모기관인 보건복지교육부의 공공위생총국(Public Health Service; PHS) 산하의 다른 두 부서로부터도 전문가들이 왔다. 해리 메이어 박사와 존 실 박사도 당연히 왔다. 메이어는 식품의약청(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의 생약제국(Bureau of Biologics; BoB) 국장이었고, 실은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 산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원(the National Institute for Allergic and Infectious Disease; NIAID)의 부원장이었다. (NIAID 원장은 이 업무를 실에게 전담시켰다). BoB는 독감 백신의 라이선스와 시험을 책임지고 있었고, NIAID는 독감연구에 관한 연방정부 지원사업을 맡고 있었다. 메이어와 실의 임무는 중복되었지만 그들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었다. 그들은 또한 CDC 및 그 산하의 연구소, 지방 사무소들과 긴밀히 협조해 일하는 관계를 구축해 놓은 상태였다.

이들은 독감 대유행에 앞서 미국 국민들에게 백신을 제공하려다 실패한 1957년과 1968년의 신통찮은 결과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라는 주제를 놓고, 1971년부터 정기적으로 워크샵을 가지며 공조체제를 다지고 있었다. 이 문제는 실의 깊은 관심을 받고 있었고, 메이어의 경우엔 더했다. 메이어의 부서는 3년 전에 상원 청문회를 받은 바 있었고 1957년의 백신 보급사업과는 차별화되는 무언가가 반드시 필요했다.

CDC 직원들이 보강된 이들 그룹에게, 다우들은 그의 연구실에서 알아낸 사실들을 보고했다. 우선 문제가 된 것은 네 사람의 사례가 곧 독감 대유행의 첫 징조인지 아니면 어쩌다 벌어진 단발적인 사건, 즉 그저 몇 명의 사람에게 제한적으로 감염되었을 뿐이며 사람들에게 창궐하는 일 없이 동물 질병으로 남게 될 것인지 하는 점이었다. 현재 가용한 증거만 갖고는 알 도리가 없다는 데 모두가 동의했다. 당장 가능한 일은 감시였다. 그리고 이러한 불확실성이 진짜인 이상, 더 데이터가 확보될 때까지 일반에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도 합의했다. 고립된 사고로 판명될 수도 있는 일을 갖고 뭐 하러 대중을 겁줘야 하겠는가? 며칠 후 CDC는 알려지지 않은 언론 누출이 임박했다는 핑계를 들어 이 합의를 깼고, 2월 19일 센서 소장은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CDC 이외의 곳으로부터 발표가 나오는 것을 싫어했던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 기자회견은 즉각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뉴욕타임스의 해롤드 슈멕 기자는 2월 20일자 기사에서 이렇게 썼다.

근대 역사상 가장 큰 세계적 인플루엔자 창궐을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에 대한 가능성이 오늘 제기되었다. 1918~19년의 대유행이 돌아올 수도 있다.


1면에 실린 이 기사의 제목은 이랬다.

미국이 바이러스 유행병의 귀환 가능성을 경고하는 독감 경보를 발령하다

1918년에 대한 언급은 그날 밤 CBS와 ABC 뉴스 캐스터들의 짧은 언급에도 나타났다. NBC는 한 술 더 떠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1918년의 사진을 방영했다. 더 이상은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언론은 한 달 동안 더 이상의 보도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1918년의 이미지는 사람들, 특히 일부 TV 프로듀서와 기자들의 마음에 흔적을 남겼다. 우리는 CDC 내부로부터 위험성 전망이나 혹은 1976년에 유행할지에 대한 그 어떠한 증거도 없이 섣불리 1918년을 되풀이해 노래한 언론의 경향에 대한 회고적인 비판을 충분히 만날 수 있었다. 이 NBC의 사진은 뉴욕타임스 표제와 함께 거듭 언급되었다. 하지만 그 언급은 CDC의 보도자료에도 포함되어 있었고 사실 그게 없었더라면 포트 딕스에 대해 무엇이 알려졌겠는가? 그렇다면 뉴스가 될 가능성도 전혀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그런 기자회견이 그런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않으리라는 건 누구 생각인가?

이 공표는 포트 딕스의 발병의 의미를 형성하는데 영향을 끼치지 못하였다. 포트 딕스 기지에서는 육군이 민간으로부터 차단된 채 자체 조사를 수행하였고, 최소한 당시에는 빅토리아 바이러스가 주된 문제였다는 것을 입증하였다.

그 외에도 적지 않은 새 인플루엔자 발생이 있었지만, 그 어느 것도 돼지 바이러스로 인한 것이 아니었다. 한편으로 2월 초에 아팠던 다섯 번째 병사로부터 분리된 바이러스와, 혈액 검사 결과를 통해 알게 된 과거 여덟 건의 사례가 돼지독감에 의한 것임이 확인되었다. 그들 모두의 경우 치명적이지 않았다. 게다가 신병들로부터 채취한 항체 샘플에 의하면 최대 500명이 돼지 독감에 감염되었던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정 규모로 전파될 가능성을 가볍게 볼 수 없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한편 포트 딕스 인근에는 민간인들이 살고 있었고, 그 조사는 골드필드의 소관이었다. 경계 태세에 들어간 의학계에 의해 보고된 독감 사례 전부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으나 빅토리아 바이러스 이외에는 발견할 수가 없었다. 뉴저지의 다른 지역에 대한 골드필드의 조사에서도 돼지독감은 발견되지 않았다. 육군의 조사 결과 포트 딕스 이외의 기지에서는 아무 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대학 연구자들에게 깔린 NIAID의 네트워크와 CDC와 연계된 과 각 주의 역학자들을 통해서도 돼지로부터 기인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사례를 찾아낼 수가 없었다. CDC에게 등 떠밀려 세계보건기구(WHO)도 조사에 나섰지만 해외의 사례를 찾아낼 수 없었다. 사망자 1명, 13명의 환자, 그리고 감염되었지만 병을 이겨낸 최대 500명의 신병들, 이 모든 사건은 군 기지 한 곳에서 벌어졌으며, 이것이 북반구 독감철의 마지막 달인 2월에서 3월로 넘어가는 동안 전 세계에서 발견된 사람-사람 전염 돼지독감의 유일한 확인 사례였다.

3월 10일, 2월 14일에 모였던 그룹은 CDC에서 다시 모여 센서가 위원장을 맡고 있던 면역 실행 자문위원회(Advisory Committee on Immunization Practice; ACIP)와 함께 그들이 밝혀낸 사항들을 검토했다. 이 위원회는 독립적으로 CDC에 조언하는 Surgeon General이 지명한 일군의 외부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위원회는 사실상 CDC의 일부나 다름없었으며, 위원장직, 위원의 지명, 산하직원들 모두가 센서 마음대로였다. 이제 BoB의 마감시한이 그의 결정을 재촉하고 있었다. ACIP의 기능 중 한 가지는 다음 독감철에 업체들이 제공해야 할 백신을 추천하는 것이었다. 매년 요구되는 질문은 이랬다. 무슨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어떤 인구집단을 목표로 준비할 것인가? 1976년을 위해 이러한 과제는 이미 1월의 위원회 회의에서 검토된 바 있었다. 위원회는 당시 규정된 바에 따르면 65세 이상이거나 특정 만성 질병을 지닌 약 4천만 명을 지칭하는 ‘고위험 집단’을 위한 빅토리아 백신을 추천했었다. 3월 10일까지 4개 주요 업체가 민수용으로 벌크 상태인 약 2천만 명 분의 빅토리아 백신을 생산한 바 있었다. 만약 포트 딕스 사건이 이 추천목록에 대한 변화나 추가를 의미한다면 지금 결정해야 했다. 사실 기준 설정과 품질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식품의약청 생약제국(BoB) 같은 규제기관 입장에서 보면 3월은 이미 늦은 시기였다. 백신은 계란 안에서 자라고 있었다. 돼지독감을 위한 백신은 방금 빅토리아 백신을 위해 사용된 원자재를 대신할 새 원자재를 필요로 할 것이다. 그러고 나면 면역성 시험이 필요했다. 그것이 새 백신이라면 더 방대한 실험이 요구되는 것은 당연했다. 그리고 지금 대량생산 중인 백신은 또 어떻게 할 건가? 지금까지의 감시 결과가 무엇이든 간에 반드시 모종의 결정이 내려져야 했다.
by sonnet | 2009/05/05 10:59 | 정치 | 트랙백(1) | 핑백(6) | 덧글(21)
트랙백 주소 : http://sonnet.egloos.com/tb/413179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hl5ppd at 2009/05/05 17:29

제목 : 돼지 독감 사태: 허깨비 전염병에 대한 의사결정과정
돼지 독감 사태: 허깨비 전염병에 대한 의사결정과정(1)...more

Linked at a quarantine sta.. at 2009/05/06 07:25

... 원, 의사결정자, 그리고 의사결정과정에 대한 드라마이다. (그리고 그런 관점에서 사태를 보기 위해서는 당시 가용하던 지식의 관점에서 사건을 묘사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목차신종 독감센서의 결정 2. 센서의 결정 질병통제센터(CDC) 소장 센서는 유능하고 헌신적인 직원들을 거느린 영리한 관료였다. CDC는 전적으로 그의 것이었다. 그는 이 조직의 ... more

Linked at a quarantine sta.. at 2009/05/11 11:22

... 원, 의사결정자, 그리고 의사결정과정에 대한 드라마이다. (그리고 그런 관점에서 사태를 보기 위해서는 당시 가용하던 지식의 관점에서 사건을 묘사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목차신종 독감센서의 결정장관의 반응 3. 장관의 반응 센서의 각서는 3월 13일에 완성되었고 그는 그걸 갖고 워싱턴으로 갔다. 3월 15일 월요일 아침, 그는 긴급회의에서 매튜스 ... more

Linked at a quarantine sta.. at 2009/05/14 12:42

... 원, 의사결정자, 그리고 의사결정과정에 대한 드라마이다. (그리고 그런 관점에서 사태를 보기 위해서는 당시 가용하던 지식의 관점에서 사건을 묘사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목차신종 독감센서의 결정장관의 반응쿠퍼의 지지 4. 쿠퍼의 지지 (백악관 예산실장) 린은 이 문제에 대해 이미 좀 들은 바가 있었다. 그의 부실장인 폴 오닐도 그랬다. 오닐은 존슨 ... more

Linked at a quarantine sta.. at 2009/08/28 10:19

... 원, 의사결정자, 그리고 의사결정과정에 대한 드라마이다. (그리고 그런 관점에서 사태를 보기 위해서는 당시 가용하던 지식의 관점에서 사건을 묘사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목차신종 독감센서의 결정장관의 반응쿠퍼의 지지포드의 발표 5. 포드의 발표 포드 대통령은 다른 프로젝트 관련으로 린, 오닐, 캐버너와 함께 한 자리에서, 보건복지교육부의 추가 예산 ... more

Linked at 漁夫의 'Questo e qu.. at 2011/02/19 13:45

... 위험 평가(risk evaluation) sonnet님은 '검역소장'이라는 별명답게 미국의 1976년 돼지독감 대처 사례를 포스팅 다섯 개로 올려놓으셨습니다(첫째 포스팅). 원래 계획했던 13개 정도가 다 차지 않아 아쉽습니다만, 현재 있는 다섯 개만으로도 전염병에 대한 '사전 대처'의 어려움을 알기에는 별 어려움이 없습니다.&n ... more

Linked at 그러니까 : 누구탓을 하오리까. at 2016/12/07 13:19

... 뉴저지의 다른 지역에 대한 골드필드의 조사에서도 돼지독감은 발견되지 않았다. 육군의 조사 결과 포트 딕스 이외의 기지에서는 아무 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대학 연구자들에게 깔린 NIAID의 네트워크와 CDC와 연계된 과 각 주의 역학자들을 통해서도 돼지로부터 기인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사례를 찾아낼 수가 없었다. CDC에게 등 떠밀려 세계보건기구(WHO)도 조사에 나섰지만 해외의 사례를 찾아낼 수 없었다. 사망자 1명, 13명의 환자, 그리고 감염되었지 ... more

Commented by byontae at 2009/05/05 11:09
2006년 EID에 실린 당시 director of NIAID의 이야기도 사견이 많이 들어있긴 하지만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http://www.cdc.gov/ncidod/EID/vol12no01/05-1132.htm
Commented by sonnet at 2009/05/05 11:13
네, 저도 이 글을 작년에 읽었는데, 엄마가 끓는 물을 붓는 이야길 아주 재미있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헤어날 수 없는 1918년의 연상"이 이 정책결정에 굉장한 영향력을 주게 되지요.
Commented by byontae at 2009/05/05 11:15
1918년의 공포가 이후, 심지어 지금까지도 공중보건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온것은 분명한 사실이니까요. 좋은 글 항상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 :D
Commented by sonnet at 2009/05/05 11:17
그러고 보니 에드윈 킬본은 아직도 그때 자기 결정이 정당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더군요. 사실 그 말도 꼭 틀린 건 아닌데...
http://www.cdc.gov/ncidod/eid/vol12no01/05-1254.htm
Commented by byontae at 2009/05/05 11:24
당시 질병에 대한 이해나 수집할 수 있었던 정보의 수준에서는 최선의 결정이었겠지요. 그리고 역시 킬본의 말대로 그때 빠르게 이루어진 대량 백신 프로그램이 질병의 추가전파를 미연에 방지했다고 볼 수도 있겠구요.
Commented by 무경 at 2009/05/05 12:37
사이언스 북스에서 출간된 지나 콜라타 저 '독감'이라는 책을 막 다 읽은 참입니다. 이 글을 보니 방금 읽었던 내용에 대한 거라서 무척 흥미롭네요. 당시 이 독감 예방 접종을 둘러싼 많은 일들을 생각해 보면, 저런 대사건의 당사자가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9/05/06 07:05
저 사업을 맡았던 사람들에겐 참 안된 일이지만, 그래도 전염병이 오지 않았다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Commented by Ciel at 2009/05/05 12:45
아, 이건 여태까지 소네트 님의 이글루에서 읽은 글중에 가장 흥미진진한듯
Commented by 행인1 at 2009/05/05 13:08
결정은 내려야 하는데 아는 건 적고 60년전 공포는 생생하고 등등 해서 난감해진 경우군요.
Commented by sonnet at 2009/05/06 07:05
네, 그게 몇 가지 이유로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지요.
Commented by 액시움 at 2009/05/05 13:26
처음 보는 글인데, 뭔가 대사건의 서막 같은 분위기가 나네요.
Commented by paro1923 at 2009/05/05 13:48
다음 편, 다음 편......
Commented by Alias at 2009/05/05 17:49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음편을 기대...
Commented by 일화 at 2009/05/05 18:03
다음 글이 기대되네요~
Commented by 에로거북이 at 2009/05/05 20:44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역시 위대한 상국의 역사는 곧 대한민국의 역사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한 종류가 사람을 다 죽일 수 있고, 또 어떤 백신이 있어 그걸 다 막을 수 있다는 이야기는

현대과학이 낳은 일종의 과학 만능 주의적 환상이라 생각합니다.

수백만 수천만가지의 DNA 변종을 인간이 전부 찾아내고 대처하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곤충 at 2009/05/05 20:46
순식간에 백신을 5000만개나 뿌렸다는 그 전설의 사건이군요.

그래도 저런 신속한 대응자세는 정말 본받아야 할 듯합니다. 김칫국부터 마시는 건...하하;;
Commented by sonnet at 2009/05/06 07:04
저게 이제 미묘하게 조금씩 길을 어긋나게 되는데 참...
Commented by Crete at 2009/05/06 01:34
트랙백을 달기에는 너무 써 놓은 글들이 많아서 그냥 링크만 달고 가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09-04-26 돼지독감에 대응하는 미국 시스템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3025364
2009-04-28 돼지독감과 스페인독감 그리고 최신 소식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3039456
2009-04-29 돼지독감: 항바이러스제 사용시 주의점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3047602
2009-04-29 돼지독감: 조기 방역과 격리의 중요성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3047609
2009-04-29 돼지독감: 멕시코의 높은 사망률의 비밀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3047611
2009-04-29 돼지독감을 둘러싼 미국의 정치싸움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3047616
2009-05-01 돼지독감: 올바른 마스크 선택과 착용법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3063332
2009-05-02 돼지독감 예방주사는 안전할까?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3070131
2009-05-02 돼지독감: 노인분들께 좋은 소식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3070131
H1N1 독감 바이러스 전자현미경 사진
http://cretekorea.tistory.com/87
돼지독감 돼지도 걸렸다.
http://cretekorea.tistory.com/88
돼지독감 수영장에서도 옮나요?
http://cretekorea.tistory.com/89
Commented by sonnet at 2009/05/06 07:05
현안을 아주 신속히 정리해 주고 계셔서 그간 저도 재미있게 읽고 있었습니다. 건필하십시오.
Commented by 이네스 at 2009/05/06 06:57
오오. 흥미진진해집니다.
Commented by 듀얼 at 2009/05/31 02:48
11년주기라면 태양의 흑점 증감주기랑 같은데
지금 태양이 무흑점 시기라 우주방사선이 지구로 유입이 가장 많이되는것과
바이러스 변종이 관계가 있다는건 논리적 비약이군요 -;;;

:         :

:

비공개 덧글

<< 이전 다음 >>